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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사운드 과장 지수 ★★★★
클리셰 재활용 지수 ★★★★
심장충격 지수 ★★☆
만삭의 촌부 누알은 1년 전 이유없이 자신의 곁을 떠난 남편 콥을 기다리다 못해 직접 찾아나선다. 길을 가던 중 그녀는 수다스럽지만 마음 씀씀이가 좋은 시녀 초이의 도움으로 머물 곳을 찾을 때까지만이라는 조건하에 우연히 호화 대저택에 머물게 되고, 모습을 내보이지 않고 안채에서만 기거하는 란 부인에 관한 비밀을 조금씩 알게 된다.
타이 서부극의 과장을 코믹하고 로맨틱한 상상으로 변용한 <검은 호랑이의 눈물>, 타이 민담을 화려한 비주얼의 현대판 우화로 버무린 <시티즌 독> 등 위시트 사사나티앙이 전작에서 내보였던 재능을 감안하면 <카르마>는 의외의 선택이자 결과 또한 실망스러운 공포영화다. “귀신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오랜 속담에서 시작됐다는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과 <식스 센스>의 강한 잔영 정
귀신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카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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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지 마시오 지수 ★★★★
실화 충실도 ★☆
김새는 결말 지수 ★★★☆
“하버드 의대 학비 30만달러를 벌 때까지만 블랙잭을 하겠다”는 벤 캠벨(짐 스터지스)의 약속은 “누나 돈을 갚을 때까지만 화투를 치겠다”던 <타짜> 속 고니의 다짐만큼이나 어이없다. <21>은 MIT 졸업반인 천재 벤과 동료들이 ‘카드 카운팅’(딜러가 뽑은 카드패의 숫자를 합산해 앞으로 나올 패를 예측하는 도박 기법) 기술로 라스베이거스의 블랙잭 판을 휩쓸다 파멸한 뒤 복수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다. 이 영화는 복잡하기 짝이 없는 블랙잭과 카드 카운팅의 세계를 과감하게 생략하는 대신, 이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타짜>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3장구조로 이뤄진 이 영화의 1장은 벤이 MIT 교수 미키(케빈 스페이시)를 만나 블랙잭을 익히고 라스베이거스를 ‘정복’하는 이야기로 꾸며진다. 2장에서 벤은 점차 탐욕의 세계로 빠져들고, 한순간의 실수는 그를
슬롯머신처럼 단순한 블랙잭의 세계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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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정체성 지수 ★☆
피칠갑 지수 ★★★☆
구토 및 구타 유발 지수 ★★★★
글래스고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정부는 철옹성 같은 성벽을 둘러 격리지역을 선포한다. 피부가 녹고 피를 뿜는 사람들은 성벽 안에서 죽어야 했고,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무장 군인들의 총포에 죽어갔다. 그리고 25년 뒤, 런던에서 동일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출현한다. 3년 전부터 격리지역에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숨겨온 정부는, 뛰어난 실력의 여전사 이든 싱클레어(로나 미트라)와 소수 정예부대를 투입한다. 미션은 48시간 안에 치료제를 구해오는 것. 하지만 격벽 너머는 지옥이다. 펑크 스타일의 식인종들이 싱클레어 일행을 공격하고, 치료약을 개발했을 것이라고 믿었던 의사를 찾아가지만 글래스고의 북쪽에 건설된 중세 도시에서 일행은 또 한번 목숨을 위협받는다.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은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콜라주한 3천만달러짜리 과학상상화다. 살점과 피가 튀고 칼
3천만달러짜리 과학상상화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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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지수 ★★★
청소년교육용비디오 지수 ★★★
복부통증 지수 ★★★★★
“강철중, 많이 좋아졌다.” <공공의 적> 1편의 끝부분. 강철중의 뒤를 쫓던 감사실 직원은 마지막 녹음파일에 이렇게 말했다. 6년 만에 귀환한 강철중은 정말 많이 좋아진 상태다. “너는 그래도 뒷돈도 받아먹고 많이 해처먹지 않았냐”는 어머니의 말이 과거형인 것을 보면 지난 시간 동안 강철중에게는 팔아먹을 마약봉지도, 공짜로 얻어먹을 수 있는 과일도, 만원짜리 한장을 찔러주는 속도위반범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잉수사로 근신 중인 놈”이라는 반장의 핀잔을 미루어볼 때, 그의 괴팍한 성질만은 죽지 않은 듯싶다. <강철중: 공공의 적1-1>(이하 <강철중>)은 그처럼 성질은 죽지 않았으나, 좋게 살려다보니 빈궁해졌고 그래서 형사짓을 때려치우고픈 강철중(설경구)이 주인공이다. 1편에서 얼굴에 상처를 내고 도망간 범인을 잡으려다 부모를 죽인 살인마를 쫓게 된 그에게 이번에는
강철중의 무식함은 여전히 매력적 <강철중: 공공의 적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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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목을 제대로 외울 확률 지수 ★
독립단편애니메이션의 희망 지수 ★★★★>
감독들의 창의력 지수 ★★★★
셀마의 단백질 커피. 바리스타 셀마가 단백질 커피를 만드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제목은 단지 세편의 애니메이션을 하나로 묶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셀마는 김운기 감독의 단편영화 <원티드>에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노파고, 단백질은 연상호 감독의 <사랑은 단백질>의 중요한 테마이며, 커피는 장형윤 감독의 <무림일검의 사생활>에서 자판기로 환생한 검객이 만들어내는 음료다. 그런데 이러한 시도는 무척 중요하다. 하나의 주제로 묶인 옴니버스 장편애니메이션(<별별이야기>)은 있었지만, 전혀 다른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영화 모음이 개봉한 경우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는 60분 이상의 장편애니메이션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단편의 활로를 모색하는 새로운 시도다. 취지에 맞게 각각의 작품은 ‘서로
단편의 활로 모색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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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 캐스팅 지수 ★★★★
픽션과 다큐의 결합 지수 ★★
소피아 코폴라에 대적할 아시아 감독의 탄생 지수 ★★★★
최연소 베니스영화제 진출로 화제가 된 소녀가 있다. 이란의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막내딸 하나 마흐말바프, 언니인 사미라의 극영화 <오후 5시>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광기의 즐거움>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던 당시 하나의 나이는 고작 열네살이었다. 그런 그녀가 첫 장편 <학교 가는 길>로 돌아왔다. 촬영 당시 열일곱에 불과했던 나이를 생각하면 완성된 영화의 본새는 놀라울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입불상인 바미안 석불이 탈레반에 의해 붕괴된 것은 지난 2001년이다. 당시 바미안계곡의 주민들은 석불 아래 동굴을 집 삼아 살았는데, 폭파 당시 탈레반에 의해 이주했다가 지금은 다시 돌아와 마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부서진 석불을 보며 자라난 아이들의 마음에 전쟁의 흉터는 고스란히 남았고, 영화 <학교 가는 길>의
학교에 가고 싶은 여자아이 <학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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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카렐의 코미디 ★★★
스파이물의 매력 ★☆
앤 해서웨이의 매력 ★★★★☆
피터 시걸 감독(<총알탄 사나이3> <성질죽이기> <첫키스만 50번째>)은 코믹스파이물 <겟 스마트>의 연출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 스티브 카렐이 주연 역할에 사인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는 친구인 주드 애파토우를 찾아갔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2005) 개봉 준비로 여념이 없던 친구 감독에게 시걸은 부탁했다. “나도 그 영화 좀 볼 수 있을까?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게 <앵커맨>(2004)이랑 <데일리 쇼>(존 스튜어트가 진행하던 코믹 뉴스쇼)밖에 없어서 말이지.” <40살까지…> 시사 이후 피터 시걸은 마음껏 스티브 카렐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과연 <겟 스마트>는 스티브 카렐의 코미디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전반부까지는 쉴틈없이 웃긴 영화다
스티브 카렐의 코미디 <겟 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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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영화에서 가장 미국적인 장르는 슈퍼히어로 영화일 것이다. 그것은 30년부터 50년대까지 가장 미국적인 장르영화가 서부극이었던 것과 같은 의미다. 훗날 이탈리아에서 스파게티 웨스턴을 만들고 한국에서 만주 웨스턴을 만들었지만 서부는 본디 미국영화의 무대였다. 서부개척시대를 거치지 않은 국가에서 서부극을 만드는 일은 예외적으로만 가능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아닌 국가에서 슈퍼히어로 영화를 만드는 일은 아주 드물게 일어났다. 일본이나 한국의 전대물이나 홍콩, 인도의 슈퍼히어로물이 있지만 기껏해야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의 패러디처럼 보인다. 슈퍼히어로물이 지극히 미국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만화 원작을 미국 작가가 그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악당의 정체성이나 영웅의 탄생신화 혹은 영웅의 피부색에서 슈퍼파워를 가진 국가의 정체성이 드러난다는 걸 부정하기 힘들다. 노골적으로 애국심에 호소한 작품도 있고 2차대전, 미·소 냉전, 베트남전 등 구체적인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편집장이 독자에게] 슈퍼히어로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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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특수효과의 거장, 스탠 윈스턴이 62세로 사망했다. 7년 전부터 골수종으로 투병해 온 윈스턴은 6월15일 일요일, 말리부에 자리한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버지니아의 알링턴에서 태어난 윈스턴은 1968년 버지니아 대학을 졸업한 뒤 연기자로 경력을 시작했고, 할리우드로 건너온 윈스턴은 카메라 앞에 서는 대신 분장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3년간 연수한 뒤 1972년 노스리지의 자택 창고에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를 열며 첫발을 디뎠고, 그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의 이름은 그 뒤 <터미네이터> <프레데터> 등의 SF 걸작과, <아이언맨>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 등 최근의블록버스터들의 크레딧에까지 올랐다.
<쥬라기 공원> <터미네이터> <에일리언>에서의 특수효과와 <가위손>의 분장으로 4번의 아카데미를 수상한 스탠 윈스턴은 TV에서 그의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큰 별, 스탠 윈스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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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6월 16일 오후 2시
장소 용산 CGV
이 영화
도시 속 무림고수들의 이야기. 무림의 4대장로 중 한명을 아버지로 둔 소휘(신민아)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질문은 "너 운동했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며 등교를 하고, 사발로 소주를 마시고, 차에 치여도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는 그녀는 자신의 가공할 능력 때문에 여자답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괴롭다. 그러던 어느 날, 소휘의 눈 앞에 멋진 오토바이를 탄 아이스하키 선수 준모(유건)가 나타난다. 무림과 아버지의 기대를 만족시키며 무술연마에 공을 들이던 소휘는 평범한 여대생이 되고자 한다. 하지만 어둠의 세력인 흑봉이 나타나 무림이 위기에 처하자, 소꿉친구이자 무술 동기인 일영(온주완)이 찾아와 다시 무술을 하자고 조르기 시작한다. 6월 26일 개봉
말X3
"<무림여대생>을 개봉시키는 게 꼭 딸을 시집보내는 심정이다." - 곽재용 감독
"2년 전에 촬영한 영화라 내 모습이 통통해 보인다. 지금은 살
소녀장사의 사랑찾기 <무림 여대생>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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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용산CGV에서 영화<무림여대생>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무림여대생>은 무림의 4대 장로 중 반탕강기의 고수 갑상의
외동딸 소희가 여대생이 되자, 가계의 무술을 이어받기보다
평범한 여대생이길 선언하면서 좌충우돌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이날 현장에는 곽재용 감독, 주연배우 신민아, 온주완, 유건이 참석하였으며 무술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는 감독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깜찍 발랄한 무림이야기 영화 <무림여대생>은 오는 6월 26일 개봉될 예정이다.
깜찍한 무림의 고수들, 영화 <무림여대생>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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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TV드라마 <달콤한 나의도시>(극본:송혜진, 연출:박흥식)의 평택 촬영현장이 공개됐다.
<달콤한 나의도시>는 정이현작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31살에 오은수가(최강희)는 직장생활 7년차로,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새로운 사람과의 사랑과 결혼,삶에 대한 고민들을 풀어놓은 작품이다.
이날 촬영된 장면은 은수의 친구 재인(진재영)의 결혼식. 은수(최강희), 유희(문정희), 태오(지현우), 찬석(윤희석) 등 주요 인물들이 모두 참석하는 장면이어서 많은 취재진들의 관심을 받았다.
무더운 날씨에도 알콩달콩 장난을 치며 촬영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그들의 끈끈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SBS 프리미엄 드라마 <달콤한 나의도시>는 매주 금요일 저녁 9시55분에 방영된다.
서른한살 은수의 달콤한 일기, TV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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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쳐라.” “성난 늙은이 같으니.” 길거리 취객들의 말다툼이 아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스파이크 리가 원색적인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연일 미디어를 뜨겁게 장식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스파이크 리였다. 그는 최근 신작 <세인트 안나의 기적> 기자회견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오지마에 대한 4시간짜리 분량의 영화 두편을 만들었지만, 그 안에는 단 한명의 흑인 배우도 보이지 않는다”며 “만약 당신 기자들이 용기가 있다면 그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리의 발언이 대대적으로 언론을 타자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즉각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맹반격에 나섰다. 이스트우드는 “내 영화(<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당시 깃발을 꽂는 모습을 담은 유명한 사진에 관한 것이다. 흑인 군인들은 그 일에 참여하지 않았다. 내가 만약 흑인을 등장시켰다면 사람들은 오히려 저 사람이 정신 나갔나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vs 스파이크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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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아이언맨>에 이어 2008년 두번째 마블 코믹스 원작의 슈퍼히어로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가 개봉 첫주 정상에 올랐다. <인크레더블 헐크>의 개봉성적은 5453만달러. 2003년 리안의 <헐크>가 첫주 벌어들인 6200만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치지만, <헐크>가 “너무 이성적”이라는 비평과 함께 2주차부터 수입이 급락해 미국 내 총수입을 1억3700만달러에서 마감한 기록과 비교하면 <인크레더블 헐크>는 좀 더 대중적인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편의 흥행참패에도 1억5천만달러를 투입해 만든 <인크레더블 헐크>는 리안의 <헐크>와는 출발점 부터 다르다. <헐크>가 브루스 배너가 헐크가 되는 과정에 집중한 반면, <인크레더블 헐크>는 헐크가 된 이후 도망자 신세가 된 브루스 배너의 여정을 그렸다. 그렇다면, 코믹스 팬들과 기존
<인크레더블 헐크> 정상에 오르며 박스오피스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