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 별을 품은 축제, 제26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8월2일 폭염 경보가 내린 날씨에도 인디밴드 ‘위댄스’의 폭발적인 개막 공연은 록 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함성을 자아냈다. 선홍색 석양이 점차 어둠으로 바뀌어갈 무렵 강릉씨네마떼끄 권정삼 대표의 힘찬 개막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됐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올해 1030편이라는 역대 최다 작품이 접수됐다. 이중 강릉시 제작 지원 작품 2편,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편 20편과 장편 2편으로 총 24편의 작품을 3일간 상영한다. 김진유 집행위원장은 “고유의 개성과 재치,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작품 선정 기준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소개 이후 이어진 내빈 소개는 의미심장한 말들로 가득했다. “올해 영화제의 예산을 지켜준” 강릉시 의원들을 시작으로, “영화 생태계 보전”을 함께 고민하는 여러 영화제의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들은 물론 권해효, 박종환 배우와 권칠인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과 한국대안영상예술협회에서 공동 주최하는 제24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2024)은 영화계 위기를 돌파할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8월1일부터 일주일간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네마프의 올해 주제는 “박제된 데이터, 떠도는 기억”이다. 다양성의 예술을 지향하는 영화제답게 각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아스포라, 젠더, 자연, 가상 세계, AI, 신유물론 등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담론을 살필 수 있다. 매체 연구에 관심을 둔 국내외 작가들이 선보이는 실험적인 영상미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작품 상영 외에도 대안영상예술의 가치를 재확인하기 위한 전문성 있는 포럼과 심포지엄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려질 예정이다. 로컬 영화, 다양성 영화를 지키기 위한 응원과 함께 영화제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