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지기로 만나 팀을 결성했죠"
"하루만 니 방의 침대가 되고싶어~" 지난 4월 15일 지프지기(전주영화제 자원봉사자) 시사회 개막 행사의 클라이막스는 단연 지프신기의 공연이었다. "다들 전북대 학생이지만 지프지기 활동을 하면서 처음 만났고 4월 10일에 팀을 결성했어요." 안내 데스크의 '멀쩡승기' 박승기씨에 이어 게스트 서비스의 일어통역을 맡은 '꺽기성진' 유성진씨는 연습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말한다. " 모일 시간과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학교 식당 옆 복도나 덕진 공원에서 연습했는데, 지나가던 할아버지께서 노래 틀어놓고 하라며 안쓰러워 하시더라구요." 마침 중간고사까지 겹치는 바람에 한층 더 바빠진 이들은 눈물을 머금고 지프지기 교육 뒷풀이까지 빼먹어가며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저랑 '탈골진호' 권진호씨가 같은 상영장에서 일하는데 끝나고 둘만 먼저 사라지니까 혹시 사귀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죠." 한가해서 지프지기의 매니저를 맡게 되었다며 웃는 김의지씨는 한가인을 닮은 미인. 개그맨 못지 않은 유머감각의 소유자 권진호씨가 "저희가 라디오에 두 번 출연했는데 어제는 20분 예정으로 <별이 빛나는 밤에>에 갔다가 30분 넘게 얘기했어요. 편집 못하게 계속 떠들었거든요."라며 너스레를 떨자, 팀 내에서 표정 담당을 맡은 차량지원의 '복식녕철' 고녕철씨는 "공연할 때는 45도 위쪽을 보며 약간 거만한 듯 공허한 시선을 보내다가 자기 파트에서는 여유롭게 한번 웃어줘야 해요." 라며 무대매너의 노하우를 밝힌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프지기 활동이 우선이기에 리드보컬을 맡은 기술자막의 '어깨여국' 윤여국씨는 담당 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터뷰에 불참했다. 5월 13일로 예정된 지프지기 해단식에서 꼭 다시 공연하고 싶다는 지프신기. 이들의 데뷔 무대 동영상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영화제 기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바삐 일하고 있는 이들과 마주친다면 반갑게 "팬이에요." 한 마디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