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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길죠, 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 이이>)의 캐릭터 백성찬 반장을 어떻게 만들어갔느냐고 물었더니 저런 답이 돌아왔다. 새로운 캐릭터의 연구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새삼스러워하는 듯, 나른하게 말하고서 한석규는 덧붙였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거다. 백 반장은, 담배를 끊으려고 하고 있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힘들게 담배를 겨우 끊으려고 하는데 이놈의 사건 때문에 못 끊게 됐다. 그러니까 아주 짜증나는 거지.” 캐릭터에 관한 대전제를 밝히고서 그는 디테일에 관해 말을 이었다. <눈눈 이이>의 백 반장은 평소 사람들에게 깍듯하게 굴다가, 꼭지가 돌면 뵈는 거 없이 사납고 히스테릭해지는 극단적인 독종형이다. “상대방에게 극존칭을 쓴다는 건 존경의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전혀 존경하지 않는 상대에게 벽을 쌓는 방법이기도 하다. 백 반장은 후자쪽이다. 그러니까 상대방이 흠을 보이면 아주 더럽게 변하는 거지. 반백 새치머
[한석규] 제대로 히스테리를 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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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한자리에서 볼 일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런웨이 출신의 차승원 그리고 평생 단 한번 가본 패션쇼 객석이 불편해서 혼났다는 한석규. 안권태·곽경택 공동연출의 액션스릴러물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 이이>, 7월31일 개봉)에서도 두 사람은 단 두 장면만 함께한다. <눈눈 이이>는 완전범죄를 계획한 지능범 안현민(차승원)과 ‘백전백승’ 수사전력의 형사 백성찬(한석규)이 벌이는 추격전이다. 영화에서 팽팽히 기싸움을 하던 두 인물은 7월11일 금요일, 스튜디오 구석에 나란히 앉아 짧지 않은 대화를 은밀히 나누며 촬영을 기다렸다. 각자 가족을 위해 세워놓은 여름 휴가 계획에 대해 얘기나눈 것이었을까. 영화에서 거의 만날 일이 없었기 때문인지,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제 막 익숙해지려는 듯 보이기도 했다. 웃음과 눈물 사이를 광대처럼 줄타듯 오가다가 모처럼 스타일리시한 역할로 돌아온 차승원과 어느 순간부터 희귀한 인간형에 대해 쉼없는 갈증을 드러
[한석규, 차승원] ‘완전범죄’와 ‘백전백승’의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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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총알도 알아서 피해간다는 생존의 달인, 잡초 윤태구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SF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흉악한 살인마들이 득실거리고, 살벌한 관동군이 도처에 깔려 있는 만주에서 어떻게 10년 넘게 비적질을 하며 살아남으셨는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특별한 생존의 비결이라도 있는지요?
=에~ 제가 터득한 생존의 비결이 한 1만5천 가지쯤 됩니다. 트위스트 스텝으로 날아오는 총알 피하며 도망가기, 적이 내가 똥인지 된장인지 모를 때 선빵 날리고 도망가기,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준 듯 굴다가 배반 때리고 도망가기 등등…. 나머지는 지면 관계상 생략하고, 아무튼 거친 만주 땅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정도쯤은 기본입니다.
-에이~ 대단하긴 한데 죄다 도망가는 방법뿐이잖아요.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이나 <매드 맥스>에나 나올 법한 흉측한 비적과 맞닥뜨리면 최소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급 사격 실력을 갖고 있거나 <북두의권&
[가상인터뷰] 생존의 달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이상한 놈, 윤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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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의 기합과 비명의 열전이다. 넥스트플러스 여름영화축제의 한 행사로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가 한국 독립장르영화 50편을 준비했다. 이름하야 ‘인디 파르페’. 액션, 공포,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한데 섞고 얹어서 만든 독립영화의 성찬이라는 뜻이다. 오는 7월25일부터 8월1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의 상영작들은 지난 2000년 이후 제작된 독립영화들 가운데에서 골라냈다. 먼저 공포영화를 상영하는 인디 스크림 섹션에서는 4편의 장편영화와 13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돼지머리를 가진 괴물을 주인공으로 스너프영화를 찍는 도살업자의 피칠갑 난도질영화인 <도살자>를 비롯해 지난 2003년 귀신의 정체를 쫓는 페이크다큐멘터리로 화제가 됐던 <목두기 비디오>, 그리고 신재인 감독의 <신성일의 행방불명>과 독립영화계에서는 소문난 공포영화인 <씨어터2: 데스 오브 데자뷰>가 관객의 비명을 불러낼 예정. 이 밖에도 <추격자>를 연출한
기합과 비명, 눈물 난무하는 독립장르영화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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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1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타이 호러영화 <카핀>은 타이에서 행해지고 있는 입관체험 의식을 소재로 한다. 관 속에 들어가 일정 시간을 보냄으로써 액운을 떨치고 새로운 삶의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이 의식은 왜, 그리고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그리고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타이 호러영화의 현황과 타이의 국민배우로 알려진 아난다 에버링엄에 관해 알아보자.
1. 삶을 위한 죽음의 의식- 논 로엥 사도르크로
<카핀>의 주인공인 크리스(아난다 에버링엄)와 수(막문위)가 자신 주변을 떠돌고 있는 죽음의 공포를 떨치기 위해 행하는 입관체험 의식은 타이에서 ‘논 로엥 사도르크로’(Non Loeng Sadorcro)라 불린다. 이 의식은 참여자가 관 속에 들어가 관 뚜껑을 닫은 채 일정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승려들이 죽음을 위로하는 경을 외면서 진행되는데, 많은 타이인들은 이 의식을 마치고 나면 악운이 사라지고 삶을 연장하게 된다고 믿는다. 친척 없이 죽은
[알고 봅시다] 관에 들어가 다시 태어나는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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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 인생> <정글스토리>의 감독이자,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인 김홍준 감독이 토속에로영화를 연출했다. 제목은 <가루지기 리덕스>. 혹시 저명한 학자의 비밀스런 취미생활이 아닐까 싶은 제목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지난 7월16일부터 시작해 9월12일까지 열리는 <고우영 만화: 네버 엔딩 스토리> 전시회에서 소개될 전시물 가운데 하나다.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2층 한쪽에 마련된 소극장에서 상영될 이 작품은 고 고우영 화백이 연출한 1988년 <가루지기>를 둘러싼 영화인과 캐릭터, 그리고 비평들을 해체하고 재조립해놓았다. 당시 한 스포츠 신문에 실린 영화평론가 허창과 변인식의 대담을 지금 배우들의 대화로 연출하는가 하면, 2008년 <가루지기>를 연출한 신한솔 감독과 20년을 사이에 두고 두 영화에 모두 참여한 권유진 의상감독과 인터뷰를 시도한다. 영화 속 갈대밭 장면을 새롭게 구성한 것도 주요한 볼거리. 김홍준 감독은
[김홍준] “고 고우영 화백의 <가루지기>, 해체하고 재조립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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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고가 영화만큼 드라마틱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광고가 노출되는 시간은 지극히 제한적이기에 장르적인 면이나 이야기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 분명 있었다. LG전자 노트북 XNOTE의 광고 <여름날>은 광고 특유의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어 ‘크로스오버 필름’이란 새로운 형식을 지향한다.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일곱개의 짧은 영상에 담겨 진행되고, 3~4분 분량의 개별 영상은 각각 단편영화, 뮤직비디오, 광고, 드라마의 형식을 취하며 다양하게 표현된다. 톱스타 류승범과 신민아, 현빈이 주연을 맡고 가수 유희열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름날>의 연출을 맡은 이는 ‘LG싸이언 아이디어’ 광고와 가수 토이, 롤러코스터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CF감독 조원석. 광고계에선 베테랑이지만 단편영화 제작은 이번이 처음인, 초짜 영화감독이다.
-‘크로스오버 필름’을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처음엔 30분 정도의 단편영화를 몇 부분으로 나눠 공개할 생각이
[조원석] “장르 혼합하다 보니 크로스오버 필름 광고를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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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을 알 수 없는 이국적인 마스크와 묘한 눈빛. 팜케 얀센의 이름을 스타덤에 올린 <엑스맨> 시리즈에서 그녀는 보여지는 여성이길 거부한다. 얀센이 맡은 돌연변이 여전사 진 그레이는 늘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엑스맨> 2편의 결말은 그녀의 죽음이며, 3편의 시작은 절대 악당으로 탈바꿈한 그녀의 환생이었다. 한순간에 가공할 만한 파워를 발산하는 진 그레이처럼, 팜케 얀센은 단숨에 강인한 인상을 각인시킨 배우다. 그녀는 최근 죽은 남편의 유령과 사투를 벌이는 <100피트>의 여주인공 마니 역으로 다시 한번 강한 여성 캐릭터에 도전했다. 다음은 서면으로 진행한 얀센과의 인터뷰다.
-이번 영화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감독쪽에서 먼저 제안했다. 당시 나는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었는데, 대부분 할리우드의 전형적 캐릭터였다. 반면 <100피트>의 마니는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자신을 지키려고 남편을 죽이며, 집을 지키기 위해 정체불명
[팜케 얀센] “한국에도 내 영화에 투자하고 싶은 제작사가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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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돌아왔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김종현 집행위원장은 올해 10회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여느 때보다 더 바쁘게 뛰어야 했다. 1998년 학생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너희가 중딩을 아느냐>를 만들었던 그는 학교쪽과의 갈등으로 해직당한 뒤 올해 초 복직했다. 서울영파여자중학교의 영어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편, 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일하면서 학기 중에도 해외영화제를 순방하는 모험을 감행해야 했다는 그는 아이들의 시험이 끝난 요즘에서야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내 천성이 아이들을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아직 이 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걸 보면 즐거움을 느끼는 건 맞는 것 같다. (웃음)” 내년에도 선생님의 외도는 계속될 예정이다.
-요즘도 학생들에게 영화를 가르치고 있나.
=지금은 아이들에게 영화 이야기를 잘 안 한다. 아직 그들에게 나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렵더라. 복직한 뒤에도 영화제작반이 아니라 밴드
[김종현] 학교에서나 영화 일을 하면서도 중심은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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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죽음이란 없지. 살아남은 자들이 허무한 거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마지막 장면에서 창이(이병헌)가 내뱉는 이 대사는 지도를 쫓아 대추격전을 펼치다 부하를 잃은 보스의 허탈감을 보여주는 말일 뿐 아니라 아끼던 스탭을 잃은 김지운 감독의 공허한 내면의 울림이기도 하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놈놈놈>의 모든 스탭과 배우들에게 허무할 정도의 슬픔을 안겨준 이는 고 지중현 무술감독이다. <놈놈놈>에서 정두홍, 허명행 감독과 함께 무술감독으로 참여했고, 스턴트맨과 배우로도 활약한 그는 지난해 9월21일 촬영지로 이동하던 중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당시 그의 나이 32살. 유달리 지중현 감독을 아꼈던 김지운 감독은 그의 사망 이후 창이의 대사를 만들어 애도의 뜻을 담았고, 엔딩 크레딧에도 ‘故 지중현, Bana Tehrani Ali Asghar(<놈놈놈>에 출연한 이란 배우로 지난
[지중현] 대평원 추격신을 가슴에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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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오이 유우였다면 흥미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시바사키 고우가 쿵후를 한다는 소식은 다소 심드렁했다. 어린 시절부터 배구선수로 활동한데다 출연했던 작품에서 종종 액션연기를 해왔던 그녀다. <배틀로얄>에서는 낫으로 친구들의 목을 끊는 악녀였고, <일본침몰>에서는 낙석을 피해다니는 구조요원이었으며, <도로로>에서는 남장무사였다. 물론 <메종 드 히미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는 밀도 높은 감성연기를 보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대역이나 와이어없이 무술연기를 했다는 소식을 놀랍게 들을 필요는 없다. 분명 남들이 말려도 자기가 하겠다고 했을 것이고, 그러다 다쳐도 울지 않았을 것이다. <소림소녀>의 출연제의를 받고서 크게 마음쓰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평소 K-1 경기를 즐겨봤다.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데다 와이어액션도 해본 터라 연기가 즐거울 거라 생각했다. 단지 운동을 좀더 해야 할 것 같더라.
[시바사키 고우] 울지 않는 소녀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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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4일자 <스포츠 칸>은 어느 탈북자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2000년, 한국에 정착한 유상준씨의 이야기다. 그는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 <크로싱>이 사전 허락을 구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이야기를 도용했다고 주장했고 이미 자신의 사연으로 <닥터봉> <자귀모> 등을 연출했던 이광훈 감독과 정식계약을 체결해 시나리오 작업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탈북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실제 탈북자를 배려하지 않아 속상할 뿐”이라며 법률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20일 뒤인 지난 7월14일, 이광훈 감독에 의해 <크로싱>에 대한 영화상영금지 등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 심심할 때면 찾아오는 충무로의 유사소재 공방이 또다시 불거진 것이다.
공방의 관건이 된 <크로싱>의 에피소드는 주인공 만철의 아들인 명철이 몽골 국경 인접지대의 사막을 건너다 죽음을 맞이하는 부분이다. <크로싱
[포커스] 또다시 불거진 유사소재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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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놈놈놈> 놈놈놈의 진짜 의미?
[헌즈다이어리] <놈놈놈> 놈놈놈의 진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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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이 극장가를 접수했다. 지난 7월 17일 개봉한 <좋은 놈 나쁜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개봉 첫 주만에 전국관객 218만명을 돌파했다. 전국 70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놈놈놈>은 개봉 첫날에만 40만1606명을 동원했고, 주말을 합쳐 총 관객수 218만 6000명(배급사 집계)을 불러모았다. 개봉 첫 주말 기록으로 볼때 역대 최고기록을 보유한 <괴물>(263만명)과 <디워>(220만명)에 이어 3위을 기록한 셈. 올해 최고기록인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과 비교할 때도 <놈놈놈>의 기록은 주목할만하다. 예매율(약 70%)과 스크린 수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였던 <인디아나 존스4>의 개봉 첫 날 스코어는 21만1496명이었으며, 첫 주 기록은 약 160만이었다. 놈들의 다양한 신기록 행진이다.
<놈놈놈>이 관객들을 장악하면서 1위와 2위의 격차는 넓어졌다. 지
<놈놈놈>, 개봉 첫주 218만명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