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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는 지리적인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재능을 발굴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도니 다코>의 리처드 켈리가 연출한 <사우스랜드 이야기>는 높았던 기대만큼이나 경이로운 실망을 퍼뜨렸고, 맥도널드를 긴장하게 했다는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패스트 푸드 네이션>도 <스크린 칸 데일리> 데일리 평점 1.7점으로 <사우스랜드 이야기>와 꼴찌를 다투고 있다. 보석은 스포트라이트 아래가 아니라 먼지 속에 있었다. 경쟁부문의 레드 카펫은 밟지 못했지만 충격과 재미와 감정의 파장을 전해주었던 자그마한 영화들이 그것이다.
<하마카 파라과이> _ 가치있는 침묵의 세계
<하마카 파라과이>는 1978년 독재정권의 지원을 받은 영화 <세로 코라>가 개봉한 이후 파라과이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35mm 장편영화다. 아르헨티나에서 영화를 공부한 감독 파즈 엔시나는 외국에서 장비를 빌리고 스탭 25명을 모아 한없는 침묵을
제59회 칸영화제 중간보고 [5] - 비경쟁 부문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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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하게 파고드는 한 남자의 마음
누리 빌게 세일란의 <기후>
대학교수 이사(누리 빌게 세일란)는 방송국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는 연인 바하(에브루 세일란)와 여행을 하다가 갑자기 이별을 통고한다. 그가 내세우는 이유란 바하가 자신에 비해 너무 젊다는 것뿐이다. 이스탄불로 돌아와서 홀로 한 계절을 보낸 이사는 지금은 자신의 친구와 사귀고 있는 옛날 여자친구 세랍을 찾아가 정사를 가진다. 겨울을 맞은 이사는 바하가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 터키 동부로 휴가를 떠나고, 자신이 변했다며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지겠으니, 다시 만나달라고 애원한다.
<우작>으로 200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던 누리 빌게 세일란은 <기후>에서 아내와 함께 주연을 맡았다. 오랫동안 일해온 <우작>의 배우 에민 토프락이 사고로 죽은데다가 터키 전역을 돌아야 하는 촬영에 참여하겠다는 배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사진작가였던 세일란처럼 카메라로 유
제59회 칸영화제 중간보고 [4] - 작가 4인의 신작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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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여전히 살아있다
켄 로치의 <보리를 흔드는 바람>
아일랜드 독립전쟁에 참전했던 영국 대령 버나드 몽고메리는 “반군이 스스로 붕괴하도록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 자치를 허용할 필요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1920년대 게릴라 전술로 영국군을 공격했던 아일랜드 반군은 그의 말처럼 분열하여 동지를 향해 총을 들었고, 아일랜드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켄 로치의 신작 <보리를 흔드는 바람>는 그 시절 자신을 버리고 전쟁터에 뛰어들었던 젊은이들의 투쟁과 상처와 선택을 조용하게 응시하는 영화다.
젊은 의사 데미안(실리언 머피)은 런던의 병원에 일자리를 얻었지만, 영국 군대의 횡포를 목격하고 고향에 남기로 결정한다. 반군이 된 데미안은 그의 형 테디와 친구이자 연인인 시니드 등과 함께 아일랜드의 독립을 얻기 위한 싸움을 계속한다. 그러나 영국이 아일랜드 일부 지역을 제외한 자치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하자 피가 섞인 형제와도 같았던 군대는 내부 분열로 무너지기
제59회 칸영화제 중간보고 [3] - 작가 4인의 신작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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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성황리에 상영된 <괴물>, 열광적인 호응 얻어
상상한 것과 다른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칸영화제에서 두번에 걸친 상영을 성황리에 마친 <괴물>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의 괴물영화다.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의 규모에만 집착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다른 길을 선택한 <괴물>은 감독주간 상영관인 800석 규모의 노가 크로와제를 두번 다 가득 채웠고, 매번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상영이 끝난 뒤에도 많은 사람들이 극장 앞에 모여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영화에 대한 반응 역시 호의적이었다. 5월23일에는 <버라이어티> 칸 데일리와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괴물>에 대한 리뷰 기사를 크게 실었으며, 같은 날 발행된 <할리우드 리포터>에서는 사람이 몰린 마켓 시사에 참석하지 못한 마켓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괴물>의 마켓 시사가 24일에
제59회 칸영화제 중간보고 [2] - 봉준호 감독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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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서울넷필름페스티벌(이하 세네프)이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디지털영화제 세네프의 자원활동가 모집 기간은 오는 7월5일까지. 만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거주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 방법은 영화제 홈페이지(www.senef.net)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shift@senef.net)로 접수하면 된다. 심사를 통해 선발된 사람은 오는 8월 발대식을 갖고 팀별 업무교육을 갖고 활동에 들어간다. 활동 기간은 9월8일~17일까지 10일간 또는 9월8일~30일까지 27일간이다.
지원 및 활동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넷필름페스티벌(SeNef) 자원활동가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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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7일에 개막한 제59회 칸영화제는 같은 영화제의 감독주간과 비평가주간 개막식에서도 비웃음을 받은 개막작 <다빈치 코드>를 시작으로 불길한 징조를 보여왔다. 기대작이었던 <사우스랜드 이야기> <패스트 푸드 네이션>이 혹평을 받았고 주목할 만한 시선도 이렇다 할 수작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시작된 지 반세기가 넘은 세계 최대 영화제가 실망만 안겨주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켄 로치를 비롯한 유럽의 작가들은 건재한 신작을 선보였고 때로 젊은 감독과 낯선 국적의 보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감독주간에서 상영된 봉준호 감독의 <괴물>도 경쟁부문 영화보다 낫다는 호평을 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영화제가 폐막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기대에 걸맞은 재능을 보여준 기성 감독들의 신작과 발견이라 할 만한 낯선 영화들을 소개한다. 베일에 싸여 있다가 마침내 공개된 <괴물>의 정체와 언론의 평가, 봉준호 감
제59회 칸영화제 중간보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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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가 29일 폐막했다.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은 29일 오후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올해의 수상작으로는 동백대상에 일본의 이사마 히라바야시 감독의 <방탄복>, 르노삼성상에 이도윤 감독의 <우리 여행자들>이며 이기훈 감독의 <5*90:The Wake>가 교보상을, 프라모츠 상손 감독의 <Tsu>가 민송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외에 애플코리아상은 리 지아 감독의 <Mom>, 심사위원특별언급에 쿠오 파이 히신 감독의 <Wings>에게 돌아갔다. 관객상은 정용주 감독의 <처용의 다도>가 수상했다.
2006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는 지난 5월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총11개국 110편의 단편영화를 초청, 상영했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수는 3125명. 국내 및 해외 게스트는 351명이 초청되었다.
2006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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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마지막 주말 극장가 역시 할리우드 영화들의 잔치로 끝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가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6~28일 3일간 전국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한 영화는 각각 <다빈치 코드>와 <미션 임파서블3>. 개봉2주차를 맞은 <다빈치 코드>(전국 420개 스크린)는 48만9000여명, 개봉4주차를 맞은 <미션 임파서블3>(전국 323개 스크린)는 31만7000여명의 서울관객을 끌어모았다. 두 편이 주말 3일간 동원한 관객수는 약 80만명에 이른다.
반면 개봉 첫주를 맞은 국내영화들의 성적은 다소 부진한 편이다. 흥행순위 3위에 오른 류승완 감독의 <짝패>(전국 280개 스크린)는 서울관객 26만2000여명, 전국관객 32만4000여명을 동원했고, 엄정화 주연의 <호로비츠를 위하여>(전국 273개 스크린)는 서울관객 14만9000여명, 전국관객 18만7000여명을 불러들이며 4위에 올랐다.
5월 마지막 주말, 할리우드 영화들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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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에 부활한 물의 악몽
<타워링>과 함께 1970년대 재난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포세이돈 어드벤처>가 34년 만에 돌아왔다. 여객선 포세이돈이 침몰하면서 벌어지는 대탈출극 <포세이돈>은 <특전 U보트>와 <퍼펙트 스톰>으로 물을 소재로 한 영화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준 볼프강 페터슨이 1억5천만달러를 들여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오는 5월31일 국내 개봉을 앞둔 <포세이돈>의 기자 간담회가 지난 5월17일 일본 도쿄 롯폰기 하얏트호텔에서 있었다. 볼프강 페터슨 감독과 주연배우 조시 루카스, 커트 러셀, 에미 로섬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일본을 비롯해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5개국에서 온 300여명의 기자단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기자 간담회가 시작되자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커트 러셀이 제일 먼저 등장했다. 다음은 참가한 기자단으로부터 “영화에서보다 실물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평을 들은 조시 루카스
[현지보고] <포세이돈> 도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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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랑=사람. 나재원 감독이 영화를 만들며 얻은 철학이자 세상을 보는 공식이다. 그녀는 삶·사랑·사람을 두고 “세상을 움직이는 근원”이라 했다. 삶과 사랑, 사람이 일치하는 사회가 진정 행복한 곳인 셈. 완벽하지 못한 삶 때문에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고통을 겪고 슬픔에 빠진다. 그런 까닭에 나재원 감독은 사랑하지 못하고 사랑받지도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어느 날 사주를 봤는데 멀리 있는 별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더라.” 나재원 감독이 던진 우스갯소리처럼 그녀는 끊임없이 결핍된 세상을 카메라에 담고자 한 노력파 감독이다. 해만 바라보는 여자가 꽃이 되는 과정을 그린 <해 바라기>(desire sun), 실종된 손자를 못 잊어하는 할머니 때문에 손자의 이름으로 불리는 손녀의 이야기 <심인>, 영상반 학생들이 영화촬영 및 편집 중에 지나간 사랑에 대해 깨달아가는 <비하인드 스토리>, 거울을 소재로 관계에 대해 실험
<씨네21>이 뽑은 이달의 단편 3.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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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에 벌어진 집단 살인사건을 영화로 찍는 과정에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들을, 동양적인 원혼과 복수의 윤회 속에서 그려냈다. 단지 귀신이 나오고,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을 뛰어넘어 마지막 순간까지 35년만의 재현극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스릴넘치게 끌고 간다. 광활한 공포의 세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시미즈 다카시의 연출력이 탁월하다. -김봉석 /영화평론가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환생>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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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에서 바라본 5월은 스산했다. 순제작비 46억원, 총제작비 70억원의 <국경의 남쪽>은 전국관객 30만명이라는 참담한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연기력과 관객 동원력을 모두 갖춘 드문 배우로 평가되는 차승원의 기용과 공신력있는 제작사 싸이더스FNH가 가세한 대작 <국경의 남쪽>의 참패는 충무로에 파문을 일으켰다. 영화평론가 허문영은 “<국경의 남쪽>은 차승원이 연기했고 세련된 신파의 요소가 있다. 그래서 대다수 사람들이 잘될 것이라 생각했고 개인적으로도 이런 흥행 실패는 뜻밖이다. 탈북자라는 소재의 이미지가 아직은 대중성이 없는 것 같다”고 평했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탈북자라는 소재가 부담스럽다는 거부감과 ‘TV에서 보던 탈북자 이야기와 다른 면모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불만족이 엉뚱하게 맞물리면서 <국경의 남쪽>은 침몰했다”고 말했다. 영화사 집 이유진 대표는 “장르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정통 멜로나 서정적 멜로
<국경의 남쪽> 흥행실패, 한국영화 제작·배급 조정국면 예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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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은 재난영화의 걸작 <포세이돈 어드벤쳐>(1972)를 모태로 삼은 작품이다. 20층 규모에 800개의 객실을 가진 거대한 여객선 포세이돈은 갑자기 밀려든 47m의 해일을 맞아 전복된다. 새해맞이의 행복감에 젖어 있던 승객들은 종이인형처럼 불타고 찢겨져 나가고, 겨우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방수 시스템이 되어 있는 홀에 모여 구조를 기다린다. 하지만 도박사 딜런(조시 루카스)과 전 뉴욕시장 로버트(커트 러셀)를 중심으로 한 일단의 사람들은 스스로 탈출로를 개척하기로 한다.
<포세이돈>은 거대하다. 22m 높이의 세트에 물을 가득 채워 만든 연회장과 CG로 창조된 해일은 보는 이의 호흡을 붙들어맨다. 특히 조깅하는 딜런을 따라 선내를 한 바퀴 도는 원신 원컷의 오프닝은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CG의 향연이다. <타이타닉> 이후 배가 가라앉는 장면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포세이돈>은 그보다
규모만 앞세운 블록버스터, <포세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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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도박판에서 최고수의 히든카드는 의외로 ‘정직’이다. 허영만의 도박만화 <48+1>을 보면, 야차 같은 구라꾼과 기술자들을 모조리 제압하는 ‘타짜’ 인효삼은 아무 기술도 부리지 않고 ‘실화’(패가 나온 대로만 도박을 하는 행위)로만 화투를 친다. 도박 최고수의 존재 증명이 실화라면, 하이스트무비의 성공전략은 정교함이다. 그러나 6천억원을 강탈하는 사기극 <모노폴리>는 이야기의 바느질 솜씨가 턱없이 부족하다. <모노폴리>의 플롯과 캐릭터는 ‘럭셔리함’에 대한 집착 때문에 붕괴한다. 이는 한국형 사기영화의 모범으로 여겨지는 <범죄의 재구성>의 방법론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범죄의 재구성>은 밑바닥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이 ‘개폼’을 잡으며 낄낄거리다가 서로를 배신하고 공멸하는 순간을 통해 리얼리티와 공감대를 획득한다. <모노폴리>에서도 헤네시를 기울이거나 액션 피규어에 혼잣말을 걸기보다는 삶에 관해 분노하거나 욕망을 올곧이
‘럭셔리함’에 대한 집착, <모노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