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극장가의 관객수와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지만 흥행 양극화 등 고질적인 어려움은 여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2024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2월 관객수(국내외 영화 전체)는 78.4%(504만명), 매출액은 60.1%(415억원) 상승했다. <파묘> <시민덕희> <건국전쟁> <소풍> 등 한국영화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4년 만에 ‘2월 한국영화 관객수·매출액’이 외국영화를 제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2월의 누적 관객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7~19년 대비 49.1%에 불과하다. <파묘>와 같은 메가 히트작이 등장하며 2월 성적을 단기간에 높이긴 했으나 전체적인 극장가 사정은 얼어붙어 있다. 한편 <파묘>는 3월20일에 950만 관객(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오는 주말 천만 관객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부진도 눈에 띄었다. 2월 독립·예술영화 흥행작 상위 10위권 내엔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의 <소풍>을 제외하곤 이승만 전 대통령을 그린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2월 관객수 1만5천명)이 유일했다. 영진위가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서 지적했듯 큰 영화와 작은 영화의 “흥행 양극화” 현상이 계속 심화되는 모양새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 A씨는 “1월에서 2월에 개봉한 <세기말의 사랑> <막걸리가 알려줄거야>가 1만 관객을 넘긴 했으나 과연 이 정도 스코어로 만족해야 할 영화인지는 의문”이라며 “관련된 영진위 지원사업이 갑자기 줄면서 개봉하지 못한 독립영화가 쌓여 있고, 개봉해도 꾸준히 상영관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냉랭한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