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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은 그 제목처럼 주인공 정순의 영화다. 디지털성범죄의 늪에 빠진 피해자이지만 정순을 피해자로만 보는 일차원적 시선은 온당치 않다. 영화가 그러한 시선을 조장하지도 않는다. 정순은 우리 일상 저변에 있는 중년의 블루칼라, 딸에게 지는 엄마, 타인에게 쉽사리 화내지도 못한 채 움츠러든 주변부의 인물이다. 정순을 두고 ‘복합적 캐릭터’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망설여진다. 정순은 복합적이라거나 다면적인 가상 인물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한, 당장 화면 바깥으로 걸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지독한 현실의 한 조각이다. 이러한 정순을 완성한 것은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김금순 배우의 몫이었다. 그는 정순과 자신의 닮은 점을 호쾌하게 설명하고, 중년이 경험한 사랑의 일면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정순>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정순> 이후 사랑하는 중년의 표상이 된 것만 같은 그에게 사랑과 인생이 무엇인지 배웠다.
- 2022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
[인터뷰] '사랑은 늘 어렵다', <정순> 배우 김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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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 연출작으로 각국의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린 정지혜 감독은 “작았던 영화가 많은 관객의 공감을 흡수해 커진 상태에서 정식 개봉해 행복하다”고 전했다. <씨네21> 촬영 차 오랜만에 서울에 온 덕분에 그동안 서울 배급사에 있어 사진으로만 봤던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트로피를 드디어 만져볼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정순>을 만들기 위해 차린 ‘시네마루’가 있는 부산에서, 정지혜 감독은 공동 운영자인 <정순>의 정진혁 촬영감독과 지역에서 영화 만드는 일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커진 영화만큼 부쩍 성장했을 90년대생 영화감독과 함께 첫 장편에 관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눴다.
- 고향인 경남 양산시에서 대부분 촬영했다고. 양산 신문에 자랑스럽게 실린 기사를 읽었다.
= 양산에 사시는 부모님과 지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완성하지 못했을 거다. 고등학생 때까지 살았던 익숙한 동네다 보니 적절한 장소를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
[인터뷰] '사각지대에 놓인 개인들에 대해 말하고 싶다', <정순> 정지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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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경쟁 부문 대상작인 <정순>이 오는 4월17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순>은 공장에서 일하던 평범한 중년 여성 정순(김금순)이 디지털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며 겪는 풍파를 그린다. 정순은 공장에 새로 온 중년 남자 영수(조현우)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영수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정순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만다. 정순의 딸 유진(윤금선아)이 백방으로 정순을 돕지만 정순과 유진 역시 각자의 가치관을 고수하며 충돌하기도 한다. 적적한 중년의 사랑에 이어지는 삶의 격렬한 파고가 묵직한 감정을 이끄는 작품이다. 정지혜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기도 한 <정순>은 로마국제영화제,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대만금마장영화제 등 국내외 19개 영화제에 초청되며 8관왕을 거두는 쾌거를 올렸다. 상의 숫자가 영화의 모든 가치를 대변하진 않겠지만 <정순>이 전세계 관객의 보편적인 정서를 적절히 어
[커버] 정순씨를 만나다, 정지혜 감독과 김금순, 윤금선아 배우가 말하는 <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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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선호파
<특별시민> 감독 박인제 (네이버 시리즈온,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티빙) / <더 킹> 감독 한재림 (넷플릭스, 네이버 시리즈온) / <비밀은 없다> 감독 이경미 (네이버 시리즈온, 왓챠, 웨이브, 티빙)
대권을 노리는 정치 9단 변종구(최민식)가 헌정 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특별시민>은 선거사무소의 치열한 밤과 낮을 현실감 있게 그린다. 광고계 출신의 홍보 담당을 연기한 배우 심은경을 비롯해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등 선거판의 전략을 책임지는 여성 인물들도 돋보인다. 추진력 있는 초·중반부에 비해 힘 빠진 전개로 흐르는 <특별시민>이야말로 현실 정치판이 영화보다 언제나 더 극적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는 상징적 예시이기도 하다. 전두환 정권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근현대사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환기하는 한재림 감독의 <더 킹>에서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가 맞붙은 제
[기획] 묵직하거나 가볍거나, 4·10 총선 전후로 볼만한 선거영화 OTT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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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란 제목으로 개봉됐던 영화 두편이 있다. 하나는 조지 클루니 감독, 주연의 2011년 미국영화이고 다른 하나는 변성현 감독, 고 이선균 주연의 2021년 한국영화다. 이들 모두,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와 그 뒤에서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려 하는 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치의 흑막이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같지만, 한 <킹메이커>(2011)는 현실 정치의 승리를 위해선 이상적 정치의 패배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하는 반면, 다른 <킹메이커>(2021)는 현실 정치의 패배를 통해 이상적 정치의 가능성과 여운을 남긴다.
나는 인구에 회자되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언,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만큼 현대 한국 정치, 아니 시대와 국가를 넘은 모든 정치의 본질을 꿰뚫는 말도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이 말에 빠진 것을 더하자면 ‘민중의 바람’이다. 이 바람은 흔히 ‘바램’으로 적히는 소망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런 소망이 뭉쳐 움직이는 강
[기획] ‘돛대를 꺾어버릴, 거센 바람이 인다,’ 영화를 경유해 살펴보는 4·10 국회의원 총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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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4월10일 수요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를 마치고 남은 법정공휴일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선거와 영화의 만남을 준비했다. MBC <100분 토론> 진행자이자 <씨네21> 디스토피아 필자인 정준희 언론학자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오늘의 선거 판세를 펼쳐낸 글이 투표소로 향하는 당신의 길을 한결 극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앞으로 4년의 의정 활동을 책임질 300명의 국회의원을 기다리는 동안 재생해볼 만한 정치판의 영화들도 추렸다. 1970년대 고전부터 동시대 시리즈물에 이르기까지 집에서 볼만한 선거영화 큐레이션이다. 신념과 권력, 치열한 진심과 차가운 전략이 맞부딪치는 이 영화들로부터 나의 특별한 한표에 대한 여운과 긴장을 이어가시기를 바란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선거와 영화>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선거와 영화, ‘4·10 총선, 투표 후 영화 한편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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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76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카트린 브레야의 문제작 <라스트 썸머>(2023)가 4월3일 국내에 개봉한다. 여성의 첫 경험을 문제적으로 그려낸 <팻걸>(2000)에 이어서 감독은 어머니와 의붓아들 사이의 강렬한 멜로드라마로 관객에게 또 한번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다.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회화적으로 아름다운 프랑스 시골을 배경으로 마음의 상처가 가득한 반항아 테오(사뮈엘 키어셰르)와 냉철하고 이성적인 청소년 변호사 안느(레아 드루케) 사이에 오가는 사랑과 고독, 멜랑콜리를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자신을 “곤충학자”에 불과하다고 소개하는 그녀는 인물의 행동에 도덕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에 인물의 감정을 따라감으로써 관객이 “관찰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우가 된 듯한 느낌”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관객을 매번 위험하고 찬란한 사랑의 감정으로 이끄는 거장 카트린 브레야와 서신 인터뷰를 주고받았다.
- 덴마크영화 <퀸 오브 하
[인터뷰] ‘라스트 썸머’ 카트린 브레야 감독, 나체보다 에로틱한 건 연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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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로얄로더>가 12부 작의 막을 내렸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청년 한태오(이재욱)가 대한민국 최대의 재벌가 강오 그룹의 서자인 강인하(이준영)와 손잡고 계급의 최정상에 오르는 이야기, <로얄로더>란 이름 그대로 ‘왕도물’의 전형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하지만 민연홍 감독은 태오가 오르려는 강오그룹의 공간을 “겉으론 굉장히 웅장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차갑고 외로운 톤”으로 그리려 했다. 재벌가 인물들의 외양 역시 보통과는 달랐다. 강오그룹의 수장인 강중모 회장(최진호)은 정장이 아닌 바틱(인도네시아를 원산지로 하는 수공 염색의 독특한 기하학적 무늬 등을 일컫는 패션 용어.-편집자) 스타일을 입고 다닌다. 그렇게 민연홍 감독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더라도 전혀 점잖지 않고 지저분한 사람들이 많다”라는 지론 아래 “가족일지라도 서로 물고 뜯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표면적으로 드러내려 했다.
“꿈이 크다면 작은 어려움
[인터뷰] <로얄로더> 민연홍 감독, ‘꿈이 크다면, 어려움도 쉽게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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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김치
가장 사랑하는 음식.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집 김치의 맛 비결을 라임 주스라 말한 적 있는데, 거짓말이다. 물론 우리 집 김치 레시피는 극비다.
할리우드 고전영화들
요즘 할리우드 올드 클래식에 매료돼 있다. 폴 뉴먼이 나오는 초기작도 많이 보고, <에덴의 동쪽>을 비롯한 제임스 딘의 영화도 챙겨 보는 중이다. 최애 배우는 역시 말론 브랜도. 젊은 말론 브랜도와 내가 닮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 것도 알고 있다. (웃음)
라디오헤드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가 수록된 《Kid A》앨범을 사랑한다. 왜 라디오헤드를 듣냐고? 슬프기 때문이지. Sad is good.
차기작들
아무래도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건 앞으로 연기할 배역들일 것이다. 토드 솔론즈와
[LIST] 찰스 멜턴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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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을 봤다. 의문의 기계에 들어간 여자주인공이 닭강정으로 변한다는, 상상조차 못해본 설정을 밀고 나가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끝까지 다 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항마력이 필요한 B급… 도 아닌 D급 코미디라고 하기에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몇몇 지인들의 호평에 솔깃해졌다. 강력한 ‘반전평화’의 메시지를 읽어낸 이도 있고 장안의 화제인 <삼체>보다 더 재미있게 봤다는 이도 있었다. 질문도 떠올랐다. 왜 감자튀김도 아니고 탕후루도 아닌, 닭강정일까? 그 이유가 무엇이든 사람이나 물건의 겉모습에 관심이 많은 내가 재밌게 볼만한 콘텐츠겠다 싶은 기대가 생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 첫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보는 내내 너무나 즐거웠다. 기대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외모가 중요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 신선한 방식으로 다루어진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최민아(김유정)가 변신한 닭강정이 같은 식당에서 만든 다른 닭강정과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왜 하필 닭강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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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논란(?)이 되었을 장면부터 말해보자. 아홉 번째 에피소드에서 외계 기계를 서로 차지하려고 최선만(류승룡)과 고백중(안재홍), 유인원 박사(유승목)와 그의 조카 유태만(정승길), 그리고 ‘백정 닭강정’에서 일하는 외계인 4명의 세 무리가 대치한다. 이때 외계인 4명은 지구인에게 겁을 줄 요량으로 지구인이 가장 무서워할 만한 네 가지를 몸으로 연기한다. 잘 알고 있듯 미사일, 핵,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사슴, 세계적인 인기 그룹 BTS가 그것이다. 진보한 과학기술과 정신세계를 구축했을 외계 존재가 정말 지구인을 이해하지 못해 그러한 발상으로 어처구니없는 몸짓과 말을 보여준 일은 터무니없고 실소를 자아내지만 작품과 인물은 그런 것 따윈 신경도 쓰지 않겠다는 듯이 한명 한명 진지하게 말 그대로 공연을 벌인다. 이 장면이 놀랍다면 감독의 지난 연출 스타일이 언어유희와 슬랩스틱코미디가 주를 이뤘던 데서 한뼘 더 비켜나 생경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유치원 장기 자랑에서나 볼 법한 이 장면은
[비평] 이병헌 코미디의 특이점, 불화와 화합 사이, <닭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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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을 인간화하는 존재다. 영화라는 매체에 관해서도 예외는 아니다. 얼굴로서의 스크린, 눈으로서의 카메라와 같은 개별 비유만이 아니라 인간의 육체와 영화를 통째로 부딪쳐 이론화한 시도도 있다. 토마스 엘제서와 말테 하게너에 의한 이러한 시도는 영화의 물질성이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현상이 영화와 신체가 맺어온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유보적 질문으로 끝맺는다. <로봇 드림>과 <가여운 것들>에서 두드러진, 질료로서의 몸을 마주하며 저자가 미완으로 남겨둔 질문을 이어보고 싶어졌다. <로봇 드림>에서 분해되고 재조립되는 고철의 몸과 <가여운 것들>의 두뇌 이식 수술 이후 퇴행한 성인 여성의 몸은 극단에서 서로를 향한다. 단단한 철을 표현했음이 분명하나 실제로는 점과 선으로 이뤄진 그림에 불과한 몸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에 가닿는 동안, 실존하는 배우의 몸은 로봇의 몸을 희구하며 인간으로부터 멀어지려
[비평] 불구와 불굴의 프랑켄슈타인, <로봇 드림>과 <가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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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진실을 알지 못한 채 끝이 난다. 매거진도, 시네마도 마찬가지다. 영영 우리는 진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독자에게 인사를 남기고 끝을 맺는 잡지도, 영화도 드물다. 다음 호가 더 이상 발행되지 않을 때, 그마저도 혹시나 하고 몇 년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을 때에야 우리는 잡지가 사라졌다는 것을 인지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야 비로소 관객들은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의자에서 일어난다. 대부분이 그렇다. 모두에게 친절한 인사를 건네고 사라질 거라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제대로 된 인사조차 하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만들어지는 동안, 상영되는 동안, 살아가는 동안, 아무도 끝에 대해 예감할 수 없다. 불현듯 사라진다. 인사도 없이.
‘김민성의 시네마 디스패치’를 쓰는 동안 쓰고 싶었던 것은 잡지라는 매체에 대한 감각이었다. 때로는 어떤 매체에 소속된 기자라고 상상하며, 혹은 잡지와 영화에 대한 기사를 청탁받은 작가라고 가정하며, 잡지사에서 일하는 가상의
[시네마 디스패치] Epliogue. 쇠락과 사망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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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과 서민의 계급 격차 사랑, 시한부, 기억상실 등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는 그간 우리가 보아온 익숙한 설정이 전면에 등장한다. 지겨울 만도 한데 ‘아는 맛’이 무섭다고 우리는 그 익숙함에 즐겁게 빠져든다. 하지만 박지은 작가 드라마의 매력은 단지 ‘아는 맛’에 있지 않다. 그걸 살짝 비트는 매력이 있달까. <눈물의 여왕>은 재벌 계급 남자주인공과 소위 ‘캔디렐라’로 불리는 서민 계급 여자주인공의 사랑이라는 익숙한 구도를 비틀어 ‘개천’이 아닌 ‘용두리’에서 나온 인재, 백현우(김수현)와 ‘퀸즈’ 그룹의 실세, 홍해인(김지원)의 로맨스라는, 성별 반전 서사를 등장시킨다. 단지 성별만 바뀌었을 뿐인데 꽤 새롭다. 우리가 벗어나야 할 ‘클리셰’가 계급 격차 로맨스 드라마만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우듯, 우리에게 익숙한 가부장사회의 관습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재현한 덕분에 통쾌하기도 하다. 물론 ‘가부장제’의 자리가 ‘자본’으로 대체된 설정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오수경의 TVIEW] ‘눈물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