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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탈리아영화의 약진을 보면 이미지의 힘과 우아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탈리아 특유의 고풍스럽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아름답게 잡아낸 일련의 영화 속 아름다운 화면들은 일정 부분 루키노 비스콘티의 미학적 성취에 빚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감히 말하건대 루키노 비스콘티는 리얼리스트이다. 단지 그가 네오리얼리즘의 태동을 알린 <강박관념>(1943)의 감독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후기 대표작으로 익히 알려진 <베니스에서의 죽음>(1971)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화면들을 떠올려볼 때, 이러한 선언에 선뜻 동의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가 진정 리얼리스트인 까닭은 영화에 자신을 온전히 투영해냈기 때문이다. 네오리얼리즘의 선구자에서 출발하여 극단적 탐미주의까지, 작품의 폭넓은 스펙트럼은 스스로의 삶이자 인생 그 자체이다. 낭만과 퇴폐에 익숙한 귀족 가문의 자제로서, 행동하는 공산주의자로서, 그리고 솔직했던 동성애자로서, 타인도 자신도 속이지 않았던
진정한 리얼리즘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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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간단하게 부탁한다.
=이름 이초희, 나이 스물세살, 서울예대 연기과에 재학 중이다.
-아역배우 시절을 돌이켜본다면.
=부모님 직업 때문에 이사를 많이 다녔다. 초등학교만 네번을 옮겨다녔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연기학원 전단지를 우연히 보고는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도 배울 수 있을까 싶어 연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이 나를 다른 세상 사람 취급한다는 걸 알고 상처받았다. 13살 때 친한 감독님께서 “앞으로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면 지금 쉬는 게 낫다”고 권하셔서 그 말씀을 따랐다.
-<파수꾼>에 대한 첫인상은.
=윤성현 감독님이 서울예대쪽에선 거의 전설적인 분이라(웃음)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도 정말 재밌었다. 이런 시나리오가 어떻게 나한테 왔지? 축복 같았다.
-세정이라는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세정이의 일부분이 나 같았다. 어릴 때 남들의 시선과 소문에 시달렸
[who are you] 이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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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 엄앵란이 청춘스타이던 시절엔 대사를 후시녹음했다. 지금은 후시녹음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촬영현장에 가면 복슬복슬한 털이 달린 마이크를 들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붐맨’이라고 불리는 이들로, 소리를 수집하는 사람이다. 헤드폰을 끼고 녹음기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동시녹음기사다. 수집된 소리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홍상수 감독과 함께 오래 일한 송예진 동시녹음기사에게 동시녹음 스탭의 역할과 자질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송예진씨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 동시녹음팀 막내로, <극장전>에서는 붐맨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그리고 지난겨울 촬영을 마친 <북촌방향>에서는 동시녹음기사로 일했다.
-동시녹음은 어떤 일인지 궁금하다.
=보통 일반 관객이 영화를 볼 때 당연히 사운드가 카메라에 같이 녹음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녹음은 녹음기가 하고 나중에 화면과 사운드의 싱크를 맞춘다. 동시녹음기사의
[프로페셔널] 소리 채집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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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 배우 부문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대로 흘러갔다. 이중 특히 남우주연상 부문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드림팀’에 가까웠으나, 이미 골든글로브와 영국영화아카데미 등을 비롯한 12개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던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가 오스카를 거머쥐는 건 납득 가능한 결론이었다. 여우주연상 부문의 내털리 포트먼 역시 <에브리바디 올라잇>의 아네트 베닝의 견제를 물리치고 올해의 승자가 되었다. 그녀는 만삭의 몸으로 무대에 올라와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사람들 모두를 일일이 열거하며 감격에 찬 기나긴 소감을 털어놓았으며, <블랙 스완>을 통해 만나게 된 약혼자 벤자민 밀피예에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사랑을 고백했다. 데이비드 O. 러셀의 <파이터>는 남녀조연상 부문을 싹쓸이하며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놀라운 앙상블이 영화의 핵심임을 입증했다. 멜리사
모범답안과 깜짝 수상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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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채영과 오지호가 한·중·일 공동제작 드라마인 <스트레인저6>에 캐스팅되었다. 올해 하반기 MBC에서 방영될 <스트레인저6>는 한국, 일본, 중국의 상부 지시로 소집된 국제기관 전문가 여섯명이 펼치는 액션블록버스터 드라마다.
* 제인 러셀이 89살로 생을 마감했다. 1940~50년대 할리우드의 섹스 심벌이었던 제인 러셀은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에서 멍청한 금발의 마릴린 먼로와 대비되는 검은 머리의 똑똑한 쇼걸을 연기했다.
* 다이앤 레인이 슈퍼맨의 엄마가 된다. 그녀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하는 <슈퍼맨: 맨 오브 스틸>에서 마사 켄트 역을 맡았다. 아들 클라크 켄트/슈퍼맨으로는 헨리 카빌이 출연한다.
* <도쿄가족>에 아오이 유우와 쓰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한다. <도쿄가족>은 감독 생활 50년을 맞이한 야마다 요지 감독이 쇼치쿠 영화사의 대선배인 거장 오스 야스지로의 <도쿄 이야기>를 모
[캐스팅] 한채영, 오지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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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17일 개봉한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상영관이 개봉 3주차를 맞아 늘어나는 추세다. 2주차에 전국 CGV에서 총 164회차를 상영하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2월28일 이후 238회차로 상영 회차 수가 대폭 증가했다.
* 제2회 대한민국 서울문화예술대상에서 <하녀>의 전도연이 영화배우대상을,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이 영화감독대상을 수상했다.
* 한국영상자료원이 오는 4월 <만추> 특별전을 열기로 했다. 이만희 감독의 원작을 제외한 사이토 고이치 감독의 <약속>(1972), 김기영 감독의 <육체의 약속>(1975), 김수용 감독의 <만추>(1981), 김태용 감독의 <만추>(2011) 등이 상영된다.
* <이웃집 좀비>를 연출했던 오영두 감독의 <인베이전 오브 에일리언 비키니>가 제21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줄뉴스] <그대를 사랑합니다> 상영관 증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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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BS 2TV '개그콘서트' 간판 코너 '봉숭아학당'에서 요즘 주목받는 캐릭터는 '비너스' 회장 김영희다.
45살의 나이를 4학년 5반이라고 소개하는 김 회장은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로 외로운 중년여성들의 모임 '비너스'를 이끈다.
인기 코너인 '두분토론'의 여당당 대표도 역시 김영희다. 김 대표는 대놓고 나이를 말하진 않지만 중년의 남하당 대표에 절대 밀리지 않는 기세로 미뤄 산전수전 다겪은 인물임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이 둘을 연기하는 개그우먼 김영희의 나이는 올해 불과 28살이다. 개그의 꿈을 안고 상경한 지 5년밖에 안된 대구 아가씨다.
최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희는 "한 번도 젊은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아쉬워하기보다는 "이 정도 되면 아줌마 연기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된 것 같다"며 뿌듯해하는 천생 개그우먼이었다.
"아줌마 개그를 할 때가 제
<김영희 "아줌마 개그할 때 제 옷 입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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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내 음반 안에는 소울, 락, 재즈, 포크 같은 여러 장르 음악들도 들어 있어요. 내 목소리로 표현하고 싶은 건 편견없이 다 표현해 보고 싶고, 음악에 편견을 갖고 싶지는 않습니다."실력파 가수 이은미가 5일 힐튼도쿄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일본 단독공연을 앞둔 소감과 자신의 음악세계 등을 꾸밈없이 털어놨다. 그는 이날 TV와 잡지 등 일본 매체와 릴레이 인터뷰도 소화했다.이은미는 다음 달 4월 22일 도쿄의 산파루아라카와와 24일 오사카의 오사카 국제교류센터에서 첫 일본 단독콘서트를 열고 매혹적인 목소리를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앞서 6일과 7일에는 도쿄와 오사카에서 각각 열리는 JK김동욱의 단독콘서트와 디너쇼에 초대손님으로 무대에 오른다.다음은 일문일답.-첫 일본 단독콘서트를 앞둔 소감은.▲2009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해외공연을 했다. 미국에는 4-5년 전부터 인연이 돼서 여러 도시에서 했다. 라스베이거스, LA, 심지
<이은미 "음악에 편견 갖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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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시청률 낮은 드라마는 해본 적이 없어요.(웃음) 연달아 40%가 나오니 저도 얼떨떨합니다."농담이었지만 사실이다. 이장우(25)는 지난해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에 이어 지금은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를 통해 '시청률 40%의 사나이'가 됐다.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출연작들이 잇달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신인인 그는 얼굴을 알리는 데 크게 덕을 보고 있고, 특히 '웃어라 동해야'에서는 동해 역의 지창욱에 이어 두번째로 비중이 큰 남자 캐릭터를 맡고 있어 기쁨이 배가된다.최근 만난 그는 "주말극에 이어 일일극을 하니 40-60대 주부 시청자는 확실히 날 알아봐 주신다. 더구나 '웃어라 동해야'에서 역할이 커지니까 날 보면 반가워해주는 강도도 훨씬 세졌다"며 웃었다.맡은 역할도 잇달아 부잣집 아들이라 폼이 난다. '수상한 삼형제'에서는 경찰대를 졸업한 엘리트 형사이면서 부유한 집안의
<이장우 "시청률 낮은 건 해본 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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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현빈 특수를 잡아라'포항시가 인기배우 현빈이 해병대에 입소하는 7일 전국에서 취재진과 팬 등 1만여명이 몰려들 것으로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포항 알리기에 나선다.6일 포항시에 따르면 배우 현빈이 포항 해병대에 입소하는 7일 오전부터 훈련소내에 200인치 LED 2대와 LED 차량을 동원해 포항지역의 먹을거리와 관광상품을 홍보하고 시내 15개 주요지점에 해병대 입소 환영과 시정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건다.해병대 남문 광장 등 5개소에는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관광안내 특산물 등 시 홍보물 1만2천여부를 배포하는 한편 외지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대 앞과 시내 등 5개소에 관광안내소를 마련하고 총 17명의 관광안내원을 배치할 예정이다.이와함께 전국적으로 1만여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 것에 대비해 부대 서문에 1천대, 교육훈련단 정문에 2천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을 확보하고 서문 앞 진입로와 교육훈련단 정문 진입로 등을 중점 교통관리구간으로 지정.운
포항시, 해병대 입대 '현빈 마케팅'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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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SBS '8뉴스'는 6일 "2009년 자살한 탤런트 故 장자연이 남긴 자필편지 50여통을 입수했다"며 "고인은 편지에서 31명을 100번 넘게 접대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8뉴스'는 "고인이 한 지인에게 보낸 이 편지에는 무명의 신인 여배우에게 강요됐던 연예계의 추한 뒷모습이 담겨 있다"며 "이 편지들을 장 씨 본인이 작성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인 전문가에게 필적 감정을 의뢰했으며 장 씨의 필체가 맞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또한 "고인은 자신이 접대한 상대가 31명이라며 이들의 직업을 기록했고 100번 넘게 접대에 끌려나갔다고 썼다"며 "고인은 '접대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면서 자신이 죽은 뒤 복수해달라고까지 호소했다"고 덧붙였다.'8뉴스'는 "경찰이 수사의 핵심단서가 될 이 편지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조사를 하지 않아
SBS "故 장자연 자필편지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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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영화 '블랙 스완'이 아카데미상 수상 효과에 힘입어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 스완'은 지난 4~6일 사흘간 전국 417개 상영관에서 28만9천818명(22.6%)의 관객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다.'블랙 스완'은 개봉 첫주인 지난주에는 2위에 오르는데 그쳤지만 내털리 포트먼이 지난달 28일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탄 것을 계기로 1위에 등극했다.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은 90만1천54명이다.맷 데이먼 주연의 '컨트롤러'는 440개 상영관에 19만1천156명(14.9%)의 관객이 들어 2위를 차지했으며, 서부극 애니메이션 '랭고'는 378개관에서 17만4천434명(13.6%)을 동원해 3위에 올랐다.노년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렸다는 평이 퍼지면서 관객이 불어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358개관에 12만7천692명이 찾아 전주보다 6계단 껑충 뛴 4위이며, 전주
<박스오피스> 아카데미 날개단 '블랙스완'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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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랭고> 대체 어디까지 가려나요?
[헌즈다이어리] <랭고> 대체 어디까지 가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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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험한 상견례'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배우 김수미가 이시영과 촬영 중 생긴 에피소드에 대해 털어놨다.
김수미는 "이시영은 정말 웃음이 많다. 송새벽 얼굴에 물을 뿜는 장면이 있었는데 뒤에서 계속 웃어서 NG가 여러 번 났다. 이렇게 웃음을 못 참는 배우는 처음 봤다. 앞으로 이시영과 작품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시영은 "김수미 선배님이 이 장면에서 또 웃으면 벌금 100만 원이다"라고 말했지만 "끝까지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 전했다.
위험한 상견례는 순정만화가인 전라도 순수 청년 '현준'(송새벽)과 외모, 집안 모든 걸 갖춘 경상도 여인 '다홍'(이시영)이 다섯 명의 방해꾼들로부터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로 3월 31일 개봉한다.
[위험한 상견례]김수미,"이시영과는 앞으로 작품 못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