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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강수연 배우의 1주년을 기리는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 열린다. 강수연추모사업추진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하고 강수연추모사업추진위원회, 메가박스중앙이 주관하는 이번 추모전은 5월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행사 기간엔 강수연 배우가 출연한 1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5월6일에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달빛 길어올리기> 3편을,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7일부터 9일까지 <씨받이>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아제아제 바라아제> <경마장 가는 길> <그대 안의 블루> <송어> <주리> <정이> 등 총 8편을 만날 수 있다.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의 개막식은 5월7일 오후 6시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리며 배우 유지태가 사회를 맡았다. 또한 가수 김현철과 배우 공성하가 강수연 주
강수연 배우 1주기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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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에덴 담브린)의 13번째 여름은 오직 레미(구스타브 드 와엘)로 기억될 것이다. 그해 여름의 대부분을 함께 보낸 레오와 레미는 등교를 시작하자마자 데면데면해진다. 유독 친밀한 두 소년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진 탓이다. 레오는 온몸으로 의혹을 부인하며 레미와 거리를 두고 돌연 아이스하키를 시작하는 등 자신의 남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성정체성이 완전히 성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레오와 레미는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끝내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마주한다. 첫 장편 <걸>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거머쥔 루카스 돈트 감독은 신작 <클로즈>를 통해 다시 한번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는 청소년에 주목한다. 감독의 사적인 기억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소년들의 감정을 세심하게 기록하며 감각적인 미장센 또한 놓치지 않는다.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Coming soon] ‘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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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년간 제대로 된 감독판을 볼 수 없었던 컬트 필름 <둠 제너레이션>이 4K 복원판으로 최근 재개봉했다. 4월7일 뉴욕 IFC센터와 BAM시네마테크, 시카고 뮤직 박스 시어터에서 재개봉한 <둠 제너레이션>은 그레그 아라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작품이다. 이번 버전에서는 극장판과 비디오판에서 삭제된 장면 외에도 색감과 조명, 음향, 사운드트랙까지 복원됐다.
4월7일 아라키 감독은 뉴욕 IFC센터에서 관객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조나단 드미 감독의 1986년작 <섬싱 와일드>를 함께 상영하도록 극장측에 제안했다.
<둠 제너레이션>은 1995년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되었으며,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새로운 4K 복원판이 소개된 바 있다. 1995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이 영화는 우여곡절 끝에 여러 차례 배급사가 바뀌었고, 오리지널 버전의 NC-17등급(17세 이하 관람 불
[뉴욕] ‘둠 제너레이션’, 진짜_진짜_최종.m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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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합병된 후 처음 내놓는 OTT 서비스가 5월23일(미국 시간 기준) 출시된다. 두 회사는 합병 전 각각 OTT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다. 두 회사의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9610만명이 사랑하는 두 OTT 플랫폼이 ‘맥스’(MAX)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전세계 1억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플랫폼은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정도다. 두 회사의 공식적인 합병으로 1억 가입자 클럽에 추가될 또 하나의 서비스가 탄생한다.
프라임 콘텐츠의 명가 HBO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맥스 내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남을 것이라고 한다. 최근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하우스 오브 드래곤> 등 만드는 콘텐츠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맥스는 콘텐츠의 퀄리티만큼은 넷플릭스가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다큐멘터리도 강하다. 다만 TV 쇼 기반의 리얼리티 프로그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미디어 공룡의 합작품 ‘맥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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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에 초대된 한국영화는 두편이다. 1970년대 영화 현장을 배경으로 시네아스트의 강박적 정신세계를 블랙코미디로 옮긴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출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은 비경쟁부문에, 방황하는 소년과 조직 중간 보스의 만남을 그린 김창훈 감독의 데뷔작 <화란>(출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김지운 감독은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세 번째로 칸의 부름을 받으며, 배우 송강호와는 15년 만에 칸 레드 카펫에 나란히 선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호흡은 이번이 5번째. 지난해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국내 배우 중 칸 초청 최다 기록 보유자인 송강호는 <거미집>으로 8번째 칸의 초청장을 받는 진기록도 세웠다. 총 19편이 선정된 경쟁부문에는 칸의 단골 거장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켄 로치의 <올드 오크&g
김지운 감독 <거미집>과 송중기 주연 <화란>, 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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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밀집 지역인 베를린 노이쾰른 소년들의 성장기를 그린 <태양과 콘크리트>가 지난 3월 초 개봉했다. 이 영화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에 선보였는데, 현지 언론으로부터 경쟁작으로 손색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유독 뜨거웠던 2003년 여름, 15살 루카스가 다니는 학교 정문 앞엔 안전 요원들이 학생증을 검사하고 있다. 책가방을 뒤져도 학생증을 찾을 수가 없어 학교를 땡땡이치게 된 루카스는 친구들을 불러 시간을 때우려 한다. 이때 아랍계 불량 청소년들에게 얻어맞고 이는 급기야 청소년 갱스터간 싸움으로 번진다. 카메라는 루카스와 친구 세명의 상황을 언뜻언뜻 비춘다. 한 부모 가정, 알코올중독 아버지의 폭력, 마약중독, 실업, 범죄 세계 등 소년들이 겪고 있는 일상은 충격적이다.
상황을 모르는 관객은 물을 것이다. 도대체 학교 정문 앞에 안전 요원은 왜 있으며 등교할 때 학생증은 왜 필요한가? 당시 베를린 노이쾰른은 이주민 통합 문제로 논란의 중심지였다. 특히 이
[베를린] '태양과 콘크리트', 소년들의 일탈, 우정,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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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K무비’ 10대 뉴스 설문조사에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일이 1위로 꼽혔다. 2위는 2019년 <기생충>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최초 수상이 차지했다. 이번 설문은 3월13일부터 19일까지 영진위 SNS 공식 계정을 통해 진행됐고, 총 7615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50개의 후보 뉴스 중 영화사적 의미가 큰 사건에 표를 던졌다. 총 7615명 중 1, 2위에 표를 던진 투표자가 무려 22%에 달할 만큼 <기생충>의 의미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 밖에 2019년 한국영화 100주년, 1966년 스크린쿼터제 실시,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2021년 <미나리> 윤여정의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 1926년 나운규 감독의 무성영화 <아리랑> 개봉, 1987년 <씨받이> 고 강수연 배
K무비 최고의 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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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가 3월28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은 며칠 뒤인 4월2일에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다. 향년 71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류이치 사카모토는 영화음악과 전위음악을 아우르며 미디어아트 작가, 배우, 환경운동가로서도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소속사는 고인이 그동안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마지막까지 음악과 함께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앨범 《12》를 2021년과 2022년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녹음해 2022년 1월에 발매, 도쿄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인생의 마지막 피아노 솔로 콘서트를 선보였다.
영화에 대한 가장 최초의 기억을 꼽으라면, 나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마지막 황제>를 떠올린다. 영화가 얼마나 걸작인지를 다 이해하지 못할 만큼 어렸지만 몇몇 시퀀스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Rain>은 나의 첫 영화적 기억으로 남았다. 힘 있는 피아노
[추모] 작곡가, 피아니스트, 영화음악 감독 류이치 사카모토 (195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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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제1회 영화평론상 공모에서 염찬희·이명인, 1997년 제2회 이상용·김의수, 1998년 제3회 심영섭, 1999년 제4회 권은선, 2000년 제5회 김소희·정지연, 2001년 제6회 유운성·손원평, 2002년 제7회 변성찬·정한석, 2003년 제8회 정승훈·김종연, 2004년 제9회 남다은·김혜영, 2005년 제10회 김지미·안시환, 2006년 제11회 이현경·이창우, 2007년 제12회 송효정, 2008년 제13회 이지현, 2009년 제14회 송경원, 2010년 제15회 김태훈·오세형, 2011년 제16회 이후경·김효선, 2012년 제17회 우혜경, 2013년 제18회 송형국, 2015년 제20회 박소미·김소희, 2016년 제21회 홍수정, 2017년 제22회 박지훈·홍은애, 2018년 제23회 김병규·홍은미, 2019년 제24회 박정원·조현나, 2020년 제25회 김철홍·오진우, 2021년 제26회 김성찬·이보라, 2022년 제27회 김예
알림 ● 제28회 '씨네21' 영화평론상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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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제95회 오스카 시상식을 휩쓸고 간 할리우드에서는 벌써 2024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작을 점치는 분위기다. 사실 이토록 이른 아카데미 수상 예상작에 대한 기사는 올해가 처음은 아니며 점점 그 시기가 당겨지고 있다. 영화관뿐 아니라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개봉한 영화도 아카데미 후보작에 선정될 수 있기에 넓어진 가능성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빨리 올릴수록 조회수가 많아지는 온라인 미디어의 생리도 거의 1년이나 이른 내년 수상작 예상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올해 개봉작 중에서 가장 먼저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거라 예상되는 영화는 <에어>다. Apple TV+의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제작된 <에어>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임원이었던 소니 바카로(맷 데이먼)가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과 계약하는 1984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벤 애플렉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고 나이키 공동 창업자인 필 라이트
[L.A.] Apple TV+ ‘에어’, 내년 아카데미 후보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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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극장 상황이 좋지 않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대비(1~3월 기준) 매출은 59%(-41%), 관객은 46%(-54%) 수준이다. 물론 2019년 1분기는 1월23일 개봉해 1600만명의 관객을 모은 <극한직업> 덕에 평년 대비 성적이 좋았던 시기였다. 4년 전의 1분기 관객은 5300만명, 2023년 1분기 관객은 2500만명이다. 절반이 안된다. 물론 영화 시장의 성수기는 2~4분기다. 그렇지만 지금의 데이터도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할리우드는 어떨까. 매출 기준으로 보면 26% 감소했다. 관객 기준으로 보면 35% 정도가 빠졌다. 할리우드는 한국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영화 티켓값이 2019년 대비 28% 인상된 데 반해 미국은 절반 정도 인상됐다. 2021년 인상 후 평균 티켓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박스오피스를 보면 매출액 1억달러가 넘는 영화가 4편밖에 없다. <아바타: 물의 길> <앤트맨과 와스프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할리우드 박스오피스도 2분기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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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을 한달 앞두고 프로그램과 상영작을 발표했다. 3월30일 진행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는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변경한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민성욱·정준호 집행위원장과 우범기 조직위원장,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가 함께 자리에 올랐다. 4월27일부터 열흘간 진행되는 영화제는 전주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42개국 247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토리와 로키타>는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감독의 작품으로 소외된 이민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폐막작인 김희정 감독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김애란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삶과 죽음 사이의 허망함과 희망을 함께 이야기한다. 다양한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다. 영화제를 찾는 관객이 전주 고유의 역동성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주씨네투어’ 사업을 신설했다. 야외 공간에서 영화 상영을 즐길
봄의 전주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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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이 7년 만에 항구마을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HOPE>(가제)로 돌아온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3월30일 나홍진 감독과 신작 <HOPE>(가제)의 투자·배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HOPE>(가제)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 의문의 공격에 맞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다. 마을 외곽에서 미지의 존재가 목격된 후, 그 실체를 수색하다 마을이 파괴될 위기에 놓인 주민들의 사투가 그려질 예정이다.
이번 신작은 나홍진 감독 특유의 기이한 현상과 인간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홍진 감독은 “누군가의 선의가 입장의 차이를 거쳐 끝내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곤 한다. 이번 영화는 이런 현상을 담아보려 한다”라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 <곡성>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이번에도 함께한다. 한국의 조인성과 정호연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나홍진 감독 7년 만의 신작 'HOPE',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출연...홍경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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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제작진과 다른 배우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 배우 유아인은 2023년에만 세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영화 <승부> <하이파이브>, 드라마 <종말의 바보>가 그것이다. 지난 시즌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를 준비 중이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또한 크랭크인을 준비 중이었다.
<지옥> 시즌2(제작 클라이맥스스튜디오, 와우포인트・제공 넷플릭스)의 대처는 발 빨랐다. 시즌1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 역을 배우 김성철에게 맡긴 것이다. 이번 달 2일 배우 교체를 알린 <지옥> 시즌2는 오는 6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들이다. 한국 바둑의 두 전설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의 대결을 그린 영화 <승부>(제작 영화사월광・배급 에이스메이커・제공 넷플릭스)는 2021년 촬영을 마치고 올해 2분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 예정이었다. 이사카 코타로의
유아인 논란에 출연작들 불똥, 계약 해지 가능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