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와 나는 부모와 자식사이 같다.” 2010년엔 아시아필름아카데미(AFA)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2011년엔 신작 프로젝트가 APM에 선정됐으니 아부 샤헤드 아몬의 입에서 ‘부모와 자식사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그는 “아시아필름아카데미에 있을 때는 감옥살이를 하는 것 같았는데 이번엔 감독으로 영화제에 와서 너무나 즐겁다”며 웃는다. <모범 경찰관 이야기>는 방글라데시에서 민주화 운동이 한창 뜨거웠던 1972년부터 1991년, 경찰이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세태를 고발하는 정치극이다. <모범 경찰관 이야기>는 아부 샤헤드 아몬의 오랜 신념에서 시작됐다. “사회는 혼자서 바꿀 수 없다. 좋은 이야기가 좋은 영화가 될 때 사람을 움직인다. 내 영화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이 목표의 전부는 아니다. “이번 APM에서 펀딩을 받아 영화를 성공시켜서 열악한 방글라데시 영화 제작 환경도 변화했으면 좋겠다”는 포부도 있다. 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을 펼치려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와 연을 맺었던 그때를 기억하며 아부 샤헤드 아몬은 마지막 말을 전한다. “부산이 나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