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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영화의 만남, 그 두번째 막이 열린다
문석 2006-07-10

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프로그램 발표

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

8월9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두번째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의 풍성한 라인업이 발표됐다. 영화와 음악의 만남을 꾀하는 ‘아시아 유일의 음악영화제’ 제천영화제는 7월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개요와 상영작, 부대행사 등을 공개했다. 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제천에서만 고유하게 가질 수 있는 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좀 더 작품수를 늘려 27개국 45편을 상영한다”고 말했다.

우선, 개막작은 브라질 브레노 실베이라 감독의 <프란시스코의 두 아들>로 선정됐다.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악가인 제제와 루치아노 디 카마르고 형제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는 힘든 살림 속에서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들을 뛰어난 뮤지션으로 성장시킨 아버지 프란시스코에 초점을 맞춘다. 폐막작은 인도 프라딥 사카르 감독의 <파리니타>다. 인도의 대문호 사랏 찬드라 차토파다이아이의 소설을 원작 삼은 이 영화는 인도 고유의 뮤지컬 영화로, 두 연인이 나누는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개막작 <프란시스코의 두 아들>

음악과 영상의 결합이 특별히 돋보이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뮤직 인 사이트’, ‘주제와 변주’, ‘영화음악 회고전’ 등 섹션의 영화들도 화려하다. ‘뮤직 인 사이트’ 섹션에서는 밥 딜런이 1968년 드라마를 찍기 위해 영국에 갔던 일화를 다큐멘터리로 담은 <매드하우스의 밥 딜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랩가수가 음악을 통해 정치적·민족적 장벽을 뛰어넘는 과정을 그리는 다큐멘터리 <분노의 채널>, 프리츠 랑, 무르나우 등 무성영화의 피아노 반주자 빌리 좀머펠트의 삶을 담은 다큐 <침묵의 소리> 등이 눈에 들어오는 작품들. 특별한 장르나 지역 등 음악적 특성을 심화시킨 프로그램 ‘주제와 변주’ 섹션의 이번 주제는 중남미 음악이다. 루이 봉파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잊을 수 없는 음악으로 유명한 <흑인 오르페>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쿠바 음악을 한껏 품은 영화 6편이 소개된다. 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영화음악 회고전’의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영화음악가 니노 로타다. 150편에 달하는 그의 참여작 중 루키노 비스콘티의 <레오파드>,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 등이 상영된다.

제천영화제의 또 다른 정체성에 해당하는 휴양영화제 성격을 강조하는 작품들도 준비됐다. ‘씨네 심포니’ 섹션에서는 다섯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는 <크.레.이.지>, 터키에서 날아온 SF영화 <고라 행성의 불청객>, 일본 사부 감독의 <홀드 업 다운>, <이치 더 킬러>의 시나리오 작가인 사토 사키치 감독의 데뷔작 <도쿄 좀비>이 선보이며, ‘패밀리 페스트’에서는 지난해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12개 부문을 석권한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천재 피아니스트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천재소년 비투스> 등이 상영된다.

제천영화제의 또 다른 백미인 음악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제천 호반 등을 배경으로 해서 18개 팀이 펼치는 20개의 성대한 공연을 맛볼 수 있다. 영화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원 썸머 나잇’ 섹션에는 윈디시티, 러브홀릭, 델리 스파이스, 이지형, YB(윤도현 밴드), 데프콘 등의 다채로운 가수가 등장한다. 특히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로라 피지도 8월11일 무대를 갖는다. 음악 프로그램 중 가장 주목할만한 행사는 ‘시네마 콘서트’. 8월11일 오후8시 청풍호반무대에서 열리는 이 공연에서는 에른스트 루비치의 무성영화 <들고양이>와 함께 이탈리아의 마르코 달파네 그룹의 연주가 덧붙여지게 된다.

제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음악행사 모습

영화음악을 본격적으로 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성우, 조영욱, 방준석, 이동준, 하재권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음악가들이 심도있는 강의를 펼치는 제천 영화음악 아카데미도 열린다. 이 자리에는 일본의 히사이시 조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부터 신설되는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는 한국 영화에 창작 영화음악을 선구적으로 도입했다고 평가되는 고 신병하 음악감독이 선정됐다. 신병하 음악감독이 작업한 <티켓>(임권택)과 <접시꽃 당신>(박철수)도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음악 저작권 문제를 다루는 포럼도 열린다. 영화제 홍보대사로는 공효진이 선정됐다. 공효진은 “음악이 없으면 얼마나 인생이 건조하겠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영화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개막식, 폐막식 뿐 아니라 모든 영화 상영에도 가장 열렬한 관객으로 참여해서 즐기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제천영화제 쪽은 “교통편과 부대 시설이 다소 부족했던 지난해와 확 달라진 서비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두번째 행사의 각오를 밝혔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엄태영 제천시장도 “시에서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서 준비 중이며, 모든 부서가 관람객들에게 보다 나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행사를 맞아 제천영화제는 영화와 음악, 그리고 피서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여름철 축제로 거듭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