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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인생사~’ 가수 김명애의 <도로남>은 극과 극을 치닫는 연애의 속성을 촌철살인의 가사로 묘사했다. 연애는 그렇게 쉽게 젖어들고, 또 쉽게 메말라버린다. 그 마음을 진심으로 믿어 낙원과도 같은 판타지를 꿈꾸다가도, 그 마음이 거짓인 걸 알아차린 순간에는 애정의 리비도가 분노로 치환한다. 덕분에 연애에는 언제나 팽팽한 긴장이 필요하다. 그 마음의 진위를 파악하려는 긴장, 또 거짓을 들키지 않으려는 긴장. 겉으론 ‘달콤’한 표정을 지어도, 속으론 ‘살벌’한 눈을 치켜떠야 하는 것이 바로 연애에 빠진 사람들의 딜레마다.
<달콤, 살벌한 연인>은 예측 불가능한 연애만큼이나 결론을 가늠하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영화다. 서른이 넘도록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대우(박용우)는 ‘연애무용론’을 설파하며 자신의 처지를 정당화하려는 남자. 하지만 나이가
박용우·최강희 주연의 <달콤, 살벌한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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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쟁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이 오는 6월 6일 북미지역에서 확장판으로 출시된다.
제작사인 소니픽쳐스홈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블랙 호크 다운> 확장판은 기존의 극장판에 약 8분가량의 미공개 장면이 추가되며, 여기에 화질과 음질을 디지털 리마스터로 새롭게 개선할 방침이라고.
앞서 3장짜리 특별판 등이 출시된 탓인지 1장의 디스크로만 구성되는데, 부록은 미국 PBS가 방송한 ‘프론트라인: 모가디슈에서의 매복’과 당시의 작전지도, 진행과정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美, <블랙 호크 다운> 확장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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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선보일 예정이던 일본의 HD DVD 타이틀들이 모두 4월 이후로 출시가 연기됐다.
앞서 일본 영화 최초의 HD DVD 타이틀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시노비>(쇼치쿠 출시)가 4월 28일로 발매가 연기된 데 이어, 조니 뎁 주연의 <네버랜드를 찾아서>(도시바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포니캐년사가 출시할 세 편의 자연 다큐멘터리들도 4월 중 연기로 일정이 재조정됐다. 한편 4월 28일 출시로 공표됐던 빈 디젤 주연의 SF 영화 <리딕 - 헬리온 최후의 빛> 역시 5월로 연기될 예정.
연기 사유는 저작권보호 시스템인 ‘AACS’의 컨텐츠 홀더용 계약서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현재 AACS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러한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日, HD DVD 타이틀 줄줄이 출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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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말. 권오성(30)씨는 여느 때처럼 1호선을 타고 부천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불이라도 난 것처럼 옆칸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피신을 해온 것이다. 무슨 일인가 내다봤더니, 한 할아버지가 지하철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술을 드시기도 했고, 고성까지 내셨다. “그만두시라고 한마디 해야겠다”고 맘먹은 권씨. 문을 여는 순간, 그는 할아버지 얼굴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봤다. 동시에 마음속 짜증도 눈 녹듯 사라졌다.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한신짜리 시나리오를 썼고, 몰래 찍은 사진과 함께 싸이월드에 올렸다. <1호선… 사람들…>의 ‘씨앗’이었다.
부화는 1년이 지난 뒤에 이뤄졌다. 충무로 영상센터 ‘오!재미동’에서 흑백무성영화 컨셉의 단편영화 사전제작 지원작을 공모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평소 1호선이 지나는 공간과 1호선을 타는 인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년 전 일을 떠올렸다. “1호선과는 질긴
<씨네21>이 뽑은 이달의 단편 1. <1호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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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촬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
=애초에는 3월에 매화장면을 찍고 쉬었다가 8월 말부터 다시 촬영을 시작하려 했다. 그런데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미리 해서 점검해야 하는 탓에 4∼5월에도 촬영을 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모든 촬영을 3개월 안에 마쳐야 했는데, 이제 촬영기간이 늘어나 사계절을 담을 수 있겠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기왕이면 그렇게 하자는 거다. 처음에는 계절을 완전히 배제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앵글도 달라지고 다른 데 눈길이 가지 못하게끔 드라마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한다.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계절은 주인공의 내면을 담기도 하지만, 영화에 리듬도 줄 수 있다. 영화란 게 드라마를 타고 흘러가지만 강약에서 늦췄다 몰아쳤다 해야 하는데 영화에 계절이 들어가면 그런 것을 해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천천히 만든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나.
=3개월 동안 몰아쳐서 영화를 끝낼 뻔했는데…. 사실 이 영화를 냉정하
<천년학>, 본격 제작 시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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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발걸음 앞에 놓인 산, CG
고사가 끝난 뒤 장흥 읍내에서 제작발표회, 축하공연 등이 숨가쁘게 이어졌음에도 임권택 감독은 이날 오후 다시 주막 세트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영화의 첫머리에 해당하는, 동호가 수십년 만에 주막을 찾아오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임 감독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가운데서도 눈빛을 번득이며 주변을 둘러봤고, 조재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자, 한번 테스트해보겠어요.” 임 감독의 말이 떨어지자 정일성 촬영감독이 카메라 뷰파인더에 눈을 밀어넣는다. 가뜩이나 황량한 분위기인데 황사까지 하늘을 뒤덮어 더욱 스산한 풍경. “조재현씨, 이쪽에서 저쪽으로 걸어들어오는 거예요!” 임 감독 목소리에 힘이 붙는다. 제작진은 지난해 봄 인서트 장면 몇개를 찍었으나 사실상 테스트 촬영에 가까웠고, 전날도 몇 장면을 찍었지만 그 또한 비슷한 차원이었다. 그러니 이날 촬영이야말로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감독이 “레디, 고”
<천년학>, 본격 제작 시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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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마침내 날갯짓을 시작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촬영을 마쳤어야 할 이 영화가 캐스팅 문제로 투자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 12월 제작이 중단됐다가 지금에야 다시 제 궤도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 3월11일 전라남도 장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는 <천년학>의 성공적인 재기를 알리는 팡파르였다. <씨네21>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계속될 이 천리 길의 첫 한 걸음을 따라잡았다. 다음날 이뤄진 제작진의 광양 매화마을 세트장 방문 모습과 임권택 감독과의 인터뷰도 함께 전한다.
“쩌기가 임권택이란 양반 아녀.” “오정해네, 창 하는 오정해. 고 옆엔 조재… 뭐여?” 어둠을 헤치고 출발한 버스가 6시간 넘게 걸려 닿은 작은 마을은 장터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100여명의 취재진과 영화 관계자를 제하더라도 100명은 족히 될 인근 주민들이 바닷가 제방가를 빽빽하게 메우고 있었다. 이날 전라남도 장흥군 회진면
<천년학>, 본격 제작 시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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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판권국의 옌샤오홍(閻曉宏) 부국장과 공안부, 세관 관계자들이 27일, 해적판 DVD 등 불법 영상물 단속의 성과보고를 발표했다고 차이나데일리(中國日報)가 보도했다.
기자회견에서 옌 부국장은 “중국 정부의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도 노상에 해적판 DVD가 넘쳐나느냐”는 질문에 “지적재산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하룻밤 사이에 다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2000년에서 2005년 사이 압수한 해적판 DVD와 서적이 4억5천여 점에 이르며, 2005년에만 1억 점 이상을 압수, 처분했다”고 밝혀, 중국 내 만연하고 있는 해적판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다음달로 예정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둔 시점에서 정부 고위관리가 그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정부 “해적판 근절, 하룻밤 사이는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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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질문지에 대한 미카엘 하네케의 답변은 절반만 도착했다. 그는 얼마 전에 있었던 수술로 인해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고, 남은 절반의 질문지를 채워낼 여력이 없다는 전언이었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보내준 답변에 외신과의 인터뷰를 일부 발췌해서 첨부했다.
-당신은 현대 유럽 영화계의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불린다. 그같은 명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난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지루하냐?’고 물어본다. 감독으로서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은 관객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암시한다. 가능한 한 관객의 마음을 최대한 많이 동요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히든>은 어떻게 시작된 프로젝트인가.
=여러 해 동안 함께 일하자고 제의해온 다니엘 오테유를 위해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를 보면 내면에 어떤 비밀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하네케는 2000년작 <미지의 코드> 역시 작업을 제의한 줄리엣 비노쉬를 위해 만들었다- 편집자).
-<히든&
<히든>의 미카엘 하네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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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3 - 미디어/ 하네케는 미디어를 믿지 않는다
하네케 영화의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TV를 본다. <일곱 번째 대륙>의 가족은 죽어가는 순간에 TV 수상기에서 흘러나오는 팝송(<Power of Love>)를 듣는다. <베니의 비디오>의 베니는 도살당하는 돼지를 담은 테이프를 반복적으로 본다. 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도 TV는 끊임없이 네오나치의 살인과 장난감 광고와 전쟁영화를 방영 중이다. <히든>에서도 거실에 켜져 있는 수상기에서는 끊임없이 이스라엘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그들은 미디어가 보여주는 세계적 폭력의 이미지들에도 불구하고 거기에서 무엇도 배우지 못한다. 보스니아 학살현장을 담아온 <미지의 코드>의 포토 저널리스트도 아내와의 소통에서는 실패할 뿐이다. “미디어는 우리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며 의식을 교란시킨다. 그러나 문제는, 사실 우리가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히든>의 미카엘 하네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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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럽 영화계의 가장 논쟁적인 작가. 미카엘 하네케의 신작 <히든>이 3월30일 개봉한다. 프랑스 중산층 지식인의 위선을 파헤치는 매서운 스릴러 <히든>은 하네케 세계의 종합이자 미학적 절정에 달해 있는 작품이다. 하네케는 언제나처럼 흔들리지 않는 카메라로 멈추어선 채 주인공들을 쥐고 흔들며, 동시에 스크린을 바라보는 관객에게도 고통스럽지만 지적인 게임을 제안한다. 데뷔작인 <일곱 번째 대륙>으로부터 <히든>에 이르기까지, 지난 17년간 하네케가 만들어온 모든 작품들로부터 5개의 코드를 뽑아 그의 세계를 되짚었다. 함께 실린 서면인터뷰는 폭력과 선동의 작가로만 알려진 하네케를 다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켜본다. 숨어서 지켜본다. 카메라는 파리의 한 골목에 있는 중산층 가정집의 정면을 지켜본다. 카메라는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지켜본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관객은 깨닫는다. 그들이 지켜보는 이미지는 주인공인 조르주와 안
<히든>의 미카엘 하네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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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토이치> DVD에는 두 편의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들어있다. 하나는 제작발표부터 베니스 영화제 수상까지를 간략히 소개한 레디메이드 붕어빵. 하지만 기타노 다케시의 매니저가 직접 촬영한 다른 하나는 현장감도 생생하고, 무엇보다도 그 자체가 하나의 코미디다. 이 ‘매니저 버전 메이킹’의 특징은 단역 배우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매니저는 <돌스>로 신인상을 수상했던, 기타노의 운전사 출신 배우 니시무라를 상영시간 내내 근엄한 목소리로 놀려 댄다. 대사 한 줄이 주어졌던 그는 레디고 직전만 해도 ‘대사 칠 때 오버하는 건 풋내기나 하는 짓’ 어쩌며 잔뜩 폼을 잡지만, 감독의 지시가 떨어지니 긴장한 듯 몇 번이나 NG를 낸다. 화가 난 감독은 결국 니시무라의 대사를 빼앗고 연기도 못하게 하지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그는 다른 단역들과 계속 노닥거린다. 똑같은 단역이지만 창을 들고 ‘야~’하며 달리던 무호마츠는 성실한 자세로 주가가 올라가는데, 반대로
<자토이치> 매니저가 찍은 코믹 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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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영화계의 가장 큰 특징은 감초배우들이 원톱으로 영화에 등장해 인기를 누리는 것. 조연으로 12년간 고생한(?) 끝에 ‘꼭짓점 댄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수로, 사기꾼, 도둑 등 안 해본 악역이 없는 이문식, 소심하고 순진한 코믹남과 악당을 오가는 류승범, 임창정 등 이제 한국의 코믹 배우 라인업은 여느 외국 부럽지 않을 정도로 풍성하다. 그런 의미에서 비교해봤다. 한국과 외국에서 코믹 연기로 뜬 남자배우들의 대결, 지금부터 관전하시라.
1. 주접(?)으로 뜬 괴짜들 - 잭 블랙 vs 김수로
쿵쿵쿵쿵! 공룡이 쫓아오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영화를 찍으려고 애쓰는 <킹콩>의 칼 던햄. 고집 세고 욕심 많은 감독 칼 던햄을 연기한 잭 블랙에겐 범상치 않은 외모처럼 독특한 자기만의 연기 영역이 있다. 그는 <자칼>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 수많은 블록버스터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그의 주종목은 역시 코미디영화다. 엉덩이
원맨 코미디의 산증인들! 한국 vs 외국 남자 코믹 배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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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4개국 900여명에 이르는 저명한 문화예술인, 학자, 문화단체 대표 등이 스크린쿼터 축소를 조건으로 한국과 FTA 협상을 시작한 미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에 따르면, 이들은 3월24일 '미 의회 의원들께, 한미 FTA 협상 검토에 관하여'라는 의견서를 미 의회 한미 FTA 청문회에 제출하고, 스크린쿼터를 지키려는 한국 영화인들과 뜻을 같이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의견서 제출에 동의한 이들 중엔 세계시민무역감시단 대표인 로리 월러치, 여성영화배급단체 대표인 데브라 짐머만, 영화 평론가 존 파워스(John Powers 미국) 등 미국내 인사들도 상당하다. 칸국제영화제 자문위원 삐에르 뤼시엉, 캐나다 감독조합 대표 파멜라 브랜드, 브라질 영화인협회 대표 파울로 보까또 등도 함께 했다. 이번 의견서는 2월10일 영화인 대책위에 "미국의 스크린쿼터 축소요구는 부당하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왔던 일리노이 주립대 영화과 교수인 로버트 케글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 한국의 스크린쿼터 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