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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 길사마가 최근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한 한 인사를 놓고 기염을 토했다. 일찍이 조기 유학을 떠나 미국 주류사회에 진입하려다, 잘 안 됐는지 한국에 돌아와 한국의 캐네디가 되려고 하는데, 혼자 잘나 잘벌고 잘먹고 잘사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 아무런 책임도 애정도 없어 보이는 성장 배경을 갖고 공공의 영역인 정치에까지 진출하는 것은, 참을 수 없이 모욕적이라는 주장이었다(헉헉 옮기기도 숨차다).
나는 솔직히 조금 무서워진다. 우리 사회의 ‘주류’는 언제부턴가 조기 유학을 떠나 내내 나라 밖에서 살아온(살고 있는) 이들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들 가운데 선한 이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대한 책임과 애정이 많을 수도 있다. 문제는 그들의 경험이다. 고급 세단 타고 비싼 사립학교 다니다 미국의 고급 주택가에서 역시 비싸게 공부해 고급 일자리 얻은 다음 비슷한 배경의 배우자를 만나 자기 자식도 비슷한 코스로 키우는 사람이 볼 수 있는 세상은 제한돼 있다. 그들
[오마이이슈] 단병호와 부자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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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부터 9일까지 열릴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 프로그램과 규모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제는 부르키나파소의 이드리사 우에디리고, 튀니지의 나세르 케미르, 차드의 마하마트 살레 하룬이 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 격인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한다고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중앙아시아 특별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쿠바, 마그랩, 옛 소비에트연방, 터키 등 그동안 비서구 지역 영화들의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일면을 보여주는 행사. 소비에트 붕괴 이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만들어진 장편 10편과 단편 2편 등 총 12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한국계 2세 아방가르드 음악가로 잘 알려져 있는 빅토르 최가 출연한 라쉬드 누구마노프의 <바늘>, 디지털 삼인삼색 2006에 참여한 바 있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의 <카이라트>, 에이젠슈테인 탄생 110주년 기념으로 특별히 초청된 이고르 고노폴스
“규모와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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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의 상영관은 어디입니까.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이 23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답니다.
그의 영화가 와이드릴리즈 되는 상황을 기대한다면
세상 물정 모른다는 타박을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천개의 스크린 중 23개는 너무한 것 아닙니까.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해가 된다. 영화의 작품성을 떠나서 감독 자신도 말했지만 지금껏 그의 영화가 수익을 낸 적은 없지 않은가. 솔직히 <밤과 낮>에서 <색, 계>나 <우리학교> 같은 면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거고. 안 그래도 이번 설날까지 미적미적 지나간데다가 이제 비수기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_그래도 자신은 꼭 돈 주고 <밤과 낮> 보는 착한 유료관객이 되겠다는 배급관계자 A
글쎄, 23개면 내 영화보다 많은데…. (웃음) 농담이고 꾸준히 예술성을 지향하는 감독들의 영화가 극장가에서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이게 어제오늘 일도 아
[이주의 영화인] <밤과 낮>의 상영관은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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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대로 배우이자 중앙대학교 교수인 유인촌씨가 새 정부에서 문화정책을 이끌게 됐다. 2월18일 이명박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유씨는 대통령 당선인을 지척에서 도운 문화계 인사다. 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문화행정 경험을 쌓았고, 현재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및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위원회 상근자문위원이기도 하다.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유씨가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 역할로 출연하면서 이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2월19일 국무위원 내정자들의 워크숍에서 유 장관 내정자는 이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문화정책을 예로 들며 “보이고 들리는 문화로 발전시킬 것”, “문화 창조산업과 네트워크 육성 등을 통해 문화를 산업의 눈으로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월27일부터 국무위원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되어 있고
배우 유인촌씨 새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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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에서 작은 영화들이 성공할 수 있을까. 멀티플렉스 씨너스 이수의 류보영 대리는 3월3일부터 시작될 ‘씨네마 큐레이터 AT9 미니씨어터’를 앞두고 조금은 복잡한 심정이다. ‘씨네마 큐레이터 AT9 미니씨어터’는 멀티플렉스에서 작은 영화 보기의 컨셉으로 기획된 상영회. 매달 일정 편수의 영화를 골라 평일 오후 7시30분에 상영한다. 3월 상영작은 <은하해방전선> <우리학교> <판타스틱 자살소동> <두번째 사랑>. 일견 CGV의 무비꼴라주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AT9 미니씨어터는 영화의 상영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한다. 3월4일 <우리학교>가 상영된 뒤에는 김명준 감독이, 3월5일 <판타스틱 자살소동> 상영 뒤에는 조창호, 김성호 감독이 관객과 만날 예정. “아트플러스 관객이 아닌 멀티플렉스 관객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좀더 적극적인 화법이 필요하다는 게 류보영 대리의
[인디스토리] 멀티플렉스, 미니씨어터 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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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미니홈피에
낚.였.다.
미국 작가파업 끝났다.
…<CSI>는 4월3일에 다시 시작.
작가님들, 앞으로 부자되시고,
드라마 재밌게 좀 써주센. (특히 <하우스> 쫌!)
육군 헬기 추락… 탑승 장병 7명 전원 사망
유가족분들,
아무리 슬퍼도 기운내시고 식사하세요.
노홍철, 괴한에 피습
형님, 어서 건강 되찾아 고고씽합시다!
가는 거야~!
동아시아축구대회, 한국 1:1 북한
축구 보는 내내
월드컵 걱정만 했다.
JMS교주 정명석, 해외도피 10년 만에 강제송환
이 땅에도 지옥이 있다네.
도주했던 10년은, 마지막 낙원이었겠지.
곡물·광물 등 원자재값 급등
라면 사셨어요?
마음 같아선 지하철도 사재기하고 싶다능. -_-
佛 누보로망 작가 로브그리예 타계
선생님은, 불어를 전공하던
제 대학 시절의 블랙홀이셨습니다… 만,
Au revoir! 다시 만날 때까지.
인수위 집단 향응 파문
음… 이런 뉴스, 자주 보게 되겠죠?
이런 뉴스, 신
[이주의 한국인] 상근이 미니홈피에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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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저격당했다!”는 한마디에 나라가 긴장했다? 지난 2월17일, 영화 <밴티지 포인트>의 홍보 카피인 ‘대통령이 저격당했다!’가 “문제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지적을 받았다. 데니스 퀘이드 주연의 <밴티지 포인트>(2월28일 개봉예정)는 미 대통령이 스페인의 한 도시를 방문했다가 암살범에게 저격당한다는 가상 사건을 소재로 삼은 액션스릴러. 해당 문구는 영화 내용을 핵심적으로 알리는 표현임에도 이것이 담긴 포스터 및 전단, 건물 외벽광고물 등이 비치된 극장마다 전국 관할 경찰서들의 개별 조사를 받게 됐다.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주)의 허인실 과장에 따르면 이번 일은 경찰이 공식적으로 취한 일이 아니라 관할 경찰서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진 일이라서 극장마다 사정이 다르긴 했다고. “문구 확인으로 끝난 곳도 있고, 수정 조치가 나온 곳도 있었다.” 서울 종로 단성사는 일요일에 경찰서의 지적을 받자마자 외벽에 걸린 광고물에서 해당 문구를 삭제했
[충무로는 통화중] 경찰서를 긴장시킨 위력적인(?) 홍보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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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외톨이>(제작 (주)영화사 다물, (주)동아수출공사·감독 박재식)가 2월16일 경기도 오산의 한 골프 연습장에서 첫 촬영을 가졌다. <외톨이>는 밝은 성격이었던 소녀 수나(고은아)가 가까운 친구의 자살로 이상한 증세를 보인다는 이야기. 정유석이 능력있는 인테리어 업체의 사장이지만 비밀을 간직한 남자 정세진, 채민서가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 박사이자 정세진의 애인 최윤미로 출연한다. 5월 개봉 예정.
2008 공포영화 스타트! <외톨이>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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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핀처가 파라마운트와 MTV 필름즈가 영화화 하는 그래픽 노블 <블랙 홀>의 메가폰을 잡는다. 애초에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이 연출하기로 했으나 데이비드 핀처가 바통을 넘겨 받은 것. <블랙 홀>은 "버그"라는 성병에 걸린 10대들을 주인공으로 한 호러 로맨스로, <베오울프>를 각색한 로저 애버리와 <스타더스트>의 작가 닐 게이먼이 12권으로 출간된 찰스 번 원작의 <블랙 홀>을 각색 중이다. 데이비드 핀처와 파라마운트와의 인연은 계속될 예정인데, 최근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의 촬영을 마쳤으며 <토르소> <백색 도시의 악마> <더 킬러> 등을 스튜디오 제작으로 준비 중이다.
데이비드 핀처, <블랙 홀> 메가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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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 가츠히로의 그래픽 노블 <아키라>가 할리우드에서 실사로 만들어진다. <아키라>는 제3차 세계대전이 끝난 2019년을 배경으로, 자기 안에 잠재된 강력한 힘을 발견한 폭주족 소년 데츠오가 이야기를 이끄는 묵시록적 SF다. 원작자인 오토모 가츠히로가 1988년 직접 연출한 애니메이션으로도 인기를 끈 <아키라>는 모두 6권으로 구성됐는데 3권씩 나누어 2부작으로 만들 예정이며, 첫 3권을 영화화하는 1편은 2009년으로 개봉을 정했다. <배트맨 비긴즈> <300>을 만든 워너 브라더스의 그렉 실버맨이 제작하며, <50% 그레이>로 2002년 아카데미 단편영화상 후보에 오른 루에이리 로빈슨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으로 <아키라>가 그의 장편 데뷔작이 된다. 인공적인 설계와 냉정한 사람들로 인간성을 상실한 미래를 상징하는 가상도시 ‘네오도쿄’는 영화에서 뉴 맨하튼으로 설정됐다.
<아키라> 실사 영화화, 2009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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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연착으로 14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며 푸념하는 김영호의 얼굴은, 그러나 꽤 상기된 눈치다. 그럴 법도 하다. 김영호는 언제나 좋은 배우였지만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언제나 살짝 비껴나 있는 남자였다. 많은 TV드라마와 몇편의 영화(<클럽 버터플라이> <돌려차기>)를 거쳐온 그를 홍상수의 페르소나로 만났다.
-베를린에 오니 기분이 어떤가.
=모르겠다.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별로 없어서. 내가 주연했던 <블루>나 <클럽 버터플라이>도 반응이 좋았던 적이 없는 터라 이런 상황 자체가 좀 낯설다. 이런 것에 익숙한 성격도 아니다. 어제 누가 그러더라. 처음 배우가 될 때 베를린영화제를 꿈꾼 적이 있냐고. 그런 영화제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대답했다. (웃음)
-<밤과 낮>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처음 했던 게 누군가.
=감독님이었다. 당시 외국에 있을 때였는데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일정 다 접고 바로 한국에 들어와서 뵀다.
[김영호] 감독님은 말하셨지, 영호는 장군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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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저녁 5시. 해는 벌써 지기 시작했지만 밤은 아직 멀었다. 한국은 새벽 1시. 모두가 잠든 밤이다. 홍상수 감독의 얼굴에 드러나는 피곤함은 그가 아직 두개의 시간 사이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다는 뜻이다. 다음날 아침 9시 공식시사와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는 홍상수 감독을 베를린 인터콘티넨털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그리고 <밤과 낮>을 물었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을 때 상에 대한 어떤 기대가 있나.
=경쟁하는 거 재미있어하는 사람도 있겠지. 호방하다고 해야 하나? 인생은 경쟁이야! (웃음) 이렇게 즐기는 사람도 있을 거다. 나는 그런 건 없다. 경쟁부문에 진출하면 좀더 노출이 돼서 다음 영화에 도움이 된다는 정도로만 생각한다. 내가 원래 기질이 그렇다. 상 주면 그때 가서 적당한 표현으로 감사하다고 하면 되는 거다. 뭐 똥 누면서 상 생각이 날 수도 있겠지. 근데 그런 생각도 안 한다. 내가 가치를 두지 않는 것에 왜 마음을 뺏기나.
-제목이 왜 <
[홍상수] “파리에서 찍은 이유? 더 오해해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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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6일.
영화보기 이틀 전
즐겁게 술 마시는 밤보다 술이 덜 깬 다음날 낮이 사실은 더 좋을 때가 있다. 늘 둘러싸여 있는 것들에서 약간 붕 뜨거나 살짝 밀려나온 느낌. 감각이 솔직해지고 더불어 마음도 좀더 선량해지는 느낌. 몸은 부대끼지만 감각은 예민해져서 평소 둔감했거나 외면했던 것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제대로 보게 되는 그런 느낌. 숙취로 괴로운 낮에 그런 느낌이 종종 온다. 홍상수의 영화를 본 날에도 어김없이 관객으로서 늘 그런 경험을 한다. 이번 영화도 어떨 것인지 궁금하다. <밤과 낮>이 빨리 보고 싶다…. 술이 정말 덜 깼는지, 오늘따라 1호선 전철역 철로 주변에 아무렇게나 삐져나온 풀포기가 무진장 예뻐 보여서 휴대폰으로 찍는 시늉을 해보았다.
1월28일.
<밤과 낮>을 보다
<밤과 낮>을 보았다. 이야기만 말하자면 주인공 성남(김영호)의 도피성 여행기다. 2007년 유학생 두명과 함께 대마초를 나눠 피운 것이 문제가 되자, 성
영화기자 J의 <밤과 낮> 20일간의 감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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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어느 날 영화기자 J는 곧 개봉할 홍상수의 8번째 영화 <밤과 낮>을 보았습니다. <밤과 낮>에 대한 소개를 흥미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며칠간 고민하다가 이 영화를 본 날을 중심으로 기억을 더듬어 가상의 일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밤과 낮>의 형식을 흉내내는 것이라 마음에 좀 걸렸지만 영화처럼 일기체로 한번 써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이 <밤과 낮>에 궁금증을 갖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밤과 낮>은 웃기면서 기이하고, 슬프고 또 아름다운 진귀한 영화입니다.
꿈에서 홍상수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