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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떠나갔다. 영원할 것만 같았고 사랑한다 말해주었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좋다던 그 사람은 말했다. “콩깍지가 벗겨졌어.”
오호!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에 대해 이만큼 적절한 답변을 들은 적이 없다.
행복했던 일들이 다 오랜 기억처럼 느껴진다. 유치환 시인의 ‘행복’의 한 구절처럼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보이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편지를 쓴 게 어제 같은데, 이젠 아침에 눈 뜨고 밤에 눈 감는 일이 힘들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직업병 탓일까. 난 슬픔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언젠간 소설로 형상화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며 그 사랑을 타자화해버린다. 타자화된 기억은 상실된 기억과 다름없다. 거기엔 어떤 감정이나 소요, 설렘도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와 거의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었다. 단지 8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박사와 우정을 나누는 파출부 여성과 그 아들의 착한 이야기다. 박사의 기억상실증 덕에 파출부와 그는 늘 일
[이창] 사랑과 이별의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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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 같은 비가 내린 토요일 오후 구본창(53)의 조선 백자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사간동 국제갤러리를 찾았다.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는 거리를 겨우 건너 들어선 전시장은 감쪽같이 평온하여, 오래된 능 속 같았다. 둘러선 벽마다 걸린 달 항아리와 사발, 연적과 종지의 사진에는 물기라곤 없었다. 백자들은 도화지에 2B연필로 그린 소묘처럼 벽과 바닥을 분별하기 힘든 배경 위에 아스라이 형체를 떠올리고 있었다. 숱한 사연은 이제 와선 표면의 희미한 흠집으로 남았을 뿐이었다. 각각의 백자가 어느 박물관에 소장된 어느 시기의 유물인지는 작가에게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구본창의 눈으로 바라본 백자들은 그저 긴 세월 한 서랍에 곱게 개켜져 보관된 수의였다. 자연 나의 발끝도 조문객의 그것처럼 숨을 죽였다.
이번 전시의 영문 제목인 ‘마음의 그릇’(Vessels for the Heart)은 구본창 사진의 여일한 테마이기도 하다. 20대 중반까지 전형적인 모범생의 삶에 몸을 억지로 구겨
생이 머물다 간 ‘빈집’을 찍는 사진가 구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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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국적이 절대적 의미를 갖는 건 아니지만 나라마다 잘하는 장르가 있다. 모든 장르에서 할리우드가 독보적인 입지에 서 있다 해도 조금 더 세분해 들어가면 특별히 눈에 띄는 분야가 보인다. 예를 들어 70~80년대 이탈리아에선 ‘지알로’라 불리는 공포스릴러가 특산물이었다. 히치콕 영화를 자극적 색채감각으로 덧칠한 듯한 이 영화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탈리아를 가장 독특한 공포영화를 만드는 나라로 인식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선 위기에 처한 탄광촌 또는 실업으로 허덕이는 소도시를 배경으로 서민정서에 호소하는 영화가 꾸준히 만들어진다. 존 포드의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에 빚지고 있는 이 장르는 90년대 이후 <풀 몬티> <빌리 엘리어트> <브래스드 오프> 등을 통해 다시 한번 각광받았다. 홍콩에선 홍콩누아르라는 변종장르가 대표 격이다. 이 장르는 홍콩영화의 침체와 더불어 힘을 잃은 듯 보였으나 <무간도> 시리즈를 통해 ‘썩어
[편집장이 독자에게] 일본 젊은 영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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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에는 할리우드 재난영화에선 볼 수 없는 ‘한국적 특수성’이 있다. 첫째는 ‘주변부성에 대한 인식’이요, 두 번째는 친부와 정부와 미국으로 겹쳐진 아버지성의 층위이다.
한국사회의 ‘주변부성’에 대한 인식
<괴물>은 할리우드 재난영화가 아닌, <살인의 추억>의 골격을 따른다. <우주전쟁>을 제외하고 할리우드 재난영화(<볼케이노> <딥 임팩트> <투모로우>)를 회고해보자. 과학자들이 재난에 대한 이상징후를 포착하여 정부에 보고하고, 정부는 대책회의에 착수한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정부는 대피를 명한다. 그러나 <괴물>에는 이렇게 ‘일사분란하게 대응하는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상한 물고기가 잡혀도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괴물이 나타나 시민들을 덮치지만, 정부는 아무 대책없이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뿐이다. 막연한 추측으로 실시되는 격리와 방역은 시민의 불안만 가중시킨다. 딸이 살아 있
<괴물>을 보는 시선 [2] - 할리우드 재난영화와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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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가 돌아왔다.’ <괴물>을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이고, 처음으로 내뱉게 된 말이다. <괴물>은 그 큰 스케일과 ‘장르적’인 출발점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작인 <살인의 추억>보다는,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와 그 이전의 초기 단편들을 떠올리게 한다. <괴물>을 본 뒤 <살인의 추억>은 다시 보아야 할 영화 중 하나가 되었지만, 현재로서는 그것이 일종의 외도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살인의 추억>이 봉준호식 ‘장르의 변주’라면, <괴물>은 봉준호식 ‘장르의 파괴’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괴물>은 그의 전작들(특히 단편 <지리멸렬>과 <플란다스의 개>)에서 보여준 봉준호의 세계에 닿아 있다. 이후 그의 영화들에 늘 따라다니게 된 ‘봉준호식 유머’ 또는 ‘블랙코미디적 감각’이라는 수식어를 낳은 그만의 영화세계. 그 세계를 구축해가는 그의 화법의 중심에는, 독
<괴물>을 보는 시선 [1] - 봉준호 감독의 전작을 통해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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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인가. 들어서자마자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 촬영 때문에 수면 부족을 호소하더니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펄펄 난다. 피곤하다는 투정은 그저 인사말이었나 보다. 사진기자에게 어떤 느낌을 원하느냐고 꼬치꼬치 따져묻고선 곧바로 몰입이다. 언제든 꺼내마실 수 있는 활력수라도 있는 걸까. 잠깐 쉬는 시간이 주어져도 눈을 붙이기는커녕 김옥빈은 끊임없이 흥얼거리고 몸을 놀린다. 그것도 과하게. 예쁘다는 사진기자의 말에 코믹만화 캐릭터처럼 두손을 앞에 모으고 ‘헉헉’하질 않나, 한때 다녔던 권투도장 관장님에 대한 에피소드까지 손짓 발짓 써가며 들려주질 않나. 그러다가도 카메라 들이대면 딴 사람처럼 갖가지 표정을 선보이니. 저 주체 못할 끼는 어디서 솟아나는 것일까.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그렇죠.” 요즘 인터넷에서 한참 뜨고 있는 <다세포소녀>의 ‘흔들녀’ 동영상도 “음악을 들으면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이상한 체질 때문에 가능했다고. “다들 그래요. 멀리서 저를
얼짱소녀의 무궁무진한 호기심, <다세포소녀>의 김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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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메종 드 히미코> <박치기> <스윙걸즈> <린다린다린다>가 매달 한편씩 차례로 개봉했다. 그 선두는 역시 최근 일본영화에 주목하게 만드는 연원을 제공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누도 잇신이 만든 <메종 드 히미코>였다. <조제…>에 환호했던 관객은 기다렸다는 듯이 재차 이누도 잇신의 영화를 반겼고, 그 관심의 폭은 이미 다른 영화들에도 미쳐 있었다. 네편의 영화는 적게는 2만에서 많게는 10만 사이를 오가는 관객을 모았다. 입소문은 늘어갔고, 마니아들은 더 분명하게 수면 위에서 형성됐다. 급기야 7월에 열린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은 매진을 기록하며 보기 드문 성공 사례를 남기고 있다. 물론 이 성공을 뒷받침한 외부적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니아들을 상대로 한 영화사의 소규모 장기 상영 전략과 일본영화 전용관 개관에 따른 여파, 일본 텔레비전 드라마의 일반화로 인해
일본 젊은 영화의 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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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일본 배우들의 방문이 잦았다. <메종 드 히미코>의 오다기리 조, <박치기!>의 사와지리 에리카와 다카오카 소우스케, <나나>의 나카시마 미카와 나리미야 히로키, <좋아해>의 미야자키 아오이와 니시지마 히데토시 등. 아사노 다다노부가 2001년 그의 20번째 영화 <일렉트릭 드래곤 80000V>를 마치고서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들의 방문은 매우 빠른 편이다. 일본 배우에 대한 갈증의 해소. 하지만 이는 외우기 어려운 그들의 이름만큼 생소한 행사이기도 했다. 문화지체의 역설적인 현상. 1998년까지 금지된 일본문화 개방은 한국 관객들을 지체된 문화적 시차에 길들여왔다. 일본 배우는 당연히 지각생이라는 생각. 그래서 2006년, 실시간에 가까워진 일본 배우들의 방문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대체 이 배우는 일본에서는 얼마나 유명할까. 어, 얘는 노래도 하고 드라마도 했네. 이 꽃미남은 오다기리 조보
일본 젊은 영화의 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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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일본 인디영화의 행렬은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 영화 <유레루>를 시작으로 기타노 다케시와 이상일 감독의 신작인 <다케시들>과 <훌라 걸>, 재일동포 양영희 감독의 <디어 평양> 등 총 10편의 작품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부터 휴먼드라마까지, 기대되는 하반기 일본영화 5편을 소개한다.
빅 리버 Big River
감독 후나하시 아쓰시 | 출연 오다기리 조, 카비 라즈 | 8월17일
일본인 텟페이(오다기리 조)는 미국의 사막을 여행하던 중 우연히 파키스탄인 알리(카비 라즈)를 만난다. 알리는 아내를 찾아 미국의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중. 그랜드캐니언을 향하는 이들의 여행에 한명의 동반객이 더 등장한다. 홀로 여행을 하고 있던 미국인 사라(크로 스나이더).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세 남녀의 여행기를 그린 <빅리버>는 9·11 이후 혼란스러워진
일본 젊은 영화의 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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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숭 떨지 않는 모습에 아줌마 팬들이 늘었어요.”
〈그대를 알고부터〉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박진희(28)가 달라진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스비에스 〈돌아와요 순애씨〉(극본 최순식·연출 한정환, 수·목 밤 9시55분)에서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함께 출연하는 심혜진을 능가하는 코믹 연기를 펼쳐 보인다. 극중 심혜진의 머리채를 잡고 “이년아! 내 몸 내놓으라”며 고래고래 소리치고, 찜질방에서 촌스러운 관광버스 춤을 추며 망가지는 아줌마 연기가 더없이 자연스럽다.
지난 7월26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촬영장에서 만난 박진희는 실제 모습도 새침한 초은보다는 꾸밈없고 소탈한 순애 쪽에 가깝다. (드라마에선 순애의 영혼이 초은의 몸으로 빙의된다.) “평소에도 아줌마 같다고 해요. 매니저가 말릴 정도로 안 해도 될 이야기까지 하고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눈치 안 보고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기도 한다. “오락 프로그램에 나가
SBS <돌아와요 순애씨>서 망가진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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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김대중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단계적 개방으로 1999년 겨울 이와이 순지의 <러브레터>가 개봉했다. 서울 67만명, 전국 140만명이라는 기록적인 흥행 스코어를 남긴 <러브레터>는 이미 4년 전 일본에서 개봉해 한국의 일본영화 마니아들과 대학가 사이에서 엄청난 입소문을 몰고 다닌 전설의 영화였다. 지직거리는 VHS로 20만 한국인이 보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러브레터>의 국내 흥행기록을 깨는 일본영화는 2002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개봉 전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세운 200만명의 흥행기록은 2년 뒤 겨울 미야자키의 또 다른 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밑에 깔렸다. <하울의…>는 전국 300만 관객을 동원했다. 한동안 <러브레터> 뒤를 이어 흥행 3위에 머무른 영화는 공포영화 <주온>이다. 복고적 감성의 일본 멜로
일본 젊은 영화의 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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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이 9월 16일부터 방영할 대하사극 〈대조영〉(극본 장영철, 연출 김종선·윤성식)의 초반 내용을 공개하면서 문화방송의 〈주몽〉, 서울방송의 〈연개소문〉과 더불어 방송3사의 ‘고구려 전쟁’이 본격적으로 불붙는다. 드라마를 통한 역사해석의 ‘과잉’여부에 대한 논쟁도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소설가 유현종씨의 동명소설 〈대조영〉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쓴 장영철 작가는 “요동성 전투와 안시성 전투장면으로 시작해 고당전쟁으로 초반 6회를 끌어가게 된다”고 밝혀 얼마 전 안시성 전투 장면으로 드라마를 시작한 에스비에스 〈연개소문〉과는 어떤 차별성을 보일지 등을 포함해 비슷한 주제의식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주목된다. 장 작가는 “〈주몽〉같은 신화적 요소는 사전에 배제하고, 역사논란을 불러일으킨 〈연개소문〉같은 작가의 상상력 등은 최대한 절제하겠다”고 말했다. 〈왕과 비〉 〈태조 왕건〉에 이어 또다시 대하사극을 이끌 김종선 피디는 “시청자들이 역사라고 믿고 보게 되는 대하드라마인 만큼 각종
연개소문, 주몽, 대조영까지, 안방은 고구려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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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부산이 8월 상영작을 공개했다. 켄 로치 감독의 국내 미공개 영화와 미장센단편영화제 수상작 등을 상영한다.
먼저 10일까지 상영하는 ‘B급 호러영화 파티’에서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박쥐성의 무도회〉, 로저 코먼 감독의 〈어셔가의 몰락〉 등 접하기 힘든 고전 명작들을 만날 수 있다.
매달 한번씩 저명 영화인이 추천한 영화를 상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수요시네클럽에서는 23일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추천한 〈케스〉(사진)를 상영한다. 〈케스〉는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켄 로치 감독의 1969년 작품으로,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가슴 찡한 성장영화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 열리는 독립영화 무료 정기상영회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10일에는 올해 미장센단편영화제 수상작들, 17일에는 윤준형 감독의 독립호러영화 〈목두기 비디오〉를 상영하는 등 모두 12편의 독립영화를 선보인다. cinema.piff.org, (051)742-5377.
시네마테크부산, 10일까지 폴란스키·코먼 등 고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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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배우 이문식이 한 인터뷰에서 “〈괴물〉이 최다 스크린을 잡은 게 꼭 박수칠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한 게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흥행 경쟁작 〈플라이 대디〉의 주인공인 이문식이 〈괴물〉의 성공을 질투하는 거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을 하기도 했지만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그의 말은 되새겨볼 만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융단폭격으로 수익률이 극히 저조했던 충무로에서 〈괴물〉의 흥행 성공은 가뭄의 비처럼 값지다. 또 민족주의를 동원하거나 조폭코미디처럼 뻔한 흥행공식에 끼워맞추지 않았으면서 오로지 재미와 완성도만으로 승부를 건 이 영화의 뚝심도 칭찬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620개 상영관 점유가 타당한 것인지에는 물음표를 찍고 싶다. 620개는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전국 스크린 수 1648개 중 3분의 1이 넘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상업영화관만 치면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다. 물론 〈괴물〉의 제작·배급사도 할 말은 있다. 본래 올여름 경쟁작이
[팝콘&콜라] 괴물만 쫓는 영화판 이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