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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O.S.T 워너뮤직 발매한스 짐머는 쉬지 않는다. 지난해에 <글래디에이터>와 <미션 임파서블 2>의 음악을 맡아 동시개봉하더니 올해에는 <한니발>과 <진주만>을 연이어 맡는 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더군다나 <진주만>은 사상 최대의 돈을 투입해 만든 미국 최대의 블록버스터. 투입된 물량만큼 엄청난 스펙터클이 펼쳐지고 그에 걸맞은 웅장함을 갖춘 음악을 단시일 내에 만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한스 짐머는 너끈히 그 일을 해내고 있다. 아마도 이런 음악들은 거의 ‘영화음악 공장’에서 스코어가 쓰여지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독일 태생인 한스 짐머는 그러한 공장 제작에 매우 친숙한 사람이다. 처음에 그가 시작한 일은 광고음악. 광고음악은 영화음악보다 훨씬 더 정교한 제작을 요한다. 타이밍도 잘 맞춰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작자의 의도에 잘 부합해야 한다. 이건 매우 특별한 재능이다. 요컨대 제작자의 의도
뻔한 희망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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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nesiac> EMI 발매90년대(얼터너티브계)를 너바나(Nirvana)가 열고 라디오헤드(Radiohead)가 닫은 시대라고 말한다면 억지가 될까. 된다고 말할 사람도있겠지만 일단 큰 것만 대충 보고 치우는 편리하고도 무서운 이른바 ‘일반적 시각’에서는 그런 대로 아귀가 맞는 소리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혹은그러기를 희망한다. 자신들이 지향하는 음악의 스타일이나 뭐 그런 것을 떠나 전 지구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는 수용론적인 면에서 특히.그런 면에서 라디오헤드는 확실히 거물급 밴드이다. 그런데 이 거물 밴드가 자신들을 그런 거물로 만들어준 <OK Computer>이후의 (당연한 부담감을 안은) 신보를 꽤 이상한 방식으로 공개했다. 같은 세션에서 나온 결과물을 두장의 앨범으로 만들고, 그것을 더블 앨범이아니라 서로 다른 독립된 작품으로서 8개월의 시차를 두고 따로따로 발매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10월에 먼저 발표된 <Kid A>는단연 떠들썩
의 배다른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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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 빛나는 거대한 로봇. 압도적인 힘으로 적을 물리치는 로봇과 그 로봇의 파일럿인 정의로운 소년들. 우리에게 익숙한 컨벤션이다. 이 로봇만화의 컨벤션은 나가이 고의 만화 <마징가 Z> <그레이트 마징가> <게타로보>를 통해 확고하게 확립되었다. 천재 과학자인 할아버지가 만든 로봇 마징가 Z의 파일럿이 된 가부토 고지. 호버 파일더에 탑승해 마징가를 조종하는 순간 고지는 거대한 힘을 소유하게 된다.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는 거대한 로봇의 힘이 바로 고지의 힘이 되는 것이다. 고지는 광자력 연구소의 유미 박사와 함께 헬 박사와 기계수 군단에 맞서 싸운다. 함께 출판된 <그레이트 마징가>는 그레이트 마징가와 쓰루기 데쓰야라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작품이다. 마징가가 헬 박사를 물리친 뒤 고지의 아버지 가부토 겐조 박사는 마징가를 기본으로 업그레이드시킨 그레이트 마징가를 실전에 데뷔시킨다. 그레이트 마징가는 암흑대장군과 맞서 싸우게 된다
거대로봇만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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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11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 1층에서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1이 개최된다. SICAF 2001 기획전시의하나인 남북만화전에는 북한의 만화그림책 49권이 소개된다. 북한애니메이션은 공중파TV나 케이블TV 등지에서 소개된 적이 있지만 만화가 공개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북한에는 만화와 그림책의 개념이 혼재돼 사용되고 있다. 만화도 그림책, 동화그림책, 그림이야기, 이야기그림책 등으로 표기되고있고 그림책의 경우도 유사한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만화책은 각각 우편엽서 크기, 일반 공책 크기, A4용지 절반 크기 등 다양한 크기에 대부분40∼60쪽 분량이다. 50년대 팔렸던 딱지만화처럼 조악한 인쇄상태를 보여주는 작품에서부터 비교적 세련된 인쇄상태를 보여주는 작품까지 다양하다.금성청년출판사에서 1991년 출판된 만화들은 대부분 갱지에 인쇄돼 있는 데 비해, 평양출판사의 1991년판 만화인 <솔개에 대한 이야기><불사조의 노래> &l
북쪽 너머 만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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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금 그 명성이 빛바랬다고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는 여전히 일본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명이다. 워낙 일본애니의 새로운 조류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는 안노 히데야키에서 오키우라 히로유키에 이르기까지 개성 강하고 실력 좋은 쟁쟁한 후배들의 등장으로 미야자키의 작품을 거론한다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감상이 되었다. 더구나 비슷한 연배의 린타로나 데자키 오사무 등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는 데 반해 그는 여전히 TV시리즈나 OVA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이처럼 뜸한 작품활동에 늘 한결같은 스타일을 고수하는 그가 감각적인 젊은 세대에게는 고리타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그가 <원령공주> 이후 새로 준비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隱し)이 여전히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얼마 전 이 지면을 통해 <메트로폴리스>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대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미 개봉을 해
미야자키 하야오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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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뮤직 발매
최근 들어서는 클래식쪽에서도 대중음악과 결합한 크로스오버음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선물’의 정현진, 김혜란, 최재혁, 이정근은 국내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유학을 마친 뒤 현재 국내 대학에 출강중인 정통 클래식 음악가들. 이들은 80∼90년대 인기를 얻었던 <향기로운 추억> <사랑하기 때문에> <가시나무> <별이 진다네> 등 발라드 가요 14곡을 클래식 풍으로 불러 색다른 분위기를 전한다. 최근 영화 <친구>의 음악을 담당해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음악감독 최만식과 편곡자 정원영, 조동익, 한충완 등은 이들 가요에 클래식 또는 재즈라는 포장을 입혀 성악가들의 벨칸토 창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음반 - Classic Ballads Vol.1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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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레코드 발매
영국의 음악잡지 <`NME`>가 스테레오포닉스를 가리켜, 영국 황태자를 의미하는 ‘웨일스의 왕자’라고 칭한 데는 이들이 고향인 웨일스뿐 아니라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밴드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브릿팝 계열이면서도 강한 기타 리프를 특징으로 하는 사운드와 켈리 존스의 통찰력이 엿보이는 가사를 담고 있는 이들의 세 번째 앨범은 이전 앨범과 다른 인상을 준다. 첫곡 <`Vegas Two Times`>를 제외하면 이전 같은 분출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없지만 좀더 폭넓고 깊어진 미드템포의 사운드를 보여주는 <`Mr. Writer`>나 어쿠스틱 연주가 경쾌한 <`Have A Nice Day`> 등은 이들의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음반 - Just Enough Education to Per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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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영 지음|민음사 펴냄|1만원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통해 영화를 바라보는 책. 한국의 대표적인 라캉 연구자 중 하나인 저자는 판타지, 응시, 애도, 오브제, 신경증, 도착증 등의 키워드를 이용해 <글래디에이터> <`공동경비구역 JSA`> <파리, 텍사스> <감각의 제국> 등의 영화를 찬찬히 읽어내려간다. <`…JSA`>는 라캉이 말하는 ‘법과 욕망의 갈등’ 개념을 통해, <아메리칸 뷰티>는 욕망과 죽음 충동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는 식이다. 생경한 정신분석학 용어가 곳곳에 등장하지만 책 속에서 설명해주는 기본 개념을 충실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텍스트가 대중적인 성격의 영화인 탓에 일반인도 어느 정도까지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책 - 감각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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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야외극장 6월7∼10일 7시30분 쎌 인터내셔날 02-525-6929 서울예대 개그동아리 출신의 표인봉, 이웅호, 홍록기, 이동우, 김경식이 모여 결성한 ‘틴틴파이브’. 1993년 노래와 개그, 마임, 춤이 혼합된 독특한 코믹무대를 선보이며 데뷔한 이들은 아카펠라를 통해 노래실력을 인정받아 음반을 발매했다. 95년 해체했다가 지난해 재결합, 3집 <머리 치워 머리>를 발매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 위주의 개그콘서트. 표인봉이 기타, 홍록기 색소폰, 이웅호 드럼, 이동우 키보드, 김경식 베이스 등 각각 악기를 하나씩 연주한다. 연주곡은 앨범 수록곡과 보이즈 투 맨의 <`It’s Hard to Say Good-bye`>, 비틀스의 <`Obladi-oblada`>, 에어 서플라이의 <`Open Arms`> 등 팝의 명곡들.
공연 - 틴틴파이브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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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공원, 화성행궁,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청소년문화센터 등 수원시 일대 6월1∼10일 재단법인 수원화성문화재단 031-246-5665
‘자연, 성, 인간’이라는 모토를 걸고 수원 화성 주변에서 열리는 연극축제. 다양한 국내외 작품들의 공연이 자연 속에서 펼쳐지며 세미나와 워크숍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개막작은 퍼포먼스그룹 목토와 미국의 인형극단 HOBT의 합동공연인 <마고>. 수원 화성의 고풍스런 성벽과 장안공원의 잔디밭 등 입지조건을 살린 환경연극이다. 해외작품으로는 일본 연출가 사토시 미야기의 <한복을 입은 메디아>가 화성 행궁 복원현장에서 공연된다. 그리스신화를 일본판으로 재구성한 뒤 주인공 메디아를 한국여인으로 설정한 작품. 이탈리아 극단의 <여관집 주인아가씨>도 볼 만한 희극.
공연 - 제5회 수원 화성 국제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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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딩 포레스터> O.S.T | 소니뮤직 발매한때 촉망받는 천재 취급을 받았으나 지금은 숨어서 지내는, 대중 앞에 나서기를 극도로 꺼리는 작가(윌리엄 포레스터: 숀 코너리)와 숱한 인종적 편견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는, 그러나 천재적인 작가의 자질을 지니고 있는 열여섯살 흑인 소년(자말 월러스: 로브 브라운) 사이에 싹터가는, 있기 힘든 우정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재즈’를 음악적인 중심축으로 선택하고 있다. 그 축은 둘로 나뉘는데, 하나는 마일스 데이비스와 오네트 콜먼이라는 두 거장의 음악이고 다른 하나는 독특한 자기만의 느낌을 지니고 있는 재즈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이 쓴 오리지널 스코어이다. 이 영화는 마치 마일즈와 오네트와의 관계, 그리고 그들과 약간 비껴 서 있는, 그러나 여전히 비주류이자 고집불통인 빌 프리셀의 캐릭터가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투영된 것 같아 보인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설명이 필요없는 재즈의 명인이자 달인이다. 40년대 말 재즈계의 주목을 받
재즈의 세 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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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철 엮음|한나래 펴냄|1만원“이상한 건 사람들이 실제 일상적인 삶에서는 비합리적이거나 모호한 요소들과의 만남을 아주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영화나 소설 같은 예술작품에서는 그것과의 만남에 대해 불평한다는 사실이다…. 세계가 그처럼 복잡하다면, 그의 복합성을 작품에서도 재발견해야 한다.”(알랭 로브그리예)논의의 대상을 영화로 한정한다면, 이 발언에 대해선 간단히 부인하고 싶은 유혹이 인다. 아주 즉자적인 건 이런 반발이다. 안 그래도 사는 게 안개 속이라 머리 아파 죽겠는데, 왜 영화를 보면서까지 그런 고통을 연장해야 한단 말인가(너희들끼리 복잡한 거 실컷 해라!). 1분쯤 생각하다가 이런 반문을 내놓을 수도 있겠다. 예술가라면 복잡한 실제 속에 감춰진 진리를 발견해 그것을 감동과 함께 전하는 사람 아닌가. 영화도 실제처럼 모호하고 복잡할 뿐이라면 그것의 존재 이유는 어디 있는가.후자가 좀더 세련된 반문처럼 보이지만, 정말 답하기 어려운 건 전자다. 이 반문은 영화가 예술인가 엔
분열된 기억에 관한 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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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얼터너티브만화의 새로운 기수로 떠오르고 있는 대니얼 크로즈(DanielClowes)와 그의 인기작 <고스트 월드>(GhostWorld)가 다양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먼저 지난 5월 초에 벌어진 19회 바르셀로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고스트 월드>는‘최우수 외국어작품상’으로 선정돼 유럽에서도 그 진가를 드높이게 되었다. 에스타시오의 오래된 철로에서 벌어진 이번 행사에서 그의 작품들은다른 유럽만화 작품들과 함께 기차 속에 전시되었고, 올해의 수상으로 내년에는 좀더 특별한 개인전시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또한 지난 5월11일부터 6월2일까지, 미국 시애틀의 로크 라 루 갤러리에서는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얼터너티브만화가, 대니얼크로즈와 크리스 웨어의 공동 아트쇼가 펼쳐졌다(http://www.roqlarue.com/).풍부한 상상력과 개성있는 화법의 두 만화가는 현대 미국인의 내면세계를 가장 신랄하게 분석하고 있는 만화가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
<고스트 월드>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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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외인구단>의 하국상은 왜 죽음을 무릅쓴 지옥훈련을 감행했을까? <미녀는 괴로워>의 칸나는 왜 거액을 쏟아부어 전신 성형을 해야만 했을까?<타짜>의 도일출이 24시간 궤짝 감금을 겪으면서도, 끝끝내 포커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모두들 자신들을 꼼짝 못하게 얽어놓았던지독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누군가 만화란 ‘허풍과 과장의 예술’이라고 말하지만, 그 극한의 인물들을 창조하기 위해서도 그들 내면의콤플렉스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장치다.성형미인, 외모 콤플렉스의 승리자?흔히들 군인들은 치마만 두르면 침을 흘린다고 하지만, 사실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오히려 휴가를 나와서 여자들을만나면 실망감에 치를 떤다는 것이다. 이유인즉슨, 매일 텔레비전에서 미모의 늘씬한 여자들만 보다보니 사회의 평균치에 적응할 수가 없기 때문.비주얼의 시대, 그래서 외모나 신체에 대한 콤플렉스는 만화주인공들이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이유있는 반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