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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 극장에 간판을 내건 영화 「친구」가 최단기간에 전국 관객 600만명을 돌파함으로써 한국 영화사를 다시 쓰게 됐다.「공동경비구역 JSA」(583만명)의 기록적인 성공을 축하한 지 불과 1년도 채 안돼 생긴 일이다.배급사인 코리아픽처스에 따르면 「친구」는 개봉 39일째인 8일 전국 관객 603만1천884명, 서울 관객 203만8천823명을 동원했다.`15세 관람가'였던 「…JSA」나 「쉬리」와 달리「친구」는 `18세 관람가' 판정을 받아 `온전히' 성인들만 관람했다고 친다면 대략 4명중 1명꼴로 「친구」를 만난 셈이다.특히 개봉 6주째인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루 7만명씩 관객이 들고 있어 최다 관객을 동원한「쉬리」(620만)의 기록을 깨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로 보인다.코리아픽처스의 김길남 팀장은 "빠르면 11일쯤 최다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또 이달 말까지 이렇다할 대작들이 없는 형편이어서 「친구」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서울 42개(스크린 71개)
영화 <친구> 최다관객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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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화도 보고 <친구>의 유오성도 만나고.
영화 전문잡지 <씨네21>은 오는 10~11일 이틀간 부산 중구 대청동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창간 6돌, 지령 300호 기념 영화제'를 연다.
이번 영화제에는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4개국의 영화 8편이 상영된다.
또 10일 오후 7시에는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주인공 유오성씨가 관객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도 갖는다.
상영작 가운데 `수쥬' `귀신이 온다' `기쿠지로의 여름' `맨스필드 파크' 등은 부산국제영화제, 여성영화제 등에 출품돼 이미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이다. `퍼펙트 블루'는 일본 만화영화이며, `스페이스 트래블러'는 일본의 텔레비전 인기만화를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영화제는 누구나 무료로 참석 가능하며 전화예약도 할 수 있다. (051)442-2121.
부산/최상원 기자csw@hani.co.kr
`부산에 공짜 영화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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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담요를 뒤집어쓰고 니콜라이 고골리의 단편 <비이>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소름이 쫘악 끼쳤지요. 특히 마지막날 코마가 사방에서 몰려드는 괴물들을 외면하려 기를 쓰는 장면에서는요. 지금까지 그로테스크한 비주얼과 상상력을 채울 수 있는 어둠이 그처럼 기막힌 조화를 이룬 장면은 영화 속에서도 보지 못했습니다.하여간 <비이>가 남긴 인상은 굉장히 강렬했습니다. 지금까지 전 책을 읽으면서 그처럼 무서웠던 적은 없었답니다. 물론 요새 나오는 피범벅의 호러소설들의 정도를 생각해보면 <비이>는 그렇게까지 무서운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시의 경험입니다. 그래서 제가 종종 ‘무서운 작품’과 ‘무섭게 보았던 작품’을 구별하는 거죠. 전 후자야말로 진짜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결국 호러란 단발성이니까요.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었으니, 이게 제 정신이 박힌 글이라면 당연히 이야기는 마리오 바바의 아름다운 호러영화 <사탄의 가면>(블
햇빛 찬란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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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는? 몰러, 내 인생도 잘 모르는디 영화를 어찌 알어. 잘 몰러….
잠결에 전화를 받고… 글쓰는 거 별루 안 좋아하는 상문이라… 거절했는데….
10대 때 함께했던 영화들은 곧 교과서였다. 지금 생각해도 학교 교과서보다 훨∼낫다.
혼자 정리 안 하고, 씨부릴 건데 글을 올려줄는지?
사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없다. 내가 계속 변하니….
10대를 함께 보낸 영화들은 <비트> <보스> <젊은남자> <나쁜영화> <넘버3> <약속> <남자이야기> <깡패수업> <테러리스트> 등등이다.
그중에서도 <비트>가 왜 그리도 좋던지…. 아름다운 마약이었다. 지금 대학교에 입학해서, 선생님은 이제는 일반 관객의 눈이 아닌 전문적인 눈을 떠서 영화를 봐야 된다고 하지만 난 느낌 그대로가 좋다. 음악을 들을 때도 그렇지 않은가?!
지금도 음악을 들으며 글을 적고 있으니….
아름다운 마약, <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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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항!”“옙!”그 사람이 체포되던 날, 우연히 조·중·동 세 신문을 다 보았는데 그 가운데 동의 묘사가 압권이었다. 기자는 이렇게 썼다. “비록 탈영병이지만 아직은 현역 군인의 신분임을 잊지 않았던 탓일까. ‘희대의 도망자’ 박노항 원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반사적으로 누워 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원기왕성하게 대답했다.”동시에 언젠가 읽었던 문화평론가 이재현의 글이 생각났다. 대중문화에 대한 분석이 하나의 의미있는 글쓰기로 자리잡던 90년대 초의 글로 기억하는데, 이재현은 사람의 내면에 깊이 침전된 문화의 자력이 얼마나 강한가를 설명하면서 취객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예로 들었다. 아마 그 자신의 예로 짐작되는데, 뒤풀이에서 운동가를 소리높혀 부르다가 노래방으로 가서는 뽕짝이 튀어나오고 그 길로 3차, 4차를 더해 새벽녘 뒷골목에서 토악질을 하면서는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이나 ‘새벽 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같은, 자신의 유년 시절을 압도한 노
박노항과 임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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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갔다오면 만나는 사람마다 “어땠어? 좋았어?” 하고 물을 때가 많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갔다왔다면 “뭐 보고 왔어?” 하고 물어본다. 그러면 나는 궁색하게… 탱고 추데… 하고 대답한다. 사실 외국에 나가면 유명한 장소보다는 뒷골목을 헤집고 다니는 편이다. 그리고 그렇게 뒷골목을 휘젓고 다닐 때 그곳에 있다는 느낌을 더욱 강렬하게 받는다.전 지구인도 다 알고, 외계인도 다 아는 유명 관광지나 명소를 다른 나라 관광객 사이에 끼여서 감상하는 것만큼 하품나는 일도 없다. 게다가 덩치 큰 독일 사람들이나 미국 할머니 할아버지, 마주보고 수십번 인사하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상대방이 인사하면 또 인사하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과 섞이게 되면 정신이 없다. 그런 곳에서 감흥을 찾거나 충만돼 있기란 쉽지만은 않다. “음… 에펠탑을 쇠로 만들었군.” 그러거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어휴 무슨 빌딩이 저렇게 높데유?” 하고 감상을 끝내버린다. 한마디로 전 지구인이 다 알고, 외계인도 다 아
너희는 우리가 본 것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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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n제작 엘리 사마하 감독레니 할린 각본 실베스터 스탤론 촬영 마우로 피오레 편집 스튜어트 레비, 스티브 길슨 음악 브라이언 트란세아우 출연 실베스터 스탤론,버트 레이놀즈, 에스텔라 워런, 지나 거손 수입·배급 코리아 픽쳐스 개봉예정 7월“노장 실베스터 스탤론 구하기.” <클리프 행어>에 이어 레니 할린 감독이 다시 총대를 멨다. 결과는 아직속단할 수 없지만, <드리븐>의 첫주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 4월27일 개봉, 3일 동안 1300만달러를 거둬들여 할리우드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북미 최대의 카레이스인 ‘카트’(Campionship Auto Racing Teams)가 영화의 무대. 때론정해진 레이스를 이탈, 시가지에서 목숨 건 경주를 벌이기도 한다.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승부욕 강한 프로모터 형 때문에 부진을 면치못하는 신인 카레이서 지미(킵 파르듀). 설상가상으로 라이벌 관계인 보 브란덴부르그(틸 슈바이거)의 여자친구 소피아(에스텔라
바람을 가르며 그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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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모든 영화제가 그러하듯 전주도 스타를 그리워했다. 단연 올해의 스타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류승범. 지난해 전주가 발굴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대종상 신인상을 쥐고 전주로 돌아왔다.‘전주키드’만으로는 부족했다. 전주영화제 초청작은 아니지만 전국 5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유오성, 서태화 등 배우들이 전주를 방문해 영화제 관객몰이를 도와주었다. “부산사투리로 영화에 성공했으니 다음은 전주사투리로 영화를 만들겠다.” 부산 억양으로 약속하는 곽 감독에게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조촐한 ‘스타쇼’로 시선을 붙잡아 놓고, 한켠에서는 아시아인디영화의 연대와 영화의 올바른 정치성을 모색하는 급진영화에 관한 진지한 탐색을 펼치기도 했다. 4월28일부터 5월2일까지 영화의 거리는 관객과의 대화, 페이스 프린팅 등 영화 관련 행사뿐 아니라 록, 재즈, 국악, 발레, 힙합, 퍼포먼스, 거리
반가웠다 전주야,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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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은 | 아줌마 femolution@dexmedia.co.kr아줌마가 토머스 해리스나 아사다 지로만큼 잘 나가는 소설가라면, 리들리 스콧보다는 송해성 감독한테 판권을 넘기겠다. 소설 <한니발>에서가장 기발한 대목이 한니발 렉터와 클라리스 스털링이 부부가 되어 하인들이 우글거리는 궁궐 같은 집에서 매일같이 섹스하며 잘 먹고 잘산다더라는에필로그인데, 아무리 영화라 해도 이런 식으로 진부하게 바꿔놓다니.영화에서 한니발은 남편따라 식성을 바꾼 예쁜 신부를 얻는 대신 자기 손목을 자르고 다시 잠수함을 타는데, 아줌마가 한니발이라면 도망가기 전에먼저 리들리 스콧을 뜯어먹었을 거다. (혹시 마지막 장면에서 그가 기내에 싸들고 간 도시락의 내용물이 진짜 리들리 스콧의 머리에서 나온 거아냐?) 아니, 굳이 식인종 아줌마가 되지 않더라도 복수할 방법은 있네. 그럼 복수차원에서, 지금부터 <한니발>이 말도 안 되는열두서너 가지 이유 중에서 한두 가지만 밝히겠다.우선, 한니발은 사
<파이란> 상영관으로 대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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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하고 정확한 어떤 것을 가지고서야 부주의한 눈과 귀의 주의를 끌 수 있을것이다.” 영화만들기에 대한 단상들과 메모들, 그리고 때론 불가해한 듯한 인상마저 주는 미끌미끌한 아포리즘들을 모아놓은 로베르 브레송의얇으면서도 미묘한 책 <시네마토그라프에 대한 노트>(1975)에서 저자의 심중 가장 깊숙한 곳에 놓여 있는 표현을 굳이 하나만들라면 앞에서 인용한 문장쯤이 될 듯하다. 이 위대한 시네아스트가 실행한 중요한 영화적 방법론이란, 대략적으로 말해 ‘부주의한 눈과 귀의주의를 끌도록’ 필수적인 것들만을 남겨놓고 그 나머지는 과감하게 가지를 쳐버리는 작업이었던 것이다.그래서 브레송에게 영화의 구축은 주로 ‘소멸’ 내지는 ‘제거’의 방법론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예컨대 브레송은 배우로부터 얼굴의 입체감과풍부한 표정을 박탈했고 배우의 목소리에서는 목소리의 다양한 톤을 삭제해버렸다. 또한 그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로부터는 내적인 심리를, 영화의이미지에서는 깊이감을, 사운드트랙
고독한 늑대처럼, 얼음같이 미소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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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란>의 무대는 인천이고 주인공은 3류 건달이다. <친구>의무대는 부산이고 주인공은 1류 건달이다. 무대의 이미지와 주인공의 직업은 비슷하지만, 두 영화는 거의 정반대의 길을 간다. <파이란>은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친구>는 신화적이고 추상적이다. <파이란>이 일본소설을 각색했다는 것과 <친구>가감독의 체험을 밑그림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언뜻 이상한 결과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게 자연스럽다. 영화와 소설에서 현실감이란,그 이야기의 실재 여부에 달려 있지 않고, 그것의 형식적 자질에 달려 있다. 잘 짜여진 허구가 대개 현실보다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두 영화의 감춰진 공통점은 변칙장르영화라는 점이다. <파이란>은 깡패 장르와 멜로의 길을 열어놓고도 그 길로 가지 않는다. <친구>는깡패영화의 힘으로 밀어붙이지만 정서적 동력은 다른 곳에서 얻고 있다. 아마도 <파이란&g
3류 현실과 깡패 신화, 가깝고도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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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머니스트
졸부의 아들 마태오는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 경찰관을 죽이게 된다. 그때 또다른 경찰관은 마태오에게 2억원을 주면 사고를 눈감아주겠다고
제안한다. 이무영 감독, 안재모, 박상면, 강성진 출연, 베어엔터테인먼트 제작,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배급, 상영시간 95분
홍성남 예측가능한 카오스, 밍밍한 위악주의 ★★☆
유지나 엽기, 유머, 폭력에 수녀=창녀론까지! ★★
박평식 객기 만발하고 치기 충천하군 ★★☆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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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청춘>(1968)이 인기몰이를하는 동안, 기획자였던 김태연은 신필림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를 불렀다. 당시 신필림은 계속되는 흥행 부진과경기침체로 인해 부도 직전에 놓여 있었다. 전무로 들어간 김태연이 “심우섭이라면 믿을 수 있다”며 신상옥 감독에게 나를 적극 추천한 터였다.사실 그간 홍성기 감독의 일로 나와는 편치 않은 관계에 있던 신 감독이었지만, 회사를 기사회생시킬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던지 흔쾌히 함께일할 것에 동조한다. 신 감독이 내민 시나리오는 임하라는 작가가 쓴 것으로, 남자가 식모일을 하며 벌이는 좌충우돌을 다룬 내용이었다. 소재는특이하고 재미있었으나 내용이 너무 작위적이었다. 나는 신 감독에게 몇 가지 제안을 했다. 사실 제안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조건에 가까웠다.전체적인 구성은 그대로 가되 대본의 디테일한 내용은 고쳐서 가자는 요구사항이었다. 결정권은 이미 신 감독에게서 나에게로 넘어와 있었다.대본수정 작업에 앞서 나는 명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요리
어떻게 그런 걸 생각해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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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대중(大衆)작가다! 넌 소중(小衆)평론가냐?”<내 마음의 풍차>였는지 <병태와 영자>였는지는 기억이 가물거린다. 어찌되었건 최인호가 쓴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영화의신문광고란에 제목보다도 더욱 커다란 고딕활자로 대문짝만하게 박혀 있었던 도발적인 카피다. 그렇지 않아도 그를 우상처럼 떠받들고 있던 까까머리시절의 나에게 최인호의 이 냉소적인 포효는 화인(火印)보다도 더욱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최인호는 평단과의 조화로운 공생관계에 처음부터 관심이없었던 작가다. 덕분에 그는 빼어난 문학작품들을 숱하게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문학사에서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충무로에서도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를 단지 흥행대박을 보장하는 베스트셀러의 원작소설가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원작소설과 그것을각색한 시나리오는 전혀 별개의 장르다. 최인호는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충무로에서 활약한 최고의 시나리오작가다.최인호는 고교
흥행의 보증수표, 청년문화의 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