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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장혁과 김희애, 이민정이 주연한 SBS TV 새 월화극 '마이더스'(극본 최완규, 연출 강신효)가 22일 시청률 11.5%로 출발했다.23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마이더스'는 전날 전국 시청률 11.5%, 서울 시청률 12.9%를 기록했다.같은 시간 방송된 MBC TV '짝패'는 14.3%, KBS 2TV '드림하이'는 17.9%를 기록했다.'주몽' '올인' '허준'의 최완규 작가가 집필하는 '마이더스'는 재벌가를 배경으로 돈과 욕망, 사랑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작년 '추노'로 KBS 연기대상을 받은 장혁이 펀드매니저 출신의 천재 변호사 김도현을 맡고, '내 남자의 여자' 이후 4년 만에 컴백한 김희애가 재벌가 상속녀이자 유능한 사업가인 유인혜를 연기한다.첫회에서는 각각 엘리트와 야심찬 사업가의 옷을 입은 장혁과 김희애의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pretty@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장혁.김희애의 SBS '마이더스', 11.5%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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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가 또 있을까. ‘대발이 아버지’와 ‘야동 순재’라는 서로 다른 유형을 오가며 그는 그야말로 ‘국민배우’로서 천의 얼굴을 보여줬다. 그 특유의 끓어오르는 듯한 저음은 이제 한 작품을 든든하게 받치는 보증수표와도 같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이순재는 무심한 척 한 여자에게 순정을 바치는 ‘까도남’이다. 냅다 반말부터 하고 거추장스런 몇 마디 말보다 일단 여자의 손을 잡아끌어 어딘가로 걷고 보는 그는 한국영화에서 근래 보지 못한 남자다. 여자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가죽장갑을 하루 종일 끼고 다니며 으스대는 그 모습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미 TV드라마의 황제였던 그가 영화계로 복귀한 것은 <모두들, 괜찮아요>(2005)의 치매 노인 역할이었다. 그 스스로 주연의 자존심이 새겨진 마지막 작품이 최인현의 <집념>(1976)이라고 하니 거의 30년 만의 복귀나 다름없다. 그로부터 5년여의 세월이 흘러 마주하게 된
[이순재] 영원한 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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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를 촬영 중이던 김지운 감독이 <부당거래>를 준비 중이던 류승완 감독에게 문자를 보냈다. “박훈정 작가가 우리 두 사람을 먹여살리는 거 같아.” 두 대표감독이 만든 두편의 화제작은 시나리오를 쓴 장본인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정작 박훈정 작가는 뜻하지 않은 유명세에 “별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성격이 좀 둔한 편이다. (웃음) 어찌 됐든 영화는 감독의 작품이니 작가가 언급되는 게 좋을 것 같지 않더라. 그래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결국 그가 언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와 비슷한 시기에 준비했던 본인의 감독 데뷔작 <혈투>가 개봉을 앞둔 것이다. 신인감독 박훈정을 만나는 김에 시나리오작가인 박훈정에 대해서도 물었다. 최근의 안타까운 사건 때문에라도 시나리오작가인 그와의 만남이 좀더 중요했다.
-개봉 전부터 <악마를 보았다>와 <부당거래
[박훈정] 나는 악독한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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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속 현실을 어플 하나로, 구글 트랜슬레이트
SF영화에서 가끔 봤던 장면, 설사 보지 않았다고 해도 한번쯤 들어봤거나 상상했을 만한 기술, 바로 실시간 번역기가 되겠다. SF영화에서 외계인과 아무런 장애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기술 같은 것(설마 <스타트렉>의 커크 선장이 벌칸이나 클링온과 말이 통했을까). 마치 꿈의 기기 같은 실시간 번역기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개념을 탑재한 번역기가 등장했다. 아니, 기계도 아닌 엄밀히 따지자면 소프트웨어.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인 ‘구글 트랜슬레이트’(Google translate). 텍스트 기반의 번역은 물론 음성번역까지 가능한 무시무시한 어플리케이션이 구글 트랜슬레이트이다. 물론 기존에 구글이 웹상에서 제공하는 번역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 번역기를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구글 트랜슬레이트이다. 물론 기존에 스마트폰 인터넷 접속을 통해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전용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리소스를 많이 줄일
[디지털] 상상 그 이상의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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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사람들은 피노체트 군사 독재 시절이던 1973년에서 1990년 사이에 시민 3천명이 살해당하고 그들의 시신이 ‘사라진’ 일 때문에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무너진 광산, 지하 700m 아래에 매몰된 광부 33인을 찾기 위한 칠레 사람들의 간절한 노력에는 그런 악몽 같은 현실의 기억이 큰 이유를 차지했다. 생존을 낙관하고 수색 작업을 끈질기게 지속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발견하는 게 그들의 시신이라 하더라도 그 시신을 땅속에 내버려두는 것은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사라지는’ 것이었으며, 그 어떤 오해를 해도 정부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세상을 울린 칠레 광부 33인의 위대한 승리’라는 부제가 붙은 <THE 33>은 그 유명한 실화를 다룬 논픽션이다. 서른세명의 광부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되며, 그 갱도 아래에 내려가기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매일매일 어떤 상황에서 희망과 절망을 오갔는지, 매몰자의 가족부터 정치인까
[도서] 33명의 칠레 광부들을 기억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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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일까지 / 오페라갤러리 / 02-3446-007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비싼 타로카드.” 타로카드 판매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달리 유니버설 타로’에는 어김없이 이러한 수식어가 붙는다. 달리 유니버설 타로가 뭐냐고?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프린팅해 제작한 타로카드다. 오만하고 독창적이며 때로는 기괴했던 달리와 타로카드라니! 이건 마치 팀 버튼이 <배트맨>을 만든 것만큼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 달리가 타로카드를 제작하게 된 건 제임스 본드 시리즈 영화의 제작자인 알베르 브로콜리의 제안 때문이었다. 브로콜리는 1973년작 <007 죽느냐 사느냐>에서 점술가 역을 맡은 제인 세이모어가 사용할 타로카드의 제작을 달리에게 맡겼다. 달리가 만든 78점의 타로 판화 작품은 제작되자마자 미술 컬렉터로 이름을 날렸던 거트루드 스타인에게 전작이 팔리는 등 화제가 되었지만 스타인의 뜻에 따라 1997년에야 비로소 세상에 공개되었다. 이 판화 작품을 국내에
[전시] 살바도르 달리의 타로카드, 점괘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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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 오후 5시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02-587-6181
“너무 고고해서 따분해.” 보지도 않고 흔히 말하는 발레에 대한 편견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어리석음은 지난해 11월 마린스키발레단을 본 순간 박살났다. 무대나 의상은 뮤지컬 못지않게 볼거리가 풍성했으며, 음악은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못지않게 웅장했고, 이야기는 잘 만든 영화 못지않게 촘촘했다. 이런 경험을 가벼운 마음으로 느껴볼 자리가 있다. 바로 국립발레단 대표 무용수들과 350년 역사의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무용수들이 출동하는 <스프링 스페셜 갈라>다.
국립발레단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스페셜 갈라 공연은 구성이 알차다. 1부에서는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들이 <파키타> <라실피드> <탈리스만> <해적> <스파르타쿠스>의 하이라이트를 10분 안팎씩 보여준다. 2부에서는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의
[공연] <스프링 스페셜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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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그래미 시상식이 끝나고 뒤늦게 레이디 앤터벨룸이란 이름을 찾아보고 음악을 들어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발매 직후 들은 뒤에 다시 한번 들어봤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감흥은 똑같다. 무난하다는 것. 그리고 이제 하나를 더 덧붙이자면 ‘이게 과연 그 정도 총애를 받을 정도로 좋은 것인가’라는 것이다. 욕먹을 선택은 아니지만 지지할 만한 선택도 아니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미국에서 간혹 젊은 컨트리 가수가 등장해 평판과 세일즈 모두를 끌어안는 것을 볼 때면 비교가 조금 성급하긴 하지만 댄스의 전장에서 장윤정이나 박현빈 같은 젊은 트로트 가수가 갑자기 부상했던 순간이 생각난다. 차이가 있다면 레이디 앤터벨룸은 단순한 인기가 아니라 명예를 얻었다는 것이고, 명예를 부여할 만큼 곡이 곱고 깊다는 것이며,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어도 그 명예의 가치를 세계적인 시상식이 다시 일러주는 데에 있다.
최민우 (음악
[hot tracks] 무난한, 그래미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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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영화계의 숨은 블루칩으로 은근히 회자됐던 인물이 바로 박훈정 시나리오작가다. 김지운의 <악마를 보았다>와 류승완의 <부당거래>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쓴 주인공으로 알려지면서 제법 유명세를 탔다. 충무로 감독 중에서 장르적 감식안으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두 감독을 단숨에 매료시킨 작가였던 것. 그렇게 두 영화의 신속한 영화화와 더불어 그 자신이 역시 직접 쓴 시나리오로 같은 해 입봉한다는 소식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비록 완성 이후 올해가 되어서야 개봉하긴 했지만 <혈투>에 쏟아지는 호기심도 그런 기대 때문이다.
당쟁과 외압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조선 광해군 11년. 명나라의 강압으로 청나라와의 전쟁에 파병된 조선군은 치열한 전투 끝에 대패하고 세명의 조선군 헌명(박희순), 도영(진구), 두수(고창석)는 적진 한가운데의 객잔에 고립된다. 명령을 어기고 일찌감치 달아나 숨어 있던 두수의 객잔에 거의 죽기 일보 직전의 두 남자가 당도한
일관성있고 명료하게 드러낸 박훈정 감독의 세계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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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전쟁을, 그리고 그 슬픔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 안락한 방 안에서 뉴스가 날라준 이미지를 소비하며 전쟁을 이해하고, 영화와 드라마가 들려주는 전쟁에 관한 슬픈 이야기에 눈물 흘린다. <바빌론의 아들>은 그것이 명백한 오해이자 환상임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라크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12년 전 전쟁 통에 실종된 아빠를 찾아 나선 할머니(샤자다 후세인)와 손자(야서 텔리브)의 여정을 담는다. 남부지역에 전쟁포로들이 생존해 있다는 소식 하나에 의지해 바그다드를 거쳐 나시리아의 감옥까지 떠나는 12살 소년과 할머니의 여행은 전쟁의 상처와 비극에 관한 따뜻하고 슬픈 이야기가 될 법한 좋은 소재다. 그러나 <바빌론의 아들>은 이 길고 힘겨운 여행길 사이를 감동적인 에피소드 대신 황량한 이라크의 전후 풍경과 그곳에서 삶을 영위해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으로 채워넣는다.
오늘날 스크린을 통해 쉽게 소비되는 전쟁의 얼굴은 군더더기 없
전쟁에 대한 진실의 깊은 떨림 <바빌론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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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스페인에서 온 광고계 출신 여성감독이다. 알모도바르의 후원을 받아 만든 몇편의 영화가 그럭저럭 좋은 평도 받은 적이 있다. 어느 날 당신은 생전 처음으로 도쿄에 갔다. 모든 게 너무나도 이국적이다. 초보 관광객이라면 한번은 들르는 쓰키지 수산시장에 갔다가 생선을 파는 젊은 여자를 봤다. 당신은 예전에 본 적 있는 일본 망가를 떠올리며 상상한다. 낮에는 생선을 팔고 밤에는 킬러로 일하는 섹시한 일본 소녀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면 끝내줄 거야. 대부분의 감독이라면 거기서 망상을 그만두게 마련이다. 이자벨 코이셋은 그러지 않았다. 류(기쿠치 린코)는 어시장 잡부인 동시에 킬러다. 그녀는 청부를 받고 도쿄에서 와인숍을 운영하는 스페인 남자 데이빗(세르주 로페즈)을 제거하기로 한다. 그러나 데이빗에게 반한 류는 의도치 않게 잠자리를 갖게 되고, 이후 두 사람은 지하철처럼 꾸며놓은 윤락업소 등을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잠자리를 한다.
서구 감독이 도쿄의 팝문화에 경도되어 만든 영화들은
겉핥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영화 <센티미엔토 : 사랑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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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대 미국 아칸소주. 14살 소녀 매티(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망친 무법자 톰 채니(조시 브롤린)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그녀는 악명 높은 연방보안관 루스터 카그번(제프 브리지스)을 고용해 톰의 뒤를 쫓고, 여기에 톰의 현상금을 노린 텍사스 경비대원 라뷔프(맷 데이먼)가 가세한다. 늙은 주정뱅이 보안관과 혈기왕성한 텍사스 레인저, 그리고 웨스턴 장르와 거리가 먼 소녀까지. 자존심 대결과 모험으로 점철된 일행의 모험이 시작된다.
<더 브레이브>는 웨스턴 영화의 전설 존 웨인 주연의 <진정한 용기>(1969)의 리메이크작으로, 찰스 포티스의 소설 <트루 그릿>(1968)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신기하게도 ‘괴짜 같은’ 코언 형제는 여기 없다. 코언 형제로서는 그들 영화 처음으로 정직하게 장르와 맞붙은 셈이다.
영화의 중심은 황량한 텍사스를 종횡무진하는 루스터나 라뷔프가 아니다. 죽은 아버지의 관 문제를 처리하자마자 거래를
괴짜 같은 코언 형제는 여기 없다 <더 브레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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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을 아는 관객이라면 애당초 <블랙 스완>이 도저한 발레 예술의 세계를 탐사하는 영화일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의 종교적인 헌신을 요구하는 이 가혹한 예술 장르를 향한 경외감이나, 입이 떡 벌어지는 무대를 보여주려는 야심은 애로노프스키의 안중에 없다. 매튜 리바틱의 촬영은 무용수들의 전신과 움직임을 조화롭게 담는 대신, 긴장으로 핏줄이 불거진 얼굴과 통증어린 관절의 꺾임에 주목한다. 즉,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라 완벽해지려는 강박으로 내파되는 육체와 정신. 그것이 심리스릴러 <블랙 스완>의 회전축이다.
뉴욕의 발레리나 니나 세이어(내털리 포트먼)는 선배 프리마돈나 베스(위노나 라이더)가 은퇴를 맞자 <백조의 호수>의 주역 오디션에 도전한다. 발레단 예술감독 토마스(뱅상 카셀)는 니나가 백조로서는 흠잡을 데 없지만 흑조의 관능을 표현하기엔 부족하다고 여긴다. 공연이 다가올수록 열망과 중압감에 짓눌린 니나의 정신은 분열하고
깨진 거울 같은 영화 <블랙 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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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한판 할까!? 만약 당신이 초등학생 남자라면 이 말을 바로 알아들을 것이다. 듀얼은 유희왕 카드 대결을 뜻하는 말이다. <유희왕> 시리즈는 1996년 다카하시 가즈키가 <소년 점프>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카드게임, 애니메이션, 닌텐도DS, 온라인게임 등 관련 상품이 대히트한 원소스 멀티유즈의 절대강자다. TV애니메이션 방영 10주년을 기념하여 3D로 제작된 <극장판 유희왕: 시공을 초월한 우정>(이하 <극장판 유희왕>)에서는 각 TV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주인공인 유희(<유희왕 듀얼 몬스터즈>), 주다이(<유희왕 듀얼 몬스터즈 GX>), 유성(<유희왕 5 D’s>)이 시공을 초월하는 시간여행을 통해 한자리에 모인다.
세명의 주인공을 불러모은 악당은 인류가 멸망한 먼 미래에서 온 패러독스다. 패러독스는 유성의 에이스 카드인 스타더스트를 뺏고, 과거로 이동하여 주다이의 세계를 파괴한다. 오래된 신문을 통해 자
유희왕 팬에게는 최고의 선물 <극장판 유희왕: 시공을 초월한 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