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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혀온 유하 감독의 <쌍화점>이 12월16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동성애 코드, 파격적인 노출, 70억원이 넘는 제작비 같은 수사로 포장됐던 이 영화가 마침내 알맹이를 공개한 것이다. 고려 왕조의 은밀한 내실에서 벌어졌던 사랑과 배신, 질투와 분노의 치정극이라 할 수 있는 <쌍화점>은 마케팅 과정에서 강조된 요소보다는 인물들의 감정이라는 영화의 기본 요소가 돋보이는 고전적 스타일의 영화다. 이야기의 힘을 믿는 유하 감독은 잔기교를 부리지 않고 묵직한 직구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12월30일 개봉을 앞둔 <쌍화점>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유하 감독의 이야기 또한 함께 들어본다.
사랑은 집착을 낳고, 집착은 질투를 부르며, 질투는 분노를 야기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흔한 이 감정의 흐름은 이야기의 원형이라고 할 만한 그리스 비극에서부터 등장해왔다. 어쩌면 인간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부터 존재해왔을 원초적인 욕망의
<쌍화점> 사랑과 집착, 질투와 분노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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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이란 무서운 것이다. 더군다나 배우에게 있어 대표작이라는 건 행운인 동시에 몹시 두려운 존재일 것이다. 박진희의 경우, 한국의 유일한 공포영화 시리즈 <여고괴담>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서 냉소적인 모범생의 이미지로 오랫동안 기억됐다. 혹은 드라마 <쩐의 전쟁>의 따뜻하고 올곧은 여주인공으로, 혹은 <궁녀>에서 의사/탐정/근대인으로 활약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캐릭터로 기억되는 쪽이 강했다. 그랬기 때문에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아줌마의 영혼이 빙의된 스튜어디스를 연기하는 그녀의 능청맞음이 더 놀라왔던 것이다. 하지만 개봉을 앞둔 영화 <달콤한 거짓말>에서의 박진희를 본다면, 당신은 박진희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전부 ‘기억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
롤러코스터 타듯 캐릭터 즐겨
<달콤한 거짓말>에서 박진희가 연기하는 한지호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캐릭터다. 서른을 코앞에 두고서도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봤고
[박진희] 기존의 나를 기억상실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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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영상자료원에서 한국 무술영화열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아무래도 처음 갖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열악한 필름 보존상태에 슬퍼하며 김시현, 최영철, 박우상, 이혁수, 김정용, 남기남 같은 감독과 황인식, 황정리, 한용철, 바비 킴, 왕호, 거룡, 정진화 같은 추억의 배우들을 골고루 배치하려는 욕심이 컸다. 그러다보니 11편이라는 제한 속에서 부득이하게 빠지게 된 사람이 <흑룡강>(1976), <특명>(1976)의 김선경 감독과 또 한명의 짝퉁 이소룡인 여소룡이다. 황정리가 본명인 황태수로 출연하고, 왕호도 출연한 <흑룡강>은 다음 기회에 꼭 소개하고 싶은데 여소룡의 경우 프린트가 여의치 않아 전혀 소개할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깝다.
이소룡 사후 <사망유희>(1978)를 마저 완성한 부산 사나이 당룡(김태정)으로부터 시작되는 짝퉁 이소룡의 계보는 거룡, 여소룡(사진), 하종도 등으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이는
[울트라마니아] 짝퉁 여소룡을 아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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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많은 영화들이 극장 개봉을 했지만, 극장에 걸리지 못한 영화들도 부지기수다. 이들 미개봉 영화 중 올해 국내와 해외에서 DVD로 출시된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2007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부터 애덤 샌들러의 배꼽 빠질 코미디까지 연말연시 당신을 즐겁게 할 리스트다.
소설 <백야>와 발리우드가 만나면
<사와리야> Saawariya
2007년/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138분/출시 소니픽쳐스
노래와 춤에 열광하거나 어색함에 치를 떨거나. 인도영화의 고유한 특징과 마주한 대다수 한국인의 반응은 그럴 것이다. 수입과 개봉은 물론 홈비디오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은 한국에서 인도영화가 차지하는 위치를 잘 말해준다. 일전에 <라간>을 선보였던 제작사에서 <사와리야>를 출시함으로써 몇년 만에 인도영화의 DVD 한편이 추가됐다. 고작 DVD 한장에 반가움과 신기함이 교차하는 경우다. <사와리야>는 <데브다스>(2002)
이 재밌는 게 왜 안 걸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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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 이어 야심작 '달콤한 거짓말'까지 올해 CJ엔터테인먼트가 자체 제작한 영화 2편이 모두 흥행에 실패하게 됐다.22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8%)에 따르면 '달콤한 거짓말'은 19-21일 박스오피스에서 14만4천447명을 동원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17일 개봉한 '달콤한 거짓말'은 평범한 노처녀가 첫사랑 남자에게 교통사고를 당한 뒤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한다는 설정의 코미디로 박진희ㆍ조한선ㆍ이기우가 출연했다.이 영화는 기자시사회 이후 호평과 악평이 엇갈렸지만 결국 '벼랑 위의 포뇨' 등 신규 개봉작들이나 개봉 3주차인 '과속스캔들', 2주차인 '트와일라잇'ㆍ'오스트레일리아'에 밀리며 참패했다.'달콤한 거짓말'은 특히 스크린수 480개의 와이드릴리스 방식으로 개봉했는데도 흥행하지 못했다.이 영화의 스크린수는 상영작 중 '과속스캔들'(530개)과 '벼랑위의 포뇨'(521개)에 이어 3번째로 많았지
CJ제작영화 잇단 쓴맛..'달콤한 거짓말'도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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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아시아 각국에서 인기 돌풍을 일으켰던 '꽃미남 4인방' F4(Flower 4)가 한국판으로 국내에 상륙한다.KBS 2TV가 내년 1월5일부터 방송하는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 연출 전기상)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판이다.'꽃보다 남자'는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연재되면서 일본에서만 5천800만 부가 팔린 순정만화의 베스트셀러로 일본과 대만에서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모았다.원작에 대한 인기 덕에 한국판이 제작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러 꽃미남들의 이름이 F4의 후보로 오르내리며 뜨거운 관심이 일기도 했다. MBC '에덴의 동쪽'의 독주 속에 현빈, 송혜교의 '그들이 사는 세상'도 쓴맛을 본 상황에서 10대 취향의 만화같은 드라마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되고 있다.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전기상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등 F4,
<'꽃미남 4인방' 마법 한국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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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김명민이 연기한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등이 올해의 캐릭터로 꼽혔다.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방송된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시트콤의 캐릭터 중 '올해의 눈에 띄는 캐릭터'로 '엄마가 뿔났다'의 김한자(김혜자), 고은아(장미희), 나충복(이순재)-안영숙(전양자) 커플 등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까칠한 완벽주의자 강마에는 "실력을 갖춘 완벽주의자 만이 '똥덩어리'라는 독설을 퍼부을 자격이 있다"는 평을 받았으며, 김한자는 "어머니를 넘어서 인간으로서의 권리 선언으로 엄마의 이름과 휴가를 되찾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는 설명이다.이와 함께 KBS 2TV '태양의 여자'의 신도영(김지수),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의 정지오(현빈), MBC '뉴하트'의 최강국(조재현)-이은성(지성), SBS '조강지처클럽'의 한원수(안내상)-모지란(김희정), SBS '일지
"강마에ㆍ김한자, 올해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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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강마에' 김명민이 선곡에 참여한 클래식 음반 '김명민의 클래식 마에스트로'가 26일 발매된다.MBC 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마에스트로로 활약한 김명민은 유명 클래식 음반 레이블 EMI 클래식과 함께 이 음반을 준비했다. 그가 평소 즐겨 듣는 곡과 추천하는 곡들을 여러 테마로 구성해 CD 4장에 담았다.첫번째 CD '열정'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1악장'과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등 힘찬 클래식 곡을 담았다. 두번째 CD '하모니'에는 모차르트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2악장' 등 화음이 아름다운 곡을 골라 실었다.또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등 편안한 선율의 곡은 세번째 CD '릴렉스'에, 쇼팽의 '녹턴 2번' 등은 네번째 CD '고독&위로'에 실렸다.김명민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은 있지만 막상 찾아서 들으려고 하면 어떤 곡을 들어야 할지 막막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많
김명민이 추천하는 클래식 음반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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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일본 여배우 사와지리 에리카(22)가 22살 연상의 비디오아티스트 겸 DJ 다카시로 쓰요시(44)와 내년 1월 결혼한다고 22일 일본 스포츠신문들이 일제히 보도했다.사와지리와 다카시로 커플은 작년 9월 데이트 현장이 주간지에 포착됐고, 올해 4월부터는 다카시로가 있는 영국 런던에서 동거하면서 결혼설까지 흘러나왔다.23일자 닛칸스포츠 인터뷰에 흐뭇한 표정으로 응한 사와지리의 어머니는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없다. 딸이 연말에 일본으로 돌아오는데 기다려진다"며 "다카시로는 인상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 딸을 소중하게 대해주기 바란다"며 결혼을 사실상 확인했다.사와지리의 소속사도 "귀국하는대로 본인으로부터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혀 사와지리의 연말 귀국과 함께 정식 결혼발표가 예상된다.사와지리는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과 영화 '태양의 눈물', '박치기'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日배우 사와지리 에리카, 22살 연상남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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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2월 19일(금) 오후 2시
장소 용산 CGV
이 영화
뉴욕 센트럴 파크에 떨어진 거대한 미확인 물체가 떨어지고 그 안에서 나타난 정체 불명의 한 남자가 나온다. 이 남자는 수세기 동안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을 멸하기 위한 거대한 공격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 남자가 어디서 왔는지 무엇 때문에 이러한 공격을 감행 하려는 것인지, 그 어떤 실마리도 찾지 못한다. 이렇게 국가의 모든 전력이 투입되어 그의 수수께끼를 파헤치고 있는 사이, 지구를 향한 공격이 시작된다.
100자평
50년대에 가능했던 원작만의 기묘한 아우라를, 21세기에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세상은 너무 복잡해졌고 사람들의 마음도 미묘해졌다. 그러니 <지구가 멈추는 날>을 리메이크하고 싶다면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했다. 외계인의 지구 침공에 색다른 의미 부여를 하거나, 슬쩍 비틀거나 했어야 한다. 아니면 지구인의 대응이나 상념을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그럼에
키아누 리브스의 <지구가 멈추는 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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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속편 제작진 확정
<트와일라잇>이 속편 <뉴 문> 제작의 진용을 갖췄다. 개봉 첫날 6960만달러를 벌어들여 입증된 <트와일라잇>의 흥행력은 다음날 속편의 제작을 결정했다.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 출연진에 변화는 없지만 <뉴 문>은 전편을 연출한 캐서린 하드윅 대신 <황금나침반>의 크리스 와이츠가 메가폰을 잡기로 결정됐다. 개봉일도 이미 정해졌다. 2009년 11월20일, 추수감사절을 한주 앞둔 주말이다. 11월20일 <뉴 문>의 소녀팬들과 맞서야 하는 경쟁작들로는 가이 리치의 <셜록 홈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출연)와 애니메이션 <플래닛51>(드웨인 존슨, 제시카 비엘 목소리 출연)이 있다.
선댄스영화제, 경기침체에도 적극적 준비 나서
1월15일 개막을 앞둔 선댄스영화제가 불황에도 활발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로이터>가
[해외단신] <트와일라잇> 속편 제작진 확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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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아웃 커피컵을 든 19세기의 사립탐정과 그의 조수. 그동안 영국에서 촬영되는 <셜록 홈스> 현장을 방문했던 파파라치들이 연예주간지에 팔아치웠던 사진들이다. 그 사진들 속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홈스)와 주드 로(왓슨)는, 그럴싸한 2세기 전 복장에 알록달록한 운동화를 신고 있다든지, 카페라테를 마시고 있다든지 어딘지 모르게 영화와 관계없는 모습들이었다. 그래서 파파라치 사진이 전할 수 없는 부족한 2%를 지난주 워너브러더스에서 공개했다. <셜록 홈스>의 촬영이 시작되고 공개된 첫 번째 공식 스틸 2장이다.
셔츠에 타이, 조끼에 재킷, 코트에 신사모. 제대로 갖춰 입은 두 남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이것이 당신이 알고 있는 셜록 홈스!”라는 스튜디오의 예상이고, 셔츠를 벗은 채로 피흘리는 셜록 홈스 사진은 “이것이 우리가 준비하는 셜록 홈스!”라는 가이 리치의 배짱이다. 가이 리치가 재구성한 셜록 홈스는 이렇다. 놀라우리만큼 두뇌 회전 속도가 빠
[what‘s up] 아이언맨, 셜록 홈스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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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에 대해 최근 나는 많은 얘길 들었다. 한데 그 책의 내용에 대해선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다. 왜냐… 안 읽었으니까. 대신 발상 자체는 아주 흥미있으므로 그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을 한번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영화를 보지도 않고 감히 기사를 쓰는 비평가는 거의 없다. 방 안에 틀어박혀 감쪽같이 그럴듯한 기록영화를 만들었던 사기꾼 몇몇이 이미 있었듯이, 간혹 몇몇 비평가들이 그런 사기를 시도하긴 했다지만 말이다. 그런 식으로 쓴 비평에선 문학적으로 공적할 만한 건 보이지 않는다. 하기야 요즘 제작되는 영화들의 전반적 현황으로 볼 때, 약간의 경험만 있다면 마이클 베이의 영화를 보지 않고서도 그에 대해 충분히 언급할 수 있는 게 사실이긴 하다. 문제는 그게 아니다. 중요한 건 이거다. 한 영화를 ‘제대로’ 본다는 것은 그 작품에 관해 정말 신중하게 거론하기 전까지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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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클럽] 안 본 영화에 대해 말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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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나라다. <웬디와 루시>가 그려내는 한적하고 한산한 미국의 풍경은 로스앤젤레스가 아니더라도 어느 도시를 벗어나든 한 시간만 달리면 어렵지 않게 만난다. 불황이 본격화되는 2009년을 앞둔 겨울, 그 담담한 풍경은 점점 더 퍼져가는 듯하다.
흐트러진 짧은 갈색 머리, 칙칙한 후드티에 무릎 부위에서 아무렇게나 가위로 잘라내버린 것 같은 바지, 그 아래로 드러난 부러질 것처럼 가냘픈 다리, 마치 오른쪽 발목을 감싸는 압박붕대의 힘으로 간신히 버티는 것 같은 자그마한 몸, 스무살의 주인공 웬디의 모습이다. 인디애나 출신인 웬디가 왜 고향을 떠났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그녀가 고향에 아무것도 남겨놓지 않았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그런데 알래스카에 일자리가 있을 거라는 이유만으로 북으로 향하는 그녀의 1988년산 혼다 아코드가, 목적지를 한참 남은 오리건의 한적한 마을에서 끝내 주저앉아버린다. 수중에 얼마 남지 않은 돈을 페니까지 세어보는 웬디
[LA] 불황에 허덕이는 현실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