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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al Group-The First Live in Seoul>스웨덴의 재즈 아카펠라 그룹 ‘the Real Group’이 갖는 첫 한국공연. 리얼그룹은 스웨덴 왕립음악원 재학중 남녀 각각 2명의 보컬이 만나 결성한 그룹으로, 각자가 모두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니고 있어 수준높은 연주를 들려준다. 1987년 첫 앨범을 낸 이래 스웨덴 내에서 7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Unreal!> <Get Real> 등 국외시장에 내놓은 음반들이 인정받아 1995년 미 현대아카펠라협회(CASA)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A Cappella In Acapulco> <Invention No 13> 등을 연주한다. 2만원짜리 B석부터 8만원짜리 R석까지 다양한 좌석이 있다.<오마라 포르투온도 내한공연>LG아트센터/ 9월11, 12일 8시/ LG아트센터/ 02-2005-0114 지난 2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공연... ,<오마라 포르투온도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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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기사인 주인공 윌리엄이 경쟁자 아데마르와 첫 번째 대결을 할 때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의 <I Want to Take You Higher>가 울려퍼진다. 알다시피 이 노래는 가장 훌륭하게 펑키한 흑인음악 정신을 구현한 히피시대의 대표작이다. 슬라이 스톤은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건달이다. 유명한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그는 철저한 약돌이로 묘사되어 있다. 그를 인터뷰하러 간 <롤링스톤> 기자가 화장실에 들어가 한참 동안 (약 때리느라고) 나오지 않는 슬라이 스톤을 기다리는 이야기가 인터뷰의 초반을 구성한다. 어쨌거나 그 건달은 히피시대에 전무후무한 음악적 화합의 그루브를 이루어냈다. 그의 밴드에는 백인들도 있다. 그 백인들과 흑인들이 함께 ‘높은 경지’의 그루브로 날아가는 장면을 우리는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다큐멘터리 필름에서 감동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바로 그런 슬라이 스톤이 중세기사 윌리엄이 경쟁자와 숨막히는 대결을 하는 순
영화음악 <기사 윌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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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신촌에 있는 한 대형 음반매장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의 보컬인 ‘불대가리’ 이성우의 전신 브로마이드가 씩 웃는 모습으로 손님들을 반기고 있는 게 아닌가. 알 만한 사람들은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지난 7월 말 일본에서 개최된 후지 록페스티벌에 참가한 노브레인이 공연 도중 일본의 대동아기를 이빨로 물어 찢었던 것이 회자되자 약삭빠른 음반사가 이를 홍보전략으로 이용한 것이리라.사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 게, 그 음반매장은 미국에 본사를 둔 거대기업의 국내 지점이었다. 하지만 노브레인이 누군가. 90년대 중반부터 홍익대 앞을 휘젓고 다니며 펑크 록이라는 ‘생양아치들의 음악’(?)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데 이바지했던 ‘인디 1세대’ 밴드가 아니던가. 이 인디음악의 아이콘이 음반업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매장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풍경을 보니, 돈과 산업이라는 것이 정말 무서운 놈들이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허무한 한숨이 나오기도 했
청년폭도, 인디계의 슈퍼스타로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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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뉴스 한 토막에서, ‘복권으로 수백만달러의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의 현재 모습’에 대한 조사결과를 들은 적이 있다. 충격을 준 부분은, 호화저택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 거라 생각됐던 사람들 중에는 복권당첨 당시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못한 상태에 있거나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었다.요즘에는 거의 들리지 않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TV나 영화에서 등장한 슈퍼히어로를 흉내내다가 사고를 입는 아이들의 소식이 종종 들리곤 했다. 일반적인 인간의 힘을 뛰어넘어 ‘악’을 징벌하는 ‘슈퍼히어로’의 존재는 어느 시대에나 동경의 대상이다.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수많은 부조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공상적인 해결수단으로서 널리, 그리고 오랫동안 쓰인 캐릭터였다.하지만 모든 사람이 동경해 마지않는 이러한 ‘힘’의 소유자들은 대체로 그리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괴력의 소유자 ‘삼손’은 사랑하는 연인으로부터 배신당하고,
영웅은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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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만화의 끈질긴 생명력은 놀랄 만하다. 자신감도 마찬가지다. <만화실험 봄>에서부터 <히스테리> <버전업 히스테리> <바나나>에 <웹진 코믹스>까지 한번도 전열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일관되게 진화, 진보하는 그들의 자신감은 다시 계간 만화잡지 <코믹스>로 꽃을 피웠다. 만화실험 봄부터 이들의 대오를 단일하게 유지하는 결정적인 구심점이 된 신일섭은 특유의 낙서만화로 최근의 상황과 전선에 임하는 다짐을 선언하기도 했다. “수렁 속에서 늘 그랬던 것처럼 COMiX는 늘 새로운 길을 모색”했으며, 상업잡지와의 진검승부를 위해 잡지를 창간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에 걸맞게 지금까지 만들었던 어떤 잡지보다 많은 작가진들이 참여했다. 이경석, 김대호, 이영수, 조수진, 유창운처럼 <히스테리>와 <웹진 코믹스> 등을 통해 선보인 작가들은 물론 명이나 이우일 같은 작가들도 참여했다. 450여쪽이 넘는 두터운 볼륨에
언더그라운드만화계간지 <코믹스>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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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의 만화가 나왔다. 자비출판의 전설적인 빨간책 <빨간 스타킹의 반란>, (솔직히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었던) <동아일보>에 1년이나 연재된 뒤 단행본으로 출판된 <도날드닭> 이후 세 번째 단행본이다. <우일우화>(宇逸寓話)라는 제목이나 ‘이우일의 만화상자’라는 부제가 잘 어울리는 책이다. 마치 만화상자처럼 <우일우화>에는 <필름 2.0>에 연재한 영화에 대한 만화, <딴지일보>에 연재한 만화, 쌈지의 캐릭터 딸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만화, 밴드인 퍼니 파우더를 위한 기획만화, 청소년의 여러 문제를 상담해준 골박사의 청춘상담에 이르기까지 이우일이 작업한 여러 만화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책의 장정이나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189cm의 시원한 키를 자랑하는 작가의 명랑한 사진이나 스티커, 엽서, 책갈피가 한꺼번에 제공되는 파격적인 편집, 이우일의 홍익대 후배인 ‘꽃피는봄이오면’의 디자인도 다른 책과
존나 깨지? 카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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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시절>70,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등 각종 가요제에서 발표된 노래들을 모은 편집음반. 당시 대학가요제 등에서 발표된 노래들은 기성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와는 달랐다. 풋풋한 감성은 기본이고 노래의 형식과 가사, 창법에서까지 개성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굳이 청년문화라고 부르지 않아도, 그들에게는 독자적인 사고와 감성의 코드가 있었던 것이다. ‘푸른’ 정서를 지금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이 어둠의 이 슬픔> <길잃은 친구에게> <스물 한살의 비망록> 등 81곡을 CD 5장에 담았다.<해빙> 조규찬유니버설 뮤직 발매99년 나온 5집 이후 동료가수들의 앨범작업. 형들인 조규만, 조규천과의 조트리오활동에 전념했던 조규찬이 2년 만에 내놓은 신보. ‘Baby baby’를 비롯하여 ‘눈물’, ‘취했다는 증거’ 등 총 12곡의 곡이 담긴 6집 앨범은 대부분의 곡을 조규찬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
음반...<푸른 시절> , <해빙> 조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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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영상작가 김세진이 4편의 실험영화, 비디오아트를 상영한다. 소외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분절된 관계들에게 초점을 맞춘 작품들. <Like a Family>와 <상실>은 정해진 공간에서 관계맺고 살아야하는 인간과 인간 사이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며 <10 to 10>과 <꿈속에서>는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꿈꿔봄직한 일탈을 그리고 있다. 특히 16mm 흑백필름으로 작업한 <10 to 10>은 어어부밴드의 장영규가 음악을 맡고 기존 상업영화의 후반작업 과정을 거친 비디오아티스트의 본격적인 실험영화이다.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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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내한공연을 가졌던 ‘플루겔 혼의 마법사’ 척 맨지오니의 두 번째 공연. <산체스의 아이들>의 주제곡과 <Feels So Good> <Chase The Clouds Away> <Give It All You Got> 등 감미롭고 화사한 곡의 연주자로 잘 알려진 척 맨지오니는 90년대 들어 주춤했다가 98년 <The Feeling’s Back>을 발표하면서 다시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다. 거장의 달콤한 연주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다.9일 6시 부산KBS홀, 11일 7시30분 현대자동차 아트홀, 12일 8시 수원야외음악당/ 02-598-8277
공연...<척 맨지오니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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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들의 계약>
영화 <늑대의 후예들>의 원작 장편소설. 1764년 프랑스 남부 산악지대 제보당에서 여자와 어린아이들이 무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1년 넘게 사상자가 100여명에 달하자 루이 15세는 밀사를 파견했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쓴 <늑대의 계약>은 ‘바로크적인 괴기스러움’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중세의 기사도 소설 형식을 현대적으로 되살려 낭만적인 영웅 프롱사크의 모험담으로 꾸며놓은 <늑대의 계약>은 18세기의 사건을 봉건세력과 근대세력이 맞부딪친 결과로 파악한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모험소설.
책...<늑대들의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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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이 만들었다면 출구가 없는 비극적 신화의 구조를 띠었을 영화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손에 의해 선형적인 성배 이야기로 바뀌었다. 스필버그의 내러티브는 순차적이고 직선적이다. 모험의 이야기, 꿈의 성취에 관한 이야기들; 그래서 본질적으로 성배 찾기의 구조. 이 영화에서 그 연쇄들은 미래의 시간 너머로 길게 늘여뜨려진다. 암울하고 비극적인 미래에 대한 <토탈 리콜>식의 전망이 어느 순간 희망 찾기로 바뀌고 거기서부터 할리우드가 전략적으로 개입한다.존 윌리엄스의 음악 역시 순차적이다. 스티브 라이히의 미니멀리즘을 대중적으로 포장한 리듬 위에 존 윌리엄스 특유의 탄탄한 브라스와 스트링을 얹은 테마음악은 충분히 암시적이다. 테마의 비극성은 한 엄마의 모성애가 아들 로봇과의 사랑을 부정하고 그 부정으로 인해 아들 로봇의 성배 추구적인 꿈(사람이 되고 싶다는)이 생성되는 미래식 가정드라마가 펼쳐지는 첫 시퀀스의 내면성으로 이어진다. 말러의 어느 교향곡 2악장을 연상시키는 그
영화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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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헤비 메탈의 ‘인간문화재’라 할 수 있는 노장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가 새 앨범을 냈다. <Demolition>. 아마 이들의 이름 자체로 감동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메탈팬들에게 주다스 프리스트의 이름은 강력한 헤비 메탈 전성기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금속성의 보컬과 강력한 드라이브감을 동반하는 리듬 기타가 이들의 핵심인데, 이번 앨범에서도 어느 정도는 그 ‘강력했던 한때’의 흔적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케이 다우닝과 글랜 팁톤이라는 두 기타리스트의 이름은 보컬리스트 롭 헬포드와 함께 주다스 프리스트의 동의어나 마찬가지인데, 롭 헬포드는 빠져 있지만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트윈 리드 기타리스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팬들에게는 감동의 한 포인트리라.그러나 실제로 노래들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리프나 멜로디가 그저 평범하다. 물론 기타 사운드는 이들에게 여전히 실험의 영역에 속한다. 피치 시프터를 비롯한 여러 디지털 효과기를 통해 충분히 실험성 있는
구리다, 그러나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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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제일 아쉬웠던 점은 ‘방학’이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특히 여름방학은 건물, 도시, 가전제품 등과 같은 인공물보다 자연적인 공간 속으로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거리들이 만들어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시골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은하수는 정말로 강처럼 흐르듯 펼쳐져 있었고, 신화나 동화책에서 보았던 수많은 별자리들이 온몸으로 껴안을 수 있을 듯 가까워 보였다. 아주 맑은 날이면 ‘인공위성’도 종종 볼 수 있는 우주의 향연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서울 밤하늘에서 제대로 보이는 별의 수가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사람이 살기가 힘들어지는 공간이 되어가는 것이련만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도시로 몰려오고 도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 있는 시간 외에도 외국의 말과 악기 등과 같은 또다른 공부를 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덮인 건물 사이를 다니고 있다. 바퀴벌레,
아이답게 꿈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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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드라마 등이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김혜린의 <비천무>, 양영순의 <누들누드>, 허영만의 <세일즈맨> 등의 한국의 인기만화 8편이 일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그동안 황미나의 <윤희>, 안수길의 <북간도> 등 일본 만화잡지에 연재된 한국 만화가의 작품이 현지에서 출간되거나, 이희재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의 독특한 작품이 산발적으로 일본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의 출판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출간은 한국 자본의 일본 출판사인 타이거북스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출판 제작도 한국 내에서 이루어져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 그리고 앞의 작품 이외에 <기생 이야기>(김동화), <그대의 연인>(한승원), <풀 하우스>(원수연), <호텔 아프리카>(박희정), <울트라 붐붐>(박산하) 등 다양한 취향과 장르의 작품이 포괄
<비천무> 등 일본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