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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한나>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1월30일
11월의 마지막 날에 어울리는 영화다. 어제의 <아리랑>에 이어 김기덕 감독의 <아멘>을 보러 갔다. 한날 동시상영으로 시사회를 진행하지 않은 주최쪽 결정은 본의와 무관하게 <아리랑>과 <아멘> 사이에 모종의 추측과 기대를 형성하는 24시간의 막간휴식(intermission)을 끼워넣었다. 창작의 벽에 부딪힌 예술가가 본인의 내장에 손을 집어넣어 병소(病巢)를 헤집는 듯한 <아리랑>을 먼저 본 관객이라면, 직후 만들어진 극영화 <아멘>에 대해 공유하는 밑그림이 있을 법하다. 즉, 살풀이 같은 <아리랑>을 통해 김기덕 감독이 3년 동안 뭉쳐 있던 정신적 울혈을 해소하고,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궤도에 발을 들였으리라는 희망 섞인 예상. 그러나 내게 <아멘>은 여전히 <아리랑>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였다. 아니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고독에 관한 두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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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뜨고 진다. <어글리 베티>가 한참 인기있을 때,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라틴계 여배우로 샐마 헤이엑이 꼽혔다. 그렇다면 지금은? 시트콤 <모던 패밀리>의 소피아 베르가라다. 콜롬비아 출신인 베르가라는, <모던 패밀리>에서 아버지뻘인 제이 프리쳇의 콜롬비아인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 사회적·경제적으로 성공한 중·장년층 남자가 트로피처럼 얻은 젊고 예쁜 아내) 글로리아로 출연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던 패밀리>는 여피족 부모와 제멋대로인 아이들로 구성된 핵가족, 게이 부부가 중국 아기를 입양해서 기르는 대안가족, 재혼으로 만난 다문화가족 등 전통적인 가족의 정의와 다른 형태의 가족이 모여 가족간의 사랑, 우애, 신뢰 등 공감의 폭이 넓은 소재를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낸 <ABC>의 인기 TV시리즈다.
성인배우에서부터 아역배우까지 하나같이 사랑스러운 이 프리쳇 가족의 구성원은 출중한 한 사람을
[안현진의 미드앤더피플] 당당함은 섹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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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완성도나 재미와 상관없이 오로지 배우의 비주얼에 혹할 될 때가 자주 아, 아니 가∼끔 있다. 올해 나에게 그랬던 영화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적과의 동침>이었다. 이야기 자체는 <웰컴 투 동막골>의 코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지적인 인민군 장교 역의 김주혁은 군복 피트(fit)가 딱 떨어지는 늘씬한 체격에 피로마저 감미로워 보이는 눈가의 그늘, ‘댄디’라는 단어 외에는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로 두 시간 내내 나를 홀렸다. 대학생 때 영화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가 그를 실제로 본 뒤 “그렇게 슈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는 태어나서 처음 봤다”며 찬사를 늘어놓던 심정을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키티가 그려진 분홍 손거울을 들고 면도를 하는 김주혁의 날렵한 턱선 사진으로 홍보를 시작했던 tvN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코리아>(이하 <SNL 코리아>)에 대한 기대는 그와 별개의 문제였다. 내털리 포트먼
[최지은의 TVIEW] 김주혁 때문에 죽네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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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희 감독의 <하얀 정글>은 잘 만든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본업이 의사인 감독이 사명감을 갖고 만든 영화에 대한 평가가 야박하지만 그렇더라도 할 수 없다. 뭔가 만들다 만 듯한 미진함이 남는다. 좀더 경쾌하게 갈 것인가, 직설적으로 돌파하는 길을 택할 것인가 망설이면서 세련된 완성도를 보여주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갈등하는 창작자의 곤혹스러움이 덜커덩거리는 구성을 피해가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게 이 영화의 미덕이다.
<하얀 정글>에 찍힌 현실에 따르면 환자를 치료 상대가 아니라 돈벌이의 도구로 대하는 의사나 간호사, 병원 직원들은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성과주의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당일의 환자, 내원환자 수를 통고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월별 수익통계를 데이터화해 의사들에게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는 병원의 영리지향 경영시스템이 의사와 환자를 모두 돈벌이의 도구로 내몬다. 수익에 따라
[김영진의 인디라마] 대중의 의식엔 칼을 대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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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는 모사적인 재현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反)전통적인 색채가 부각된 다큐멘터리다. 텍스트의 내적 구조는 정교하게 여러 겹을 이루고 있으며 이런 이유 때문에 보편적인 취향의 관객에게는 다소 난삽하거나 생경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노동’이라는 의제를 다룬 여느 영화들과 달리 대상을 다루는 방식이 선동적이지 않고 명상적일 뿐 아니라 이미 주어진 대상에서 이야기와 의미가 파생되는 다큐멘터리의 전형으로부터도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사실의 채록이나 명시, 그에 대한 유, 무형의 논평이라는 다큐멘터리의 소임에 연연치 않으면서 이미지의 본성에 관해 문답하려는 야심은 다큐멘터리와 아방가르드의 점이지대를 서성인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큐멘터리의 미학이 영화의 신비를 앗아가려 한다는 듯 감독 이강현은 사물이나 현상을 명명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것을 대하는 작자의 태도를 드러내거나 제각각으로 분리된 현상들을 쉽사리 논리가 서지 않는 모호한 체계로 묶어냄으로써 다른 각도에서 재구
[전영객잔] 이미지의 힘을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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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세장의 사진이 있다. 이 사진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첫째, 1980년대 초반 서울 강북 지역을 촬영한 것이다. 둘째, 당시 건축과 사진을 막 배우기 시작했던 내가 찍었다. 셋째, 이 사진에 등장하는 건물들, 즉 안암동 일대의 한옥과 혜화동 언덕길의 계단, 그리고 대학로의 벽돌 건물은 이제 모두 사라지고 없다. 물리적 실체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나 그 이미지를 담은 사진은 남았다.
필멸하는 존재인 인간이 불멸을 꿈꿀 때 하는 것 중 하나가 건축이다. 나만 해도 누군가를 만나 건축가라고 하면 대부분 “좋으시겠어요. 남으니까요”라고 이야기한다. 자기의 흔적이 남는 것이 정말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연 건축이 실제로 오래가기는 할까? 간단히 말하자면 건축의 물리적인 수명 자체는 엄청나게 길다. 수천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진 건축물이 지구상에 아주 많다. 물론 그중 상당수가 유적이지만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파괴되지 않고 사람의 손길이 계속 미쳤더라면 상태가 훨씬 더 좋을
[architecture+] 영속성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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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이 음반은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미발표곡과 오리지널 레코딩 버전이 섞여 있는 일종의 편집 음반이다. 당연히 정규 앨범의 구성이나 완성도에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추모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그 특유의 목소리, 그가 들려줬던 빈티지한 소리들. 즐기자. 그게 그를 기리는 방식일 것이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에바 캐시디가 떠올랐다. 살아서 고민하고 설레고 걱정하는 시간을 거친 생생한 노래가 아니라 해도, 타고난 목소리와 표현 능력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그녀의 유작은 일러주었다. 와인하우스도 다르지 않다. 세상이 감탄했거나 시기했던 목소리, 그리고 그 재능을 사랑했던 여러 프로듀서들, 흑백영화를 보는 듯 낭만적인 과거 지향의 연출 등등 그녀가 지금 없다는 것 말고는 아쉬움없는 음악이다. 물론 가장 아쉬운 것이 그것이지만.
최민우 /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미처 다
[hottracks]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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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12월9일~2012년 2월12일
장소: 가든파이브
문의: 02-2157-8770, www.g5culture.com
동남권 지역의 문화 기회 확대를 위해 출범한 ‘문화숲프로젝트’가, 겨울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름 하여 ‘겨울숲 이야기’. 아이스링크 개장을 필두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전시,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먼저 12월9일 개장한 야외 아이스링크 ‘아이스가든’(사진)은 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알록달록한 LED 조명과 함께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뉴욕 센트럴파크나 록펠러센터의 아이스링크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이 좋은 시설을 소인 1천원, 성인 2천원에 즐길 수 있다. 스케이트를 잘 못 탄다고 좌절하지는 말자. 초보자를 위한 강습도 주 5회씩, 7차에 걸쳐 마련된다.
어린이와 함께 아이스링크를 찾은 가족이라면 만남의 광장에 들러 <두근두근 탱글섬의 비밀>전을 관람해도 좋겠다. 바다
[아트인서울] 연말에는 가든파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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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2년 3월15일까지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문의: 02-2124-8800
‘업 인 디 에어.’ 조지 클루니가 아니라 이 남자를 설명할 때 필요한 말이다. 프랑스의 항공사진작가이자 환경운동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은 인생의 오랜 시간을 하늘 위에서 보낸 사람이다. 그는 헬리콥터를 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풍경 사진을 찍는다.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얘기할 때 종종 언급되는 몰디브, 누벨칼레도니의 하트섬 사진이 바로 베르트랑의 작품이다. 1994년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그는 ‘하늘에서 본 지구: 우리 지구의 초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헬리콥터 위에서 바라본 160여개국의 모습은 그야말로 별천지다. 지상인지 천상인지 가늠할 수 없는 환상적인 풍경부터 포연에 휩싸인 내전지역, 폐기물이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마블링되어 있는 오염지역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 장소들이 지구라는 하나의 별에 공존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분명한 점은 베르트랑의 사진을 보는 순간만큼은
[전시] 저 모습이 지구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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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오싹한 연애> 국밥집 디도스 사건
[정훈이 만화] <오싹한 연애> 국밥집 디도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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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댄싱퀸'은 서울시장후보의 아내가 댄싱퀸 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 황정민, 엄정화 주연의 코미디 영화로 2012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엄정화] ‘후배 이효리 눈길 부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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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의 영화를 처음 만났을 때의 생물학적 불쾌감을 잊을 수 없다. 그것은 그 이후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되살아났고 나는 이성의 힘으로 그것을 누르기 위해 애쓴다(이것은 현재형이다). <섬>을 보고 나서 나는 ‘눈과 귀에 인이 박이도록 들었으나 이해하는 시늉밖에 할 수 없었던 ‘거세 공포’를 여성적으로 재현한다면 바로 저것일까?’라고 잠시 생각했다. 10년 전 <나쁜 남자>를 부산에서 처음 보고 밤새 비난했던 나는 며칠 뒤 친구가 던진 한마디 때문에 모든 비판을 유보했다. 너무 오래되어 문장 자체는 잊었지만 요지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김기덕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세계를 대변한 이들이 있어?’였던 것 같다. 그는 한국영화에서 한번도 자신의 세계를 보여줄 수 ‘없었던’ 계층의 인물을 스크린으로 불러들였고 그들의 욕망을 거칠게 형상화했다. 그 인물들은 문화적 ‘상징 자본’을 가져보지 못했던 감독의 욕망을 투사하고 있었으며, 세련되지 않은 화법은 다른 방식의 진정성
[영화읽기] 환상을 깨는 불경함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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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감독 데이비드 핀처/ 출연 대니얼 크레이그, 루니 마라 / 수입·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주) / 개봉 1월12일
할리우드의 크리스마스는 원래 필 굿 무비(Feel Good Movie)의 시즌이다. 캐럴이 울려퍼지는 연말에 누구도 어둠침침하고 도발적인 영화를 보러 갈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올겨울은 다르다. 데이비드 핀처가 스웨덴에서 영화화된 스티그 라르손의 베스트셀러 <밀레니엄> 시리즈를 다시 스크린에 불러들인다. 신념에 찬 기자 미카엘(대니얼 크레이그)과 천재 해커 리스베트(루니 마라)가 한 가문의 무시무시한 실체를 파고드는 이 스릴러는 어쩌면 <쎄븐>과 <조디악>에 이어지는 핀처의 ‘악 3부작’이 될지도 모른다. 영화의 미국 홍보문구는 ‘크리스마스를 위한 필 배드 무비’(Feel Bad Movie of Christmas)다.
[Coming soon] 설날을 위한 필 배드 무비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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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가난뱅이 음악인 로버트(데이비드 손튼)가 어떻게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되었는지 그 사연부터 말하는 게 좋겠다.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인생 로버트는 남들이 말하는 패배자다. 하고 싶었던 음악을 제대로 한 것도 아니고 나이만 먹어 중년이 되었으며 지금은 셋방에서 쫓겨나기 일보 직전이다. 세르비아 출신의 젊은 이민자 브랑코가 그런 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베오그라드에 살고 있는 브랑코의 애인과 위장결혼을 해 뉴욕으로 데려오면 5천달러를 주겠다고 한다. 당장에 돈이 급한 로버트가 그걸 거절할 이유가 없다.
로버트는 베오그라드로 날아간다. 곳곳에 남겨진 전쟁의 상처와 아직은 불안정한 변화의 욕망으로 혼돈스러운 베오그라드. 누군가는 그를 경계하지만 누군가는 그를 환대한다. 아들의 친구라고 소개받은 브랑코의 엄마 올가(미르자나 카라노비크)가 그중에서도 로버트를 가장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이다. 그녀의 친절하고 사려 깊은 마음씨와 시인의 기질이 엿보이는 감수
사랑은 죽었다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차분한 로맨틱 코미디 <히어 앤 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