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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인터뷰는 <LA타임스> <가디언> <타임> 등 외신에 실린 인터뷰를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대사 하나까지 원작에 충실했다. 어떤 식으로 각색이 이뤄졌나.
=(조엘 코언) 정말 둘이 꼭 필요한 일이었다. 한명이 책을 잡고, 다른 한명이 타이핑을 해야 했으니까. (에단 코언) 페이퍼백은 정말이지 똑바로 펼쳐지지 않는단 말이다. 하하. (조엘) 코맥 매카시의 고유한 목소리를 보존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각색이라기보다는 편집에 가까웠다. 문학적인 걸 영화적인 것으로 바꾸고, 무엇을 포함시키고 뺄 것인가를 결정하는. 플롯과 캐릭터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매번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었다. 중심인물이 갑자기 죽어서 사라져버리는 것 등은 우리가 꼭 지키려고 했다. 단순히 원작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이 이야기에서 재미있게 여기는 부분을 지키고 싶었다. (에단) 책을 읽고 각색하면서 코맥을 만난 적도 없었다. 촬영장 근
[코언 총정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감독, 코언 형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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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심플>과 <파고>를 넘어, 그리고 코맥 매카시
그럼에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가장 유사한 코언 형제의 영화를 꼽는다면 <블러드 심플>(1984)과 <파고>(1996)다. 자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정체불명의 사립탐정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는 <블러드 심플>과, 그리고 돈가방을 둘러싼 추격극이라는 점에서는 <파고>와 닮았다. <카이에 뒤 시네마>의 뱅상 말로자는 “살인의 관계라는 점에서 그들이 <블러드 심플>과 <파고>의 세계로 다시 돌아갔다”고도 말한다. 더불어 그들이 가장 소규모 영화였다고 말하는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2001)의 이발소를 포함해 이후 <참을 수 없는 사랑>(2003)의 오피스와 <레이디킬러>의 지하 작업실, 심지어 옴니버스영화 <사랑해, 파리>의 지하철역에 이르기까지 코언 형제답지 않게 연이어 닫
[코언 총정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전작 11편 총정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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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언 형제가 <레이디킬러>(2004) 이후 꽤 오랜만에 내놓은 장편영화다. 그 사이 그들은 올리비에 아사야스, 월터 살레스 등 여러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영화 <사랑해, 파리>(2006)에 참여했다. 그런데 ‘파리를 무대로 한 러브 스토리’라는 공통된 컨셉에 코언 형제가 포함된 것은 무척이나 생경해 보였다. 코언 형제는 그전까지 11편의 장편영화를 만드는 동안 단 한번도 미국이라는 공간을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를 로케이션의 예술이라고 한다면 그들의 영화야말로 마틴 스코시즈의 영화와 더불어 100% 미국영화라 해도 틀리지 않다(그래도 스코시즈는 <쿤둔> 같은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지금껏 주로 미국 중서부 지역을 무대로 영화를 만들었던 코언 형제의 영화 속에 프랑스 파리의 풍경이 담긴다고 하는 것은 무척이나 획기적인 감상 포인트였다. 하지만 그들의 영화에서 미국 바깥의 풍경을 볼 것이란 기대는
[코언 총정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전작 11편 총정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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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코맥 매카시의 2005년 원작을 바탕으로 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언 형제의 영화 중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공포스럽다. 가장 많이 비워져 있지만 또한 가장 꽉 들어차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 오랜 경력에 비하면 이제 막 12편의 영화를 내놓은 그들이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언 형제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소름 끼치는 걸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증명해준다. 코언 형제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가 ‘원’이라면, 그들 영화의 총결산과도 같은 이 작품을 통해 그들은 마치 12개월이 다 지난 것처럼 딱 12편째에 이르러 하나의 원을 완성했다. 이것은 그들에게 바치는 특집이다. 코언 형제의 인터뷰와 더불어 그들의 이전 11편을 총정리하는 명장면 모음, 그리고 영원한 파트너인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은 물론 존 터투로, 존 굿맨, 조지 클루니처럼 그들과 영감을 공유한 수많은 친구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매혹적인 코언 형제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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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월 19일 오후 4시 30분
장소 용산 CGV
이 영화
20년 만에 발견된 람보(실베스타 스탤론)의 은거지는 타이의 어느 시골이다. 그는 이곳에서 강을 오가는 사람들을 배로 옮기고, 때로는 뱀을 잡아 파는 일로 생계를 꾸리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전쟁에 길들여진 람보는 여전히 피의 악몽을 꾸며 산다. 어느 날 버마의 전쟁지역을 찾아가 의료봉사를 하려는 미국 선교단체가 그를 찾아온다. 위험한 길인 줄 알지만 자신들을 그곳까지 데려가 달라는 것. 람보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선교단체 소속원중 한 명인 세라(줄리벤즈)의 진심어린 부탁에 동행을 수락한다. 하지만 의료봉사를 하던 그들이 버마군부에 잡혀가고 그들을 구출하려는 용병들이 다시 람보에게 물길 안내를 부탁한다. 덕분에 지난 20년간 피의 본능을 감추고 살아온 람보는 아주 오랫만에 제대로 전쟁을 벌이게 된다. 2월 28일 개봉.
100자평
실베스타 스탤론이 <람보>를 재건하기 위해 취합한 재
환갑의 나이로 돌아온 람보. <람보 4: 라스트 블러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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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월19일 오후 2시
장소 : CGV용산
개봉 : 3월6일
이 영화
<햄릿>을 재해석하여 고대 중국으로 옮겨놓았던 <야연>의 펑샤오강 감독이 조국의 내전을 소재로 또 한편의 스펙터클을 선보였다. 1948년 중국 인민해방군과 국민당의 치열한 전투에서 홀로 살아남은 전쟁영웅 구지디(장한위)는 당시 퇴각신호인 집결호를 듣지 못해 47명의 부대원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실종자 처리된 이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던 중 구지디는 집결호와 관련된 숨겨진 진실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중국의 화이브라더스와 한국의 MK 픽처스가 공동제작하고 <태극기 휘날리며>의 특수효과팀이 참여했으며 미국에소 CG와 사운드를 맡은 합작영화. 지난해 말 중국에서 개봉하여 5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100자평
<집결호>는 중국 국공내전을 배경으로 한 보기드문 중국 현
국공내전을 다룬 전쟁영화 <집결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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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조용히 예상을 뒤 엎는 팽팽한 긴장감과 연출
음악 대신 효과음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힘
개성적인 캐릭터와 이를 뒷받침하는 환상의 캐스팅
코엔 형제 감독의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파고>를 뛰어넘는 찬사를 받은 작품
올해 베스트 초이스로 꼽히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오는 2월 21일날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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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NEW]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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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김정권 감독 차태현, 하지원, 박희순 배우와 함께 자리를 했다.
영화 <바보>는 강풀의 원작만화 '바보'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으로
어느 동네에나 한 명씩은 있을 법한 바보에 관한 이야기다.
해 맑은 미소를 지닌 바보 승룡이를 잘 소화해낸 차태현과
승룡이의 순수한 첫사랑에 된 하지원과 승룡이의 단짝 친구 상수로 변신한 박희순.
잊혀졌던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소중한 옛 친구들이 생각나는
영화 <바보>는 오는 2월28일날 개봉할 예정이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 보기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매 맞고 난 기분!?” <바보> 기자간담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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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제일 귀한 가보란 말이야!” 발끈하여 깨진 꽃병의 조각을 찾기 위해 분수로 뛰어드는 세실리아(<어톤먼트>)는 웃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이제 막 좀더 거친 세계를 엿보기 시작한 상류층 아가씨다. 남매처럼 함께 자란 가정부의 아들 로비를 향한 마음은 스스로도 미처 눈치채지 못했지만, 장난스럽게 빛나는 눈과 웃음을 참고 있는 듯한 입매만이 진심을 보여준다. 감출 수 없는 풋풋함. <슈팅 라이크 베컴> 이후 5년이 흘렀지만 키라 나이틀리에겐 여전히 그게 가득하다. 그럼에도 그간 유명세를 더한 작품 대부분이 시대극이라니, 예쁘장한 영국 여배우에 대한 편견일까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코르셋을 집어던지는 귀족 아가씨(<캐리비안의 해적>), 여전사로 부활한 귀네비어(<킹 아더>), 진흙탕을 마다않는 고집쟁이 아가씨(<오만과 편견>) 등 적당히 고귀한 출신의 그녀들은 언제나 다른 세상을 열망했다. 이를테면 <로마의 휴일
[키라 나이틀리] 교정을 거부하는 영국 여인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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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희는 흔치 않은 배우다. 예쁘게 보이고 싶어 안달하지 않고,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추격자>의 미진이 그러하고, <궁녀>의 월령이 그러하다. 어느 여배우가 피칠갑을 하고 바둥거리고, 입벌린 시체 연기를 하는 것에 주춤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서영희는 남다르다. 죄수복을 입든지(<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아니면 만삭을 했는지는(<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는 중요치 않다. “평생 연기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그녀에게 중요한 건 잠깐의 스포트라이트가 아닐지도 모른다. 아직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다 내보일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그래서 더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여배우’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휴대폰은 어쩌다 잃어버렸나요.
=어떻게 아셨어요?
-개인 홈피에 갔더니 대문에 먼저 연락해달라는 메시지가 있던데요.
=아. 지난해에 잃어버린건데. 홈피에 자주 들어가는 건 아니라서 그냥 뒀죠. 어쨌든 다들 문자를
[서영희] “연기에 대한 호기심은 끝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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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숨이 탁 막혀왔다.” 그럴 만도 했을 것이다. 상영시간 내내 바쁘게 달려가는 <추격자>는 관객에게도 숨을 몰아쉴 여유를 주지 않는 영화다. 다닥다닥 붙은 좁은 골목길을 달음박질치는 발길을 따라가보면 끝내는 피범벅, 땀범벅의 격투가 벌어지고, 숨을 돌릴 만하면 다시 비오는 망원동의 산동네를 누벼댄다. 연출자인 나홍진 감독과 단편 <완벽한 도미요리>를 만들었던 이성제 촬영감독은 그렇게 첫 장편 데뷔작을 “극기훈련적”인 마인드로 완성했다. “만약 내가 찍을 게 아니었으면 그저 재밌게 시나리오를 읽었을 거다. 나홍진 감독에게 ‘너 고생 좀 하겠다’고 했겠지. 도대체 이 많은 장소를 언제 다 돌아다녀야 하나 싶더라. (웃음)”
<추격자>는 여러 장면에서 촬영감독의 몸살이 보인다. 밤장면과 야외장면이 전부였을 현장, 그리고 시종일관 공중에 떠 있는 카메라에서 감독의 어깨에 짊어져 있었을 카메라의 무게가 느껴진다. 특히 중호와 영민의 추격
[이성제] 정곡을 찌르는 정직함을 카메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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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을 입고 다양한 포즈로 달려가는 한 남자의 이미지 패턴이 반복되어 있다. 앞과 뒤로 뻗은 두손에는 돈이 쥐어져 있는데, 이 남자의 이미지가 하나의 원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어 앞사람을 보느냐 뒷사람을 보느냐에 따라 남자의 포즈에서 돈을 들고 달아나고, 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미지가 동시에 읽힌다. 폐쇄적인 하나의 원을 만드는 남자의 반복적인 동선은 원의 중심까지 여러 겹의 원을 구성하며 거대한 원의 내부를 채운다. <예술과 자본전>에 소개된 국내 작가 이중근의 작품 <Catch Me If You Can>이다. 정장이 상징하듯 이 남자는 원으로 표현된 자본주의 체제하에 존재하는 구성원이다. 재미있는 것은 작품의 프레임이다. 작품은 그가 구축한 원 모양을 그대로 살려냈다. 예술작품의 프레임 안에 마치 자본주의가 들어 있는 식이다. 물론 예술과 자본을 이런 식으로 단순히 규정하긴 어렵다. 프레임 안에서 반복적으로 존재하는 여러 원은 암묵적으로 작품의 프레임
떼려야 뗄 수 없는 예술과 자본의 관계, <예술과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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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는 스물세살이었던 1998년 문예지에 투고한 작품 <일식>으로 이듬해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그 한 작품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라는 일견 과분해 보이는 칭찬을 받은 것은 역으로 이 젊은 작가에 걱정스런 시선을 떨구기에 충분했으나, 그는 개의치 않고 계속 소설을 썼다. 히라노 게이치로를 정의하는 지극히 문학적인 탐미주의는 <달>(1999년,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젊은 시인의 환상을 그렸다)과 <장송>(2002년, 19세기 중엽 파리에 살았던 쇼팽과 들라크루아, 조르주 상드 등 젊은 예술가의 삶을 이야기했다)으로 이어지면서 더 깊어졌다. 재미있는 점은, 그가 시대물에서는 비교적 고르게 좋은 평가(재미있다는 말은 못 들어도 의미있고 실험적이며 지적이라는 말은 들었다)를 받은 데 비해 현대물에서는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04년작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은 그의 책 중 의미있는 방점이
현대 일본의 존재에 대한 사실적인 물음,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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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라는 광고 기법이 있다. 제품이나 브랜드에 관한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미끼만 턱 던져놓아 ‘이게 뭐야?’라며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광고기법이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웅성웅성 그게 뭘까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했다 싶을 때, ‘짜잔’ 하면서 진짜 브랜드가 노출된 본 광고를 내놓는 것이다.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떡밥 전략’이랄까. 영화계에서도 이런 티저 마케팅을 종종 볼 수 있고 최근 <클로버필드>가 그 대표적 사례 되시겠다. 이 티저 기법은 잘 쓰면 사람들 사이에 풍성한 화제가 되어 단번에 브랜드 인지도를 쭈욱 올릴 수 있기에 주로 새로 선보이는 브랜드나 혹은 리뉴얼하는 브랜드 광고 전략으로 많이 쓰인다. 하나 잘못 쓰면 ‘저게 뭐야, 겨우 저거야?’라는 야유를 들을 수도 있으니 신중해야 하는 것도 사실. 티저라고 모두 덥석 무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
최근 국내에서 선보인 티저 CF들은 대부분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리나라 광고 역
[도마 위의 CF] 겉멋의 떡밥은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