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24일~3월23일 / PKM트리니티 갤러리 / 02-515-9496
현대미술에 원년이 있다면 그건 바로 1960년대일 것이다. 팝아트와 미니멀리즘을 필두로 키네틱아트, 아상블라주 등 이름도 생소한 사조들이 생겨났다. 예술가들은 변화를 외치며 미지의 영역에 깃발을 꽂았고, 이러한 미술 사조의 ‘빅뱅’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거셌다. < TEXT/VIDEO/FEMALE: Art after 60 >은 1960년대가 잉태하고 길러낸 컨템포러리 아트의 후예들을 ‘텍스트, 비디오, 여성’이란 키워드로 묶어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텍스트를 작품 활동의 중요한 소재로 삼았던 에드 루샤, 브루스 나우먼, 리처드 프린스, 로렌스 와이너, 마틴 크리드의 작품, 백남준, 폴 매카시, 댄 그레이엄의 비디오 아트, 자기 치유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여성 작가 루이스 부르주아와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 등이 소개된다. 각 분야 최고의 작가들만 모았으니 작품이 어떤지는 따로 언급
[전시] < TEXT/VIDEO/FEMALE: Art after 60 >
-
2월24일~4월25일 / 롯데갤러리 / 02-726-4428
이제 날씨님이 영하 3도쯤 되어주면 고맙다. 지독한 겨울을 겪다 보니 봄이 찾아오면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이다. 문인화(사대부 계층이 그리던 그림을 일컫는 말) 작가 허달재의 매화 그림은 따스하다. 홍차물을 들인 누르스름한 한지에 금박을 뿌리고 붉은 매화를 그려넣은 <홍매> 시리즈와 고고하고 단아한 흰 매화를 그린 <백매> 시리즈가 주를 이룬다. 이번 전시의 주제어가 ‘마음이 붉으면 매화도 붉고, 마음이 희면 매화도 희다’(심조화 화조심)라는데, 따스한 매화 그림을 보고 몸에도 온기가 돌았으면 좋겠다. 이번 전시에서는 <홍매> <백매> 시리즈와 더불어 허달재 화백의 한국화 작품 60여점을 볼 수 있다. 허 화백은 남도 문인화의 대가로 불리는 허백련 화백의 손자로, 5대째 문인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
[전시] <허달재 개인전: 심조화 화조심(心造畵 畵造心)>
-
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누군가는 촌스럽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앨범 커버 디자인부터 알 켈리와 이 앨범의 지향점은 확고해 보인다. 알 켈리의 시계침은 좀더 시간을 거슬러 내려간다. ‘레트로’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복고적인 사운드 프로덕션에 매혹적인 멜로디와 화음을 담았다. 뭘 해도 잘하니 ‘제왕’이란 헌사가 과해 보이지 않는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처음 재생을 시작했을 때 대세를 따라 니요와 비슷한 음악을 들려주는구나 했다. 그런데 깊숙하게 들어갈수록 클래식 솔과 90년대 알앤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구태하거나 무거운 해석은 없다. 애써 호소하지 않으며 그저 노래를 즐긴다. 간결하고 화사한 인상, 친절하고 능숙한 전달이 앨범의 전반적인 골격인데, 이는 전성기를 한참 벗어난 뒤에도 꾸준한 앨범작업이 가능했던 동력이자 10집 이력 베테랑의 경지일 것이다.
최민우 (음악웹진 ‘weiv’ 편집장) ★★★☆
지난 몇장의 음반을
[hot tracks] 알앤비 베테랑 기수의 저력
-
세상에는 수많은 사랑이 존재한다. 전작인 <사랑을 놓치다>에서 추창민 감독은 이러한 다양한 사랑의 모습과 그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연수(송윤아)는 좋아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삭이고 끌어안는 사랑을 하며, 우재(설경구)는 사랑을 뒤늦게 알게 되고 그 사랑을 붙잡으려 한다. 상식(이기우)은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을 하며, 연수의 어머니(이휘향)는 남들에게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사랑을 한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도 사랑은 다양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전형적인 가부장인 김만석(이순재)은 아내의 죽음 뒤에 아내에게 잘해주지 못했던 것들을 후회하며 죗값을 치르듯이 우유배달을 한다. 병상의 아내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건넸던 우유는 만석을 권력을 쥔 가부장에서 남자로 만들며, 송씨(윤소정)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는 칠순을 넘긴 나이에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름도 없이 파지를 모으며 힘겹게 살아가던 송씨는
노년의 치열한 삶과 사랑이 깔린 <그대를 사랑합니다>
-
-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언론시사회가 14일 오후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 현빈’"김주원 기대한다면 영화에 실망할 수도 있다"
-
피레네 산맥 북쪽에 자리잡은 프랑스의 소도시 루르드는 해마다 6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가톨릭 성지다. 14살 소녀였던 베르나데트가 18번이나 성모발현(성모 마리아가 한명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에게 초자연적으로 나타난다고 여겨지는 기적 현상)을 경험한 곳으로 유명하여, 역사와 문화의 체험장 이상으로 기적과 구원을 바라는 이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하여 종종 신체치유 기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데 그것은 정해진 과정을 거쳐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루르드>의 크리스틴(실비 테스튀)은 전신마비로 휠체어에 묶여 항상 다른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어머니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자신을 돌봐주는 자원봉사자 마리아(레아 세이두)를 보며 부러워하던 그녀에게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난다. 미약한 힘이지만 스스로 일어서게 된 것이다. 함께 성지순례를 온 사람들은 축하인사를 건네지만 의심과 질투의 시선도 있다. 그녀는 진정으로 기적을
종교에 대한 진중한 질문을 던지는 <루르드>
-
김병만이 출연한다고 해서 달인개그를 기대하지는 말자. 코미디언의 이름을 지울 때, <서유기 리턴즈>의 한국적 원류는 이건주 주연의 <은하에서 온 별똥왕자>나 <매직키드 마수리> 같은 어린이 드라마에 가깝다. 코미디언들이 TV에서 구축한 캐릭터로 등장했던 기존의 어린이영화와 달리 <서유기 리턴즈>는 사실상 아이들이 주인공인 판타지 모험극이기 때문이다. 2000년 전, 손오공(김병만)과 삼장법사(민아령), 저팔계(류담), 사오정(한민관)은 세상을 지배한 악의 무리를 처단해 봉인한다. 하지만 2000년 뒤, 봉인이 풀리고 세상은 다시 악의 기운으로 넘쳐난다. 심지어 이들은 악의 행성을 깨워 지구와 충돌시키려 한다. 전세계의 안위를 책임져야 하는 대한민국 정부와 과학자는 사총사를 부활시키려 한다. 유물에서 추출된 그들의 DNA를 주입받아 지구의 평화를 지키게 될 이는 4명의 초등학생이다.
<서유기 리턴즈>의 상상력은 패러디의 한계를
아이들이 주인공인 판타지 모험극 <서유기 리턴즈>
-
애나(탕웨이)에게 지난 7년은 공백의 시간이었다. 남편을 죽이고 교도소에 들어간 그녀에게는 어떤 감정이나 기대도 없는 듯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죽음이 그녀를 세상으로 불러낸다. 하지만 뜻밖의 휴가는 그녀에게 오히려 잔인한 시간이다. 간만에 찾은 동네는 쓸쓸한 안개에 둘러싸여 있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은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우왕좌왕이다. 그냥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쯤, 한 남자가 말을 건다. 누군가에게 쫓기던 도중 애나에게 차비를 빌린 훈(현빈)이다. 그는 애나의 상처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오늘 하루를 즐기자고 제안한다.
이만희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했지만, <만추>는 오히려 김태용 감독이 전작에서 일관되게 담아왔던 소통의 기적에 관한 영화로 보인다. 국적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조금은 보듬게 되는 충동적인 여행을 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시선 1318> 중 한 작품이었던 <달리는 차은>과 가장 가까운 영화일 것이다.
소통의 기적에 이르는 과정에 집중하는 <만추>
-
여느 때처럼 철거촌에서 유기견들의 먹이를 놓던 어느 날, 혜화(유다인)는 5년 전 사라진 한수(유연석)와 마주친다. 혜화는 연인이었던 한수를 밀쳐내지만, 그럴수록 한수는 더욱 다가선다. “우리 아이가 살아 있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죽은 줄만 알았던 아이가 입양됐다는 한수의 말에 혜화는 조금씩 흔들린다.
제작진의 의도를 빌려와 <혜화,동>을 간추리면 이렇다. 혜화의 마음은 겨울(冬)이다. 얼어붙은 혜화의 마음을 녹이는 건 한수가 말한 아이(童)다. 움직이는(動) 혜화의 마음에 한수는 가닿을 수 있을까. 두 사람은 같은(同) 마음을 확인할 수 있을까.
중의적인 제목을 지닌 <혜화,동>은 인물들의 감정을 쉽게 재단하거나 진행시키지 않는다. 의지대로 선택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의 과거는 분명하게 보여지지만 매우 느리게 환기된다. 버려졌고, 그래서 서둘러 잊혀져야 했던 존재의 출현(?)은 혜화와 한수에겐 일종의 형벌이다. 종료된 줄 알았으나 유예됐을 뿐이다. 죄
매끈하게 묶고 꼼꼼하게 짜여진 <혜화,동>
-
<미치고 싶을 때>와 <천국의 가장자리>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터키계 독일 감독 파티 아킨의 신작 <소울 키친>이 개봉한다. 전작의 어둠에서 벗어나 이번엔 장르부터 코미디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절대 가볍지만은 않다. 등장인물이 얽혀 있는데다 감독의 고향인 함부르크의 도시화 과정을 다루기 때문에 구성부터가 묵직하다. 하지만 복잡한 인물 구도의 중심을 ‘소울 키친’이라는 대중식당이 잘 잡아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정 공간에 관한 이야기로 읽으면 된다.
아킨의 어린 시절 친구이면서, 실제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애덤 보스도코스가 공동 각본과 함께 주인공 지노스 역까지 맡았다. 여타 작품에서처럼 지노스는 감독의 분신 격 인물인데, 이민 2세의 정체성 혼란이 그를 통해 드러난다. 애인 나딘이 상하이로 떠나면서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이후 지노스는 허리를 다치는데, 그 탓에 도무지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물 군상이 그의 주변에 모
유니크한 웃음 코드를 찾으십니까? <소울 키친>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한 카라의 세 멤버(정니콜, 한승연, 강지영) 측이 일본 활동을 예정대로 할 뜻을 밝히고 소속사 역시 차질없이 진행할 의사를 표함에 따라 카라의 일본 활동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세 멤버 측은 14일 "소장을 접수하기 전 카라의 일본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 측에 계약 만료 시기인 내년 7월까지 차질없이 활동하겠다는 뜻을 이미 전했다"며 "카라의 일본 활동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이어 세 멤버 측은 "지난달 계약 해지 통보 후 소속사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단 한가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법적인 판단에 맡긴 것"이라며 "세 멤버가 소속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고 빠른 국내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이에 소속사인 DSP미디어는 보도자료를 통해 "소장을 송달받아 내용을 파악한 후 변호사와 상의해 적절
카라 全멤버, 日활동 예정대로 할 듯(종합)
-
일본의 국민적인 엄마가 왔다. 게라 에이코가 <요미우리신문>에 연재하는 원작을 바탕으로 <TV아사히>에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방영된 TV시리즈 <아따맘마>는 일본의 평범한 4인 가족의 이야기로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내며 많은 팬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아따맘마>의 골수팬은 성인 여성일 것이다. 늘 행복하고 엉뚱한 엄마(이미자)와 소심하고 차분한 성격의 딸 아리(이명선)가 조잘조잘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에서 쉽게 동질감을 느낄 테니까 말이다.
2003년에 제작된 <아따맘마 극장판>은 두 모녀의 사연에 좀더 집중한다. 장대비가 내리고 벼락이 치는 날, 엄마와 아리는 벼락이 떨어지는 육교에서 미끄러지면서 서로 이마를 부딪히고 영혼이 바뀐다. 아리는 뚱뚱하고 무거운 엄마의 몸을 이끌고 벽장에 틀어박혀 눈물을 흘리고, ‘늘 행복한’ 엄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아리의 손가락으로 아빠(손종환)의 엉덩이에 난 종기에 약
일본의 국민엄마가 왔다! <아따맘마 극장판>
-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지난해 한국인은 평균 한 달에 한차례 정도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영화진흥위원회가 14일 발표한 '2010 영화소비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49세 이하 국민 한명 당 평균 관람편수는 11.4편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평균 12.1편을 봐 남성(평균 10.7편)보다 영화를 많이 본 것으로 조사됐다.연령대 별로는 19-23세 여성(19.1편)이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4-29세 남성(17.1편)과 30-34세 여성(12.9편)이 그 뒤를 이었다.자주 보는 영화 장르로는 액션이 4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SFㆍ판타지ㆍ무협(16.3%), 로맨틱코미디(16.0%)가 뒤따랐다.국적별로 선호하는 영화는 한국(47.1%), 미국(38.1), 유럽(1.8%), 일본(1.6%) 영화 순이었다.3D 영화에 대한 인지도는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D 영화를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94.3%로 전
"작년 국민 한 달에 1편 극장서 영화관람"
-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초청됐다는 것만도 영광인데 두 작품을 가져가네요. 연기 인생의 1막을 끝내는 시점에서 잠깐 쉼표를 찍습니다. 좋은 거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에 큰 의미가 있어요. 바쁜 일정이지만 최대한 즐기고 오고 싶습니다. 수상은 하늘이 알아서 해주겠죠."
배우 현빈은 14일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로 지난 10일 개막한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현빈이 출연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만추'는 포럼 부문에서 상영된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헤어지기로 한 커플의 3시간을 담담하게 따라간 영화로 현빈과 임수정이 출연했다.
이윤기 감독은 "영화를 볼 때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 가깝게 와 닿았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있었다"면서 "사건을 따라간다
<현빈 "베를린영화제 최대한 즐기고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