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훈이만화] <블랙스완> 남주남, 2년차 백조를 벗고 일탈을 꿈꾸다!
[정훈이만화] <블랙스완> 남주남, 2년차 백조를 벗고 일탈을 꿈꾸다!
-
3월10일~4월10일 / 오페라갤러리 / 02-3446-0070
불행을 축복으로 바꾸는 방법이 궁금한가. 이 여인들이라면 답을 알지도 모르겠다. 니키 드 생팔과 야요이 구사마는 현대미술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깊이 아로새긴, 대표적인 여성 아티스트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고(생팔은 1930년, 야요이는 1929년생이다), 보는 이의 기분까지 들뜨게 만드는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다는 것 이외에도 두 여성에겐 공통점이 있다. ‘불행한 개인사’가 창작의 원천이 되었다는 점이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생팔은 패션지의 표지 모델로 활동하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당한 성적 학대의 기억으로 오랫동안 신경쇠약증을 앓았다. 야요이는 어린 시절부터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에 동그란 점 무늬가 덧씌워 보이는 환각에 시달렸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가혹한 학대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렇기에 두 여성의 작품에는 늘 ‘치유’라는 단어가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하지만 치유라는
[전시] 상처를 치유하는 미술
-
머천트-아이보리 필름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은 헬레나 본햄 카터의 출세가도와 그대로 겹친다. 대개 사랑스럽고 연약한 귀족 아가씨를 연기했던 그녀의 별칭은 ‘코르셋 퀸’이거나 ‘영국의 장미’였다. 대표적 이미지는 <전망좋은 방>이다. 푸치니의 아리아를 배경으로 경험한 첫 키스에 당황하던 여주인공 루시 허니처치의 앳된 얼굴은, 그러나 지나치게 시대극에만 갇혀버렸다는 헬레나 본햄 카터 자신의 조바심으로 이어졌다. 팀 버튼의 새로운 동반자로서 한동안 영국의 아름다운 초상화 세계로부터 달아나는가 싶었던 그녀가, 오랜만에 영국 귀족사회로 돌아왔다. <킹스 스피치>에서 말더듬이 왕 조시 6세의 아내 엘리자베스 왕비를 연기한 것. 조지 6세의 오른쪽에 치료사 라이어넬 로그가 있었다면 왼쪽엔 끊임없이 그를 다독이고 격려하던 엘리자베스의 강인한 의지가 존재했다. 나약한 귀족 처녀에서 자존심을 우아하게 지켜내는 법을 터득한 꼿꼿한 여성으로, 헬레나 본햄 카터의 커
[now & then] 헬레나 본햄 카터 Helena Bonham Carter
-
- 안녕하세요. 그런데 지금 혹시 뭐하고 계시나요? 저 좀 봐주시죠? 제가 여기서 도대체 얼마나 얼마나 더 이렇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거죠?
=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하 이제 됐습니다. 나뭇잎의 신이 얘기해주시네요. 그녀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답니다. 소심한 제가 웃는 법까지 배웠는데 뜻대로 되지 않네요.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치치카포사리사리센타, 아 이렇게 헛소리나 해대는 걸 보니 그냥 군대나 가야겠어요.
- 네, 상심이 크시겠어요. 결별설은 인터넷으로 접했습니다. 아무튼 입대 직전에 이렇게 독점 인터뷰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정을 취하셔야 할 텐데.
= 원래 가상인터뷰라는 게 뭐든 다 독점으로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죽은 사람하고도 인터뷰할 수 있는 거잖아요. 하 참, 죄송해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가 좀 시니컬해지네요. 웃으면서도 울고 있는 느낌이고요. 배가 고파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식사라도 하면서 인터뷰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여러분이 내게 김태희고 전도연… 입니다!
-
-
미디어 아트가 난해한 예술작품이란 말은 틀렸다. 일본 아티스트 다카기 마사카쓰의 작품은 극영화만큼 이야기가 풍부하고, 애니메이션만큼 환상적인 영상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영상에 맞춤옷처럼 감겨드는 그의 피아노 연주는 수많은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놓치거나 등한시했던 감수성을 간질인다. 누구보다 눈과 귀가 예민할 뮤지션들(이를테면 데이비드 실비앙이나 UA 등)이 앞다투어 다카기에게 뮤직비디오를 맡기거나 라이브 퍼포먼스를 요청하는 것을 보면, 다카기의 미디어 아트가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도 얼마나 대중예술에 근접해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을 한국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영상 작품 상영과 더불어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메네> 투어로 서울을 찾은 다카기 마사카쓰가 3월4∼5일 백암아트홀에서 공연을 열었다. 유화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화면, 그 화면을 장악한 다채로운 색의 향연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공연에 넋을 빼앗긴 다음날, 봄처럼 수줍게
[다카기 마사카쓰] 전천후 예술인의 무한도전
-
5월 이탈리아의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아시아 고전 코미디영화를 상영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아시아의 웃음!>이라는 제목의 이 특별전은 일본, 홍콩, 중국, 필리핀, 타이, 기타 등등의 다양한 나라들의 코미디영화로 구성된다. 영화제 프로그램 자문위원인 나는 두편의 한국영화를 선정해야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한형모 감독의 1959년작 <여사장>이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최근 출시된 1950년대 로맨틱코미디 DVD 박스 세트에 포함된 이 영화는 잡지사 사장인 조안나라는 여자주인공에 대한 영화다. 자신감 넘치고 아무도 두렵지 않은 그녀는 사무실 직원인 여성들에게는 상위직을 주고 남성들에게는 하위직을 준다. 그녀의 책상 위에는 ‘여존남비’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다. 어느 날 조안나는 거리에서 자신과 말싸움을 했던 남자가 직원 모집에 온 것을 보고, 복수하려는 마음에 그를 고용한다.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6, 7년
[외신기자클럽] 유머는 놓치고 성차별만 드러날까봐
-
인도상공인연맹(Federation of Indian Chambers of Commerce and Industry, 이하 FICCI)이 주관하는 인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련 행사인 FICCI-Frames가 3월23일부터 사흘간 뭄바이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관련 산업 종사자들은 물론 일반인의 관심까지 집중되고 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 행사는 매년 2500여명의 내외국인들이 참가해 방송,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발표와 세미나를 통해 국제적 네트워크 형성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참가인원이 예년보다 훨씬 많은 2800여명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일부 공개된 행사 내용과 참가자의 명단으로 볼 때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Unlocking Profitability for the Media & Entertainment Industry’란 주제하에 진행될 다양한 행사 중 특
[델리] 픽사의 성공 비결이 궁금해?
-
그립팀은 카메라의 무브먼트를 책임진다. 트랙을 깔고 고정된 카메라를 이동하는 돌리숏, 크레인이나 지미집에 카메라를 달고 찍는 부감숏 등이 그들의 업무다. 움직이는 자동차신을 찍을 때 카메라를 자동차에 설치하는 리깅(rigging) 작업 등도 그립팀이 맡는다. 그립팀의 팀장을 키그립(keygrip)이라고 부르는데 국내 영화촬영 그립팀은 촬영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전문 기술 스탭이다. 현장에서 키그립의 역할이 중요하게 자리잡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립 전문업체 무브먼트의 조기훈 키그립에게 그립팀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조기훈 팀장은 경력 10년차의 베테랑으로 <그해 여름> <마린보이> 등의 영화 키그립이었다. 지금은 황동혁 감독의 <도가니>에 참여하고 있다.
-그립팀은 어떤 일을 하는 스탭인가.
=카메라의 무빙숏, 그러니까 크레인 등 장비를 이용한 이동컷이나 부감컷을 책임지는 파트로 정착되어 있다. 돌리 그립이나 크레인 그립 같은
[프로페셔널] 애인을 침대까지 들고 갈 힘 있으면 돼
-
-<달빛 길어올리기>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아버지(임권택 감독)가 영화를 준비하시며 “작은 역할인데 한번 해볼래” 하시더라. 배우로선 굉장히 영광인데, 아버지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처음엔 못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형이 이렇게 말하더라. “아버지가 다음 작품을 언제 하실지 모르는데 가족으로서, 그것도 배우를 하고 있는 아들이 영화에 참여하는 게 의미있지 않겠냐”고. 그 얘기를 듣고 출연하게 됐다.
-이름은 왜 바꿨나.(그의 본명은 임동재다)
=‘임권택 감독님의 아들’이란 꼬리표가 어렸을 때부터 늘 따라다녔다. 그걸 컴플렉스로 느낄 정도로 싫어했다. 누군가의 아들이 아닌, 한 사람의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바꿨다. ‘현상’이란 이름은 아버지와 오래 알고 지내신 지어 스님에게 받았다. 성은 아버지의 이름에서 따왔다.
-술주정뱅이인 한지 장인 아버지를 길바닥에서 끌고 다니는 등 굉장히 ‘센’ 캐릭터를 맡았다.
=감독님이 (캐릭터에 대해) 딱 한
[who are you] 권현상
-
-마이클 베이,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작가조합 파업 때문에 “거지 같은 영화가 됐다”고 불평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오는 6월 개봉예정인 “<트랜스포머: 달의 암흑>은 다를 것이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홍보 전략이라는 거!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 <가디언>이 ‘세계를 이끄는 여성 100’ 리스트 발표
=권력이나 부의 기준이 아니라 전세계에 지속적인 영감을 주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성들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영화쪽에서는 캐스린 비글로, 미라 네어, 에마 톰슨이 포함됐네요.
-<툼레이더> 시리즈, 8년 만에 리부트 결정
=아직 감독과 배우는 미정이지만 아무래도 제작사 입장에서는 동시대 최고의 액션스타로 부상한 졸리의 재출연을 0순위에 놓지 않을까요.
[댓글뉴스] 마이클 베이의 불평 外
-
안 그래도 주체 못할 페이스북의 이용 시간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워너브러더스가 온라인 배급 사업에 뛰어들어, 미국 최대 인터넷 대여·판매 시장인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으로 영화를 대여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사이트 내에서 ‘크레딧’(페이스북 화폐)을 이용해 영화를 구입하는 방식이다. 첫 공개된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편당 3달러를 내면 48시간 내에 몇번이고 PC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사용료로 금액의 30%를 챙겨간다. 워너브러더스의 토머스 게웨키 사장은 “페이스북은 하루에도 수억명이 드나드는 곳이 되었다”며 “페이스북에서 워너브러더스의 영화를 배급하는 것은 디지털 유통망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다”라고 페이스북 배급의 의의를 밝혔다. 아직 미국에서만 스트리밍이 가능한 상태이며, 서비스 영화의 편수는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미국에서 전통적인 DVD, 비디오 렌털 사업의 시대가 사실상
[해외뉴스] <다크 나이트>를 페이스북에서
-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배우 엄기준의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이런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감동이었다' '선생님 정말 멋있다'는 글이 줄을 잇는다.
이달초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의 영향이다. 엄기준은 '드림하이'에서 기린예고의 열혈 교사 강오혁을 연기했다.
최근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정말 이런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강오혁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강오혁은 교내 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 등급을 받아 문제교사로 낙인 찍혔지만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교사다.
최고가 되라고 다그치기보다는 한발한발 천천히 가라 하고 좌절해도 꿈을 잃지 말라고 말한다. 그의 응원은 말로만 그치지 않는다.
월급을 차압 당하고 해고의 위기에 처하면서까지 학생들이 무대에 서도록 돕고 학생들을 키워줄 기획사를 찾기 위해 발로 뛴다.
그는 "실제 강오혁의 모델은 없지만 누구
<엄기준 "내가 바라던 선생님상 연기했다">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요즘 애티를 벗고 남자 냄새가 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제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남자 정일우'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일단 표정에서 환한 기운이 퍼져나왔다. 곧이어 기분 좋은 설렘도 감지됐다. 마냥 좋은 듯했다."'거침없이 하이킥' 첫방송 기다릴 때처럼 설렙니다. 오로지 연기 자체에 집중하고 연기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때였죠. 하지만 그 후의 작품에서는 모두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를 걱정하게 되니 설렘 대신 긴장되고 부담됐어요. 연기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 거죠. 그런데 이번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연기만을 생각하며 즐겁게 하려고 해요."16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판타지 멜로 드라마 '49일'에서 저승사자 역을 맡은 정일우(24)는 최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 내내 싱글벙글이었다. 새로운 작품을 앞두고는 누구나 기대에 차기 마련이지만
<정일우 "이제 남자 냄새 난다고 하네요">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급기야 '컬러바'까지 등장했다. 다음에는 뭘까.'생방송 드라마'에 대한 한국 방송계의 '안전 불감증'이 더는 봐주기 힘든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최근 들어 지상파 TV 드라마에서 잇달아 대형 방송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청자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다. 이 같은 방송사고는 시청자에 대한 큰 무례로, 공공의 재산인 전파에 대한 방송인들의 책임의식에 의문을 갖게 만든다.'생방송 드라마'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찍어야하는 드라마가 마치 생방송 프로그램처럼 사고의 위험을 안고 급박하게 제작되는 한국 드라마의 제작상황을 지칭하는 용어다. 관계자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할 상황이지만 '생방송 드라마'는 국내에서 버젓이, 아무런 제재 없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촬영 못 해 결방..'컬러바'까지 등장 = 올해 들어 SBS에서 방송된 3편의 드라마가 방송사고를 냈다. 공교롭게도 모두 인기 화제작이었다.'싸인'은 지난 10일 마지막회에서 화면조정용 컬러바가 난데없이 등장하는 어
<사고 온상 '생방송 드라마' 언제 없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