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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전쟁이고, 결혼은 비즈니스다. 그것은 두개의 세계가 만나 상대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부유하고 잘생겼지만 성격에 문제가 있는 남자와 예쁘거나 총명하지만 집안은 가난한 여자는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 결혼을 고민하고, 그로 인해 얻게 될 이득과 버려야 할 것을 고려하여 선택을 내린다. 영국의 시골 마을에서 평생을 노처녀로 살았던 제인 오스틴은 그러한 상황을 본능적으로 파악한 작가였다. 제인 오스틴이 21살에 완성했던 장편을 개작한 소설 <오만과 편견>은 우리가 사랑 앞에 정정당당할 수 없도록 만드는 두 가지의 나쁜 버릇이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지를 밝히고, 전쟁과 비즈니스를 좀더 바람직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공들여 고민했다. 그로부터 200여년 뒤. 사랑과 결혼의 달콤함과 비정함을 함께 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던 워킹 타이틀은, 로맨틱코미디물의 원형으로 남아 있는 원작의 숨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만만찮은 과제를 보란 듯이
소박하고 사랑스런 소동을 담은 로맨틱코미디, <오만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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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이 영화로 재탄생한다. 3월14일 KBS미디어는 “<인간극장> 중 <복씨네 복 터졌네>를 알토미디어와 공동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씨네 복 터졌네>는 캐나다인 트로이가 충남 천안 두부공장에서 처가살이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연출은 KBS미디어의 김형진 PD가 맡고 알토미디어가 제작한다. 투자·배급은 쇼이스트가 담당한다. 김형진 PD는 “방송사는 내부 PD를 연출자로 제공하고 인력이나 편집장비 등을 현물지원한다”라고 전했다. 알토미디어 강우선 대표는 “TV프로그램을 영화화하는 작업은 기존 시청자가 검증한 원작의 판권문제를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KBS미디어는 이 밖에도 <인간극장>의 <이 남자가 사는 법> <두 여자>도 영화화를 검토 중이다. 두편의 HD프로젝트를 싸이더스FNH와 공동제작한 MBC프로덕션도 결과를 선보인다. 손재곤 감독의 <달콤, 살벌한 연인>이 4월6일
KBS미디어의 <복씨네 복 터졌네> 등 방송사 영화 제작 본격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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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답답하다. 직접 나서고 싶은데 영화인들이 정부와 접촉을 하려고 하겠나.” 문화관광부의 하소연이다. 정부는 지난 3월7일 국무회의를 통해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이 때문에 문광부를 바라보는 영화계의 눈길은 더욱 싸늘해진 상태다. 현재 문광부는 스크린쿼터 축소로 인한 영화계 지원대책 마련 공청회를 준비 중이지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다. 문광부의 한 관계자는 “공청회는 영화진흥위원회가 나서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쪽에서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문광부가 김칫국부터 마시는 건 아닐까. 문광부는 산하기관인 영진위를 통하는 것만이 영화계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스크린쿼터 축소 저지를 위한 영화인들의 정당한 노력을 지원하는 데 영진위가 갖추고 있는 모든 역량을 투여하겠다”며 두 차례 성명서를 내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를 비판했던 영진위는
[충무로는 통화중] 책임회피 또는 복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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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 30%는 맞지만 조롱이 70%는 아니다”
-보조출연자는 물론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자동차 한대도 눈에 띄지 않는다. 설마 제작비 때문은 아니었을 테고.
=일종의 취향의 문제였다. 쓸데없는 소리나 인물이 단지 화면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는 이유만으로 개입되는 게 싫었다. 주인공들의 얘기가 결국은 뒤에 지나가는 평범한 이들의 얘기기 때문에 굳이 또 다른 사람을 화면 안에 세울 필요가 없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썰렁한 느낌이 들 거라는 예상은 했고, 실제로 기대 이상으로 썰렁하지만(웃음), 그렇다고 더 재밌고 흥미진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많은 인물이 비슷한 비중으로 등장하는 영화이고, 그 인물들 모두 독특한 개성을 지닌 쉽지 않은 캐릭터들이다. 배우들과의 작업은 어땠나.
=어떤 배우들은 촬영 전에 감독과 교감을 나누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나는 촬영 전에 너무 친해졌다가 정작 촬영 중에 틀어지고 갈등하는 게 싫었다. 어느 정도 관계와 긴장감을 유지하고, 현장에서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미리 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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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6일 개봉하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놀라운 패기의 영화다. 지방도시의 한 섹시한 여성 교수와 그를 둘러싼 뭇 남성의 이야기를 그리는 이 영화는 주류영화의 화법과 거리를 두는 가운데, 일관된 스타일을 고집스럽게 추구한다. 초반부터 기묘한 앵글과 독특한 리듬감이 보는 이를 어리둥절하게 그리고 긴장하게 만드는 <여교수…>는 끝날 때까지 그 범상하지 않은 형식미를 고수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사변적이나 관념을 앞세우는 ‘아트영화’는 아니다. 몸과 마음의 나사가 몇개쯤은 풀린 듯한 캐릭터들이 종횡무진 좌충우돌하는 이 영화는 소극(笑劇)에 가깝다. 물론, 웃음 그 자체만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코미디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추구하지만, 저열한 인간 군상이 빚어내는 희한한 호흡의 코미디는 심상치 않은 재미를 전해준다. 이 집요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영화는 ‘단편 영화계의 스타’ 이하 감독의 데뷔작이다. 포기와 타협을 통해 통과하기 십상인 상업 영화계의 문턱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미리 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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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에서 5월 30일 출시될 빈 디젤 주연의 SF 액션 시리즈 ‘리딕 삼부작’의 사양과 패키지 사진이 공개됐다.
저예산으로 제작돼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둔 첫 작품 <에일리언 2020>과 그 후속작으로서 막대한 제작비가 투여된 <리딕 - 헬리온 최후의 빛>, 그리고 한국계 애니메이션 감독 피터 정이 연출한 <애니 리딕>을 하나로 패키지로 엮은 타이틀. 이 중 <에일리언 2020>과 <리딕...>은 무등급 감독판으로 수록된다.
각각의 작품들마다 제작과정 및 감독, 출연진들에 의한 음성해설, ‘리딕 삼부작’의 세계관을 소개하는 부가영상들이 제공될 예정. 비평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컬트 팬이 많은 시리즈인 만큼 국내에도 출시되길 기대해본다.
美, 빈 디젤 주연 <리딕 삼부작> 패키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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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재패니메이션 <공각기동대 S.A.C>의 후속편이 올 여름 공개를 목표로 제작에 들어간다.
<공각기동대 S.A.C>은 오시이 마모루의 장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와 같은 원작을 공유하는 TV 애니메이션. 인간의 뇌와 네트워크가 통합된 미래사회에서 다양한 범죄에 맞서는 ‘공안9과’ 요원들의 활약상을 다룬 작품이다. 깊이 있는 내용과 탁월한 영상으로 인기를 모아 2기 시리즈까지 제작되었으며 일본 내에서 100만 장에 가까운 DVD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신작의 제목은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Solid State Society>. 기존 시리즈와 달리 100분가량의 장편으로 만들어질 예정인데, OVA로 판매가 이루어질지 극장에서 개봉될지는 아직 미정. 공개된 줄거리에 따르면 2기 시리즈에서 2년이 지난 뒤인 서기 2034년을 배경으로 천재적인 해커 ‘꼭두각시’의 등장과 그로 인한 수수께끼의 자살사
<공각기동대 S.A.C> 후속편 제작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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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너홈비디오가 현지시각으로 16일, HD DVD 첫 출시작으로 <밀리언 달러 베이비> <오페라의 유령> <라스트 사무라이>를 4월 18일에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들 타이틀들은 올 초 ‘인터내셔널 CES 2006’에서 있었던 발표에서 3월 28일 출시로 예정되었으나 3주 가량 출시일이 연기된 것. 연기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HD DVD의 저작권보호 시스템인 ‘AACS’의 규약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탓으로 여겨지고 있다.
워너측은 이들 타이틀 외에도 <배트맨 비긴즈> <콘스탄틴> <트레이닝 데이즈> <매트릭스> 등 17작품들을 4월 18일 이후 수주일내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워너, HD DVD 타이틀 출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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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극장용 스틸이 문제가 됐다. 지난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제동에 걸려 등급보류 됐다가 재심의 끝에 3월31일 개봉하는 차이밍량의 <흔들리는 구름>의 극장용 스틸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며 반려됐다. 수입사인 유레카픽쳐스에 따르면, 극장에 비치될 예정이었던 8장의 스틸 중 4장만 사용가능하다.
2005년 베를린영화제 예술공헌상, 알프레드 바우어 상을 수상한 <흔들리는 구름>은 수박을 여자 가랑이에 놓고 섹스하는 긴 첫 장면을 비롯해 거침없는 묘사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화제에 오른 영화다.
<흔들리는 구름> 극장용 스틸 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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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데이지>의 향기를 밀어내고 개봉 첫 주에 박스 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3월16일, 전국 260개 관에서 개봉한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서울에서 13만명, 전국에서 약 40만 5천명(이하 배급사 기준, 3월 19일까지 전국 누계)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문소리와 지진희의 색다른 연기가 관객들의 눈을 사로 잡고 있음이 입증된 셈이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 밀려 주말 박스오피스 수위를 놓친 영화는 봉태규 주연의 코미디 학원물 <방과후 옥상>. 같은 날 216개관에서 개봉하여 32만 3천 2백명을 불러 모았다. 그 뒤를 이어 역시 3월16일 개봉한 김지수, 조재현 주연의 <로망스>가 전국에서 21만 4천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3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외국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3편의 한국영화에 밀려 개봉 첫 주 4위에 그쳤다. 전국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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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개 대학 영화영상 관련학과 학생들이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에 항의하며 3월20일 수업을 거부하고 거리에 나선다. '스크린쿼터 사수 전국 영화영상전공 학생대책위'는 3월21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튿날인 22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묘공원에서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행동의 날' 선포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선‘영화 독립선언문’ 낭독, 학생대책위 대표발언, 영화배우 최민식씨의 연대발언 그리고 음악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학생 대책위는 22일 행사 후 광화문까지 거리 행진도 한다고 밝혔다.
전국 영화학과 학생들, 거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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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 시청각 분야의 현안과 대응 전략에 관한 토론회가 열린다. '한미FTA 저지 시청각-미디어 분야 공동대책위원회'는 3월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미디액트 대강의실에서 FTA가 끼칠 부정적 영향과 이를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여성민우회 권미혁 대표가 사회를 맡고, 전규찬(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소장), 양문석(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 등이 발제에 참여한다. 발제 이후 김지수(MBC 영화부 차장), 문효선(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박현삼(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장), 허경(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기획간사) 등이 토론을 나눌 예정. 자세한 문의는 02-773-7707
미디어 노동자들, FTA 저지 위한 토론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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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최성국, 권오중이 코믹 액션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감독 박성균)에 출연한다. 작은 마을에 어느날 택견, 검도, 쿵푸 등 서로 다른 3개의 무술 도장이 들어서게 되고, 같은 성씨를 가진 세 명의 김관장은 사사건건 대립하게 된다는 줄거리의 영화. 신현준은 파마머리를 한 택견 도장 김관장으로, 최성국은 세기의 칼잡이라 불리는 검도 도장 김관장으로, 권오중은 상당한 피아노 연주 실력까지 갖춘 쿵푸 도장 김관장으로 나와 마을에 하나 있는 중국집 딸 박연실(오승현)을 차지하기 위해 무공을 겨룬다. 3월 28일 촬영을 시작해 연말 개봉 예정
신현준, 최성국, 권오중 한판 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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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이제 우리 결혼해요~
도심 한복판에 웨딩 드레스를 입은 수백명의 여인이 서 있다. 신랑인 듯 턱시도를 차려입은 남자가 나타나자, 그녀들 한꺼번에 그를 뒤쫓기 시작한다. “저놈 잡아라” 괴성을 지르는 여자들과 죽어라 내달리는 남자.
글로리아/ 어머어머어머어머, 저 여자들 좀 봐~~~~~~. 지금 뭐하는 거야?? 남자 하나 놓고 걸신 들린 사람들처럼 뜀박질을 하고. 같은 여자로서 넘 자존심 상한다~~~~~. (제레미에게 매달리며) 자기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응? 응??
제레미/ 신랑이 신문에 신부 구인 광고를 냈다는군. 갑부 할아범이 죽으면서 유언을 남겼는데, 30살 생일 오후 6시까지 결혼을 못하면 모든 유산이 깡그리 날아갈 거라 했대나. 원래 3년 동안 사귀던 앤이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청혼을 거절한지라 일단 아무하고라도 결혼해서 유산을 받아낼 셈으로 이런 짓을 벌인 거지. (서류를 뒤적이며) 이 녀석 원래부터 결혼이란 걸 끔찍하게 무서워했
영화 속 결혼식을 말하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