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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에 대한 소문은 꽤 오래전부터 들어 왔다. 많은 DVD 타이틀을 소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넘치는 영화애를 과시하면서 <씨네21>의 DVD 편집위원으로 글도 쓰고 있는 이용철씨. 게다가 알고 보면 그는 고전영화 관람 문화의 숨은 도우미이기도 하다. 영화와 수집의 욕망이 서로 만나 같이 하게 된 그의 특별한 인생사가 궁금했다. 그가 생각하는 영화 세상이란 어떤 것일까? 혹은 수집의 탑이란 어떤 모양일까? 히치콕처럼 한 발을 딛고 서서 또 하나의 타이틀을 기어이 머리 위에 추가하고 있는 이 사람, 이용철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보자.
수집가의 숙명에 관해 이미 오래전에 내려진 정의가 있다면 모으는 행위와 모은 그것으로 무얼 어떻게 얼마나 유용해야 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스스로가 광적인 고서적 수집가였던 독일의 비평가 발터 벤야민이 ‘수집에 관한 한 강연’에서 인용했던, 문학가이자 수집가 아나톨 프랑스의 짧은 일화. 어느 날 한 손님이 아나톨 프랑스의
DVD 수집가 이용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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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 될 거다”
-<매치 포인트>는 어떻게 구상한 영화인가.
=예전부터 살인을 소재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특히 살인범이 본래 죽이려 했던 희생자의 옆집에 사는 이웃을 죽여서 자신의 범행을 우연한 것으로 가장하려는 상황 말이다. 그러고 나서 주인공으로 테니스 선수였던 남자를 생각하게 됐다. 네트 위에서 득점과 실점의 기로에 놓인 테니스 공의 메타포를 생각한 것은 그 이후의 일이었다. 모든 것은 그렇게 진행된 것이다.
-<매치 포인트>는 영화 전체가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걱정은 없었나.
=계속 뉴욕에서 작업해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영국에서 작업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곧 그곳을 좋아하게 됐다. 단지 그곳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얼마 전 그곳에서 또 다른 영화(<스쿱>)의 촬영을 마쳤고, 그것은 나에게 또 다른 즐거운 경험이 되
<매치포인트>와 우디 앨런의 세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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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식의 리얼리즘, 아이러니
크리스의 욕망과 갈등, 선택과 결과에 집중하는 <매치포인트>의 내러티브는 흔할 뿐 아니라 매우 단순하다. 매 순간 매치포인트에 운명을 맡긴 크리스가 결정적 한점을 얻는, 이 영화 최고의 반전(?)을 제외하면, 종횡무진 장르를 이동하며 파격을 시도했던 우디 앨런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처럼 단순해진 구조와 전형적인 캐릭터를 향한 입장은 다소 갈리는 편이다. “밥 딜런이 어쿠스틱 기타를 집어던지고 전자기타를 택했듯 우디 앨런 역시 변했다. <매치포인트>는 그가 40년 동안 만든 영화 중 최고작”이라는 평가와, “<범죄와 비행>이 궁극적으로 우주적(cosmic)이라면, <매치포인트>는 결론적으로 장식적(cosmetic)이다”라는 비아냥이 공존한다. 돌이켜보면 예전에도 이런 식이었다. <애니홀> <젤리그> <맨하탄> <한나와 그 자매들> <범죄와 비행&g
<매치포인트>와 우디 앨런의 세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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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 포인트는 탁구나 테니스 등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한점을 의미하는 스포츠 용어다. 일반적으로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승패를 가르는 것은, 실력보다는 운이다. 이러한 진리는 한 사람의 인생, 개인이 모여 이루어진 우주에 대입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우디 앨런은 그처럼 허무하고 두려운 세상의 비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40년간 그는, 심각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재담꾼 같았다. 그는 능청스럽고 피학적인 농담 속에 자신의 진심을 담아왔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그의 현란한 화술에 먼저 매료됐다. 오는 4월13일 개봉을 앞둔 <매치포인트>는 <애니 홀>(혹은 <범죄와 비행> 혹은 <젤리그>… 이곳에 들어갈 영화의 제목은 아무래도 좋다) 이후 우디 앨런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에 없이 근엄한 표정으로 귀환한 냉소주의자는 더이상 말장난에 관심이 없는 듯하다. 웃음기와 함께 자신의 영화에 등장하던 그 숱한 인장들까
<매치포인트>와 우디 앨런의 세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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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애니월드>는 어떤 내러티브를 가진 영화가 아니다. 차라리 아이맥스 체험용 시험영상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이 영화는 8개의 각기 다른 영상을 짧게짧게 보여준다. 이들 영상은 새로 창조된 것이 아니라 기존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일부를 3D아이맥스에 맞게 바꾼 버전이다. 1996년 HDTV를 위해 만들어진 6분짜리 영상 <크라켄: 미래 해양의 모험>, 펫 숍 보이즈의 뮤직비디오 <리버레이션> 그리고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개미>와 TV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에피소드 등에서 발췌한 화면들이 3D아이맥스에 맞게 바뀌어 다양한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가장 흥미로운 에피소드는 <심슨가족> 대목. <심슨가족>의 1995년 할로윈 데이 스페셜 방송분 일부를 3D로 새로 제작했고, 기존 2D 화면과 편집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호머 심슨과 바트 심슨의 3D 캐릭터는 다소 조악하게 느껴지기까지
아이맥스 체험용 시험영상? <판타스틱 애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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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유전자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행해져야 결론지을 수 있겠지만, 어린이들이 공룡을 사랑하고, 성인들에게도 그런 기억이 있는 걸 보면 인류와 공룡 사이에는 뗄 수 없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게 틀림없다. <공룡 티렉스 3D> 또한 이같은 점에서 착안한 듯하다. 이 영화는 컴퓨터그래픽으로 창조된 공룡들을 입체화면으로 만난다는 점에서 분명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고생물학자 헤이든 박사(피터 호튼)를 아버지로 두고 있는 소녀 엘리(리즈 스타우버)는 스스로도 고생물학자가 되기를 꿈꾸며 공룡에 대한 이런저런 상상을 한다. 엘리가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 어느 날 아버지가 일하는 박물관을 찾은 엘리는 공룡 알로 추정되는 화석을 실수로 떨어뜨리고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얼마 뒤 엘리는 박물관에 놓인 티라노사우루스의 골격 표본이 갑자기 살아 있는 공룡으로 바뀌는 광경을 보게 된다. 곧 엘리는 자신이 백악기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공
입체화면으로 만나는 공룡, <공룡 티렉스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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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중국의 축구 경기일, 프랑스 축구팀 감독 이브 글루앙이 살해된다. 그의 목엔 독침이 박혀 있었고 그가 끼고 있던 핑크 팬더 다이아몬드 반지는 사라졌다. 경찰 총감 드레이퍼스(케빈 클라인)는 사건을 해결해 명예를 얻으려 한다. 허영심이 강한 그는 자신의 활약을 돋보이게 하려고, 사건을 해결치 못할 무능한 전임자를 물색한다. 그 주인공으로 간택된 경찰관 클루조(스티브 마틴)는 이브의 약혼녀 자니아(비욘세 놀스)와 연적 비쥬를 용의자로 삼고 뜻모를 수사를 시작한다.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핑크 팬더> 시리즈는 1963년부터 1993년까지 8편의 영화로 제작된 탐정물이다. 시리즈의 첫편인 <핑크 팬더>는 다이아몬드를 가진 공주, 매력적인 도둑, 공범자들 그리고 형사 클루조가 벌이는 소동을 그린다. 도둑을 잡겠다면서, 자신의 아내가 도둑의 애인인 줄도 모른 채 속고 부딪치고 넘어지는 클루조(피터 셀러스)는 연민과 웃음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클루조를 주인공
가볍고 단순한 웃음, <핑크 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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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기독교도 에밀리(제니퍼 카펜더)는 전액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한다. 에밀리는 가족과 처음으로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한다. 무언가 타는 냄새 때문에 새벽 3시에 눈을 뜬 그는 헛것을 보고, 환청을 듣고, 몸의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끔찍한 경험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자 학교까지 포기하고 병원을 찾지만, 의사들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국 에밀리의 부모는 신부 리처드 무어(톰 윌킨슨)를 찾아가 엑소시즘을 청한다. 그러나 신부가 엑소시즘을 행한 이후 에밀리는 죽고, 신부는 과실치사 혐의로 법정에 선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는 1976년 독일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악령을 내쫓는 의식인 엑소시즘을 다루는 영화는 1973년 <엑소시스트>가 만들어놓은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엑
당연한 이야기가 가져온 공허함,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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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포인트>는 웃음기가 없는 우디 앨런의 소수 작품 중 하나다.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 유머의 자리가 비워지면 거기에는 잉마르 베리만의 그림자가 들어선다. 우디 앨런이 베리만을 존경한다고 말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고, 여러 번이다. 그건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영화적 탐구의 자세를 베리만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나 젊은 시절의 우디 앨런은 선배 감독인 베리만의 영향 아래 무작정 놓이지 않기 위해 그 차별성으로 코미디를 선택한다.
“나는 코미디언이고 코믹배우입니다. (내가 만약 그 영화에 출연했더라면) 관객은 나를 보는 순간 웃었을 겁니다.” 그의 첫 번째 진지한 드라마로 기억되는 <인테리어>에 관한 인터뷰에서 영화에 출연하지 않은 이유를 그렇게 말한 적도 있다. 물론 <범죄와 비행>에서는 그런 염려를 떨치고 출연을 감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우디 앨런은 큰 주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작은 역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제한한다.
운명에 대한 19세기적 선택, <매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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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폭탄을 감고 무고한 인파 속으로 뛰어들어 자폭을 감행하는 자들은 대체 어떤 존재인가.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한 광신도인가, 정치적 증오심으로 똘똘 뭉친 냉혈한인가. 자살 테러 임무를 맡은 팔레스타인 청년 두명의 이틀 동안을 그리는 <천국을 향하여>는 테러 행위 자체나 그 결과보다는 그 동기에 초점을 맞추며 ‘테러범’들의 내면 속으로 들어간다.
이스라엘이 강제로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대, 흔히 웨스트 뱅크라 불리는 이곳에는 팔레스타인들이 숨죽인 채 살아가고 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곳곳을 누비고 있어 도시 전체가 ‘거대한 감옥’인 이곳의 삶은 척박하기 짝이 없다. 혈기 왕성한 20대 청년 사이드(카이스 나셰프)와 할레드(알리 술리만)가 느끼는 갑갑함은 더욱 심하다. 숨막히고 지루한 나날을 살아가던 이들은 어느 날 비밀 결사조직으로부터 “너에게 임무가 주어졌다”는 통보를 받는다. 이들이 맡은 임무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로 잠입해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하는 일이다. 게다가
‘테러범’들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다, <천국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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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그만두는 순간,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중략)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영화의 도입부, 한 소녀가 카메라를 향해 이렇게 선언한다. 혹은 불안하게 묻는다. 소녀는 지금 시바사키고등학교의 문화제를 취재하는 동급생의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소녀의 표정은 무심하지만, 그녀가 내뱉는 말들에는 그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 청춘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러니 영화가 시작한 지 채 몇분이 지나기도 전에, 이미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명확해진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렇게 질문해보는 게 나을 것이다. 영화는 학창 시절의 마지막 문화제, 이 3일간의 축제를 통해 불안한 청춘들에게 어떤 선물을 안겨주고 싶었던 걸까. 세상과 대면한 예민한 소녀들의 방황 따위는 이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문화제에 참가하려고 연습 중이던 여학생 밴드가 내부의 갈등으로 해체될 위기에 놓인다. 드럼주자 교코(마에다 아키), 기타를 연주하는 케이(가시이 유우) 그리고 베이스를 맡은 노조미(세키
더없이 유쾌하고 찬란한 ‘한때’, <린다 린다 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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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보다 극적인 드라마는 드물다. 명승부와 관련된 실화라면 더욱 그렇다. <드리머>의 주인공 경주마 소냐는 극중에서 주인공 벤(커트 러셀)의 입을 통해 잠시 언급되는 명마 ‘마리아의 폭풍’의 실제 스토리를 빌려왔다. <드리머>는 ‘승리’가 아닌 ‘재활’의 스포츠영화다. 승승장구하는 승부사의 모습은 <드리머>에는 없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단 한번의 도전을 꿈꾸며 경주마 소냐와 주인공 케일(다코타 패닝)은 쉼없이 그날을 준비한다.
켄터키주의 말 한 마리 없는 목장에서 사는 벤 크레인은 말 조련사다. 그는 서러브레드종 경주마 소냐에 많은 기대를 건다. 아랍 왕자가 지구 반대편에서 지켜볼 만큼 유망주였던 소냐는 경주 도중 정강이뼈가 부러진다. 벤의 고용주 팔머(데이비드 모스)는 그에게 소냐를 안락사시키라고 한다. 딸 케일의 눈앞에서 고민하던 벤은 밀린 월급 대신 소냐를 받기로 한다. 벤은 소냐에게서 새끼말을 낳게 할 생각이었지만 의사는 불임을 진단한다.
다코타 패닝에 의한, 다코타 패닝을 위한, 다코타 패닝의 <드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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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불치병을 다룬 영화? 아니다. 그렇다면 황우석 박사 같은 이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 이건 불치병에 걸린 사람이 주인공인 영화다. 최근 몇년 사이에 그런 영화들이 끊이지 않고 만들어진다. <연리지>는 그걸 조금 더 확장한다. 정확히 말해 양적으로 늘린다. 이 영화에선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이 둘이다.
민수(조한선)는 게임 개발 회사의 CEO이다. 돈 잘 벌고, 잘생긴 바람둥이다. 가벼운 교통사고로 병원에 가던 길에 혜원(최지우)을 만나게 된다. 어떻게? 비오는 날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혜원 옆을, 민수가 탄 승용차가 지나가면서 길바닥의 물을 혜원에게 잔뜩 퍼붓게 된 게 인연이다. 혜원을 차에 태워줬더니 혜원 역시 목적지가 병원이다. 민수는 혜원에게 사심을 품지만, 혜원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내려버린다. 그런데 다시 만난다. 어디서? 민수가 검사차 입원한 병실에서. 혜원은 민수의 맞은편 병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였다.
양적으로 확장된 불치병 영화, <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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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뉘앙스는 묘하다. 아직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어딘지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존재들이지만, 실제로 그들은 성년보다 더 강렬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 문제는 그들이 자신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힘을 어디로 분출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이 삶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되기보다는 감당하기 어려운 열망에 머무르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열아홉이라는 나이는 한없이 아름답지만 불안하게 느껴진다. 그 나이에 우리는 망망대해와 같은 세상에 내동댕이쳐진다. 어디론가 헤엄쳐나가야 하지만 등대는 보이지 않고 세상은 거친 파도와 같이 밀어닥친다.
촉망받는 수영선수인 한수(온주완)은 전국 체전을 코앞에 앞둔 어느 날, “나 이제 수영 안 해요”라는 한마디를 던지고 수영장을 빠져나온다. 그는 대학은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코치의 현실적인 조언에도, 한수의 탈퇴 때문에 단체기합을 받는 동료들의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수영을 하느라 이제는 어색해져버린 교실에 앉아 멍하니 창밖
벗어나고 싶은 ‘네버랜드’, <피터팬의 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