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절하면 이루어진다. 이렇게 말하면 그저 바라기만 하면 이뤄지는 것처럼 오해될 소지가 있다. 간절함은 그 자체로 강력한 에너지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은 가만히 있지 못한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문장 사이사이엔 부지런히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의 시간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문주화 당선자의 차분한 말투와 정돈된 글에는 그런 간절함의 에너지가 들끓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씨네21> 영화평론상의 문을 두드렸던 문주화 당선자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올해도 낙선인 줄 알고 이미 내년도에 응모할 원고를 구상 중이었다고 수줍게 입을 열었다. 부지런함과 끈기는 마침내 번뜩이는 통찰로 이어진다.
- 당선을 축하드린다.
= 사실 문자를 받기 약 2시간 전까지 ‘지금쯤, 수상자들에게 개별 연락이 갔을 텐데’라고 지레짐작하고, 내년에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써야지 하는 생각으로 <씨네21>에 실린 여러 글들을 읽어보고 있었다. 문자를 확인한 뒤 길
[인터뷰] 아름다운 순간들을 나누겠다, 우수상 당선자 문주화
-
1967년 기 드보르는 “산업국가의 프롤레타리아는 독립적인 미래에 대한 확신과 종국에는 자신의 환상을 완전히 상실하지만, 자신의 존재는 망각하지 않는다. 프롤레타리아는 제거되지 않았다”며 스펙터클의 사회를 향해 외쳤다. 그리고 2023년,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피로 얼룩진 지금의 세상에 필요한 것은 사랑 이야기인 것 같았다”는 낭만적 고백이자 매니페스토적 발언과 함께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왔다. 빛을 다한 고엽(fallen leaves)을 가지고 온 노장의 복귀는 우리로 하여금 그가 선명하게 남겼던 두개의 영화적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첫 번째는 프롤레타리아 3부작으로 엮이는 <천국의 그림자> <아리엘> <성냥공장 소녀> 안에서 공명하고 있는 소외된 계급층의 시간이다. 이것을 기 드보르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환상은 탈각되었으나 절멸하지 않은 채로 살아가는 유령들에 대한 시간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은퇴작으로 명명했던 <희망의 건너편>
[우수상 당선자 문주화 이론비평] 비극의 시대에 불시착한 초상들에 대한 우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사랑은 낙엽을 타고>를 중심으로
-
세계를 화해시키는 힘 - 미야케 쇼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미야케 쇼의 전작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의 마지막 장면을 반드시 복기해야만 한다. 영화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치코의 정면 얼굴을 한동안 응시하며 끝났다. 그러나 보다 엄밀한 영화의 끝은, 사치코의 시선이 머물렀을, 그러나 외화면에만 존재하므로 우리에게는 상상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나’의 얼굴이다. ‘나’는 숫자를 세는 동안 누군가 자신에게 먼저 와주기만을 바랐던 그동안의 세계를 막 깨고 나와, 멀어져가는 사치코에게 한달음에 달려가 그녀를 돌려세웠다. 나란히 걷거나, 몸을 포개거나, 혹은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위태로우면서도 불안한 하나로 부대끼던 둘은 마침내 서로의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영화는 닫히기 직전이었던 두 사람 사이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나’와 ‘나 아닌 사람’이라는 두개의 세계를 화해시키고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
[우수상 당선자 문주화 작품비평] 세계를 화해시키는 힘, 미야케 쇼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
제29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심사 결과 올해도 최우수상 없이 2명의 우수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총 58편의 응모작 중 12편을 최종 심사했고, 김병규, 정지혜 영화평론가와 함께 심사를 맡았다. 27, 28회에 이어 3년째 최우수상을 내지 못한 건 단지 눈에 띄는 글이 없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신호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과 비평적 과제 설정”이 부족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개별 영화에 대한 관찰과 성실한 분석이 돋보이는 글들은 많았지만 왜 지금, 그 영화를 읽어내야 하는가에 대한 거시적인 질문이 삭제된 글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다소 거칠더라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글에 무게를 싣고 전체적인 심사를 진행했다.
이병현씨의 이론비평 ‘스필버그는 왜 지평선을 찍지 못하는가’는 질문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서부극의 세계를 연결시켰다. 영화사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질문이 흥미로웠고
[기획] "새로운 비평의 지평을 열다", 제 29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심사평 - 우수상 문주화, 이병현
-
-
일제강점기에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바다 건너 오사카의 방적공장에서 일했던 조선 소녀들. 어느 날 우연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한 조각을 발견한 이원식 감독은 과거의 생생한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해 발자국을 따라갔다. 우리 모두가 식민지 역사를 학습해왔듯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추위와 더위, 허기와 과로, 폭력과 멸시 등 어린 소녀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그러나 한편으로 익숙한) 단어들을 쏟아내지만 놀랍게도 <조선인 여공의 노래>는 피해의 순간보다 그것을 견디고 이겨낸 삶의 의지와 인내의 숭고함을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조선인 여공들을 피해자로 위치시키기 이전에, 어엿한 노동자로 먼저 인지한 영화는 그들의 수동성보다 자주성과 주체성, 저항력 등을 생동감 있게 드러낸다. 영화 <귀향>으로 슬픔의 역사를 재현한 강하나 배우가 이원식 감독과의 의미 깊은 여정을 함께했다. 어떤 시간은 그것을 기록하는 것만으로 회생한다.
- 일제강점기 여공들 이야기에 관심을
[인터뷰] 그들이 얼마나 강했는지 짚어내고 싶었다, <조선인 여공의 노래> 이원식 감독, 배우 강하나
-
압도적이다. 7월31일에 개봉하는 <극장판 프리큐어 올스타즈 F>(이하 <프리큐어 올스타즈>)의 첫인상은 놀라움 그 자체다. 총 78명에 달하는 프리큐어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 순간은 한번 보면 잊기 힘든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각자의 색으로 반짝이는 프리큐어가 보석함을 연 듯 황홀한 비주얼을 선사한다는 점에서도, <프리큐어> 시리즈의 오랜 역사를 총결산하는 순간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지난 7월27일 <프리큐어 올스타즈> 국내 개봉을 기념해서 <프리큐어> 시리즈를 만들고 총괄해온 와시오 다카시 프로듀서와 <프리큐어 올스타즈>를 제작한 무라세 아키 프로듀서가 내한했다.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프리큐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아서 <프리큐어> 시리즈의 역사와 함께 <프리큐어> 시리즈의 매력, 이번 영화의 탄생 비화를 들려주었다.
- 한국 관객은 <프리큐어> 시리즈를 TV로만 보아왔기
[인터뷰] 우리가 여기 다 모였다!, <극장판 프리큐어 올스타즈 F> 와시오 다카시, 무라세 아키 프로듀서
-
하수영(전도연)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비리에 연루되어 교도소에서 2년을 복역한 전직 경찰이다. 혼자서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조건으로 앤디(지창욱)에게 거액의 보상을 약속받았지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수영에게 있어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연인은 이미 자살한 뒤라 수영은 약속한 돈만큼은 받아내기로 결심한다. 그런 수영 앞에 적인지 조력자인지 모를 정윤선(임지연)이 찾아온다. <리볼버>는 <무뢰한> 이후 9년 만에 관객을 찾아온 오승욱 감독의 신작이다. 거칠고 단순한 제목에서 하드보일드 액션을 기대할 수도 하지만 <리볼버>는 전직 경찰을 주인공으로 앞세워 인물을 수소문하고, 돈과 문서의 행적을 좇는 수사물에 가깝다. 거미줄처럼 얽힌 인물 관계도 사이에 놓인 서사적 맥거핀과 범죄 누아르 장르의 외피가 수영이 진정 따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감추려 한다. 전작 <무뢰한>에서 보인 개성은 얼마간 희석됐어도 오승욱 감독만의 독특한 기류는 여전하다
[리뷰] 장르의 서사와 허위 속 엷게 떠오르는 허무의 얼굴, <리볼버>
-
항상 외톨이로 지내던 고토 히토리(아오야마 요시노)의 유일한 낙은 기타 연주다. 중학교 내내 골방에서 기타를 연습하고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리던 히토리는 사실 밴드 활동이 꿈이다. 어느 날 히토리 앞에 나타난 ‘결속밴드’의 리더 이지치 니지카(스즈시로 사유미)는 그녀를 객원 기타로 섭외한다. 엉겁결에 공연장에 온 히토리는 박스를 뒤집어쓴 채 첫 무대를 마무리한다. 베이시스트 야마다 료(미즈노 사쿠)와 니지카는 그런 히토리에게 밴드 입단을 정식으로 제안한다. <극장총집편 봇치 더 록! 전편>은 밴드물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봇치 더 록!>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한 영화다. 팬들에겐 이미 익숙한 내용이지만, 한정된 러닝타임을 활용하여 코미디를 덜고 성장드라마에 집중하는 선택으로 서사의 밀도를 높였다. 처음 <봇치 더 록!>을 접하는 관객에게는 친절한 요약본이며, 동시에 팬들에게는 여전한 감동과 2기를 향한 하염없는 갈증을 느끼게
[리뷰] 서사의 밀도만큼 높아지는 2기 염원 수치, <극장총집편 봇치 더 록! 전편>
-
지휘자가 꿈인 자히아(울라야 아마라)와 첼리스트인 페투마(리나 엘 아라비), 쌍둥이 자매는 파리에 있는 명문 음악 고교로 전학을 간다. 하지만 교외에 거주하는 이민자 가정의 딸인 자매는 새로운 학교에서 차별로 어려움을 겪는다. 우연히 어릴 적 우상이었던 지휘자 세르주 첼리바디케(닐스 아레스트뤼프)에게 선택을 받아 제자가 된 자히아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구성원이 모인 새로운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를 창단한다. 영화 <디베르티멘토>는 차별에 맞서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를 만든 지휘자 자히아 지우아니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자매가 직면한 다층적인 장벽을 다소 익숙한 방식으로 묘사하고 해소하지만, 영화는 끝내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소리로부터 개인과 세계가 변화하고 공명하는 순간을 포착해낸다. 어떤 정체성도 침범하지 않은 완벽한 조화의 상태를 꿈꾼 자히아 지우아니의 신념을 드러낸 선곡과 세심한 연출이 영화의 진정성을 더한다.
[리뷰] 단 하나의 정체성도 잃지 않은 조화와 공존의 볼레로, <디베르티멘토>
-
<캐치! 티니핑>의 첫 번째 극장판인 <사랑의 하츄핑>은 인생의 솔메이트를 꼭 찾고 싶은 이모션 왕국의 공주 로미의 성장과 여정을 담는다. 우연히 하츄핑을 만난 로미는 그가 자신의 운명의 단짝이란 것을 직감하지만 하츄핑의 반응엔 온도차가 있다. 트러핑의 저주에 의해 티니핑이 몬스터가 된 곳에서 외롭게 살아남은 하츄핑은 슬픈 기억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인간 로미의 관심에서도 두려움을 먼저 느낀다. <사랑의 하츄핑>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상대방을 믿고 나아가는 신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탄탄한 믿음을 기반으로 할 때 순수한 우정과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인류 보편적인 메시지를 확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전한다. 섬세한 애니메이팅도 눈에 띈다.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옷의 표현이나 머리카락 움직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파도까지 현실적인 애니메이션의 구사가 훌륭하다. 걸 그룹 에스파의 윈터가 영화 O.S.T <처음 본 순간&
[리뷰] 멀리서도 너를 알아볼게, 믿음을 토양 삼은 우정, <사랑의 하츄핑>
-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사는 시게미치(고라 겐고)의 부탁으로 함께 살게 될 그의 조카 나오타츠(오니시 리쿠)를 마중 나간 사카키(히로세 스즈). 시게미치가 건네준 가족사진을 보고 나오타츠의 아버지가 10년 전 집을 나간 어머니의 과거 불륜 상대임을 알게 된다. 한편 차가운 태도의 사카키가 신경 쓰이던 나오타츠는 우연히 사카키의 대화를 엿듣고 아버지의 과거를 알게 된다. 사카키를 향한 죄책감과 간지러운 다른 감정 사이에서 나오타츠는 자신의 역할을 고민한다.
다지마 렛토의 원작 만화를 영화화한 <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는 부모 세대의 불륜으로 엮인 두 자녀 세대의 만남을 그린다. 고등학생 나오타츠는 평소 온화한 아버지의 불륜 사실에 어른에 대한 불신과 혼란을 경험한다. 마음이 16살에 멈춘 20대 후반의 사카키 또한 다르지 않다. 완치되지 못할 상처를 다듬는 이들은 미봉책보다는 각자의 감정에 솔직해지고자 한다. 일본 청춘 성장물의 특징적 연출과 조응하는 섬세한 심리 묘사 또
[리뷰] 순탄치 않은 물길이어도 우리 결국 바다에 닿았다면, <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
-
<조선인 여공의 노래>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10~50년대 일본 오사카로 우리를 데려간다. 여기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에서 태어나 오사카 방적공장에서 일한 여자들이 있다. 1910년대 일본의 섬유산업은 호황을 맞았고, 방적 회사들은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려 조선 여자들을 모집했다.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한 집안의 딸들이 무수히 바다를 건넜다. 기시와다 방적공장의 경우 20여년 동안 3만명이 넘는 조선인 여공이 일했다고 알려진다. 대부분 10~20대였고, 절반 이상이 10대 소녀였다 한다. 여공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24시간 돌아가는 공장에서 12시간씩 교대로 일했는데, 야간에 졸다 실을 끊어먹으면 매질을 당했다. 외부 출입은 철저히 통제됐고, 견디다 못해 도망가다 붙잡히면 고역을 치러야 했다. 공장에는 전염병이 자주 돌았고, 과로와 영양부족에 시달린 여공들이 매년 여러 명씩 죽었다. 하지만 이들은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낸다. 배가 고팠던 재일 교포
[리뷰] 혐오와 모멸 사이에서 삶의 자존을 지켜내는, <조선인 여공의 노래>
-
4인용 식탁
감독 이수연/ 출연 박신양, 전지현/15세이상관람가/2003년
공포 지수 ★★★
<4인용 식탁>을 지하철에서 보는 시도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늦은 밤 지하철에서 내린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원(박신양)은 텅 빈 줄 알았던 지하철에 어린이 둘이 잠들어 있는 걸 본다. 다음날 그 아이들이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한 뒤부터 혼령을 본다. 집 천장에서 떨어지는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받는 정원의 4인용 식탁은 정직한 공포의 공간이다. 행동이 느릿느릿한 주인공은 집 안에서 어떤 낌새를 느낄 때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곤 하는데 그 몇초가 엄청난 긴장감을 준다. 정원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시작되는 후반부, 커다란 차가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는 순간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그대로 그 장면을 목격한다면 끔찍함에 날밤을 지새울 수 있다.
덜 무섭게 보고 싶다면
<4인용 식탁>의 정원과 <파리의 연인>의 한기주(박신양)를 겹쳐 보는 게 은근슬쩍
[기획] 손가락 사이로 보면 괜찮을 거야, 겁쟁이 기자들과 함께 보는 한국 납량영화 특선
-
<토요 미스테리 극장>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 등 브라운관의 호러 장르를 톡톡히 책임졌던 예능프로그램들이 있다. 숫자 444에 얽힌 기묘한 사연부터(유독 숫자 4를 많이 다뤘다) 귀신, 무속신앙 등 공포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까지 일종의 공포드라마가 매주 연출됐다. 예능도 다르지 않다. 방송국은 여름철마다 무서운 이야기를 다루는 납량특집 토크쇼를 꾸렸고 <슈퍼선데이-서세원의 공포체험 돌아보지마> 등 폐가, 흉가를 배경으로 한 깜짝 쇼도 준비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교양·예능 프로그램에서 호러 소재를 다루는 경우는 잦아들었고,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등 취재·탐사 프로그램 속 실제적인 범죄만이 공포를 탐닉하고 싶은 욕망을 채워줄 뿐이다. 방송가에 나타난 변화는 보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맞닥뜨렸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1조 ‘방송은 미신 또는 비과학적 생활태도를 조장하여서는 아니되며 사주, 점술, 관상,
[기획] 2024년형 미스터리는?!, <샤먼: 귀신전> <심야괴담회>를 중심으로 말하는 요즘의 호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