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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도 제법 따가워진 가운데 영화를 보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뭔가 시원하고 기름기 없는 음식을 찾게 된다. 남부시장 앞 싸전다리 오른편 전주 남문교회 옆에 위치한 ‘진미집’은 바로 이럴 때 찾기에 딱 좋은 곳. 쫄깃한 메밀 면발에 달착지근하고 감칠맛나는 국물을 부어 먹는 소바는 맛도 일품이지만 양도 푸짐하다. 천 원이면 사리 추가도 되고 넉넉한 국물은 마음껏 ‘리필’할 수 있다. 고소하고 진한 맛으로 이름난 콩국수와 깔끔한 맛의 냉면도 있는데, 콩국물만 따로 주문할 수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바쁘지 않을 때는 포장도 된다고 하니 야외에서 소풍 나온 기분을 즐길 수도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마을과 영화 <약속>에서 박신양과 전도연의 눈물겨운 결혼식이 치러진 전동성당,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에서 전지현이 비둘기를 날려보내던 이층집(성심여고 앞 인생부동산 옆)등이 인근에 있어 관광하기에도 좋다. (063-288-4020)
[전주 맛집] 면발이 쫄깃~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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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식스틴 블럭> 나이 드는게 나쁜 일만도 아니네
[헌즈다이어리] <식스틴 블럭> 나이 드는게 나쁜 일만도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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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쓰리 몬스터> <달콤한 인생> <너는 내 운명>…. 영화사 봄(대표 오정완)이 최근 3년 동안 제작한 작품 목록이다. 줄곧 화제작을 뿌리며 충무로의 고급 부티크로 불리던 봄에 ‘의아스런’ 변화들이 잇따르고 있다. 순수 작가주의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봄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해변의 여인>을 만든다거나 송일곤 감독이 로맨스영화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첫 번째다. 영화사 봄과 감독 둘 중에 어느 쪽이 심경 변화를 일으켰거나 애초부터 우리가 몰랐던 무언가가 있다는 얘기다. ‘이 영화 한다더라, 아니다 엎어졌다’ 등 소문만 무성하던 고현정의 첫 번째 영화가 <해변의 여인>이란 소식이 그 뒤를 이었다. 그 사이 ‘충무로 법률고문’이던 조광희 변호사가 영화사 봄의 (사실상의) 부사장으로 가기로 했고, 이유진 대표 프로듀서가 독립해 ‘영화사 집’을 차렸으며, 안수현 프로듀서
<해변의 여인> 제작하는 영화사 봄 오정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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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MTV 무비 어워드 후보작 발표
6월8일에 열리는 MTV 무비 어워드가 후보작 목록을 발표했다. MTV 무비 어워드는 매년 최고의 악당상, 가장 섹시한 연기상처럼 독특한 부문을 마련해 즐거움을 주는 행사. 올해는 성(性)의 구분을 없애고 남녀 배우를 하나의 카테고리에 넣어 최고의 연기상만 수여하기로 했다. 후보는 <앙코르>의 리즈 위더스푼과 와킨 피닉스, <브로크백 마운틴>의 제이크 질렌홀 등. 질렌홀과 히스 레저는 최고의 키스상 후보에도 올랐다. 가장 섹시한 연기를 두고 다투는 후보들은 <핑크 팬더>의 비욘세 놀스와 <듀스 비갈로: 유로피안 지골로>의 로브 슈나이더, <씬 시티>의 제시카 알바. 실제 연인인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의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최고의 키스상과 최고의 격투상 두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톰 크루즈, 이라크 전쟁영화 제작하기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해외단신] 2006 MTV 무비 어워드 후보작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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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순 형이 나를 지목했다고 전화했을 때, 이거 평생 내는 거야, 하고 물어봤다. (웃음) 사실 그동안 두개의 재단에 기금을 기부해왔다. 예술적 재능이 있음에도 부모님이 없거나 생활환경이 불우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재단이다. 내 자신이 배우이기도 하니까. 이번 만원 릴레이를 통해서도 그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다음 주자는 <맨발의 기봉이>에 출연했던 김효진씨를 추천하고 싶다. 예전에 광고 모델을 하면서 친해진 사이인데, 이런 일에 동참하라고 제의하면 선뜻 응할 친구다.”
[만원 릴레이] 영화배우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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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동경으로 프랑스 문화원을 드나들던 시절이 있었다. 유학 갔던 폴란드 우츠에도 시네마테크가 있었다. 학생관람료가 500원 정도였고, 거의 매일 갔다. 하루는 폴란드영화 <쥐>를 보려는데 관객이 나밖에 없었다. 세명이 넘어야 상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티켓 세장을 사서 봤다. 거기서는 외국영화에 자막이 없으면 그것을 읽어주는 일종의 변사 제도가 있다. 변사 아저씨와 자주 마주쳤고 <쥐>를 보던 날도 함께였다. <세상의 모든 아침>을 아침 10시 반에 상영했을 때, 사람들이 꽉 차서 뜨거운 감정을 느꼈던 일도 기억난다. 당시 고전 명작을 필름으로 보는 일은 일종의 축복이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일은 영화에 온전히 집중하는 느낌이다. 극장과 빛이 주는 아름다움이나 마법의 순간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지 못한다. 인터넷을 좀 줄이고 자기 문화적 취향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송일곤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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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연상인 아내를 데리고 5년 만에 찾아온 동생과 누나 등 범상치 않은 가족의 삶을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영화 <가족의 탄생>(제작 블루스톰, 감독 김태용)이 본 포스터를 공개했다. 고두심, 엄태웅, 문소리, 공효진, 봉태규, 정유미 등 출연배우 6명이 피크닉을 나온 듯 포즈를 취한 이 포스터는 화사한 봄날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3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 시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줄 <가족의 탄생>은 5월18일 개봉한다.
[포스터 코멘트] <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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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코아가 문을 닫는다. 1987년 문을 연 코아아트홀을 출발점으로 다양한 예술영화를 트는 상업영화관으로 오랫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은 시네코아가 “경영난을 이유로 6월30일자로 폐관한다”고 밝혔다. 한 극장 관계자는 “경쟁자이기 이전에 자기 색깔이 분명한 극장이 자본의 논리로 또 하나 사라진다는 사실이 가장 슬프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전체 다섯개 스크린 중 현재 스폰지하우스로 운영 중인 두 스크린은 당분간 그대로 운영하기로 결정됐다. 나머지 공간에는 외국어 학원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코아아트홀도 경영난을 이유로 2004년 겨울 문을 닫았다.
개관 10년 만에 폐관을 결정한 시네코아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충무로는 강북 극장가의 전반적인 침체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멀티플렉스의 폭발적인 성장이 마무리되는 현 시점에서는 사실상 예견된 결과다. 신규 복합상영관의 확장에 맞서 리모델링으로 대응한 다수의 극장들이 현재 빠른 자본 회수는커녕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
‘종로=극장가’ 시대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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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5월 17일 개막하는 제5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송강호와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가 출연하는 <괴물>은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던 평범한 가족이 한강에 나타난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영화. 제작사인 청어람은 감독주간 위원장 올리비에 페레가 “현시대에서 가장 재능있는 감독 중 한 명인 봉준호 감독의 놀랄만한 새 작업을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괴물>은 우리가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기대하게 되는 스타일과 감성을 가진 최고의 영화이다”라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국내개봉은 7월 예정이다.
<괴물>,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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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에서 6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EXiS2006)이 경쟁과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될 실험영화를 모집한다. 규격과 상영시간에는 제한이 없고 실험적인 형식과 내용의 영화라면 응모가 가능하다. 마감은 5월 13일. 문의는 02-3141-1841 혹은 이메일 programmer@ex-is.org로 할 수 있다. 지난해 17개국 85편의 영화를 상영했던 EXiS2006은 올해 백남준 특별 추모전, 요리스 이벤스와 그가 이끌었던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 작품 상영전, 서부 최대 규모인 캐년 아카이브와 그 설립자인 브루스 베일리의 작품 상영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상영작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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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은 일반인의 영원한 판타지일까? 영화 스크린 관을 휘젓던 조폭들이 TV 브라운관으로 옮겨왔다. 가짜 가족으로, 가짜의사로, 코미디에서는 앵커자리까지 차지하며 종횡무진 하던 그들이, 이번에는 유치원 교사로 등장해 독특한 교육방식을 선보인다.
27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제작 발표회를 가진 KBS 수목 미니시리즈 <위대한 유산>은 어머니의 유언으로 유치원 선생이 된 조폭이 진실한 사랑과 삶의 목표를 찾는 내용이 주요 골자이다.
‘또 조폭이야?’라고 고개를 젖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제작진이 내미는 비장의 카드는 조폭과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가 일으키는 화학 반응이다.
삶의 목적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조직 No.2 현세(김재원)는 어머니의 유산으로 유치원을 물려받는다. 그러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100일 동안 유치원 보조 교사로 근무해야 하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조폭따위에게 유치원을 넘길 수 없다는 교사들의 밀어내기 한판과, 조직의 명령을 따라
조폭, 유치원을 점령하다, 새 드라마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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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3는 속편의 법칙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전편들도 거대했지만, 3편의 액션은 더욱 빠르고, 스릴넘치고, 거대하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 가정을 지키겠다는 고전적인 주제를 첨가했지만, 그게 설정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3>는 아주 즐겁게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이지만, 그 이상은 없다. 보고 나면 말끔하게 잊혀진다. 폭발씬만 빼고. -김봉석 /영화평론가
[전문가 100자평] <미션 임파서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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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촬영시작 4월15일 제작 영화사 아침·씨네월드 개봉예정 추석
사석이건 공석이건 이준익 감독은 웬만해서 배반하지 않는다. 오늘도 뭔가 유쾌한 명제를 얻어 듣고 가리라, 는 기대감을 이번에도 어기지 않았다. “성격 좋은 게 실력이야”, “스타일은 살기 위한 무기야. 근데 변하지 않는 스타일은 스타일이 아니지” 등등. 성격 좋은 게 실력이야, 같은 말은 새롭지 않은 것 같지만 이준익 감독은 그 하나하나를 몸에 붙여 실전에 응용하며 산다. 최석환 작가와 작품을 줄곧 함께하는 것도 좋은 성격 때문이고, <황산벌>과 <왕의 남자>의 B카메라였던 나승용을 이번에 촬영감독으로 데뷔시키는 것도 좋은 성격 때문이란다. 대체 좋은 성격의 의미가 뭘까? “자기 것을 고집하지 않고 열려 있는 성격이지.” 대단한 걸 가르켜주는 영화학교도 없지만 거기서 배운 몇 안 되는 지식이 얼마나 유용하겠느냐, 는 생각이 출발점이다. 그러니 지식이 없어도
화제의 감독들 신작 엿보기 [3] - 이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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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 감독의 <그 놈 목소리>
촬영시작 6월 제작 영화사 집 개봉예정 12월
완성된 <너는 내 운명>을 보고 나서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촬영 전 인터뷰 때 단순한 ‘통속사랑극’이라고 누차 강조하는 박진표 감독의 내심을 알 듯 모를 듯했던 터였다. 진짜 뭘 만들고 싶은 걸까, 알 수 없었다. <너는 내 운명>은 말 그대로 통속사랑극으로 눈물을 자아냈지만 그 자체가 시대를 거스르는 메시지인 작품이었다. 6월 촬영에 들어갈 <그 놈 목소리> 역시 실화를 극화하는 작품이며, 이번에도 감독은 ‘정말 단순하다’라는 말을 죽도록 되풀이한다. “그냥 그놈 잡으려는 목적으로 만드는 영화일 뿐”이라고. 물론 믿지만 영화를 보기 전까지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
극의 뼈대가 되는 사건의 개요가 심증을 굳힌다. 1991년 1월29일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한 아이가 유괴당하고, 아이의 부모는 44일 동안 60∼70차례에 걸쳐 7천만원을 요
화제의 감독들 신작 엿보기 [2] - 박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