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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건 감독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문자 그대로 우주 단위로 넓힌 주인공이다. 2014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로 마블 영화에 총천연색의 화려한 개성과 웃음을 더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그가 이제 <가오갤>의 감동적인 마무리를 준비한다. 4월17일 공개된 푸티지 영상을 보고 미리 설레발을 좀 치자면 3부작 시리즈의 최종장이자 최고작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건 감독을 만났다. 울고, 웃고, 느끼고. 영화와 함께 자라 어느덧 가족이 된 팬들을 위한 감동적인 편지를 미리 전한다.
- 이번 영화는 오리지널 <가오갤>팀(스타로드, 가모라, 드랙스, 로켓, 그루트)이 함께하는 마지막 작품이다.
= <가오갤> 시리즈의 3번째 영화이자 3막의 마지막 챕터다. 한 아이의 완벽한 여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그런 영
[인터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제임스 건 감독, 가슴을 뛰게 하는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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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스쳐 지나간 남자를 찾아 무작정 공주에 온 유리코(유다인), 무성영화 속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와 똑 닮은 여자를 마주친 석영(김다현)은 운명처럼 만난다. 서로 자신이 기억하던 혹은 상상하던 그 사람이라고 느낀 두 사람은 금세 가까워진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옥과 봉분, 울창한 나무들은 흑백영화임에도 공주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1.37:1 프레임 속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는 배우들의 정갈한 연기와 연출은 만의 인상적인 이미지를 관객에게 각인시킨다. 감각과 이미지로 남는 의 제작 과정을 양윤모 감독에게 물었다.
- 공주의 자연 풍경이 아름답게 담겼다. 공주라는 장소에서 떠올린 이야기겠구나 싶더라.
= 일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공주를 들른 적이 있었다. 공주의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여름, 가을, 초겨울 풍경을 접했다. 이곳을 배경으로 좋은 영화를 한편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공주의 자연을 배경으로 우화적인 기조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역사적인 유
[인터뷰] '튤립 모양' 양윤모 감독, 섬세한 운동들이 만드는 스펙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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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시네필들의 관심작 리스트엔 대부분 현대 포르투갈 왕자의 퀴어 뮤지컬 <도깨비불>이 자리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랫동안 꾸준히 틀어온 파울루 로샤의 <녹색의 해>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이 거리는 어디에 있나요?>도 영화제 이전부터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두 영화는 모두 두 동명이인 예술가, 주앙 페드로 호드리게스(이하 호드리게스)와 주앙 후이 게라 다 마타(이하 게라 다 마타)에 의해 창조됐다. 1997년부터 함께 작업해 온 둘은 <이 거리는 어디에 있나요?>를 공동 연출로, <도깨비불>에선 연출 호드리게스와 작가 게라 다 마타로 협업해왔다. 두 편의 독창적인 작품으로 전주를 찾은 그들을 만나 각각의 작업기를 물었다.
- <이 거리는 어디에 있나요?>와 <도깨비불>은 모두 코로나19의 현실이 적극 반영돼 있다.
호드리게스 두 작품 모두 팬데믹 이전에 기획했다. 하
JEONJU IFF #7호 [인터뷰] '도깨비불', '이 거리는 어디에 있나요?' 주앙 페드로 호드리게스, 주앙 후이 게라 다 마타, 판타지에도 현실은 필요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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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어느 시골 마을, 곧 수확을 앞둔 꽃밭을 달리는 <클로즈>의 소년들은 마치 유년의 정점에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축복에 휩싸여 있는 것만 같다. 레오(에덴 담브린)와 레미(구스타브 드 와엘)는 매일 한뼘씩 자라나는 몸과 영혼의 뒷면까지 공유하는 사이지만, 여름방학이 끝나면 이 관계가 여지없이 시험에 처하고 말 거라는 사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안다. “너희 둘 사귀는 사이야?” 동급생의 힐난 섞인 물음에 레오는 즉각 부정하고 레미는 침묵한다. 한번도 서로의 친밀함을 정의하거나 의심할 필요 없었던 유일한 세계는 이제 젠더 규범과 동성애 혐오라는 미묘한 사회적 압력에 짓눌리면서 서서히 균열을 일으킨다. 레오가 공포에 질려 관계로부터 달아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레미는 동요하고, 분노하고, 달려들고, 마침내 사라지기로 한다.
장편 데뷔작 <걸>에서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루카스 돈트 감독은 <클로즈>에서도 고요한 동시에 매우 내밀한 카메라워크로 배
[리뷰] ‘클로즈’, 내밀하고 고요하게 지켜보는 두 소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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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짱구(박영남)를 출산하던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고를 겪고 짱구를 만난 봉미선(강희선)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신형만(김환진) 뒤로 한 여자가 이들을 조용히 바라본다. 그리고 5년 뒤, 짱구 가족을 다시 찾아온 여자, 유나르하(안영미)는 자신의 아들 진구(채림)와 짱구가 산부인과에서 뒤바뀌었다는 고백을 한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닌자들의 피습으로 짱구와 유나르하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은 위치 추적으로 이들의 행방을 찾아나선다. 한편 유나르하 가족은 닌자 마을에서 세상의 모든 악의 기운을 막아주는 ‘지구의 배꼽’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업을 승계하기 위해 짱구는 닌자 학교를 다니고, 주요 기술인 동물소환 권법을 익히고자 고군분투한다. 평범한 인간세계를 경계하고 차단하는 닌자 마을의 장로는 폐쇄적인 태도로 마을 사람들을 통제하며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차단한다. 개인의 선택과 자유의지를 억압하는 분위기 속에서 유나르하와 짱
[리뷰]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 산만한 스토리에 숨겨진 두 여성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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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로 여행할 계획이었던 프레디(박지민)는 행선지를 바꾸어 한국에 당도한다. 어린 시절 해외로 입양된 후 처음 찾은 한국은 그에게 낯설기만 하다. 술은 맞은편에 앉은 친구가 따라주어야 한다는 시답잖은 불문율부터 초면에 호구조사하는 대화 방식까지. 프레디는 한국인 친구 테나(한국화)와 동완(손승범)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조금씩 알아가지만 이내 ‘토종 한국인’이 되기보다 자기 방식대로 서울을 활보하길 택한다. 다만 테나의 한 가지 제안에는 귀 기울여본다. 친부모를 찾기 위해 입양센터인 하몬드 아동복지회를 들러보기로 한 것이다. 충동적으로 방문한 하몬드에서 프레디는 아버지의 연락처를 받은 후 그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군산에서 만난 아버지(오광록)와 그의 가족은 두팔 벌려 프레디를 맞이한다.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테나의 도움으로 프레디는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지만 서로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아버지를 향한 원망의 마음이 줄어들기 전에 거리를 좁혀오는 아버지와 할머니의 태도가
[리뷰] ‘리턴 투 서울’, 정체성을 규정하는 공간으로부터의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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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종말을 예언했던 1999년은 혼란스러웠다. 2000년이 되는 순간 컴퓨터가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밀레니엄 버그’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하는 모든 분야가 마비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았고, 학교에선 대의를 위해 참아야 한다는 식으로 수위 높은 폭력이 용인되는 분위기였다.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이하 <우.천.사>)의 고등학교 태권도 부원 주영(박수연)과 소년원 학교를 다니는 예지(이유미)의 사랑은 세기에 싹 텄기에 더 순수하고 순진할 수 있다. 1991년생 박수연과 1994년생 이유미에게 1999년은 생생하게 기억나는 과거는 아니지만,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순진한 믿음은 10대 시절을 거쳐 온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대를 불문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코드다. 영화 첫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 참석을 위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박수연과 이유미를 만났다.
- 한제이 감독이 직접 전화를
JEONJU IFF #6호 [인터뷰]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 박수연, 이유미, “아름다운 동화에도 폭력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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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와 함께 전주씨네투어 사업을 진행한다. 이중 ‘전주영화X마중’은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배우들이 다수 소속된 눈컴퍼니의 배우들과 협업하는 프로그램으로, 소속 배우들이 직접 서로의 출연작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마중클래스’와 전주라운지 토크스테이지 야외무대에서 관객들과 직접 대담하는 ‘마중토크’로 구성된다. 5월 1일, ‘선 넘는 배우들’이라는 제목 하에 이상희, 우지현, 이민지, 강길우(왼쪽부터) 배우가 참여한 네 번째 마중토크가 열렸다. 이들은 서로를 ‘독립영화계의 고인물’이라 칭하며 이번 영화제에 초대된 각자의 영화를 소개하고 영화제에 관한 추억을 들려주었다. 또한 배우들은 직접 준비한 퀴즈를 관객에게 출제해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근로자의 날 기념 민주노총 산하 노동자들의 대열 행진이 동시에 벌어지던 다소 어수선한 현장에서도, 네 배우는 절륜한 입담으로 행사 끝까지 객석을 사로잡았다.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와
JEONJU IFF #6호 [스코프] 전주씨네투어 전주영화X마중‘마중토크’, 영화제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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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기 피습으로 사망했다. 범인은 야마가미 데쓰야. 어머니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약칭 통일교)에 전 재산을 헌납하는 등 어려운 성장 과정을 거친 인물이었다. <레볼루션 +1>은 야마가미 데쓰야의 삶을 가와카미라는 가상의 인물로 재현한다. 더하여 작품을 아베 전 총리의 국장 기간에 개봉하는 담대함까지 선보였다. 60~70년대에 급진적 정치 영화를 만들었고, 이후 20년 동안 실제 중동지역의 혁명 게릴라군으로 활동했던 아다치 마사오 감독의 이력을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당국에 의해 출국 금지 조치 중인 아다치 마사오 감독을 대신하여 영화의 바깥 살림을 도맡고 있는 후지와라 에미코 프로듀서, 주연 가와카미를 연기한 배우 타모토 소란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실제 살인범의 삶을 소재로 했다는 면에서 감독의 전작 <약칭: 연쇄 살인마>가 떠오른다.
후지와라 에미코 아다치 마사오 감독이 야마가미 데쓰야의
JEONJU IFF #6호 [인터뷰] '레볼루션 +1' 후지와라 에미코 프로듀서, 배우 타모토 소란,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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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의 첫 내한이 성사됐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은 마스터클래스와 관객과의 대화(GV) 등 공식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며 영화제 관객을 살뜰히 만났다. 그들의 첫 한국 방문을 성사시킨 신작 <토리와 로키타>는 아프리카에서 온 이민 아동 문제를 다룬다. 체류증을 받지 못한 토리와 로키타는 합법적인 생존을 위해 불법적인 노동을 이어가야만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한다. 다르덴 형제의 카메라는 언제나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소외된 이들의 삶을 담아왔지만, 최근 작품에서 그 범주는 유럽에서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들로 확장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을 만나 그들의 영화가 현실과 어떻게 조우하고 있는지 들었다.
- 2014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세 감독들의 초기 다큐멘터리 영화를 조명하는 ‘출발로써의 다큐멘터리: 세 거장의 기원’이라는 기획전이 열린 적이 있다.
JEONJU IFF #5호 [인터뷰] '토리와 로키타'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우리는 예술을 통해 내가 아닌 존재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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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교도소에서 출소한 한장유(이강생)는 고향 하이난에 돌아가 사랑하는 옛 연인 수홍(이몽)을 찾는다. 수홍의 딸과 함께 새로운 가족을 이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게 그의 가장 큰 꿈이다. 고층건물과 새로운 아파트가 일사불란하게 지어지기 시작한 하이난은 여전히 허름하고 오래된 건물들과 대조를 이루며 중국 지방의 급성장 물결을 보여준다.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흐름 속에서 아파트에 살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과 오랫동안 누적된 건설업계 문제로 건설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갈등을 빚고 만다. 집이란 어떤 의미이고, 무엇이 집이 될 수 있을까. <부재>가 지닌 중국 사회의 이면과 문제의식을 돌아보기 위해 배우 이강생을 만났다.
- 4월 29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부재> 첫 상영 이후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다. 한국 관객을 만난 소감은 어떠한가.
= 이전의 다른 한국 영화제에서도 한국 관객을 만난 적 있는데 그때마다 영화를 향한 대중의 열기가 무척 뜨겁
JEONJU IFF #5호 [인터뷰] '부재' 배우 이강생, "중국의 아파트 열풍이 만든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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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온전히 믿을 수 없다. 영화의 1부도, 2부도 마찬가지다. 배우 화령(조현진)은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자신이 촬영한 영화에 관한 기억을 잃는다. 관계자들이 화령의 병문안을 와 영화에 관한 기억을 복기해 주지만 이들의 진술은 모두 다르다. 영화의 2부에 도달하면 영화의 우주는 몇 갈래로 나뉘어 더욱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우리와 상관없이>는 81분의 러닝 타임 내내 흑백의 미로를 헤매야 하는 영화다. 그리고 그 갈팡질팡한 미궁은 유형준 감독에 의해 쓰이고, 찍히고, 만들어졌다. 첫 장편 연출작 <우리와 상관없이>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다녀온 후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유형준 감독을 만났다.
- 영화의 제목이 모호하다. 어떤 의미로 제목을 지었나.
= 살면서 복잡한 생각이 들거나 큰 그림이 보이지 않을 때 나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을 제목화했다. 대개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강구할 때 여러 경우의 수를 연결시켜
JEONJU IFF #5호 [인터뷰] '우리와 상관없이' 유형준 감독, 흑백의 미로를 헤매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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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이하 JCP)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JCP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직접 국내외 독립·예술 장편영화에 제작·투자하여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0년간 33편의 작품이 JCP를 통해 만들어졌다. 국내에선 <산다>의 박정범 감독, 최근 <거미집>의 각본가로도 이름을 올린 신연식 감독을 시작으로 하여 김대환, 김종관, 임흥순 등의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지지했다. 또 에리크 보들레르나 로이스 파티뇨 등 해외 유수 예술가들과도 협업해 왔다. 전신인 ‘디지털 삼인삼색’의 가치관을 계승하며 독립, 대안, 혁신이라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고이 지켜온 것이다. 문성경 프로그래머의 표현처럼 “새로운 목소리를 자유로이 내는 창작자들의 보호 구역이자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 수지 타산에서 벗어난 영화들의 해방구”였다.
그러나 당면 과제가 많다. 팬데믹으로 인한 영화산업의 변화, 영화 제작비의 증가, 프
JEONJU IFF #4호 [기획] 전주시네마프로젝트 10주년, 향후 10년의 청사진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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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9년, 지구 종말론이 곳곳에서 흘러나오던 불안의 시대. 태권도 국가대표전을 준비하는 주영(박수연)과 소년원 학교 출신인 예지(이유미)는 ‘가정 프로젝트'라는 청소년 사회화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집에서 지내게 된다. ‘담쟁이' 넝쿨처럼 서로를 기대어 자라나는 두 소녀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종말의 시대에서 유일하게 다음을 약속하고 사랑을 속삭인다. 사랑은 무엇으로 존재하고 증명되는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야 답할 수 있는 질문 앞에서, 한제이 감독에게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이하 <우천사>)>를 통해 구현하고 싶은 세상의 모습에 대해 물었다.
- <우천사>는 태권 소녀와 소년원 학교 출신 소녀의 만남과 사랑을 다룬다. 처음 시나리오 작업을 어떻게 진행했나.
=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작 <담쟁이>가 상영되던 시기에 원작 작가님으로부터 연출을 부탁받았다. 태권도 선수와 소년원 출신의 아이가
JEONJU IFF #4호 [인터뷰] '우.천.사' 한제이 감독, 불확실하기에 깊어지는 사랑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