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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127시간> 그가 남긴 말
[헌즈다이어리] <127시간> 그가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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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도층의 위엄이란 이런 것이다. 톰 후퍼의 <킹스 스피치>가 지난 2월13일 영국아카데미영화제(BAFTA)의 주요 7개 부문을 휩쓸었다. <필름4>와 < BBC >로부터 투자를 거절당했던 ‘독립영화’ <킹스 스피치>는 영국영화진흥위원회(UKFC)로부터 100만파운드를 지원받음으로써 간신히 완성되었다. 이 고색창연한 코스튬 드라마는 지금까지 영국 내에서만 5천만파운드를 벌어들였고, 해외 개봉 수익까지 합하면 1억7700만달러라는 놀라운 기록을 수립 중이다. 다가오는 오스카 시즌의 수상 영향까지 결합된다면 그 액수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영국영화 관계자들은 <킹스 스피치>의 성공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고 한다. 지난해 7월26일 문화부에서 발표한 UKFC 폐지와 영국영화연구소(BFI) 예산 15% 삭감 등의 후폭풍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계산을 제하고 나서도 UKFC가 <킹스 스피치>로부터 회수할
[해외뉴스] <킹스 스피치>는 성공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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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감독 필리페 모라, 나치 선전용으로 제작된 1936년작 3D영화 두편 발견
=<So Real You Can Touch It>과 <Six Girls Roll Into Weekend>는 1930년대 할리우드영화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역시 나치는 무서워….
-벤 애플렉, 차기작은 조지 클루니의 제작사에서?
=클루니가 제작하는 정치스릴러 <아르고>의 감독으로 벤 애플렉이 유력하다. <가라, 아이야, 가라> <타운>에 이어 연출에 물올랐나?
-마틴 스코시즈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월스트리트의 늑대들> 드디어 만든다
=수년간 제작상의 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이 작품은 드디어 올해 칸에서 촬영 일정과 그 밖의 세부 사항을 공식 발표한다고. 각색은 <보드워크 엠파이어>를 함께한 시나리오작가 테렌스 윈터. 이게 바로 드림팀.
[댓글뉴스] 나치 선전용 1936년작 3D영화 두편 발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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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월17일(목)부터 27일(일)까지 극장 필름포럼에서 ‘에세이 영화’ 13편이 상영된다. 이 영화들에 관해서라면 다양하고 꼼꼼하게 써내려가는 유려한 글쓰기가 그 모범이 되겠지만 지금은 상이하게도 매우 간략하고 산만한 방식을 택했다. 사적인 메모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가능할 순 없을까. 그게 당신에게도 자극이 되길 바라면서 쓴다. 그러므로 다소 이상한 이 기사에는 영화의 개별 내용에 관한 설명이 의도적으로 혹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주 제외될 것이고 통일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며 때로는 지나치게 1인칭일 것이고 이해되지 않을 정도의 무절제하고 걸러지지 않은 생각이 드러나기도 할 것이다. 이것이 아직 미완의 메모의 형식을 겨냥한다는 걸 빌미로 양해를 구한다. 이와 같은 사정을 담아 ‘13편의 에세이 영화에 관한 10개의 짧은 사적 메모’를 어쩌다 시작함.
1. <니스에 관하여>(A propo de Nice, 장 비고, 1930년, 25분)를 촬영한, 사실은 그뿐 아
사적 기록 혹은 흘려쓰기로서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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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은 가장 모욕적인 말은 농민들이 보상금 받으려고 방역에 협조 안 해줘 구제역이 퍼졌다는 식으로 말한 기획재정부 장관의 망언이다. 이 소리를 듣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발끈했다는 소식이 없는 것도 안타깝고(하긴 남편이 가사노동을 ‘도와줘’야 한다던 여성부 장관도 있었고 노동자 잡던 노동부 장관도 있었으니), 3월이면 구제역이 종식될 것이고 침출수는 땅이 자연정화해줄 것이라는 한나라당 구제역 특위 위원장의 낙관도 어이없다(이분 전 농식품부 장관이셨다. 미국 소를 유독 사랑하셨던 바로 그분!). 올 연말께 되어야 구제역 추가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농식품부 장관의 말이 무색하다. 이 특위 위원장은 다음날에는 한술 더 떠 “구제역 침출수로 유기 퇴비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의 이런 엇박자는 무책임하고 위험하다. 매몰지 곳곳에서 퍽퍽 소리와 함께 돼지 사체가 튀어나오는 비현실적인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생매장의 결과이다. 한파가 꺾이면서 부패한
[오마이이슈] 안보~ 리, 안~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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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계는 제1회 페어플레이 친선 축구 경기(제1차 공정사회 추진회의)가 열리는 청와대 축구장에서 시작합니다. 이 대회의 주최자는 자칭 공정사회 구현의 1인자이신 2MB님이십니다. 쮜익, 쮜익! 휘슬이 울리고, 청와대 측근팀과 서민팀의 경기가 시작됩니다. 청와대 측근팀, ‘고소영’ 출신의 원톱 장수만 선수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서민팀은 전셋값, 구제역으로 인한 고깃값 인상, 우윳값 인상 등 고물가로 인한 생활고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입니다. 서민팀은 훈련 뒤에 삼겹살 회식도 못하고 우유가 들어간 카페라테도 못 마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청와대 측근팀, 발바닥이 보이는 거친 태클을 서슴지 않고 시도합니다. 결국 장수만 선수를 비롯한 4명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합니다. 아, 페어플레이 정신은 어디에… 공정사회는 어디에 있나요? 대회만 열면 뭐하냐고요.
지난주 케냐 연안에서 벌어진 금미 바다수영대회를 2주 연속 이어서 중계해드립니다. 앗, 이런. 죄송합니다. 바다수영
[신두영의 시사중계석] 페어플레이 친선 축구경기가 열린 청와대입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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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우고, 그리고 지우고. 얼마나 많은 그림을 그렸다 지웠을까. <라인>은 직접 그림을 그린 뒤 촬영해서 완성한 드로잉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일종의 캔버스가 된 학교 옥상의 한쪽 벽은 <라인>을 촬영하는 4개월 동안 그야말로 페인트 범벅이 되었을 테다. <라인>은 지난해 KT&G가 주최한 대단한영화제에서 관객의 반응이 좋았던 단편 4편을 모아 상영하는 <촌철살인> 가운데 한 작품으로 선정되어 관객을 만난다.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 학생인 박형익 감독은 공동연출을 한 친구 윤홍란 감독과 함께 “연출이고 자시고가 없이 둘이서 여름방학 4개월 동안 그리고 지우고 찍었다”고 말한다. “제작비로 40만원이 들었는데, 20만원을 음악 작업에 쓰고, 15만원을 페인트 사는 데 쓰고, 나머지 5만원은 라면을 사먹었다.” 그야말로 생고생을 했지만 <라인>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지점은 따로 있다. 평면적인 애니메이션이 순간 극
[박형익] 40만원으로 그리고 지우고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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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용근 감독의 트위터에 가면 <혜화,동>의 B컷 포스터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감독님은 이 포스터를 메인컷으로 지지하셨다고 하네요. 빨간 목도리가 강조되고, 정면을 바라보는 혜화의 모습도 분위기있네요. @oopyap
<브라보! 재즈 라이프>에 출연했던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 선생님의 재즈바 ‘문글로우’가 경영난에 처했다네요. 방송인 김미화씨는 트위터를 통해 2월22일부터 27일까지 문글로우에서 열리는 문화예술인의 후원공연 소식을 알렸습니다. 출연진을 보아하니 ‘재즈 1세대’ 총출동! @kimmiwha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는 신작 <의뢰인>의 세트장 상황을 중계하네요. 2월16일에는 배우 하정우와 박희순의 법정 대결 장면을 촬영했고, 현장에는 두 배우를 비롯해 “장혁, 성동일, 김성령, 정원중, 박혁권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했답니다. 과연 상반기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하반기엔 <의뢰인>을 외칠 만하네
[트위터뉴스] 민용근 감독의 트위터에 가면 □가 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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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소문이 아니다. 멀티플렉스 체인인 씨너스의 메가박스 인수가 확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씨너스의 대주주인 ISPLUS가 이르면 2월 안에 인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ISPLUS는 메가박스와 씨너스가 일대일로 합병한 법인 지분 50%+1주를 취득해 합병 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씨너스쪽은 “아직 지분 비율이나 인수일정에 대해 나온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합병을 하기로 결정하고 세부계약을 조율 중인 상황인 건 맞다”고 밝혔다. 사실상 씨너스의 메가박스 인수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씨너스와 메가박스가 합병하면서 CJ CGV와 롯데시네마와 더불어 3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계순위가 바뀌는 등의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CGV의 이상규 홍보팀장은 “현재로서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경쟁이 좀더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 외에 다른 그림을 그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
1+1,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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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렇게 하늘은 더 파란 건지, 오늘따라 왜 바람은 또 완벽한지.’
핑크달빛 우리 아이유의 노래처럼 화창한 날은 아니었지만, 올해 1월6일은 내 인생의 가장 좋은 날이다. 부모님의 축복 속에 태어난 생일이며, 오랫동안 꿈꾸던 회사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영화를 좋아했던 나는 작은 공이 스크린 속에서 팡팡 튀어다니는 영화사의 로고를 보고, ‘저곳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과감하게 진로를 결정한 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졸업도 하지 않은 나이에 ‘영화인’이라는 홍보사에 들어갔다. 힘든 업무에 지칠 때도 많았지만 아름다운 대표님과 따뜻한 선배들 덕분에 2년간 즐겁게 근무하며 많은 업무를 배울 수 있었다.
졸업을 위해 ‘영화인’을 그만두고, 취업을 다시 준비할 때 쇼박스의 채용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회를 놓친 상실감이 컸던 탓에 영화를 포기하고, 통신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갔는데… 왠지 모를 아쉬움이 너무나 컸다. 그러다
[충무로 신세대 팔팔통신] 영화가 있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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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독립영화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 원승환 전 인디스페이스 소장은 2월15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홈페이지에 뜬 공고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일할 계약직 직원을 공개 모집한다”는 내용의 공고였는데, 사업내용에 대한 설명은 쑥 빠진 채 채용인원과 전형일정만 간략하게 기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영진위가 해당 사업에 대해 어떤 플랜을 갖고 있는지, 왜 직영으로 전환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면서 “배급프로그래머(독립영화전용관)와 교육기획프로그래머(영상미디어센터)의 경우,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는데 영진위가 최소한의 사업 방향에 대한 계획을 일러줘야 지원자들이 아이디어를 제출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지연 사무국장도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1월 해당 사업을 직영하겠다는 영진위의 입장을 묻는 공문을 보냈고,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하지만 뒤늦게 돌아온 답변은 간담회
[이영진의 영화 판판판] 위원장님이 물러나셨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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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스키 마시러 갑시다
전세계 130종의 위스키를 맛볼 수 있는 ‘위스키라이브 서울 2011’이 열린다. 2월2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30년 숙성 위스키 시음 마스터 클래스, 최고가 희귀 위스키 전시도 함께 열린다. 인터파크와 맥스티켓, 예스24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2. 잘 먹겠습니다~
김혜경의 <고치소사마, 잘 먹었습니다>는 도쿄 맛집을 소개한다. 맛있고 사연있고 가능하다면 가격도 적절한 식당들이 허기를 부채질한다. 책 말미에는 간단한 요리 레시피도 소개한다.
3. 개학하셨어요? 가방 필요하시죠?
요즘 백팩을 맨 남자들이 늘었다. 패션지들에 따르면 2011년의 키워드는 백팩이란다. 사진은 국내 스트리트 레이블 커버낫의 2011년 신상 백팩이다. 캔버스 천과 가죽의 견고한 모양새가 딱.
4. 취업하셨어요? 구두 필요하시죠?
국내 구두회사 에스콰이어가 창립 50주년 기념
[must10] 위스키 마시러 갑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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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기 전 옷정리를 하다 꼬깃하게 접힌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펼쳐보니 2004년 초반 내가 일했던 영화의 스탭 비상연락망이었다. 몇명은 가물가물해도 그들의 얼굴과 현장에서의 행동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6개월 만에 중도 포기하긴 했지만 처음 현장으로 갈 때의 ‘원대한 꿈’도 새삼 떠올라 부끄러워졌다. 생각해보면 7년 전 영화현장의 분위기는 지금과 사뭇 달랐다. 당시 제작부 막내로서 받았던 전체 임금이 300만원이었으니 경제적인 측면에선 지금보다 나을 게 없었지만 활기라는 차원에서는 큰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결론을 질러 말하자면 그 차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존재 여부에서 비롯된 것 같다. 나와 비슷한 급(이라곤 해도 나이는 열몇살씩 어린) 초보 스탭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에겐 비교적 뚜렷한 미래상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테면 동시녹음팀의 한 친구는 현장 들어온 지 2년 정도 됐으니까 5년쯤 더 하면 퍼스트급이 될 것이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녹음기사가 될
[에디토리얼] 희망이 있는 싸움은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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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그랑프리인 황금곰상의 향배에 관심이 모인다.17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경쟁부문에 오른 16편의 작품 중 13편이 상영된 이날 현재까지 3편의 영화가 그랑프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가장 시선을 끄는 작품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이란 영화 '나데르와 시민: 세퍼레이션'이다. 부부인 나데르와 시민의 이혼 문제를 그린 작품으로, 이란의 사회적 갈등과 종교문제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로부터 보편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2003년 '사막의 춤'으로 장편 데뷔한 파라디 감독은 4번째 장편 '엘리에 대하여'로 제59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할 정도로 영화제와 인연이 깊어 수상 전망이 밝은 편이다.헝가리 출신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도 시선을 끌고 있다. 영화는 고립된 낡은 농장에서 살아가는 부녀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렸다. 우물에서 물을 긷고, 감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