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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여기서 뭐하시는 거예요? 정신 좀 차리세요.
으으. 내가 도대체 여기서 얼마나 있었던 거죠? 아,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목도 타 들어가고.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자, 여기 물 좀 마시고 정신 차려요. 이러다 죽어요.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물 말고 콜라는 없나요? 맹물은 별로라서.
그런 건 없고요.(-_-;) 암튼 뭐라도 마시고 얘기 좀 해봐요. 어쩌다 이렇게 된 거예요? 이거 며칠은 된 거 같은데.
으음, 신나게 암벽을 타고 가다 굴러떨어진 거 말고는 기억이 안 나요. 암튼 일어나야죠. 어, 근데 이거 뭐야? 내 팔이, 내 팔이, 아아아아아악!
아악 정말 당신 팔이 여기 바위에 끼었어요. 어떡하죠? 이거 꼼짝도 안 하는데. 읏샤!
아 정말 큰일이네 이거. 나 어떡해요?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맙소사, 하나님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겁니까. 저기요, 이거 보니까 우리 둘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 같아요. 어디든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오 맙소사 세상에 이럴 수가 하나님, 부처님, 알라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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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매주 파리에 있는 어느 대형 영화관에서 진행된다. 영화관은 남녀 고등학생들로 가득 차고, 여기저기선 속닥거리는 소리, 키득거리는 소리, 작업을 거는 귀여운 장면도 간간이 보이는 것이 마치 <트와일라잇> 시사회에 참석한 느낌이다. 조명이 수그러들고 하얀 와이셔츠에 매혹적인 미소를 머금은 핸섬보이 올리비에 프리욜이 등장하자 다들 부랴부랴 먹다 남은 초콜릿을 가방에 챙겨넣고 필기도구를 꺼낸다. 이제 철학 수업 시작이다.
올리비에 프리욜이 철학을 얘기하며 영화관에 관객을 불러모은 지 벌써 6년째다.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그는 이미 단편영화를 여러 편 만들었고 현재 첫 장편영화를 제작 중이다. 문과지원 학생들이 철학 과목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얻었을 경우 그들의 장래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는지라 프랑스 대입자격 시험 바칼로레아 예비 수험생들에게 철학은 공포의 과목이다. 프리욜은 영화에서 발췌한 장면들을 토대로 학생들이 복잡한 이론에 좀더 쉽고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
[외신기자클럽] 팝콘 먹으며 철학 공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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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도 베를루스코니 앞에서 춤추면 배급을 받을까? 이탈리아 TV계를 독점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영화도 독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보였다. 영화 제작·배급사인 ‘메두사’를 소유한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말 의류 기업 베네통과 함께 ‘더 스페이스 시네마’ 멀티플렉스 상영관 출범을 알렸다.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34개의 멀티플렉스와 347개 상영관을 매입함으로써 베를루스코니는 앞으로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 배급, 상영 시스템 독점이 가져올 파행에 이탈리아 영화계는 무척 곤혹스런 분위기다. 이탈리아 영화계 인사들은 대자본의 독점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견제하기도 힘들고, 상업영화든 창작활동이든 간에 앞으로 독점자본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고 아우성이다. 에토레 스콜라 감독은 “베를루스코니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동안에는 영화를 안 만들 거다. 영화는 글쓰는 일이나 그림을 그리는 일과 다르다. 그들은 지원하는 사람들의
[로마] 총리님, 영화계까지 따먹으시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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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아따맘마>의 원작 만화를 그린 게라 에이코에 대해 알고 싶어요.
A. 게라 에이코는 1962년 도쿄도에서 태어났고, 와세다대학 제2문학부를 졸업했습니다. 그녀는 1987년 대학 시절 만화 연구회의 동료였던 우에다 신지를 만나서 결혼했고, 자신들의 결혼생활을 다룬 세미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 <적나라한 결혼생활>(セキララ結婚生活), <싸우는 신부님>(たたかうお嫁さま)을 냈습니다. 그녀가 <요미우리신문> 일요판에 <아따맘마>(あたしンち)를 연재하기 시작한 건 지난 1994년이었습니다. 지금도 연재 중인 이 작품으로 게라 에이코는 1996년 제42회 문예춘추 만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지요. 게라 에이코의 홈페이지는 http://www.keraeiko.com/입니다. <아따맘마> 캐릭터 상품도 구비해놓고 있답니다.
Q2. ‘아따맘마’는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A. <아따맘마>라는 제목은 2004년 어린이채널
[무비딕] 20년 가깝게 이어지는 알콩달콩 집구석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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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김명민이 주연한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3주째 정상을 지켰다.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지난 11-13일 사흘간 전국 563개 상영관에서 관객 49만9천822명(30.9%)을 동원해 수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 영화 누적관객은 358만1천417명이다.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푼젤'은 368개 상영관에서 27만9천475명(17.3%)을 모아 2위를 차지했으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생텀'은 361개 상영관에서 24만338명(14.9%)을 동원해 3위에 랭크됐다.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은 14만936명(8.7%)으로 4위를,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는 11만2천327명(6.9%)을 모아 5위였다 '평양성' 누적관객은 160만8천830명, '글러브' 누적관객은 180만1천734명.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친구와 연인
<박스오피스> '조선명탐정' 3주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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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생텀> 입체로 보는 지옥도
[헌즈다이어리] <생텀> 입체로 보는 지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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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슈퍼주니어'의 신동과 '카라'의 박규리가 더빙에 참여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알파 앤 오메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카라 ‘박규리’ ‘왕따설’,"해명 자체가 웃길 정도로 사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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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가 첫 작품이다. 배우 유지태(우진 역)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고등학생 때 연기학원을 다녔는데, 그곳의 경리 누나가 <올드보이>의 의상팀 스탭이었다. 누나가 평소에 유지태 닮았다며 놀리곤 했는데, 그게 생각났는지 오디션 보라며 연락이 왔더라. 오디션을 봤고 합격했다. 지태 형과는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잘 챙겨주신다.
-출발부터 센 작품을 맡았다. (웃음) <올드보이>의 파급력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 건 좀 의외다.
=친구들이 그러더라. <올드보이> 배우들 너 빼고 다 떴는데 뭐하냐고. (웃음) 그런데 그 당시엔 학교(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서 연극하는 게 정말 행복했다. 그래서 방송이나 영화 작품할 생각을 따로 못했던 것 같다. 진지하게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혜화,동>의 한수는 전 여자친구 혜화의 주위를 맴도는 소심한 남자다. 관객에게 비호감 캐릭터로 비칠 수도 있을
[who are you] <혜화,동>, 유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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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나쁜 스릴러영화 같다.”(시릴 투쉬) 영화 같은 일이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 직전에 벌어졌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었던 독일 감독 시릴 투쉬의 다큐멘터리 <호도르코프스키>의 최종 편집본이 2월3일 투쉬의 사무실에서 도난당한 것이다. 투쉬의 사무실에서 사라진 것은 편집본이 들어 있던 컴퓨터 4대. 수사를 맡은 독일 경찰은 “매우 전문적인 솜씨로 (사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번 사건이 더 심상찮은 것은 <호도르코프스키>가 사라진 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주 전, 역시 투쉬가 묵었던 발리의 호텔방에서 <호도르코프스키>의 편집본이 담긴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도난당한 적이 있었다. 이번 두 번째 절도 사건으로 투쉬의 다큐멘터리는 ‘우연히’ 사라진 게 아니라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노리고 훔친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호도르코프스키>는 대체 어떤 내용을
[해외뉴스] 도둑맞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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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한 감독, 배우 정우성, 할리우드에서 <첩혈쌍웅> 3D로 리메이크
→ 그럼 정우성이 쌍권총을 들고 총격전을 펼치는 형국. 부디 <아테나: 전쟁의 여신>으로 충분히 연습하셨길.
제임스 카메론 3D SF영화 <마이크로 결사대> 제작
→ 우주, 해저 3D 안경 하나면 이제 못 갈 곳이 없다. 이번엔 인간의 몸속까지 해부한다. 박물관 기행으로 탐험하면 일가견있는 숀 레비가 연출.
<늑대와 춤을> <아웃 오브 아프리카>, 007의 영화음악가 존 배리, 심장마비로 사망
→ 경영악화로 말 많고 탈 많은 007 23편 제작 중에, 007의 상징이 사라졌군요. 그는 가도 본드 테마곡은 영원할 겁니다. 암요.
[댓글뉴스] <첩혈쌍웅> 3D로 리메이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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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는 ‘교사처럼 안정된 직업이 인기’라는 말이 있다. 영화산업이 어려워진 지금은 연극영화과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최근 연극영화과에서 ‘교직이수’ 바람이 부는 것도 그래서다.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경계>(2007) 연출부, <킹콩을 들다>(2009) 연출부 지원을 거친 변건우 교사도 교직이수의 수혜자 중 한명이다. 공교롭게도 인터뷰를 한 날은 결혼식(2월12일)을 5일 앞둔, 그래서 결혼식 준비하느라 한창 바쁠 때였다. 새신랑 될 선생님에게서 ‘영화교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보통 학생들은 영화감독이 되려고 하지 않나.
=단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할 때부터 교사가 되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었다. 제대하고 나서 2학년 1학기에 복학했을 때 교직이수를 신청했다. 자격요건은 학과 정원의 10% 내에서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내가 02학번인데, 나보다 윗학번 세대들
[프로페셔널] 현장경험은 교단에서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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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낸 영화관람료의 0.1%가량이 시나리오작가한테 간다고 보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관람료를 8천원이라고 했을 때 8원 정도라는 말이다. 500만명이 든 흥행 영화라면 작가에게 4천만원이 가는 셈이니, 언뜻 도시 4인가구 평균임금은 된다고 보이지만 해마다 빵빵 터지는 시나리오를 한편씩 쓰고 ‘게다가’ 그 영화들이 다 만들어지고 ‘나아가’ 개봉까지 하고 ‘심지어’ 흥행까지 되는 행운을 누리는 작가는 내가 아는 한 없다. 감독이 그렇듯이. 또 이건 어디까지나 결과적으로 ‘대략’ 그렇다는 얘기일 뿐 이렇게 똑 떨어지는 셈법으로 계약을 하거나 대가를 받는 구조가 아니다. 스탭으로 가면 그 대가라는 게 아예 ‘대략 사후’ 견적조차 안 나온다. 충무로 스탭의 평균임금이 52만원이라는 발표가 있었는데, 그나마 안정적인 투자를 받아 제작에 들어간 영화의 스탭에게나 해당된다. 그 전후 단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운이 좋아야(맘 약한 실장님이나 맘 좋은 대표님 만나야) 교통비를 받는다.
[오마이이슈] 영화인에게 밥 먹을 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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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판문점 남쪽지역 ‘평화의 집’입니다. ‘평화의 집’에서 왜 이종격투기 경기가 열리는지 의아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남북의 군대에서 대령급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며 상호간 화합을 도모하는 친선 경기입니다. 남쪽에선 문상균(대령) 선수가 출전하고 북쪽에선 리선권(대좌) 선수가 링에 오릅니다. 땡! 양 선수, 1라운드 초반 신중한 탐색전을 펼치며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남북 선수들은 모두 천안함 니킥과 연평도 카운터펀치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결국 탐색만 하고 1라운드 종료됩니다. 2라운드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북한 선수 링을 벗어납니다. 남쪽 선수가 사용하는 천안함 니킥과 연평도 펀치가 자신과 다르다는 주장이군요. 과연 언제쯤 남북 선수들은 화기애애하고 평화롭게 니킥과 암바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요?
국세청장배 권투 경기 중계해드립니다. 국세청이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얼마 들어 있는지 다 보이는 ‘유리지갑’과 한대 맞으면 바로 뻗어버리는 유리턱을 가진 직장인 선수들이 국세청
[신두영의 시사중계석] 이종격투기 경기 중인 ‘평화의 집’ 입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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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나리오작가가 세상을 떴다. 설을 앞둔 지난 1월29일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는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8기, 시나리오 전공)를 졸업한 최고은 작가다. 2006년 직접 쓰고 연출한 단편영화 <격정 소나타>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완성한 시나리오들이 영화 제작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침체의 시간을 보냈고, 더욱이 유서에 가깝게 ‘남는 밥과 김치를 달라’는 쪽지를 통해 극단적인 생활고가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일련의 일들을 되짚으면서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979년생 최고은 작가는 이제 막 자신의 능력을 뽐낼 나이에 안타까운 변을 당했다. 지난 1월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한 다가구주택 단칸방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있던 그를 발견한 사람은 또 다른 세입자였다. 사망 전 그 세입자의 집 문 앞에 “그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포커스] 어떤 죽음, 깊은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