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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가두려는 걸까? 영화를 보면 이런 의문이 든다. <애니멀 킹덤> 속 프랑스의 수인 대책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이들은 마치 수인이 너무 위험해서 가둘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굴고 있다. 그러나 영화상 묘사에 따르면 수인은 인간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굳이 인간을 찾아와 공격하진 않을뿐더러 인간이던 시절 깊은 교감을 쌓은 인물과는 어느 정도 소통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위화감은 영화에서 ‘수인화’를 전염병처럼 다루기보다는 일종의 비감염성 질환처럼 다루고 있기에 더 크게 느껴진다. 작품 내에서는 아마도 수인화가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이 규명된 상태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노르웨이에서는 수인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고 있다”라는 대사가 나올 리 없고, 수인과 마스크 하나 쓰지 않고 만날 리가 없다. 즉 수인화는 코로나19, 독감, 수두 같은 것이 아니라 파킨슨병, 암, 백내장과 비슷한 무언가다. 최소한 아직 ‘수인’이 되지 않은 사람 처지에서는 그렇다. 비전염
[비평] 작은 나사와 도르래, <애니멀 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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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는 1982년 개봉 당시 관객과 평단 모두에 외면받았다가 비디오 출시 후 영화의 진가를 발견한 컬트 팬들에 의해 재평가되면서 SF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한때 서사가 난해하다는 혹평에 시달렸던 작품이지만 막상 보면 중심 갈등은 단순한 편이다. 영화가 묘사하는 2019년의 LA는 암흑에 잠겨 있다. 산성비가 내리는 도시 곳곳에서 불기둥이 올라오고 혼종된 문화가 내뿜는 네온 조명이 북적이는 거리를 어지럽힌다. 희망 없는 도시를 떠나 우주 정복지(영화에서는 ‘오프 월드’라 불림)에서의 새로운 삶을 광고하는 시대, 인간들의 고민거리는 로봇 넥서스 6들이 우주에서 일으킨 반란이다.
21세기 초 타이렐사에서 출시한 넥서스 6는 인간과 흡사한 복제인간으로 우수한 체력과 민첩성에 지능을 갖추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수명이 4년으로 설정된 복제인간들은 인간의 우주 개척지 탐사나 식민지 개척을 위해 착취당해야 했고 이에 반기를 든 것이다. 오프 월드를 탈출한 넥서스 6에
[임수연의 이과 감성] 무엇까지, 어디까지가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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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영화를 볼 때 수첩을 펼쳐놓고 영화에 나오는 표지판이나 가게 간판 같은 것들을 메모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이름들을 추적해서 고작 하는 일은 영화 속에 등장했던 가게들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 감독의 특성상 로케이션에 적당한 이유라는 건 있겠지만 아주 특별한 이유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저는 그 장소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일상적인 길거리와 카페, 술집들이 영화 속 이야기와 캐릭터에 적셔지면 다른 어떤 공간보다도 저에게 흥미로운 관광지가 되었거든요. 그리고 그의 영화에서 인물들이 뭔가 먹고 마시면 왜 유난히 먹음직스러워 보이는지요. 저는 홍상수가 보장한 맛집을 찾아가서 영화 속 그들과 같은 것을 주문하곤 했습니다. <북촌 방향>의 주 배경이 되는 술집에서 병맥주를 마셔보거나 (지금은 그 술집이 없어졌습니다) <그 후>에 나오는 중국집에서 그들이 맛있어하던 짜장면을 먹어보는 것이죠. (실제로도 맛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저와 같은 악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같이 있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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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3일 국회 전자청원 사이트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서를 올렸다. “윤석열의 지휘하에 계엄군이 헌법과 계엄법을 위반하며 국회 권능행사를 방해한 장면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었는데도 이를 ‘고도의 통치행위’라고 일컬은 윤상현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헌법, 국회법, 국회의원 윤리강령,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을 뒤지며 단숨에 써내려갔다. 국헌 문란 비호는 탄핵 반대나 ‘내란죄는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수준도 넘어선 것이다. 재적 국회의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제명하는 것이 정석이다. 의원 징계를 논의할 때마다 나오던 “유죄가 나온 것도 아닌데”라는 억지는 사절한다. 제명은 처벌이 아니라 징계다. 의원직 상실형이 떨어진 범죄자는 제명할 것도 없다.
전자청원은 30일 안에 5만명의 동의를 받아야 국회로 회부된다. 나는 동참 인원이 크게 모자라 청원 회부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오염이 심각한 옛 미군 기지의 졸속 개방을 반대하는 청원이었다.
[김수민의 클로징] 적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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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팻 켈리 지음 한창욱 옮김 현익출판 펴냄
“(<택시 드라이버>(1976)의 주인공인) 트래비스 비클을 찍을 때마다, 그가 차에 혼자 있거나 사람들이 그에게 말을 걸 때마다, 말을 건 사람이 카메라 프레임 안에 있으면, 그 사람들의 어깨를 걸고 촬영”했다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 포주를 연기하기 위해 몇주간 포주와 함께 지내며 “그가 포주를 연기하면 저는 여자를 연기했죠. 그렇게 저는 그가 저를 대하는 방식을 지켜봤어요”라는 하비 카이텔의 말. <택시 드라이버>와 관련한 인터뷰를 읽고 <분노의 주먹>(1980)에 대한 글로 넘어갔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배우들에게 살갑게 대하다 못해 “우리 지금 촬영 들어가야 해”라는 말을 하지 못해 캐스팅 디렉터가 나서야 했다. 뻔뻔하고 악독하며 유머러스한 배역을 여럿 맡았던 조 페시는 그때만 해도 “벽에 부딪혀놓고도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지경”이었고 연기를 쉬며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중이었다. <마틴
[culture book]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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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SF 팬층이 부재해서 <별들에게 물어봐>가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일까? MZ그룹 회장 최재룡(김응수)으로부터 난임센터 건립과 딸 최고은(한지은)과의 결혼을 약속 받아 우주로 떠난 공룡(이민호)은 MZ가(家) 며느리 나민정(백은혜)과 그의 죽은 남편 사이의 시험관아기 시술을 성공하고 돌아오는 비밀스러운 미션을 부여받는다. 찌그러진 정자를 펼 수 있는 건 무중력상태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우주비행사의 삶과 애환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장르를 관통한 충분한 우주적 경험을 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드라마가 주요하게 다루는 미션, 즉 시청자가 주인공과 함께 헤쳐나간다고 느낄 과업이 우주과학이 아니라 임신과 출산이기 때문이다. 난자와 정자가 제대로 삽입되었냐고 집착해 묻는 MZ가 사람들, 공룡 대신 무중력 시술을 성공해서 최고은과 결혼하고 싶은 강강수(오정세), 초파리의 섹스에 환호하는 커맨더 이브(공효진). 우주과학이
[이자연의 TVIEW] 별들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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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넷플릭스 / 8부작 / 연출 이도윤 / 출연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 공개 1월2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생사의 경계 앞에서 한없이 뜨거워지길 택한다
연이은 중증외상환자의 응급실 뺑뺑이 문제로 권역응급센터의 정상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보건복지부 장관 강명희(김선영)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다. 지원금을 타고도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한국대병원 중증외상팀에 무명의 백강혁(주지훈)을 교수로 추천한 것이다. 강혁은 전장에서 여러 생명을 살린 최고의 실력자지만, 동료 교수들은 학벌이 낮은 그가 장관의 입김으로 부임한 점이 탐탁지 않은 눈치다. 첫날부터 헬기 위에서 뇌압강하술을 시도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강혁은 당직이었던 엘리트 전임의(펠로) 양재원(추영우)을 비롯해 센터를 이끌 새로운 팀원을 구하기 시작한다.
드라마의 제목이자 공간적 배경인 ‘중증외상센터’는 다발성골절과 출혈을 동반한 중증외상환자에게 응급처치부터 수술까지 통
[OTT 리뷰] <중증외상센터> <스터디그룹> <백 인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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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이 20분가량의 푸티지 영상을 공개하며 비밀을 풀었다.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는 지구에서 마카롱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호기로운 출발과 달리 갑작스런 운영난에 거금의 빚을 떠안은 미키는 죽어서까지 자신을 쫓아오겠다는 빚쟁이를 피하기 위해 외계 행성으로 이민을 결심한다. 하지만 웬걸,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지구로부터 도망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넘쳐났고 미키는 이들과의 경쟁에 어쩐지 자신이 없다. 따라서 그가 충동적으로 ‘익스펜더블’ 포지션에 자원한 건 일견 자연스러운 결정처럼 보인다. 익스펜더블이란 말 그대로 소모품, ‘소모 인간’이 되는 것이다. 외계 행성을 탐구하는 인류를 위해 위험한 일을 대신 수행한 후 목숨을 잃으면 다시 태어난다(정확히는 종이처럼 다시 ‘출력된다’). 죽었다 태어날 때마다 새로운 신체에 과거 기억을 입력하고 넘버를 붙인다. 그러니 미키 17은 17번째 다시 태어난 미
[포커스] “잘 죽고 내일 보자!”… 미리 본 <미키 17> 푸티지 시사회, <미키 17> 봉준호 감독, 배우 로버트 패틴슨 내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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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 O.S.T
평소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찾아 듣는 편이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이 앨범은 긴장을 많이 할 때 들으면 안정이 돼서 좋아한다. 그래서 주로 행사 전후 차 안에 틀어놓는다.
클레이애니메이션
어릴 때부터 클레이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노래만 들어도 그 시절 어느 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 여전히 좋아하는 캐릭터는 꼬마 펭귄 핑구와 페더스 맥그로우다.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도 설레는 마음으로 봤다. <월레스와 그로밋: 화려한 외출>(1989)이 재개봉하는 날도 오길!
에티오피아 제키 라이 내추럴
자주 가는 집 앞 카페의 원두다. 에티오피아 산지의 원두를 라이트하게 볶은 걸 좋아한다. 상큼한 맛으로 시작해 마지막에 단맛이 나는 커피 한잔이면 기분 전환이 된다.
연극 <타인의 삶>
양손프로젝트의 공연은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가서 보는 편이다. 이번 작품은 손상
[LIST] 나애진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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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탈리아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 중인 작품은 젠나로 눈치안테 감독의 <나는 세상의 끝이다>이다. 주인공 안젤로(안젤로 두로)는 클럽에서 술에 취한 손님을 집에까지 데려다주는 운전 기사다. 어느 날 몇년간 감감무소식이던 누나가 휴가를 떠난 자기 대신 며칠 동안만 노부모를 보살펴달라며 전화를 건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안젤로는 부모에게 복수하겠다는 심산으로 누나의 제의에 응한다. <나는 세상의 끝이다>는 가족 사이의 오랜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재기 넘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탈리아 코미디영화 특유의 발랄한 유머와 인간사 희로애락의 깊은 감정이 섬세하게 결합해 누구나 삶에서 겪을 법한 가족간의 갈등을 풍자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주의는 이탈리아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영화는 안젤로가 겪는 소동극을 통해 현대 이탈리아의 문화에서 가족이 갖는 의미의 변화를 코미디 어법으로 깊이 있게 탐구한다
[로마] 코미디 흥행보증수표의 귀환, 젠나로 눈치안테 감독의 신작 <나는 세상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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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웠던 2024년 연말을 국내 극장가는 비교적 수월히 지나갔다. 지난 1월16일 발표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2024년 1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24년 12월 전체 관객수는 1300만명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월4일에 개봉한 <소방관>이 선전하고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대작 <하얼빈>이 첫주부터 순항하면서 높은 수치를 냈다. 특히 <소방관>은 가족 단위뿐만 아니라 20대 관객층에게까지 호응을 얻으면서 12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11월에 개봉한 두편의 해외영화 <모아나2> <위키드>가 관객을 꾸준히 끌어모으면서 긍정적 결과에 힘을 보탰다. 이례적인 소식도 따랐다. 11월20일 개봉작 <히든페이스>가 12월까지 누적 관객수 101만명을 기록하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한국영화로는 5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1월23일에는 영
중급 영화에 주목 연말 고비 넘긴 극장가… 영진위 중예산 한국영화 지원에 적극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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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말할게.” “복잡하게 말해도 된다.” 영화 <친구>(2001)에서 동수(장동건)는 자신을 멈추려는 준석(유오성)의 제안을 아니꼽게 받아친다. 열등감과 미안함으로 배배 꼬인 동수의 도발은 호의로 마련한 대화의 장을 차단하는 최악의 대응이다. 맺고 끊는 게 분명한 준석은 동수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잔혹하게 잘라낸다. 모든 상황을 단순화시키려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요즘, 문득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대화를 단절한 건 동수일까 준석일까. 준석이 동수의 도발을 받아넘기고 수용하여, 복잡한 상황과 자신의 마음을 길고 자세히 설명해주었다면 두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영화는 친구를 제거해야 했던 동수의 고뇌를 꽤 멋들어지게 포장한다. 여기서 문득 드는 의심. 실은 복잡하게 말할 의지가 없는 동수는 처음부터 설득할 생각이 없었던 게 아닐까. 뭘 그렇게까지 의미 부여를 하나 싶겠지만 현실에서도 동수처럼 상황을 둘로 갈라치는 이들을 의외로 자주 마주한다. 적과 아군. 좋거나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게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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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지니어스>
2017년 | 나타우트 폰피리야 |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 차논 산티네톤쿨, 이사야 호수완,
티라돈 수파펀핀요
<SKY 캐슬>의 신드롬적 인기를 보며 아… 역시 이 나라에서 입시 문제와 학구열은 잘 먹히는 소재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전에 <공부의 신> <강남엄마 따라잡기>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않았던가. 그런 점에서 학업 성적이 뛰어난 소녀가 부잣집 자제들의 커닝을 돕고 대범하게 미국 대학 입학 시험까지 노리는 태국영화 <배드 지니어스>는 소재 면에서 이미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원작은 명문 사립고 내의 계급 문제, 무한 입시 경쟁과 신자유주의를 날카롭게 해부하며 커닝 행위를 스릴러 장르로 매끈하게 풀어낸 수작이었다. 주인공 린을 비롯한 10대 캐릭터가 단순한 선악 구도에 매몰되지 않고 각자의 명분과 이해관계, 가치관을 지닌다.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확정됐지만 <배드 지니어스>
<씨네21> 기자들이 뽑은 ‘이 영화 리메이크 바랍니다’ - 대입, 독재, K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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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청설> <먼 훗날 우리>까지. 관객의 기억에 각인된 멜로 작품이 연이어 리메이크되는 가운데, 문득 궁금해진다. 최근 부는 이 바람의 근원지는 어디일까. 동아시아 청춘 로맨스물이 거듭 생명을 얻어 우리에게 돌아오는 진짜 이유 말이다. 거기에는 지금 우리 영화계의 현주소가 놓여 있다. 그곳에 닿기 전, 우선 최근 리메이크되는 작품이 공유하는 특별한 점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국내에서 리메이크된 작품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장르물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청춘물에 로맨스, 판타지의 요소까지 공유한다. 우연히 다가온 첫사랑, 사랑에 서툰 남자, 해사하며 속이 깊은 여자, 투닥거리며 깊어지는 사랑, 갑자기 다가온 위기, 서로의 진심을 깨닫는 마무리까지. 관습화된 코스가 있고, 이를 얼마나 맛깔스럽게 운행하는지가 흥행을 좌우한다. 이 장르 팬덤
[비평] 청춘 로맨스물의 리메이크 열풍 비평 과거의 감성에 대한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