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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띠> Black Belt
감독 나가사키 슌이치 열혈남아:아시아의 액션영화 상영작
와이어도, 스턴트도, 과장된 음향 효과도 없다. <검은 띠>는 오직 맨 몸과 기술로 승부하는 정직한 액션영화다. 이 영화에선 심지어 ’싸움을 위한 싸움’도 경계하는데, 그건 일본의 예의바른 전통무술 가라테, 그 중에서도 방어를 최선으로 여기는 가라테가 사건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가라테의 고수 히데타카는 죽으면서 세 명의 제자들에게 두 가지를 남긴다. "공격을 위해 무술을 사용하지 말라"는 유언과 가장 힘센 자만이 가질 수 있다는 검은 띠. 스승의 뜻에 충실한 기류와 공격적인 무술로 절대 강자가 되고자 하는 타이칸은 히데타카의 죽음 이후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영화는 또다른 제자 초에이의 눈으로 이들의 행보를 쫓는다. 1시간35분 동안 두 명의 고수가 선보이는 가라테의 기술은 다채롭다. 특히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기류의 절제된 가라테와 타이칸의 화려한
맨 몸과 기술로 승부하는 정직한 액션영화 <검은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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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만큼 에이타는 말수가 적었다. 많이 알려진 <노다메 칸타빌레>의 활기찬 류타로보다 그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의 과묵한 도르지에 가까워보였다. 일본에 사는 부탄인 도르지를 연기한 그는 세상과 화해하지 못한 자가 자신만의 세계를 품고있듯 간단한 질문에도 거듭 생각한 단어로 신중히 답했다. 2005년 영화 <써머타임머신 블루스>로 첫 주연 자리를 꿰참과 동시에 드라마, CF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일본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에이타. 그와 가진 30분간의 인터뷰는 그의 묵중한 대답 덕에 짧지만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원작은 어떻게 읽었나.
=이사와 씨의 작품을 읽은 게 처음이다. 2년 전에서 현재로 오는 이야기 전환 방법이 새로웠다. 놀람도 많았지만 도르지가 어떤 복장일지 말투일지 상상하며 읽었다.
-도르지란 캐릭터는 내면이 복잡하다. 어떻게 접근했나.
=가능하면 많이 결정하지 않고 가려고 했다. 다만 가와사키를 연기한 마츠다
믿음직한 일본영화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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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그렉 애러키는 없다’ 애러키가 동시에 두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 베로니카의 갈등을 그린 로맨틱 드라마 <키싱 투나잇>(1999)을 발표했을 때 평단은 동요했다. ‘자 여러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영화는 그렉 애러키의 영화입니다’ 애써 부연 설명이라도 해줘야 할 판이었다. 뻔뻔하게도 그는,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분노, 욕설, 그러니까 지금까지 자신을 규정짓던 모든 요소를 일거에 버리고 나타났다. 앞뒤 잴 것 없이 이건 <리빙 엔드>의 충격적인 연출로, 선댄스의 기대주로 촉망 받으며 퀴어 시네마의 선봉장으로 지지 받아온 그를 향한 기대에 침을 뱉는 배신행위자, 자신의 작품의 모든 제목을 ‘엿같은(Fuck)’이라고 바꿔도 별 무리 없을 것 같았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변절과 같은 행위다.
애러키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에게 이 같은 분노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그 만큼만 그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일본계 미국인. 가진
저항을 통해 성장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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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만주 벌판에서 놀던 옆집 형이 뻥치는 거라 생각하고 들으세요.(웃음)" 가볍게 시작했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은 강의였다. 부천영화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환상영화학교 2008의 첫 테이프는 소문난 액션영화 매니아 오승욱 감독이 끊었다. 7월19일 오전 10시, <60,70년대 한국액션영화 강의>라는 주제로 복사골문화센터 6층에서 진행된 오 감독의 강의는 액션영화의 변천사를 한국의 역사적 상황과 함께 엮어내 흥미를 끌었다. 오 감독은 "두 시간 안에 모든 얘기를 다 할 수는 없다"며 아쉬움을 보이면서도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려는 듯 빠른 어조로 수업을 이끌어나갔다.
1950년대- 폭력이 일상다반사였던 시기
1950년대는 폭력이 일상다반사였던 시기다.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죽이거나,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그런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과연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를 볼 수 있었을까. 혹은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 그
<놈,놈,놈>과 <짝패>의 뿌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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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퀴어 로맨스의 주인공들이 부천에 왔다. 소년들의 풋사랑을 다룬 퀴어영화 <시암의 사랑>의 감독 추키아트 사크위라쿨, 주인공 윗위싯 히란야웡쿨, 조연여배우 칸야 랏타나페치가 그들이다. 감독 사크위라쿨은 이미 스릴러 <13>으로 작년 부천초이스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어두운 스릴러를 찍은 직후에 밝은 로맨스 영화를 만든 이유를 묻자 그는 두 영화가 전혀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나는 인간 삶의 가치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 그러므로 둘은 사실 같은 이야기다. 인간의 어두운 면에 대한 영화가 <13>이었다면 밝은 면에 대한 영화가 <시암의 사랑>이다". <시암의 사랑>은 개봉하자마자 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며 배우들을 모두 태국의 스타로 치켜올렸다. 고교 밴드부원으로 활약하다가 캐스팅된 ‘뮤’역의 위트위싯 히란야웡쿨은 갑작스러운 성공이 아직까지도 얼떨떨한 모양이다. "중국 팬 사이트도 생겼다. 갑자기 인기가
"퀴어영화라기보다는 성장영화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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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먼저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액션이란 무엇일까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수 초 안에 대답하기 힘든, 어려운 질문이긴 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액션영화를 꿈꾸는 감독들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없을 것이다. 20년간 현장에서 온 몸으로 답을 체득한 정두홍 무술감독은 "액션은 내용물이고 감독은 그릇이다. 당신의 아이디어에 따라 액션도 달라진다."는 말을 남겼다. 7월19일 오후1시 경기아트홀 2층에서 환상영화학교 2008의 일환으로 진행된 정두홍 무술감독과 서울액션스쿨의 공연은 현장의 열기를 무대에서 재현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예비감독 장요한과 연출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배우 홍연근은 정두홍 감독과 함께 각각 하나의 액션시퀀스를 연출해냈다. 내일의 공연을 맡은 <옹박4:초콜렛>의 무술팀도 객석에 앉아 이들의 공연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다음은 베테랑 무술감독이 공연으로 말하는 '액션영화에 반드시 필요한 네 가지'
감독은 액션영화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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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기의 정교함과 우아함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음식을 담아내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유럽자기들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불러도 될 정도. 부천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유럽자기박물관’은 유럽자기의 자존심을 지켜온 세계적인 명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소다. 독일의 마이센, 프랑스의 세브르, 영국의 로열우스터, 덴마크의 로열 코펜하겐 같은 회사들이 18~20세기에 제작한 876점의 유럽자기가 관객을 맞이한다. 세브르의 대표 작품 ‘평화의 꽃병’, 유럽 최초로 중국식 백색자기를 만든 마이센의 작품들, 영국 왕실에서 사용한 로열우스터 과일그림 금커피세트가 모두 여기에 있다. 유럽 최고의 예술가들이 직접 손으로 그린 베를린 K·P·M의 자기액자도 볼거리 중 하나.
유럽자기 관람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드는 건 자기에 얽힌 에피소드다. 각각의 자기는 아라비안나이트, 라퐁텐 우화 등 그림을 보고 추측할 수 있는 테마 외에도 작품 고유의 역사적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전시장 안의 터
유럽의 명품 자기는 사연이 많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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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함께 보니 재밌는 영화가 두 배는 더 재미있어요.” 18일 부천시민회관에서 진행된 <선생님은 외계인> 상영 후. 피판레이디 유진은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는 색다른 행사를 가졌다. 영화 시작 전, 무대 인사를 통해 PiFan의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 것. 피판레이디로서 유진은 영화제에 도움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지 흔쾌히 ‘오케이’를 아끼지 않는다. 영화제의 마스코트로 국한됐던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피판레이디의 역할도 그만큼 커졌다. “영화제 홍보대사는 흔히 오는 기회가 아니잖아요. 할 일은 많지만 수고스럽지는 않아요.” 그녀는 PiFan에서의 행사들은 하기 꺼려지는 ‘일’이라기보다 맘껏 경험하고 싶은 ‘즐거운 이벤트’임을 강조한다. 특히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르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PiFan이기에 피판레이디로서의 활동이 더 즐겁다고. “개막작 <바시르와 왈츠를>를 보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이렇게 독특하고 신선한 애니메이션은 처
“피판레이디라서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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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 오후 5시 부천시청과 20일 오후 2시 프리머스5에서 진행될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라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는 모든 동영상의 촬영이 전면적으로 금지된다. 부천영화제 홍보팀에 따르면 이는 주연배우 에이타측의 정중한 요청이라고. 대신 관객들의 사진 촬영은 허가될 예정이다. 에이타군의 아름다운 얼굴은 디지털 이미지와 따뜻한 가슴속에만 새겨두고 가시기를.
During Q&A sessions for <The Foreign Duck, the Native Duck and God>, scheduled on July 19, 5 p.m., Citizen Hall and July 20, 2 p.m., Primus 5, video recording will be entirely prohibited. According to PiFan's press team, it was politely requested from Eita's agency. However, a
에이타 GV 동영상은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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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과 월요일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를 찾을 관객들은 우산과 비옷을 필히 지참해야겠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는 7월 21일 월요일까지 부천을 비롯한 경기도 전역에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우천 때문에 19일 토요일 예정됐던 판타스틱 콘서트, 한 여름밤의 음악회, PiFan 유랑단, <리틀러너> 야외상영은 모두 취소됐다. 그 외 주말 공연 변경 일정은 20일 일요일 오전 10시에 PiFan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비는 21일 월요일 오후부터 천천히 개기 시작해 22일부터는 구름이 많은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영화제 마지막날까지 지
Those who plan to visit PiFan on weekends and Monday should bring an umbrella or a raincoat with them. According to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Gyeonggi Province wh
부천은 지금 날씨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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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지 그레이스 Savage Grace
톰 칼린/ 스페인, 프랑스, 미국 /2007년/ 95분/ 스트레인지 오마쥬
부유한 중년 부인 바바라 달리 베이클라이트는 1972년 12월17일 런던의 저택에서 칼에 찔린 채 사망했다. 범인은 아들이었다. 대체 왜 무시무시한 거부의 아들은 어머니를 칼로 난자한 것일까. 리처드 롭과 레오폴드 사건을 다룬 <졸도>(Swoon, 1992)를 내놓으며 토드 헤인즈와 함께 뉴 퀴어 시네마의 기수로 칭송받았던 톰 칼린은 15년 만의 신작을 통해 여전히 2가지 소재에 탐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는 실제 살인 사건. 또 다른 하나는 섹슈얼리티다. <세비지 그레이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살인 사건 중 하나인 베이클랜드 살인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바바라는 남편 브룩스, 아들 토니와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사치스러운 삶을 즐긴다. 그러나 남편이 떠나자 그녀의 집착은 동성애자인 아들에게로 향하고, 결국 모든 것을 가졌던 가
줄리언 무어의 위대한, 위험한 연기 <세비지 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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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오브 시암 The Love of Siam
추키아트 사크위라쿨/ 타이 / 2007년/ 158분/ 오프 더 판타스틱
뮤와 통은 단짝 친구다. 시골로 놀러간 통의 누나가 실종되자 고통받던 통의 가족은 방콕으로 이사하기로 결심하고 결국 뮤와 통은 작별한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뒤 뮤와 통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다. 뮤는 인기 있는 고교생 밴드에서 보컬을 맡은 음악가, 통은 소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듬직하고 예쁜 청년이 되어 있다. 누나의 실종 이후 신뢰가 무너진 부모님 아래서 힘겨워하던 통은 어느덧 뮤와 아련한 풋사랑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러브 오브 시암>은 낯간지럽고 코 간지러운 퀴어 청춘 성장기다. 추키아트 사크위라쿨 감독은 방콕의 여름 빛을 모조리 이용해 소년들의 아름다운 얼굴을 끊임없이 비추고, 뮤의 밴드를 통해 들려오는 타이 팝은 화사하고 달콤하다. 성장영화와 퀴어 시네마의 클리셰를 쑥스러움 없이 잘 비벼내는 이 영화의 주요 관객은 금지된 첫사랑을
낯간지럽고 코 간지러운 퀴어 청춘 성장기 <러브 오브 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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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アヒルと鴨のコインロッカ-
나카무라 요시히로 | 일본 | 2007년 | 110분 | 오프 더 판타스틱
집오리와 들오리의 차이점이 뭘까. 주인공 가와사키(마쓰다 류헤이)의 여자친구 고토미(세키 메구미)는 집오리는 일본의 오리, 들오리는 외국에서 건너온 오리라고 말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길거리를 지나며 무심히 내뱉는 이 말은 영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에서 핵심이 된다. 장편 데뷔작 <루트 225>에서 길 잃은 사춘기 남매의 방황을 무한소수인 루트 값으로 표현했던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은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에선 알쏭달쏭한 두 오리를 암호로 주인공 도르지(에이타)의 혼란을 그린다. 새로 이사 온 옆집 남자 시이나(하마다 가쿠)를 꾀어 고시엔 사전을 훔치자고 제의하는 가와사키는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청춘이다. 그는 또 다른 이웃인 부탄인 도르지를 위해 모든 일본어 낱말이 다 들어간 고시엔 사
불안해 보이는 청춘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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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 샨티 옴 Om Shanti Om
파라 칸/ 인도/ 2007년/ 169분/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옴 샨티 옴>은 ‘2007년 발리우드 최고 흥행작’이라는 수식이 부끄럽지 않은, 즐거운 상업영화다. 영화는 30년 전에서 출발한다. 언젠가 스타가 되어 흠모하는 여배우 샨티프리야와 사랑을 이루겠다는 조연배우 옴은,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영화제작자의 음모로 샨티와 함께 살해당한다. 옴이 죽던 날 영화인 가문인 카푸르가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나는데,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은 옴은 그 아이가 되어 환생한다. 30년 뒤, 최고 인기 배우로 성장한 옴은 환각처럼 보이는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익숙한 전생의 장면들을 보게 되고 자신이 복수를 위해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권선징악과 윤회설 같은 고전적인 주제에 반전도 시시하지만, <옴 샨티 옴>의 매력은 169분 동안 발리우드영화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데 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영화를 선택한
2007년 발리우드 최고 흥행작 <옴 샨티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