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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라 가입자가 이탈할 것이라는 걱정과 달리 오히려 580만명의 유료 가입자가 추가됐다고 한다. 성장률은 1분기보다 주춤했지만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미국과 영국에서 있었던 가장 큰 변화는 아직 국내에 남아 있는 베이식 요금제(하나의 계정만 허용되며 HD 화질로 시청할 수 있는 모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광고 수익 모델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고객이 9.9달러가 아닌 6.99달러에 가입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유료화한 이후에 들어오는 신규 고객들이 7.99달러에 가입하도록 설정했는데, 이것은 넷플릭스의 가장 저렴한 광고 모델(광고를 보되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독 가능한 모델)인 6.99달러보다 비싼 가격이다. 결국 이러한 결정은 광고 모델로 넷플릭스를 구독하라는 의미다.
이제 넷플릭스와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계정 공유 유료화로 성장 동력 찾은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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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올해 10월 영화제 정상 개최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7월19일 부산영화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의 출발을 알리며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영화인 그리고 관객과의 약속이자 의무이며 동시에 영화제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5월9일 조종국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이 운영위원장으로 임명되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퇴한 지 70여일 만이다. 7월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7차 이사회에서는 7명의 혁신위원이 출범안을 의결했다. 혁신위원에는 부산 영화인 대표로 남송우 부산영화제 이사,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 김이석 동의대학교 영화학과 교수, 주유신 영산대학교 웹툰학과 교수가, 서울 영화인 대표로 방순정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안영진 미인픽쳐스 대표가 함께했다. 시민 대표로 박재율 영화영상도시실현부산시민연대 대표도 참여했다. 이번 혁신위의 주요 의제는 조직 쇄신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관 개선
혁신위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 내홍 딛고 쇄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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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지금까진 날씨 운이 따라줬다. 다음주에 태풍이 온다는데 촬영일을 비껴가길 기원 중이다.”(이한 감독) 지난해 8월31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 펍에서 <달짝지근해: 7510>의 촬영이 진행됐다. 전날까지 쏟아지던 비는 그친 뒤였으나 후덥지근한 한여름의 열기는 여전했다. 그럼에도 스탭과 배우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촬영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8월15일 개봉예정인 <달짝지근해: 7510>은 <증인> <완득이>의 이한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제과 회사의 천재적인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일영(김희선)을 만난 뒤로 점차 변화하는 로맨스코미디다. 배우 차인표가 치호의 철없는 형 석호로 등장하며, 치호가 다니는 제과 회사의 사장 병훈을 배우 진선규가, 도통 속내를 예측할 수 없는 은숙은 배우 한선화가 연기한다.
“오랜만에 현장에서 <씨네21>을 만나네요.” 유해진 배우가 기자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
[씨네스코프] ‘달짝지근해: 7510’ 촬영 현장, 달달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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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가 달을 향해 날아오른다. 하지만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이 우리호를 덮치면서 대원들이 사망하고 황선우(도경수)만이 홀로 우주에 남는다. 사실 한국 달 탐사선의 비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황선우 대원을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해 5년 전 나래호 사고의 총책임자였던 전임 센터장 김재국(설경구)이 다시 우주센터로 소환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맷 데이먼이 화성에 혼자 남겨졌던 <마션>을 비롯해 우주에 표류한 지구인을 구하는 할리우드영화는 있었지만, 한국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된 것은 <승리호> 이후 처음이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한국 VFX 기술의 최전선이 한국적 정서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보여줬던 김용화 감독은 <더 문>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진득한 휴먼 드라마를 그려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우주선과 달, 지구의 우주센터를 실감나게 구현한 실물 세트와
[Coming soon] ‘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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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 극장가는 논란의 연속이었다. 먼저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영화 <케랄라 이야기>가 화제였다. 일명 ‘러브 지하드’로 케랄라 지역의 수많은 여성들이 이슬람으로 개종, ISIS(이라크 시리아 이슬람 국가)에 가담했다는 설을 영화화했다. 영화는 친근하게 접근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무슬림으로 개종한 뒤, ISIS에 가담하도록 종용받아 끝내 아프가니스탄의 감옥에 수감된 한 평범한 힌두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수딥토 센은 일찍이 같은 소재(케랄라를 이슬람 국가로 만들려는 음모론)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바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영화는 사실을 지나치게 부풀려 왜곡했다. 소위 인도에 무슬림 신도들을 늘리려는 음모라는 ‘러브 지하드’는 극우 성향의 힌두교도에 의한 음모론이고, 영화 속 내용이 실제 사건을 다루고는 있지만 영화에서 표현한 대로 수만명의 힌두 여성들이 연루된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는 세간의 폭발적인 관
[델리] 종교 갈등 부추기는 ‘케랄라 이야기’ 찬반 논쟁 가열, 논란의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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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작가조합(이하 작가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이하 배우조합)이 협상위원회 만장일치로 파업 실행을 권고했다. 현지 시간 기준 7월12일 자정, 넷플릭스,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등 대형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이하 제작자연맹)과의 고용계약 협상 기한이 만료되었기 때문이다. 배우조합에 16만명가량의 배우가 속해 있는 만큼, 파업이 결정되면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작가조합이 지난 5월2일부터 장기 파업 중이어서 60여년 만에 배우와 작가들이 동시에 파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이날 배우조합장인 프랜 드레셔는 “4주 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상대측인 제작자연맹이 노조의 핵심 안건을 존중하지 않고 이 산업에 대한 배우조합의 막대한 기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작자연맹이) 신뢰를 회복하고 협상을 다시 제안할 때까지 배우조합은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는 강경
할리우드에 켜진 비상등,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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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핑크빛 기대감으로 달뜨게 만든 <바비>가 7월19일, 한국 관객의 마음 또한 핑크빛으로 사로잡을 예정이다. <바비>의 개봉을 기념해 지난 7월1일, 감독 그레타 거윅과 배우 겸 제작자 마고 로비,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가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들은 7월2일 오후 6시45분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 핑크 카펫 행사를 가진 뒤, <바비> 푸티지 상영회에서 관객과 인사를 나눴다. 다음날인 7월3일 오전, <바비>팀은 1시간가량의 내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후 다음 일정을 위해 서둘러 출국했다. 배우 라이언 고슬링의 갑작스런 내한 불참 소식으로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관객의 열띤 환호로 여름을 뜨겁게 달군 <바비>팀의 핑크 카펫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통상의 레드 카펫과 달리, 이번 현장에는 바비(들)와 켄(들)이 사는 바비 월드의 컬러에 맞추어 핑크 카펫이 깔렸다. <바비>의 세트를 만들기 위해 제작진이
[씨네스코프] ‘바비’, 핑크빛으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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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군사독재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학출’ 또는 ‘학삐리’라 불린 이들이 있었다. 바로 학생운동 출신 노동자들로, 이들은 학교를 떠나 공장에 위장 취업해 노동운동을 꾀했다. 이들의 활동은 1985년 구로동맹파업, 대우자동차 파업 투쟁 및 임금인상 투쟁에 영향을 끼쳤다. 1968년 프랑스, 온 나라가 5월 혁명의 뜨거운 기운으로 달궈져 있던 시기. 루이 알튀세르의 수제자이자 프랑스 마오주의 운동의 선구자인 파리 8대학 철학 교수였던 로버트 린하트는 파리 외곽 시트로앵 공장으로 위장 취업해 들어간다. 그리고 10년 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연대기 형식으로 꼼꼼하게 기록한 <에타블리>를 발간했다. 출간 당시 젊은 영화과 학생이었던 마티아스 고칼프 감독은 이 원작 소설의 제목과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와 연금개혁 시위로 시끌벅적한 2023년 프랑스의 스크린에 부활시켰다.
영화는 위장 취업을 위해 신체검사를 받는 로버트(스완 아를로)를 따라가며 시작된다. 함께
[파리] 프랑스 노동 운동의 어제와 오늘을 반영한 ‘에타블리’, 노동의 현실, 영화의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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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전쟁은 어떻게 결말이 날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타오르던 이 전쟁에서 아마존은 애플과 함께 가장 많은 실탄을 장전한 듯 보였으나 이후의 행보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 CEO가 현재 제작 중인 오리지널 콘텐츠의 예산이 막대하게 드는 이유에 관해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돈이 얼마나 들든 HBO와 견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신념은 1300억원 이상 들었던 <데이지 존스 & 더 식스> <더 파워> <데드 링거> <더 페리퍼럴> 등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흔들리기 시작한 듯하다. 심지어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세계관을 그린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의 경우 5천억원 이상이 들어간 작품이지만, 시청자 중 37%만이 8개의 에피소드를 완주했다고 한다. 5개 시즌을 제작하겠다는 아마존의 계획에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다. 3천억원 이상이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아마존 오리지널 제작의 행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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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개봉한 영화 중 첫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3>가 개봉 32일차인 7월1일 오전 8시 누적 관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범죄도시3>는 한국영화 사상 21번째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가 됐으며,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에 이은 두 번째 천만 관객 시리즈 기록을 세우게 됐다. 주연배우 겸 제작자인 마동석은 천만 관객 돌파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범죄도시3>로 세 번째 기적이 찾아왔다”며 시리즈를 사랑해준 관객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연이어 개봉할 한국영화 또한 천만 관객 달성의 희망을 품고 여름영화 흥행 전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경험이 있는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7월26일 가장 먼저 극장가를 찾는다. 1970년대, 작은 바닷마을에 살던 해녀들이 밀수에 휘말리면서
2023년 첫 천만 영화 탄생… '범죄도시3' 뒤를 이을 여름 대목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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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정전 7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6월24일, 예술영화전용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대한적십자사와 씨네21이 주최하는 '국제인도법 시네마토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전쟁을 다룬 장훈 감독의 <고지전>을 상영한 뒤, 국제인도법 전문가인 김회동 육군사관학교 교수와 배동미 씨네21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이자 대한적십자사 IHL 서포터즈로 활동 중인 박채영 씨가 국제인도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영화 <고지전>을 여섯 번 관람했다는 김회동 교수는 “볼 때 마다 울림이 다르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서 국제인도법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했으면 좋겠다”라고 운을 떼었다. 그는 “국제인도법은 과거 ‘전쟁법’이라고 불렸다”는 배경 설명과 함께 “무력 충돌에서 적대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사람, 과거 적대행위에 가담했더라도 이제 더 이상 가담하지 않는 사람을 보호하고, 전쟁의 수단과 방법을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법이 국제인도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통해 국제인도법 이해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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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은 계속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7편 중 전편에 해당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 7월12일 전세계 개봉한다. 이번 영화는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의 존재를 알고 추적하게 된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의 스릴 넘치는 작전을 그려낸다. “열쇠를 쥔 여인” 그레이스를 연기한 헤일리 앳웰, 그리고 어느덧 17년째 IMF 팀원이며 에단 헌트의 친구인 벤지를 연기하는 사이먼 페그와 화상으로 만났다.
헤일리 앳웰, “그레이스는 영화의 시작과 끝이 크게 다른 캐릭터”
-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은 그레이스 캐릭터를 이전까지 프랜차이즈에서 본 적 없는 독특한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했다.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 나, 톰(크루즈), 크리스토퍼 세 사람이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그레이스라는 캐릭터도 함께 완성해갔다. 촬영 때마다 다양한 분위기의 그레이스를 연기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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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작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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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앙 젤레르 감독의 가족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 <더 썬>이 개봉한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내면에 집중했던 전작 <더 파더>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무너지는 가족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성공한 변호사 피터(휴 잭맨)는 이혼 후 뉴욕에서 새로운 가족과 새 출발을 하지만, 전처 케이트(로라 던)로부터 아들 니콜라스(젠 맥그라스)가 등교를 거부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피터의 외도와 부모의 이혼이 사춘기 아들에게 우울증을 안겨준 것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피터는 현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니콜라스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헌신적으로 돌보지만 관계 회복은 요원하다. 평화롭게 흘러가던 피터의 일상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소설가, 극작가 출신이었던 플로리앙 젤레르 감독은 <더 파더>에 이어 <더 썬> 역시 동명의 연극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했다. 전작에 이어 앤서니 홉킨스가 영화에만 등장하는 캐릭터, 피터의 아버지 앤서니로 분해 전
[Coming soon] ‘더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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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5일 영국 영화등급분류위원회는 영화등급 분류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등급분류위원회는 최근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이들과 함께 영화 또는 기타 영상 콘텐츠의 ‘비속어, 위험 행동, 선정적 및 폭력적 장면’과 같은 콘텐츠적 위험요소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AI 모델 개발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스트리밍 비디오 영상은 영화등급분류위원회의 업무량을 가중시켰고, 이는 결국 AI 활용법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오스틴 영화등급분류위원회 위원장은 “극장 상영작 외에도 매일 수십편씩 업로드되는 온라인 영상에 등급을 정해 알리는 것도 대중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잘 안다”면서 “비록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아마존팀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등급 분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좀더 넓은 부가가치를 만들어줄 것이라
[런던] AI가 영화 등급을 매길지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