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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임순례 감독과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3월18일 오후 5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범국민대책위를 지지 방문한다. 이들은 모든 장르의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평택 미군기지 반대와 주민주거권 옹호를 위한 문화콘서트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정진영, 최민식 등 이미 10여명의 영화인들이 지지 방문을 했고, 앞으로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과 한국독립영화협회 황철민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봉준호, 임순례 감독, 평택 미군기지 반대 범대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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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경신중인 <왕의 남자>가 3월24일부터 CGV 체인 9곳에서 디지털 상영된다. (상영극장 : CGV 강변, 구로, 용산, 인천, 목동, 상암, 수원, 대전, 서면 - 총 9개관) <왕의 남자>는 디지털 상영을 위해 RGB444라는 방식으로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치게 된다. RGB444로 인코딩된 영화는 원본의 99.9%에 가까운 화질을 보여준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왕의 남자>는 디지털 상영 실시 하루 전인 23일(목), 전야제 형식으로 <왕의 남자>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가질 계획이다.
<왕의남자> 디지털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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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픽처스의 영화 세 편이 중국 CCTV-6와 방영 계약을 체결했다. 3월17일 북경에서 정식 체결된 이번 계약 내용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해피엔드> < YMCA 야구단> 등 세 편의 영화를 중국 CCTV-6(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 영화위성채널 프로그램 제작센터)에 방영하는 것이다. 방영 시점은 2006년 내로 합의되었다. CCTV-6는 시청인구 7억8천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의 영화 전문 채널이며, 2006년부터는 24시간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MK 픽처스는 중국내 멀티플렉스 합자법인 설립을 통한 극장산업 진출, IPTV 서비스 영화공급계약 체결을 통한 뉴미디어 선점,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의 극장 배급대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월23일 체결된 <광식이 동생 광태>의 극장 배급대행 계약은, 중국 내 중견 배급사인 북경보리박납전영발행유한공사가 중국 내에 <광식이 동생 광태>를 상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MK픽처스, 중국 CCTV-6에 영화공급계약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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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MBA를 마치고 온 선구자
서형욱/ MBC 해설위원·엠파스 ‘토털사커’ 편집장
서형욱(31) 해설위원은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밀도있는 설명을 펼쳐 숨쉴 틈 없이 빠른 흐름의 축구경기를 ‘해석’하게 해주기로 정평 높은 인물이다. 그는 신세대 해설위원 중 가장 먼저 해설의 세계에 입문한, 그리고 가장 널리 알려진 해외축구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 분야의 선구자답게 그는 공중파와 케이블TV를 통틀어 출연 가능한 모든 채널을 섭렵하며 축구중계를 펼쳤고, 영국 유학을 다녀온 뒤에는 <유럽축구기행>이라는 책까지 출간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그가 제대로 축구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다. 98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최초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진 아시아 지역 예선전을 보며 그는 열광했고, 비슷한 때 MBC가 방송한 유럽 챔피언스리그 하이라이트를 접하면서는 그 안의 불덩이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야구팬들에게 메이저리그가 충격이었
신세대 축구 해설위원 3인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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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주는 잘 드셨습니까. 수험생의 마음으로 대망의 월드컵을 기다리는 골수 축구팬이시라면 3월1일 앙골라전을 시청한 뒤 한잔 하셨겠죠. 비록 차가운 깡소주였을지라도 만일 6월9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컵을 안주 삼아 드셨다면 당신의 속은 산해진미로 그득했을 겁니다.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와 우승팀에 대한 예측이 삼겹살과 광어회 같은 메인 안주였다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의 스타로 떠오를 선수에 대한 전망은 홍합탕 같은 서비스 안주쯤 됐겠죠. 아, 또 다른 안주가 있었다고요. 각 방송사가 월드컵을 앞두고 새롭게 영입한 신세대 축구 해설위원에 대한 품평이라고요. 모두 30대이고, 축구선수가 아니라 마니아 출신이며, 해박한 지식과 분석적인 설명으로 유럽 축구를 가까이 접하게 해줬다는 공통점을 지닌 박문성, 서형욱, 한준희(가나다순) 해설위원 말씀이군요. 짧은 경륜 탓에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 경기 해설자로 나설지는 미지수입니다만, 이들이 다른 주요 경기에서 해박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줄 것만
신세대 축구 해설위원 3인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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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들면 달려든다”는 건달들을 군산의 한 초등학교에 불러모은 <열혈남아> 촬영현장. 용문신 휘날리는 건달들이 공을 이리저리 몰고 다니면, 스테디캠이 그 뒤를 쫓느라 정신없다. 쨍한 햇살 알갱이를 야무지게 물어서인가. 멀리서도 등의 용문신은 살아 꿈틀거린다.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 그런데 어찌해서 영락없는 운동회에 웃통을 벗어젖힌 험악한 모습의 청년들이 득시글거린단 말인가. 궁금증을 감독에게 풀기란 쉽지 않다. “호랭이에게 패스했다. 좌측 빈 공간을 달리는 호랭이… 중략)… 요새 애덜 문신은 봐도 모르겠어.” 이정범 감독은 빈 운동장을 바라보며 중계방송을 하는 이장 역의 배우와 리허설을 연거푸 진행 중이라 좀처럼 끼어들기가 쉽지 않다. “이거 독한 드라마 아닌데. 어리버리 드라마인데….” 궁금증은 오전에 주요 촬영을 모두 끝내고서 유유자적하는 설경구가 풀어줬다. 이날 촬영장면은 ‘1회용 칫솔’ 취급을 받는 재문(설경구)이 새끼건달 치국(조한선
메마른 인생이 데워질 그 순간, <열혈남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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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 한번 고약하다. “화장실이 따로 없다” 해서 한 가게에 찾아 들어갔는데, 백발의 주인이 공동화장실이 있다며 거기 가서 일을 보라 한다. 지근거리인 줄 알았더니, 300m는 족히 떨어져 있다. 그건 아무래도 좋다. 슈퍼마켓 주인에게 던진 살가운 인사는 이내 무안함으로 돌아오고, 촬영장 앞에서 한참을 어슬렁거리는 중년 남자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거 찍는 거냐?”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한때 대규모 주석광산이 있었지만, 이제는 폐광이 되어 인적이 드문 강원도 영월의 한 마을. 낭패와 당황의 표정을 읽었는지, 안훈찬 프로듀서는 “지난해에 여기서 영화를 찍은 팀이 있는데, 그때 마을 사람들을 엑스트라로 써놓고서 비용을 지불하지도 않고 도망가는 바람에 다들 싸늘하게 보는 것 같다”고 전한다.
외딴 골짜기 ‘무도리’의 엽기 노인들이 내뿜는 눈빛은 한술 더 뜬다. <무도리>는 오가는 사람 없는 마을에 자살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게 되고, 물욕에 눈뜬 노인 셋이 더 많은 사례금을 타내기
늙었다고 욕심이 삭으랴, <무도리>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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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타협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나의 길이다
<시리아나>에서 메이저 캐릭터인 봅 바네스 역은 물론 제작까지 맡은 조지 클루니는 이 작품을 위해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몸무게를 늘렸고, 대머리처럼 이마의 머리선을 밀기도 했고, 고문받는 장면을 리얼하게 보이기 위해 직접 연기하다가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노력은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아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프린트 미디어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 인터뷰장에 뽀얗게 분칠을 하고 나타난 클루니. 아마도 TV 인터뷰를 먼저 한 듯한 그는 그가 나왔던 영화 속 시그니처처럼 된 특유의 화사한 미소를 지으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시리아나> <굿 나잇 앤 굿 럭> 등에 70년대 할리우드영화의 냄새가 난다.
=사실이다. 나는 70년대 정치영화들을 좋아한다. 70년대에 성장했기 때문에 더한가보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한 운동이 시작된 시기가 아닌가. 더
[현지보고] <시리아나> 뉴욕 시사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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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시리아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조지 클루니에게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시리아나>는 <크래쉬> <뮌헨> <굿 나잇 앤 굿 럭> 등 2005년을 정치와 사회적 이슈를 다룬 할리우드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던 70년대를 방불케 하는 한해로 이끄는 데 큰 몫을 했다. 특히 대규모 석유회사의 합병과 오일필드 굴착을 둘러싼 석유회사와 산유국, 미 정부 사이의 암투를 다룬 이 작품은 수년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켜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시리아나>의 제작을 맡은 스티븐 소더버그는 “스티븐 (개건)이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석유는 세계의 마약과도 같다고. 그의 이런 생각 때문에 로버트 베이어의 <악마는 없다>를 영화화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이란 걸 단숨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듀서를 겸한 클루니는 <시리아나>가
[현지보고] <시리아나> 뉴욕 시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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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윌리엄스라는 이름이 생소하다면, 도슨과 조이의 친구 젠은 어떨까? TV시리즈 <도슨의 청춘일기>를 보았던 사람이라면 도슨(제임스 반 데릭)과 조이(케이티 홈즈)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얄미운 전학생 젠 린들리를 기억할 것이다. <도슨…>의 종영 이후에도 TV 아이돌 딱지를 떼지 못하던 미셸 윌리엄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알마 역을 연기하게 되면서부터다. 두 카우보이의 사랑을 그린 <브로크백…>의 주인공은 물론 에니스(히스 레저)와 잭(제이크 질렌홀)이었지만, 남편 에니스의 비밀을 발견하면서 꿈꾸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아내 알마의 슬픔은 관객의 가슴을 찢어놓았다. <도슨…>의 아이돌로 그녀를 기억했던 이들은 배우의 성장에 놀라움을 표했고, 그녀를 알지 못했던 이들은 미셸 윌리엄스라는 이름을 새롭게 발견했다.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로브와 오스카 후보에 지명되었고, 언론들은 앞다투어 그녀
모두가 사랑할 여자, <브로크백 마운틴>의 미셸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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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 ‘좋은 여자?’ <윈드미어 부인의 부채>라는 원제목이 있건만 굳이 타자의 시선이 개입된 제목을 붙인 용기가 가상하다. <굿 우먼>엔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 외에 흥미로운 텍스트가 하나 더 있다. 1925년에 에른스트 루비치가 연출한 <윈드미어 부인의 부채>가 그것인데, 와일드의 데카당스한 세계가 루비치의 영화와 더없이 어울리니 좋은 비교 대상이다. 런던에서 벌어지는 루비치 버전은 얼린 부인과 메그 윈드미어의 관계를 시작부터 까발리지만 극의 긴장감을 끝까지 밀고 가는 기교가 놀랍다. 이탈리아가 배경인 <굿 우먼>은 80년 전 루비치 버전보다 오히려 고리타분하다. 비밀을 숨기려는 노력이 안쓰러울 지경이어서 만약 와일드가 살아 있다면 손수 각색하겠다고 덤빌 판이다. 더욱 비열하고 더욱 순진하며 더욱 심각한데다 더욱 우아하고 유쾌한 루비치 버전에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배우들의 얼굴에서 도저히 1930년대의 느낌이 살아나지 않
에른스트 루비치가 생각나는 이유, <굿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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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죽음으로 이모부가 사는 대저택으로 이사 온 메리 레녹스. 소녀는 집안 한곁에 자리잡은 폐쇄된 정원을 발견하고, 열정어린 보살핌으로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려놓는다. 그 과정에서 올바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가족의 행복을 따스하게 그려낸 수작. <비밀의 화원>은 <소공녀> <소공자>로 유명한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의 작품으로, 출간 뒤 여러번 영화화되었고 이번 DVD 타이틀은 최근에 만들어진 작품의 하나다. 부가영상으로 1949년과 본작품의 예고편을 수록했다.
동화책 읽던 그 시절로, <비밀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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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을 둔 건축설계사 마이크와 금발의 딸 셋을 둔 캐롤이 눈이 맞아 이룬 대가족. 진정 ‘바른생활맨’들인 브래디 가족에게 어느 날 재산세 체납에 따른 집 경매 통지서가 날아들고, 영화는 이들의 ‘집 사수 궐기’를 둘러싼 좌충우돌을 유쾌하게 그린다. <브래디 번치>는 1969년부터 5년 동안 미국 <ABC>에서 방영된 동명의 인기 TV시트콤을 <28일 동안>의 베티 토머스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배우들의 70년대 촌티 패션이 미소를 머금게 하며, <피구의 제왕> 게리 콜의 아줌마 파마머리도 눈요기.
어디 이런 가족 없수, <브래디 번치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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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인간이 어디 있으랴. 그럼에도 우리는 단점 하나에 의기소침해한다. <당신이 그녀라면>은 상반된 두 자매- 외모만 자신없는 언니 로즈(토니 콜레트)와 외모가 전부인 동생 매기(카메론 디아즈)- 의 특별한 연애담을 중심으로 우리에게 자신감을 찾으라고 말한다. 나를 인정할 때 비로소 타인도 이해할 수 있음을 커티스 핸슨 감독은 두 자매의 상처와 갈등, 화해의 과정을 통해 감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한다. 부록으로 영화 중반 이후 나오는 양로원 노인들의 엑스트라 활약상이 재밌다.
자신감을 가져라, <당신이 그녀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