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 이어 야심작 '달콤한 거짓말'까지 올해 CJ엔터테인먼트가 자체 제작한 영화 2편이 모두 흥행에 실패하게 됐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8%)에 따르면 '달콤한 거짓말'은 19-21일 박스오피스에서 14만4천447명을 동원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7일 개봉한 '달콤한 거짓말'은 평범한 노처녀가 첫사랑 남자에게 교통사고를 당한 뒤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한다는 설정의 코미디로 박진희ㆍ조한선ㆍ이기우가 출연했다.
이 영화는 기자시사회 이후 호평과 악평이 엇갈렸지만 결국 '벼랑 위의 포뇨' 등 신규 개봉작들이나 개봉 3주차인 '과속스캔들', 2주차인 '트와일라잇'ㆍ'오스트레일리아'에 밀리며 참패했다.
'달콤한 거짓말'은 특히 스크린수 480개의 와이드릴리스 방식으로 개봉했는데도 흥행하지 못했다.
이 영화의 스크린수는 상영작 중 '과속스캔들'(530개)과 '벼랑위의 포뇨'(521개)에 이어 3번째로 많았지만 개봉 이후 5일간 고작 21만3천236명을 모았다. 150개 이상 적은 323개 스크린에서 상영한 '예스맨'의 성적 25만4천명에도 뒤진 성적이다.
'달콤한 거짓말'은 국내 최대의 영화사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ㆍ제작ㆍ배급ㆍ상영 등 영화의 제작에서 개봉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이 회사의 장점을 활용해 개봉한 영화다.
CJ엔터테인먼트는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다른 제작사가 가져온 프로젝트에 대해 주로 투자ㆍ배급을 하지만 1년에 1~2편 가량 직접 제작까지 맡는다.
올해 이 회사가 자체 제작한 또다른 영화인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1월 전지현ㆍ황정민의 스타 파워를 무기로 388개 스크린에서 개봉했지만 누계 관객 56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작년에는 '검은집'에 대해 투자ㆍ배급외에 직접 제작까지 맡았지만 흥행 수익은 신통치 못했다. 서울만 67개 극장에서 개봉하는 공세를 폈지만 전국 141만명의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정지욱 평론가는 "개인적으로 '달콤한 거짓말'을 나쁘게 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480개 스크린을 차지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투자ㆍ제작사의 영화였다면 이만큼의 스크린을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CJ엔터테인먼트나 같은 계열의 극장체인인 CGV가 다른 영화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시장 논리를 내세우면서도 자체 제작 영화에 대해서는 느슨한 기준을 적용한 셈이다"고 지적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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