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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웨딩 크래셔가 뭔지 모른다고? 무식한 당신을 위해 잠시 영어 강의 좀 하겠다. 웨딩 크래셔=Wedding(결혼식)+Crash(난입하다)+er(∼하는 인간). 감이 오나? 그렇다. 나 제레미와 불알친구 존, 우리 둘은 남의 결혼식에 하객인 척 들어가 즐기는 걸 일생의 유일한 낙으로 살아온 일당이다. 아니, 사실 일당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군. 우린 그저 누구누구 친척입네 거짓말 좀 하고, 공짜 음식으로 배 좀 불리고, 외로움에 불타는 여자들에게 화끈한 하룻밤을 선사해주는 그런 분들이다. 타고난 말발과 각종 개인기로 참석하는 결혼식마다 주인공이 됐던 우리니까, 뭐 일종의 웨딩 엔터테이너라고도 할 수 있겠지.
한데 백전 불패의 신화를 자랑하던 우리가 딱 한번 무너진 적이 있었으니… 바로 야심차게 찾아간 재무장관 클리어리 가의 결혼식이었다. 사전 준비는 완벽했지만, 딱 한 가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게 있었던 거다. 그건 바로 사랑, 그래 그 몹쓸 놈의 사랑이었다. 존 이 자식은
영화 속 결혼식을 말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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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0일,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이 디지털 네트워킹 망을 통해 전국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벌당 250만원에 달하는 프린트를 뜨는 대신 디지털 소스를 전송해 상영하는 방식.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CJ CGV 쪽은 "디지털로 된 영화를 개별 영화관에서 상영하거나 디지털 네트워크 망을 이용해 콘서트, 스포츠 경기를 중계한 사례는 있었지만 <마법사들>처럼 디지털 파일을 전송해 전국 동시 상영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CG CGV 강변, 상암, 인천, 서면의 인디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마법사들>은 96분 전체가 하나의 컷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영화. 제작부터 상영까지 디지털로 완벽하게 구현된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법사들>, 디지털 동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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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이 확정됐다. 저명한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 <사국>(1999)의 감독 나가사키 슌이치, <오로라 공주>를 연출한 방은진 등이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인디비전 부문 심사를 맡는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디지털 스펙트럼 심사위원으로는 독일 실험 영화계의 대부로 알려진 하룬 파로키, 파리 제1대학 교수이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큐레이터인 니콜 브레네즈, 미술평론가이자 공연기획자인 성완경 씨가 위촉됐다.
4월27일부터 5월5일까지 열리는 올해 영화제의 경쟁부문 상영작도 결정됐다. 12편이 상영되는 인디비전 부문에선 2005년 로카로노 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 드니 코테의 <방랑자>를 비롯해 유럽영화의 기운을 품은 이란영화 <시선>, 제작부터 음악까지 감독인 츠보카와 다쿠시가 1인 다역을 맡은 <아름다운 천연>, 산세바스찬 영화제 수상작
7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및 경쟁작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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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곽원갑은 나 자신이다”
이연걸이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 2월24일 오후 이연걸을 그의 숙소에서 만났다. 검은 옷을 단정히 차려입은 이연걸은 흔들리지 않는 맑은 눈빛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내면, 마음,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액션스타라는 옷을 벗고 불교와 자기수양을 얘기하는 이연걸에게는 변화가 느껴진다. 그의 우아한 발걸음이 어디로 향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유년기를 무술로 보내다가 영화계로 진출한 계기는 무엇인가? 무술대회를 5연패하고 향후에는 중국체육학교에서 무술선생으로 순탄하게 살 수 있는 장래가 있었는데 새로운 분야로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무술을 익혔다. 1973년 이소룡이 사망하고 영화계 사람들은 무술에 뛰어난 새로운 배우를 찾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주목했던 내가 17살이 되자 그들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소림사>를 찍게 됐다. 올림픽이나 오스카상을 노릴
이연걸을 만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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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홍> _ 액션영화의 ‘진맛’을 처음으로 맛보다
이연걸에게 진정한 도약이 된 영화는 널리 알려진대로 <황비홍>이다. <황비홍>에 대해 이연걸은 “좋은 액션영화를 만들기 위한 감각을 알려준 영화”이며 “격투장면이 관객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를 처음 깨달았던 계기”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전까지는 액션장면을 구성하고 연기하기에 주력했고, 그것이 어떻게 보여질지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액션장면을 상의하려고 집으로 찾아온 이연걸에게 서극이 보여준 자료는 자연다큐멘터리였다고 한다. 사자가 먹이를 잡는 과정을 보여준 서극은 “우리 액션장면은 이렇게 진행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의아해하던 이연걸은 반복해서 그 장면을 살펴보면서 “순식간에 일어나는 폭력 이전에 고요함이 주는 긴장”을 마음속에 새겼다. 불과 바람이 일렁이고 두 인물이 합을 겨루기 전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황비홍>의 마지막 격투장면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연걸을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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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을 넘긴 이연걸과 인터뷰하며 처음 느낀 감정은 당혹감이었다. 내면과 자기수양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그에게 <황비홍> <동방불패>, 할리우드, 무술연기에 관해 묻는 것은 마치 스님에게 속인의 궁금증을 캐묻는 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졌다. <무인 곽원갑> 이후 전같은 액션영화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도 속세의 삶에 거리를 두려는 심경 때문이리라. 정통파 무술배우 이연걸의 궤적을 새삼 훑어보는 이유는 이러한 결단이 평생 그를 지배한 일에 대한 성실함과 인간에 대한 겸손함의 산물처럼 보여서이다. 행동하는 액션스타에서 성찰하는 배우로 거듭나려는 이연걸을 말한다.
이소룡이 전설처럼 사라져간 ‘전신’이라면 이연걸은 살아 숨쉬는 우아한 ‘구도자’다. 과거 이소룡의 인기는 할리우드에 안착한 성룡의 몫이다. 하지만 무림고수 이소룡의 적통은 무술가 이연걸이다. 이연걸은 올해로 마흔세살이 됐고, 이소룡은 같은 나이였던 1974년 여름 세상을 등졌다. 신작 <무인
이연걸을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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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모도바르 신작 <귀환>, 호평 일색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 <귀환>이 호평을 받고 있다. 3월1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극장에서 진행된 기자시사에서 이 영화는 ‘선물’ 같다는 평을 받았다. 알모도바르의 16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가족 이야기. 알모도바르 감독은 “칸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다. 그들이 이 영화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픽사의 8번째 작품, 브래드 버드 감독의 <라타투유>
<인크레더블>의 브래드 버드 감독이 <인크레더블2>보다 먼저 <라타투유>(Ratatouille: 남프랑스의 야채 스튜 요리)를 연출한다. 원래 오스카 단편애니메이션상 수상 감독 얀 핀카바가 연출할 예정이었던 이 프로젝트는 최근 디즈니 주주총회에서 주요 캐릭터 이미지를 선보이는 시사회를 가진 뒤, 브래드 버드가 연출하기로 결정됐다. <라타투유&
[해외단신] 알모도바르 신작 <귀환>, 호평 일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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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와 조한선이 출연한 <연리지>가 본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의 제목이자 내용을 응축하는 단어이기도 한 ‘연리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연리지’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가 붙어 한 그루처럼 되어가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 이 포스터는 다정하게 어깨를 껴안은 최지우와 조한선 뒤에 마치 그들의 모습처럼 가지를 맞대고 있는 나무를 놓아두어 마지막까지 함께하게 될 연인의 운명을 암시했다. 신인 김성중 감독이 연출한 <연리지>는 시한부 환자인 혜원(최지우)과 처음 만나는 사랑 앞에서 망설이는 바람둥이 민수(조한선)의 이야기. 개봉은 4월13일이다.
[포스터 코멘트] <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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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에 추천해줬으니 후배 송강호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기부나 남을 돕는 일은 뭘 해도 행동이 잘 드러나는 우리 직업상 소리없이 하는 부분도 중요해요. 단체 행사에 일괄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서 평소에 개인적으로 그런 일을 하는 게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가끔 이 코너를 읽는데 무엇보다 지면이 크지 않아서 좋아요. 작은 지면에서 조용히 해나가는 방식에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바로 생각난 설경구를 추천합니다. 착한 사람이니까 이런 일에 이의를 제기하진 않을 거예요.”
[만원 릴레이] 영화배우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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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프로그래머, 오승욱 감독과의 친분 때문에 동참하게 된 일이지만, 일단은 나조차 지난 몇년간 시네마테크에서 상영했던 영화들의 수혜를 많이 입었다. 비디오나 DVD로만 본 교과서적 영화들 그리고 논리적으로만 이해했던 영화들을 스크린으로 다시 보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보은하는 마음으로 강의나 대담 등을 통해 철저하게 몸으로 무료봉사하고 있다. 3월23일에는 <한국영화 1996전-10년의 기억> 행사 일환으로 심포지엄 진행도 한다. 사실 시네마테크란 외국에서는 제도화된 공간인데, 한국에서는 제도 내에 정착하지 못해 자원봉사 비슷한 형태로 힘들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공간이 있어서 그나마 좋은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거다. 지금 현재 시네마테크를 찾는 관객보다 더 많은 관객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점을 염두에 두고 같이 좀 바꿔 나갔으면 한다.”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김영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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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기대치를 한참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3월15일 이병헌, 이정재 등의 소속사 팬텀은 지난해 69억원의 영업손실과 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발표된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영업손실은 68억원, 순손실은 284억원이었다. 싸이더스는 영업손실 42억원과 순손실 11억원을, MK픽처스는 영업손실 57억원, 순손실 121억원, 튜브픽쳐스는 영업손실 14억원, 순손실 92억원을 기록했다. 또 2005년 12월31일자로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가 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를 맞았던 서세원미디어그룹은 2월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률을 25.5%로 낮췄다고 밝혔다.
결국 영업이익 36억원, 순이익 62억원을 기록한 IHQ와 3억5천여만원의 순수익(영업손실 39억원)을 낸 CJ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대다수 영화·엔터테인먼트업체가 지난 한해 커다란 규모의 손실을 본 셈이다. 이들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실적 발표 뒤 일부 주가는 큰 폭으로
2005년, 충무로 상장업체 대규모 적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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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데이지> 여자들에게 질문, 스토커짓 용납 되나요?
[헌즈다이어리] <데이지> 여자들에게 질문, 스토커짓 용납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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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조엘 실버와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해 화제가 된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가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아이맥스 56개관을 포함한 3365개 스크린에서 3월17일 개봉해 2613만달러를 거둬들였다.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의 그래픽 노블을 각색한 이 영화는 테러리즘을 다룬 내용으로, 2005년 가을에 개봉하려다가 7월 런던 폭탄 테러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개봉이 수개월 미뤄지는 우여곡절 끝에 개봉했다.
2040년 영국에서 압제에 대항해 테러를 감행하는 혁명가 ‘V'(휴고 위빙)와 그를 따르는 소녀(내털리 포트먼)의 이야기를 SF 액션 스릴러 장르에 담았다. 테러를 옹호하는 듯한 내용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비평가들로부터는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크린당 평균수입도 7766달러로, 박스오피스 톱 12위권 영화들 중 가장 높다.
지난주 1위였던 로맨틱 코미디 <달콤한 백수와 사랑만들기>(
<브이 포 벤데타> 미국 박스오피스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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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왕실과 미국 석유기업의 유착관계를 파헤친 영화 <시리아나>가 3월 16일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20년 동안 CIA 요원으로 복무했던 로버트 베이어의 논픽션 을 기초로 만든 <시리아나>는 중동과 미국, 유럽을 오가면서 복잡한 정치와 경제의 상호작용을 직시한다.
중동 지역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CIA 요원 밥(조지 클루니)은 베이루트로 가서 그곳을 방문 중인 나시르 왕자를 암살하려는 명령을 받는다. 나시르는 방탕한 동생과 다르게 민주주의를 도입하고 국가 경제를 재건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미국의 거대석유기업 코넥스는 자신들의 이익에 방해가 될 나시르 대신 그의 동생을 왕위계승자로 지명하기 위해 공작을 벌이고, 암살에 실패한 밥은 그로 인해 야기된 외교적인 책임을 뒤집어쓰는 희생양이 된다. 제네바 주재 에너지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브라이언(맷 데이먼)은 나시르에게 매혹되어 그의 경제고문으로 일하면서 석유 판매 이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의 <시리아나> 첫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