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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지금 태풍전야다. 그 중심에 ‘6월30일’이 있다. 30일은 영화방송제작가연합(AMPTP)과 배우조합(SAG)의 계약이 끝나는 날, 즉 배우조합의 파업이 예상되는 날이다. 재계약 조건으로 ‘DVD 판매와 뉴미디어 콘텐츠의 수익 분배’를 요구했던 배우조합의 제안을 AMPTP가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파업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누구도 6월30일 이후에 끝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6월30일 이후에 시작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파업의 충격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를 통해 밝힌 배우쪽 변호사의 입장은 위와 같은 예측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배우조합의 계약만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분주해지는 사람들은 할리우드 제작진이다. 배우조합에 소속된 사람은 약 12만명.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차후 계획을 좌지우지할 만큼의 규모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이미 촬영 중인 영화의 제작을 서두르거나 계획된 프로젝트의 시작을
서두르거나, 혹은 미루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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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TV드라마 <밤이면 밤마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문화재청 문화재사범 단속반 허초희(김선아)와 고미술품 감정 및 복원 전문가 김범상(이동건)과 함께 문화재를 찾고 복원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현장에는 손형석PD와 작가 윤은경, 주연배우 김선아, 이동건, 김정화, 이주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문화재라는 낯선소재를 자연스럽고 즐겁게 풀어나갈 MBC TV드라마 <밤이면 밤마다>는 6월23일 밤 9시 55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김선아, 이동건이 수상하다! TV드라마 <밤이면 밤마다>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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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다. 뉴욕(좀더 자세히는 브루클린)의 길거리를 걸으면 발에 채이는 게 스키니진을 입은 인디밴드 멤버들이라고. 수가 많아지면 질도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뉴욕은 요즘 슬금슬금 런던으로부터 인디록신의 중심지 타이틀을 탈환하고 있는 듯하다. MGMT도 브루클린 길거리를 쏘다니다 발견된 새로운 밴드 중 하나다. 얘들이 잘하는 건 그 동네 애들이 다 그렇듯이 노이즈록과 일렉트로니카를 세련되게 교배하는 것이다. 그런데 얘들은 그걸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가 막히게 해낸다. 데뷔앨범 ≪Oracular Spectacular≫를 듣다보면 글램록. 사이키델릭록, 80년대 뉴웨이브. 디스코(그중에서도 비지스). 뉴욕 거라지 무브먼트까지 온갖 음악적 토양들이 ‘팝’이라는 명제 아래서 섹시하게 교접하는 듯 하다. 게다가 얘들은 비주얼도 된다. 아이돌 밴드냐고? 아니다. 비주얼도 이들 능력의 일부분이라 따로 떼놓고 말하기 힘들다. 당장 유튜브로 들어가서 <Electric Feel>과
노이즈록과 일렉트로니카의 세련된 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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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 스톤>은 너무 박한 점수를 주었다. 미국의 어느 록밴드 데뷔 앨범 리뷰를 “팀발란드가 록음악 하는 친구들에 대해선 취향이 참 재밌군”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것이다. 팀발란드가 장르 불문하고 놀라운 성과를 뽑아내는 프로듀서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얘기. 오지랖 넓은 재주꾼을 욕보이듯 <롤링 스톤>은 이어서 “프레이, 매치박스 트웬티, 니클백 그리고 (후하게 쳐서) 콜드플레이의 가장 특이하지 않은 점들만 모아놓은 록 콤보”라고 리뷰를 잇고 있다. <롤링 스톤>이 별 두개로 마무리한 이 리뷰의 주인공은, 팀발란드에 의해 발굴된 뮤지션 라이언 테더의 밴드 원리퍼블릭이다. ‘대체 얼마나 짝퉁스럽기에?’라는 심정으로 일단 플레이를 해보니, 그렇게 박한 대접을 받아 싼 밴드는 아닌 듯하다. 기타 사운드는 커다란 공명감을 내고, 멜로디는 마치 무언가의 주변을 맴돌듯 섬세하게 흐른다. 프레이보다 성숙하고, 매치박스 트웬티보다 따뜻하고, 니클백보다 부드럽다. 후
미국 밴드가 들려주는 포근한 브릿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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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 더 씨어터>는 최근에 끝난 드라마 <온에어>나 영화 <극장전>처럼 극중극 형식을 취한다. <다비소로 가는 길> <불사조 부대의 최후> <칼의 심판> <시라노> <세일즈맨의 죽음> <매스> <햄릿> 등 총 7개의 극중극과 극 사이 분장실을 배경으로 오가는 두 배우의 대화는 TV 시트콤을 보는 듯 내내 유쾌하고 즐겁다. 신출내기 후배에게 틈만 나면 참배우론을 설교하던 선배는 어느덧 커버린 후배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황혼기를 맞아 외롭고, 정서적으로 불안해진 선배의 이런 찌질한 모습은 웃음과 함께 눈물까지 뽑아낸다. <라이프 인 더 씨어터>는 바로 두 배우의 모습을 통해 달콤 쌉싸름한 우리네 인생의 모습을 반추하게 한다. 대배우 이순재와 연극 무대가 처음인 홍경인 커플의 호흡은 그들의 모습 그대로를 보는 듯 진솔하다(전국환과 장현성이 더블 캐스팅됐는데 이 공연
웃으며 말하는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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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점 사이로 보이는 사진 이미지는 분명 눈이 덮인 산의 모습이다. 붉은 기운이 도는 한 가지 색채의 산 이미지 위에는 화면 전체로 군데군데 뿌려진 하얀색 점들이 있다. 그중 일부의 선을 이어서 그린 것 같은 검은 선의 슈트 케이스. 폴 콜드웰의 <Site of memory> 시리즈 중 <Suitcase>다. 작품 속에서 작가는 여행의 기억을 되새기려고 하고 있다. 작품은 마치 완벽하게 되돌려놓을 수 없는 과거의 기억을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처럼 보인다. 폴 콜드웰이 작업 전반에서 표현하려고 하는 것은 ‘부재의 존재성’. 지나간 시간, 사물의 의미, 기억에 대한 흔적 등, 상실에 대한 의미를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영국 런던국립예술대학 소속 캠버웰 대학교수이자 작가로 알려져 있는 폴 콜드웰은 서양 철학과 동양 사상에 대한 관심, 그리고 프로이트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지낼 만큼 푹 빠져 있었던 심리학 등을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이렇듯 철학적인 문제들을 사진에 가까운 이
부재의 존재를 이미지로 상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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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고! 이나중 탁구부>로 유명한 후루야 미노루의 가치는 엽기 장르의 창조에만 있지 않다. 변태스러운 개그의 향연 속에도 사회 비주류들에 대한 세밀하고 관심어린 묘사를 스리슬쩍 끼워넣곤 했던 그는 후속작 <두더지>와 <시가테라>에서 너무나 현실적이라 섬뜩하기까지 한 비주류 청춘들의 우울한 성장기를 섬세하게 묘사해냈다. 그의 장르적 변신을 아쉬워하는 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인기작가로서 주류의 반열에 들어설 수도 있었던 그가 선택한 비주류의 길은 박수를 받을 만한 것이었다. 마영신의 <뭐 없나?>는 그런 후루야 미노루의 시선과 궤를 같이하는, 이른바 ‘88만원 세대’의 우울한 성장기를 모은 단편집이다. 마영신은 이경석, 김수박, 권용득, 앙꼬 등과 함께 기성만화와 사회가 시선을 주지 않았던 계층의 이야기를 만화로 담아내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작가다. 82년생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단편 속에서 마영신과 그의 친구들
88만원 세대의 음습발랄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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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이 책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육체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글의 공포를 맛보게 해준다. 망설이거나 멈추지 않고 내처 달려 인간이 지닌 광기의 끝을 보여준다. 1년간 출간된 일본 국내외 미스터리 소설 순위를 매겨 1년에 한번 출간되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2007년 1위를 한 이 소설집은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는 이야기 모음집이다. 미스터리, SF 장르로 분류할 수 있는 소설들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공포물의 기운이 가장 짙다. 첫 작품 <에그맨>부터 마지막 <괴물 같은 얼굴을 한 여자와 녹은 시계 같은 머리의 남자>까지 긴장이 쌓여 마지막에 광기가 폭발하는 수록 순서 역시 빼어나다. <괴물 같은 얼굴을 한 여자와 녹슨 시계 같은 머리의 남자>의 주인공은 고문기술자 엠시다. 고문으로 사람을 죽이는 그가 유일하게 안심할 수 있는 꿈속으로 파고드는 그림자는 현실에서 그가 자행하는 극악한 폭력과 번갈아 등장하며 불안을 배가한다.
정신을 넘어 육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소설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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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33살 싱글 뉴요커 제인 헤이즈에게는 민망한 비밀이 있다. 바로 <B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젖은 셔츠 차림의 콜린 퍼스/다아시 환상”이다. 이런 제인을 궤뚫어본 대고모는 18세기를 재현한 영국의 ‘제인 오스틴 테마파크’ 휴가상품권을 유산으로 남기고, 제인은 그곳에서 3주간 ‘어스트와일양’이 되기로 결심한다. 테마파크에서 배우들과 가상이지만 로맨틱한 연애를 하고 다아시 환상을 정리하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어스트와일양’의 신경을 자극하는 ‘노블리씨’와 가짜 세계에 숨이 막힌 제인 앞에 정원사 마틴이 나타나면서, 환상과 현실에 대한 갈등은 계속된다. “오스틴 작품들에 대한 오마주”라는 평이 어울리는 <오스틴랜드>는 연애의 환상에 대해 발랄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백마 탄 왕자보다도 비현실적인 다아시 환상에서 벗어나려는 제인의 노력은 꽤 현실적이다. 이상형과 현실남 사이의 불공평한 타협은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오스틴랜드>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에 바치는 발랄한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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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아이가 있다.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이 햇빛에 반짝이는 걸 보고도, 거미줄에 날개가 감긴 잠자리를 보고도, 하루 일에 지친 엄마의 길고 가냘프게 흔들리는 그림자를 보고도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이. <검은 사슴> <채식주의자>의 작가 한강이 ‘어른을 위한 동화’로 발표한 <눈물상자>는 우리가 무수히 흘려보냈을 눈물의 의미를 다시 돌이켜보게 하는 짧고 아름다운 우화다. 동네 아이들에게 울보로 놀림받던 아이는 어느 날 ‘순수한 눈물’을 찾아왔다는 한 아저씨의 방문을 받지만 좀처럼 그 앞에서 눈물을 보여주지 못한다. 아이는 결국 아저씨를 따라 여행길에 오르고, 평생 단 한번도 눈물을 흘려본 적 없다는 할아버지를 만난다. 화가 났을 때 흘리는 주황빛 눈물, 잘못을 후회할 때 흘리는 연보랏빛 눈물, 보고 싶은 사람을 보지 못할 때 흘리는 검붉은 눈물 등 눈물방울 하나하나에 차곡차곡 마음을 담는 작가의 따스한 손길을 따르다보면, 상처를 씻어내는
한 문장씩 떼어 기억하고 싶은 맑고 투명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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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한줄 제대로 달려면 식품위생, 보건복지, 노동·환경·교육 등 방대한 분야에 걸쳐 폭넓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요즘이다. 마술의 비밀을 공개해 논란이 된 KBS <스펀지2.0> 덕분에 누리꾼은 (바쁜 시간을 쪼개) 마술과 국내 마술계에 대한 공부를 서둘렀다. 사건을 둘러싼 댓글가의 흐름이, 미국산 쇠고기 사태의 축소판이라 할 만하다.
1단계: 항의와 지적. <스펀지2.0>의 마술 코너가 “연극 보기 전 배우들의 대본을 읽은 뒤 연극을 보는 것과 같다”(이선호)며 마술의 신비한 매력을 반감시킨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2단계: 시위와 찬반 논란. “마술사 생계를 위협하는 마술 비법 공개를 중단하라”는 김주엽 마술사의 1인 시위를 계기로 “맞은 놈이 아프다는데 왜 계속 때리느냐”(서수현)는 주장과 “지금은 쓰이지 않는 예전 마술을 공개하는 건데 지나친 반응”(성미연)이라는 주장이 엇갈린다.
3단계: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사태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시도.
[댓글로 보는 TV] 단계별로 보는 스펀지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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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시청자를 잡아라.’ 영화 <섹스 앤드 더 시티>,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등 30대 싱글 여성이 주목받는 트렌드에 맞춰 케이블 채널 역시 이들을 공략한 독특한 편성을 펼친다. 수퍼액션은 주부들의 비어 있는 오전 시간을 노려 매주 월~금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미국 드라마를 연속방영하는 ‘미드 블록’ <수퍼시리즈 11>을 6월16일 신설한다. <뉴욕특수수사대 시즌6>(월), <FBI 실종수사대 시즌4>(화), <수퍼내추럴 시즌3>(수),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2>(목), <콜드케이스 시즌2>(금) 등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은 범죄 수사물과 해외 인기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모험·액션물이 준비됐다. 섬세한 스토리와 생생한 캐릭터, 풍부한 상상력 등으로 무장한 ‘미드’로 젊은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주의 추천프로] 젊은 주부들을 위한 맞춤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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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는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 시티>처럼 대도시에 사는 30대 싱글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매일밤 파티장으로 향하는 ‘잘나가는’ 뉴요커만큼은 아니더라도 서울의 평범한 싱글들 역시 자유롭게 데이트 상대를 고르며 일상을 즐긴다. ‘쿨’한 어른으로 비치겠지만, 그 속내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한 사춘기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도시를 배경으로 세련미를 덧칠하면서도 결코 현실을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은 정이현 작가의 동명 소설은 25만부 이상이 팔린 데 이어 지난 6월6일부터 드라마로 재탄생해 전파를 타고 있다. 원작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캐스팅에, 영화 <사랑해, 말순씨> <인어공주> 등을 연출한 박흥식 감독이 연출을 맡아 ‘웰메이드 드라마’로의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 6월10일 서울 평창동의 한 야외예식장에서는 최강희, 지현우, 진재영, 문정희 등 출연진이 뙤약볕 아래서 더위와 씨름 중이었다. 주인공
[TV] 트렌디한 싱글 여성의 도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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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의 두툼한 뱃살이 박스오피스를 덮고 있는 모양새다. <쿵푸팬더>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 전국 관객 245만9584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개봉 10일만에 전국 200만관객을 돌파한 <쿵푸팬더>는 국내 개봉한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고 흥행기록을 갖고 있는 <슈렉2>의 15일 기록을 4일 앞당겼다. <슈렉2>가 개봉당시 전국에서 불러모은 관객은 약 330만명. <쿵푸팬더>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위는 주말동안 45만 5588명을 동원한 <인크레더블 헐크>가 차지했으며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해프닝>은 3위로 진입했다. 4위는 지난 주 3위에서 한단계 하락한 <섹스 앤 더 시티>다.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로서는 나름 선전중이라는 평가다. <인디아나 존스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전국 400만을 돌파하며 5위
<쿵푸팬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