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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시상식이 7월17일 오전 11시 <씨네21>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 <빛나는 TV를 보았다>를 중심으로 이론비평 ‘퀴어한 상상의 힘’을, 작품비평으로 ‘상호 관계성을 인식하는 예술의 파동-<해피엔드>’를 쓴 김연우 평론가와 <블레이드 러너 2049> <공기인형> <미키 17>를 중심으로 이론비평 ‘미키가 보낸 미래 사용 설명서’와 작품비평 ‘달빛 십자가 다시 보기-<브루탈리스트>로 본 노출과 감춤의 관계’를 쓴 최선 평론가가 공동 우수상 수상자의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 당일 두 평론가에겐 당선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격려하는 상패, 상금이 전달됐다. 김연우 평론가는 “아직은 평론가로 불리는 게 어색하다. 그럼에도 내 글에 깊이와 넓이를 더할 수 있도록 많이 쓰고, 읽고. 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선 평론가는 “영
새로운 영화 비평을 위한 첫 걸음, 제3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시상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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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의 묘한 거리감을 감지한 렌(다바타 도모코)에게 돌연 부모의 이혼이란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진다.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아채는 것도 싫고 둘이 잘 지내보려 해결책을 강구하는 엄마의 반응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렌은 친구 미노루(시게야마 잇페이)와 상의 끝에 집 안에 틀어박혀 부모의 재회를 이끌어내려 하나 도리어 오랜 기간 곪아온 가족의 균열을 마주하게 된다. 아동문학 작가 히코 다나카가 쓴 동명의 소설이 바탕이 됐으며 <세일러복과 기관총> <태풍 클럽> 등을 거쳐 구축된 소마이 신지 감독의 연출적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롱테이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꿈을 빌미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관계의 변화를 수용하는 렌의 감정의 흐름이 인상적으로 묘사됐다. 제4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으며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최초 개봉한다.
[리뷰] 찢고, 부수고, 소리치고, 사랑하며, 성장한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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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베핀 삼남매는 각자 다른 장난감에 푹 빠져 있다. 베베핀(에머슨 브룩 김)은 아기상어, 누나 보라(이현경)는 유니콘, 형 브로디(김해나)는 해적 놀이 삼매경이다. 베베핀은 함께 숨바꼭질을 해주지 않는 보라와 브로디에게 심술이 나서 혼자 태블릿을 만지다가 떨어뜨리고 만다. 어찌 된 일인지 베베핀이 사라지고 태블릿에서 핑크퐁이 튀어나온다. 핑크퐁은 베베핀이 자신의 별빛봉을 가지고 태블릿 안으로 넘어간 것을 알아차린다. <베베핀 극장판: 사라진 베베핀과 핑크퐁 대모험>은 더핑크퐁컴퍼니의 IP 베베핀의 극장판이다. 영화는 싱어롱이 주는 원초적 쾌감에 집중한다. 중간에 삽입된 2D 게임 작화, 공룡과 유니콘, 해적 등 볼거리와 노래와 안무가 두눈을 즐겁게 한다. 다만 핑크퐁, 아기상어 등 더핑크퐁컴퍼니의 IP를 활용한 팬서비스와 뮤지컬에 집중하다 보니 서사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리뷰] 하이라이트 영상만 모아둔 도파민 홍수에 머리가 어질, <베베핀 극장판: 사라진 베베핀과 핑크퐁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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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식물학자 동호(박정학)에게는 마지막 사명이 있다. 화원에서 10년 전에 백두산에서 가져온 희귀 식물 노란 만병초가 싹을 틔울 때까지 종자를 지키는 것이다. 어느 날 그에게 12살 소녀 봄(최나린)이 찾아온다. 동호는 봄이 누에를 기를 수 있게 뽕잎을 구해준다. 둘은 씨앗폭탄을 만들며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나눈다. 둘의 우정은 봄이 누에를 맡아달라는 편지와 함께 사라지자 흔들린다. <비밀의 화원>은 오랜 기간 생태적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김성환 감독의 극영화로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강렬한 씨앗폭탄의 이미지와 군더더기가 없는 미장센, 서사의 개연성을 포기하면서까지 말하려는 주제를 밀고 나가는 도전적 태도가 돋보인다. 인위적 상징과 온정 어린 생태주의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주제가 전환될 때의 비약이 호불호를 가르는 기점이 될 것이다.
[리뷰]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수식이 절로 나오는 생태주의 괴작, <비밀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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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0만년 전 다이노시티에 운석이 충돌한다. 트루 박사(이장원)는 홀로 시간 여행 우주선을 타고 미래에 간다. 트루 박사는 거기서 훗날 다이노맨 구조대가 될 다이노맨(조현정)과 프테라맨(김선혜), 브론토맨(신용우), 케라걸(김새해)의 알을 발견한다. 몇년 후 아슬아슬 서커스단에 희귀 동물을 팔아넘기는 우주 악당 무술 로봇단이 나타난다. 그들은 수달과 수리부엉이는 물론 다이노맨 구조대도 납치하려 한다. <극장판 다이노맨: 공룡산의 비밀>은 TV애니메이션 <시간탐험대 다이노맨>의 극장판이다. 극장판은 TV애니메이션에서 다루지 않은 다이노맨 구조대의 탄생 비화를 통해 캐릭터를 친절히 소개하며 시작한다. 2D와 화려한 3D를 넘나드는 작화와 동화를 보는 듯한 소박한 서사가 영유아 관객의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하다. 화마다 다른 멸종위기 동물을 소개하는 애니메이션의 규칙을 따라가는 진행이 특히 미덥다.
[리뷰] 소박한 재롱 잔치를 보는 듯한 느낌에 내내 흐뭇한 미소가, <극장판 다이노맨: 공룡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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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망한 태권도선수였지만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선우(강지영)는 어머니의 밀린 병원비와 수술비를 모으기 위해 초 단위로 숨 가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범한건설 윤 상무(엄태웅)가 그를 찾아온다. 범한건설의 손녀딸 한지연의 ‘가게무샤’가 되어달라는 요청과 함께. 가게무샤란 얼굴도 외형도 똑같은 그림자 사무라이로, 모두를 속이는 가짜 신분을 뜻한다. 최근 마약과 뺑소니로 물의를 일으킨 한지연을 대신해 얼마 동안 매스컴의 눈을 돌릴 미션이 선우에게 떨어진다. <아이 킬 유>는 배우 강지영의 세밀한 1인2역을 발판 삼아 아슬아슬한 곡예를 질주한다. 중간중간 익숙한 클리셰에 멈칫하게 되지만 예측 불허하게 어긋나는 상황이 두려움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진실을 좇던 영화가 주변 요소로부터 다소 동요되는 사이 그것을 안정화시키는 건 단연 배우 강지영의 힘이다.
[리뷰] 오직 강지영의 감성, 목소리, 무게, 액션에만 의지한 채, <아이 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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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하우스의 호러 코미디 <메간>이 속편으로 돌아왔다. 재부팅된 메간에 대적할 만한 AI 아멜리아(이반나 사흐노)가 조카 케이디(바이올렛 맥그로)를 위협하자 그의 이모이자 AI 전문가인 젬마(앨리슨 윌리엄스) 일당이 힘을 합친다. 그 싸움의 규모가 전편에 비해 커지면서 인간과 AI 사이의 감정이 쌓이는 소소한 재미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 공포영화적 연출도 덜하다. 그럼에도 2년 전 밈에 등극한 메간의 춤사위만큼은 한층 진화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상황에서도 메간은 몸을 흔든다. 아니, 절체절명의 순간에 몸을 흔드는 메간 때문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게 바로 이 영화가 챗GPT 시대에 당황하는 인간들에게 선사하는 공감의 몸짓일까? 한과 흥을 두루 갖춘 AI 메간은 엔딩크레딧이 흐르는 동안에도 사지 꺾기를 멈추지 않으니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유쾌한 여운을 만끽하시라.
[리뷰] 챗GPT 출현에 당황한 인간들을 누그러뜨리는 AI의 한과 흥, <메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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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안효섭)는 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애독자다. 작품의 인기가 사그라들었을 때도 김독자만이 유일하게 작품을 챙겨 읽었고 그는 언제나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이민호)을 동경했다. 하지만 그런 김독자조차 소설의 결말, 정확히는 유중혁이 표상하는 작품의 주제 의식에 찬동하지 못한다. 김독자는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작가에게 “이 소설은 최악”이라며 실망을 후기로 남겨 전송한다. 어느 저녁 직장 동료 유상아(채수빈)와 함께 퇴근하던 김독자는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작가로부터 “당신이 원하는 대로 소설의 결말을 써보라”는 회신을 받는다. 이어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내용과 똑같은 사건이 그의 눈앞에 드러난 것이다. 소설이 곧 현실이 된 세상에선 ‘시나리오’라 불리는 신들의 미션을 완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미 작품의 내
[리뷰] 좋거나 나쁘거나 한국 여름영화에 기대할 법한 것들, <전지적 독자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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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사반세기를 맞이한 지금, <씨네21>이 창간 30주년 특별 연재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 를 펼쳐본다. 21세기 영화를 매개로 하여 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비평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 앞으로 1년간 총 6개의 키워드 아래에서 영화 안팎의 여러 담론들에 대한 비평적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도훈·김병규 평론가, 이우빈 기자로 이루어진 편집위원회가 다양한 분야의 필진과 대화하고 비평의 장으로 초대하여 21세기 영화를 진단하려 한다. 이 무모한 여정에 매체로서, 물질로 서, 개념으로서, 행위로서의 ‘영화’에 대해 고민을 이어가는 여러분의 동승을 요청한다.
우리는 함께 늙지 않을 것이다
모던 시네마의 혁신과 다큐멘터리의 귀환
20세기의 위대한 영화비평가 가운데 하나인 로빈 우드는 하워드 호크스를 다루는 저서의 서문에서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영화인 조셉 로지의 <에바>와 호크스의 <레드 라인 7000>을 비교한다. 로빈 우드에게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 우리는 함께 늙지 않을 것이다 - 모던 시네마의 혁신과 다큐멘터리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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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합류했음에도 희원은 독자(안효섭), 상아(채수빈), 현성(신승호), 길영(권은성)의 곁을 든든히 지킨다. “처음부터 친구로 받아들이진 않았을 것”임에도 특유의 “의리와 정의감”(나나)에 기반해 그는 온 힘을 다해 새로운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작품에 드러나지 않은 과거 스토리와 외형까지 철저히 파고든 뒤 배우 나나는 글 속에 존재하던 희원을 실존하는 인물로 완성해냈다.
- <전지적 독자 시점>에 함께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 주체성이 강한 캐릭터들을 욕심내왔고 희원 역시 그중 한명이었다. 강렬한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전지적 독자 시점>과 같이 판타지 요소가 섞일 때 더 자유롭게 몸을 쓸 수 있고 대중을 설득하기도 용이할 것이라 판단했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작품이었다.
- 희원은 유독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말수도 적어 오히려 호기심이 생기는 캐릭터였다.
필요한 경우 외엔 말을 아끼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유형이다.
[인터뷰] 화려하지만 꾸밈 없는, 배우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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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갑자기 유료 서바이벌 시스템으로 돌아선 날, 군인 이현성은 지하철에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제복을 입은 그에게 무정부상태의 혼란을 잠재우는 임무가 주어질 듯하지만 이현성은 세상을 구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 그는 섣불리 행동하기보다 생각에 잠긴다. 강철검제 이현성 역을 소화한 배우 신승호의 신중함은 그래서 역할과 닮았다. 배우 신승호는 질문마다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감각과 경험을 붙잡을 말을 조심스럽고도 즐겁게 골라냈다.
- <전지적 독자 시점>의 이현성의 어떤 면이 마음에 들었나.
강인한 힘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라 내가 가진 신체적 장점을 통해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점이 좋았다. 과거 트라우마를 헤쳐나가려는 근성이 있고 동료들로 인해 다시 한번 힘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가 극복되는 장면은 속이 시원했다.
- 캐릭터 표현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트라우마를 보여주고 나서 기동성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게 이 캐릭터의 매력이다.
[인터뷰] 각자의 퍼즐을 모아 합을 완성하다, 배우 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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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독자 시점>의 유상아는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는 김독자(안효섭)와 달리 아무것도 모른 채 목숨을 건 게임 같은 미션에 휩쓸린다. 대개 이런 장르에서는 기능적으로 쓰이게 마련인 캐릭터일 수 있는데 상아는 좀 다르다. 독자의 직장 동료로서 그의 옆에서 독자가 도덕적 딜레마에 놓이거나 마음이 흔들릴 때 현실적인 위로와 조언을 해주는 인물이다. <해적: 도깨비 깃발> <하이재킹> 이후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이라 할 만한 이번 영화에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채수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영화의 관객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한다.
- 웹소설이 원작이고 또 웹툰으로도 만들어진 바 있는 인기 IP다.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고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작품에 대한 인상이 어땠나.
<셰익스피어 인 러브>란 연극에 참여하고 있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다. 언제나 새로운 작품 제안이 오면 캐릭터나 이야기에 끌려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마련인
[인터뷰] 관객의 시선을 담은, 누구보다 현실적인, 배우 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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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가 분한 <전지적 독자 시점> 속 유중혁을 설명하는 단 하나의 개념은 주인공이다. 무릇 주인공이란 세계의 운명을 짊어졌지만 자기 앞에 놓인 폭력에 굴하지 않고 숭고한 길을 걷는다. 유중혁 역시 다르지 않다. 다수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이민호 또한 유중혁을 “자칫 허무주의에 매몰될 수 있는 캐릭터”지만 “권태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사명을 받아들여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남자”라 정의했다. 하지만 이민호가 유중혁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설정 그 너머에 있다. “유중혁은 예정된 비극 앞에 최선을 감내하며 ‘그다음’을 만들어간다. 유중혁을 연기하며 그와 닮아가고 싶었다.”
- 2020년대의 배우 이민호는 글로벌 플랫폼이 제작한 시리즈 <파친코>의 두 시즌과 VFX가 주요한 SF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를 거쳤다. 다양한 장르와 촬영 환경을 경험한 이후 <전지적 독자 시점>에 합류했는데.
<파친코>를 거치며
[인터뷰] 고요 속의 요동, 배우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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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읽는 사람. <전지적 독자 시점>의 주인공 김독자는 이름 그대로 살아왔다. 장기간 애독한 소설이 완결을 맞이한 시점까지는. 그가 더이상 혼자일 수 없게 된 순간은 나만 알던 이야기가 3차원의 입체를 갖추고 모두의 눈앞에 재현될 때부터다. 혼돈에 빠진 지하철 안에서 그는 오래전 자신을 살린 문장들을 되뇌며 주변을 살핀다. 읽는 사람에서 잇는 사람으로 나아간다.
그 도약을 구현한 이는 배우 안효섭이다. <사내맞선> <너의 시간 속으로> 등의 드라마 출연,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목소리 출연을 통해 환상이 스민 인물을 대범하게 설득한 그는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다시금 제안한다. 늘 똑같아 보이던 일상에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시선을. 그러기 위해 피땀을 바쳤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는 이 영화를 스스로에게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완성했다.
- 독자는 군중에 섞여 출퇴근하는 직장인이자 현실이 되는 소설 <멸망한
[인터뷰] 독자에 스며들다, 배우 안효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