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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4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제39회 LA아시안퍼시픽영화제(LAAPFF) 경쟁부문에 한국 감독이 연출한 환경다큐멘터리 <제로 웨이스트>가 올라 이머징 필름메이커 어워드를 수상했다. <제로 웨이스트>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플라스틱 사용과 이에 따른 오염의 심각성을 체감한 김동현 감독이 플라스틱 사용 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체인지 메이커’ 6명을 만나 창의적인 업사이클링과 쓰레기 감소 방안을 소개한다. 분리수거와 쓰레기종량제 봉투 사용 등 미국과 비교했을 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시스템이 잘 정착된 한국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을 취재한 김동현 감독은 시스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인식 변화와 행동이 모이면 그 파급효과가 자원순환 경제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영화제 참석을 위해 LA를 방문한 김동현 감독은 “LAAPFF에서 월드 프리미어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큰 영광인데 첫 장편다큐멘터리로 유망주상을 받아
[LA] ‘제로웨이스트’,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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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의를 표명한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고 부산영화제측은 사표 수리를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부산영화제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부산영화제는 조종국 부산영화제 운영위원장 임명이 가결되고 이틀 후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내홍을 겪고 있었다. 이번 갈등을 봉합할 첫 단추로 예상됐던 5월31일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4인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회동이 불발되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개인적인 문제로 복귀가 힘들다는 메시지를 영화제 및 언론 매체에 전달했다. 그리고 같은 날 <일간스포츠>를 통해 부산영화제에서 오랜 기간 일한 것으로 알려진 직원 A씨가 허문영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수년간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제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영화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해당 매체는 A씨의 주장을 복수의 영화제 전현직 직원들에게 확인했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제가 100% 확신을 갖고 말씀
새로운 국면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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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의 히어로 플래시(에즈라 밀러)가 첫 솔로 무비로 초여름 극장가를 질주할 예정이다. 저스티스 리그 내에서 브루스 웨인(벤 애플렉)을 사수로 모시는 플래시는 스피드 포스를 활용한 초광속으로 여러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천재 히어로다. 가족과 관련한 불행한 과거를 바꾸기 위해 여러 시간을 역행하던 플래시는 멀티버스에 존재하는 수많은 다른 플래시들을 만난다. 그러던 중 멀티버스의 시공간이 붕괴되고 지구는 혼란에 빠진다. 플래시는 혼돈 속에서 노쇠한 배트맨(마이클 키턴)과 크립톤 히어로 슈퍼걸(사샤 카예)을 만나 그들과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플래시>는 호러영화 <그것> 시리즈로 화제를 모은 안드레스 무스키에티 감독의 첫 히어로영화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1990년대 팀 버튼의 배트맨인 마이클 키턴과 2010년대 DC 확장 유니버스의 배트맨인 벤 애플렉이 멀티버스의 혼돈 속에서 어떻게 조우할지 주목할 만하다.
[Coming soon] ‘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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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니 모레티 감독에게 다음이 있을까? 아니, 다음 영화가 있을까? 난니 모레티 감독이 제76회 칸영화제에서 새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2001년 <아들의 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모레티 감독이 <어 브라이터 투모로>로 이탈리아 관객과 만나면서 관객은 이 영화로 떠들썩하다. 모레티 감독은 정치적 편향을 완연히 드러내는 여러 영화를 제작했다. 전작들에서 정치는 매우 중요한 소재였으며 그의 편향적인 정치세계에 호감을 갖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어 브라이터 투모로>에서 난니 모레티가 연기한 조반니는 아내와 영화감독 일 사이에서 고뇌하며 미래에 대한 믿음을 멈춘다. 모레티 감독의 마니아들은 이 영화를 통해 그의 과자에 대한 집착, 심리적인 불편함, 활기찬 외모나 발성, 신발에 대한 고집, 수영장, 엄마에 대한 추억을 되새긴다. 모레티 감독은 이 영화에서 대사 혹은 소품으로, 자신의 영화를 촬영했던 장소를 언급하는 것으로, 관객으로 하
[로마] 난니 모레티 감독의 ‘어 브라이터 투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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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방송 프로그램 작가 1만1500명이 소속된 미국작가조합(WGA)이 2007~8년 3개월간 이어진 파업 이후 15년 만에 파업을 선언했다. WGA 소속 작가들은 “계약이 없으면 콘텐츠도 없다”는 팻말을 듣고 뉴욕 NBC, 캘리포니아 버뱅크 스튜디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이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재 WGA 협상위원회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 산하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NBC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소니 등과 기존 협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 6주간 벌인 임금 교섭이 전날 최종 결렬되면서 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은 OTT 서비스 경쟁으로 인해 콘텐츠 붐은 일어났지만 노동환경은 악화되었다고 주장한다. TV시리즈가 시즌제로 진행되던 시절에는 시즌당 20~24편의 에피소드가 제작되고 봄, 가을 등 정확한 시점에 오픈됐다. 지금은 콘텐츠 제작 시점이 다양해졌고 편수는 줄었으나 창작의 고통은 여전하다. 또한 플랫폼간 경쟁으로 6개월 간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미국작가조합 파업, 한국 콘텐츠 업계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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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4일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제3차 이사회 합의사항을 발표하며 최근 불거진 부산영화제 내홍에 대처했다. 내홍의 시작은 5월9일에 발표된 운영위원장 직제 신설 및 조종국 부산영화제 운영위원장 임명, 그로부터 이틀 후에 이어진 허문영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이었다. 몇몇 영화 단체가 성명을 발표해 해당 인사에 이의를 제기하자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이 조기 사퇴를 선언하며 해명했으나 일부 반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에 부산영화제가 제3차 이사회를 연 후 합의사항을 공개한 것이다. 우선 이사회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조건 없는 즉시 복귀”를 요청했다. 5월31일 이용관 이사장과의 허심탄회한 면담을 촉구하기도 했다. 조종국 운영위원장에겐 “대승적 차원에서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줄 것”을 권고했다. 사실상 자진 사퇴를 종용한 것이다. 이용관 이사장에 대해서는 올해 영화제의 성공적 종료 후 사퇴할 것을 명시했다. 더하여 이사회는 다음 이사회에서 혁신위원회를 조직하
부산국제영화제 제3차 이사회 합의사항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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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오랜 정체성이자 상징인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를 비롯하여 화려한 분신 기술을 선보이는 미라지, 속도 높은 콤비 플레이를 자랑하는 알씨와 휠잭 등 확장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오토봇 군단의 빠르고 역동적인 질주는 러닝타임을 압도하며 쾌감을 높이고,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강력한 빌런의 등장으로 스토리는 탄력을 얻는다. 신작이 안정적으로 착지할 활로를 찾기 위해 함께한 로렌초 디보나벤투라 프로듀서(왼쪽)와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오른쪽)을 화상으로 만났다.
-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에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이 새롭게 합류했다. 전작과 달리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나.
로렌초 디보나벤투라 새로운 감독의 관점이 담겨 있다.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은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오랜 시간 알아온 만큼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다. 실제로 어려서부터 TV애니메이션 <트랜
[현지보고] 오토봇, 비스트, 인류는 어떻게 공존하는가,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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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노동절 연휴 동안 18편의 영화가 극장에 걸렸고 총 15억위안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뒀다. 노동절 연휴보다 한주 앞서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선전을 제외하면 모두 자국영화, 그중에서도 애국주의영화와 코미디영화가 대부분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한 신인감독의 영화가 있었다. 제목은 <창사야생활>. 풀이하면 ‘중국 남방 대도시 창사시의 하룻밤’ 정도가 되겠다.
쟁쟁한 영화들 사이에 출사표를 던진 <창사야생활>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지 감독은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이지만 영화인들에게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스타 작가다. 그의 연출 데뷔는 예견된 것과 다름없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그가 진가신 감독과 오랜 기간 함께한 ‘진가신 사단’이기 때문이다. 진가신 감독은 곁에서 협업하는 재능 있는 신예들의 장편영화 데뷔를 도우며 후배 감독 양성에 힘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와 <
[베이징] 주목받는 신인감독의 연출 데뷔작 '창사야생활', 진가신 사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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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7일 CGV에서 공개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여름 쇼케이스 <New Age> 생중계 티켓이 1분 만에 전석 매진되었다. 이외에도 CGV는 걸그룹 르세라핌의 컴백쇼, Mnet <보이즈 플래닛> 파이널 무대 등을 생중계하며 빠른 매진을 기록했다. 이러한 열띤 관객 호응에 간은지 CJ CGV 커뮤니케이션 대리는 “극장은 영화 중심의 공간이지만 영화만 볼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인식이 관객 사이에 퍼지면서 극장의 의미가 확장됐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극장가에서 ‘얼터콘텐츠’(Alter-contents)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홈시어터와 OTT 플랫폼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대형 스크린과 생동감 높은 사운드가 해외 콘서트 라이브 실황, 오페라·뮤지컬 상영, 스포츠 중계 등의 몰입을 높이기 때문이다.
롯데시네마는 해외 콘서트를 중계하는 ‘라이브 뷰잉’과 프리미어리그 등 스포츠 실황을 상영한다. 스포츠채널 SPOTV와 손잡은 롯데시네마는
지금 극장가는 ‘얼터콘텐츠’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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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사영화 <인어공주>의 촬영을 마쳤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 이 영화는 내게 여러 가지 의미에서 특별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에리얼에게 배운 것이 많아서 더욱 특별하다. 에리얼의 열정, 강인함, 상처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능력,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미래의 자신을 생각하는 태도, 그리고 사랑에 대한 태도가 그렇다. 아직 어린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스토리도 의미 있었다. 나로 하여금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
- 영화를 찍으면서 혹시 <인어공주> 이야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았나.
= 물론 이 새로운 버전의 영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내게도 있었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관객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이야기였다. 그리고 새 영화는 현대적인 요소와 해석이 들어가 있다. 새 영화는 에리얼이 자신의 삶에서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리얼
[현지보고] ‘인어공주’ 핼리 베일리 인터뷰, 음악은 나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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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1989)의 실사영화 <인어공주>가 5월8일 첫 공개됐다. <인어공주>는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알라딘>으로 이어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의 최근 작으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실사영화화되는 과정에서 현대의 관객, 현대의 문화에 맞는 변화를 겪었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에리얼이 인간 사이에서 살아가기 위한 소망과 에릭 왕자를 향한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 새로운 <인어공주>의 에리얼은 핼리 베일리에 따르면 “자신의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한다. 현대적인 해석과 수정은 역할과 스토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에릭 왕자와 에리얼의 로맨스를 부추기며 가재 세바스찬이 부른 <Kiss the Girl>과 마녀 울술라의 넘버 <Poor Unfortunate Souls>의 가사 일부가 린마누엘 미란다에 의해 바뀌었다. 롭 마셜 감독은 이를 두
[현지보고] ‘인어공주’ 제작진 기자회견, 새로운 시대를 위한 전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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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7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강수연 1주기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개막식이 열렸다. 객석을 가득 채운 영화인들 앞에 선 강수연의 동생 강수경씨는 “추모회 이야기를 김동호 위원장님께 말씀 드렸을 때 1초의 망설임 없이 ‘해야죠’ 하고 추모위원회를 구성해주셨다. 오늘 추모회는 영화인들이 만들어준 자리라 우리 가족뿐 아니라 언니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남을 것 같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추모위원회에는 임권택 명예위원장, 김동호 추진위원장, 박중훈·예지원 위원장을 주축으로 총 29명의 영화인이 합심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2주기 때는 좀더 학술적이고 영화사적인 면에서 강수연의 업적을 기리는 세미나와 책자 발간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수연이라는 꿈
개막식에서 김동호 추진위원장이 연출한 단편영화 <주리>(2012)가 상영됐다. 김동호 위원장은 “강수연 배우의 성격이 거의 그대로 표출돼 있어 <주리>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 같다”고 말
[씨네스코프] 이토록 영화로운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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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서비스의 양대 산맥인 디즈니+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었다. 가입자 증가 수치보다 얼마나 수익을 올리느냐가 중요한 시대라고 하지만, 400만명의 구독자가 줄어든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디즈니+는 지난 4분기에도 이미 가입자 240만명을 잃었다. 600만명의 구독자를 다시 모으는 것도 어려운데 오히려 더 감소한 건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디즈니+의 총가입자 수는 1억5780만명이다.
디즈니+의 하락세는 지난해 12월 말의 가격 인상 여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존 요금제에 3달러를 추가해 월 10.99달러로 변경했고, 기존 요금으로는 광고를 봐야만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가입자가 줄었고 수익도 당장은 나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디즈니+는 북미에서 직접 제작하는 분량을 줄이고, 특정 콘텐츠를 3분기에 제거하는 결정도 내릴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외부 유통을 더 늘리지 않을까. 디즈니의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오리지널 콘텐츠 줄이는 디즈니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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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일(현지 시각 기준)부터 시작된 미국작가조합(WGA, 이하 작가조합) 파업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1만5천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이번 파업은 2007,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이며, 조합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파업을 승인했다. 이번 사태로 <더 투나이트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등 심야 토크쇼 프로그램과 <기묘한 이야기> <왕좌의 게임> 등 인기 시리즈물의 대본 제작이 잠정 중단됐다.
작가조합은 3년마다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 임금 협상을 진행한다. 문제는 작가의 최소 임금을 규정하는 협정이 기존 TV방송에만 적용되고 스트리밍 서비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가조합은 OTT 플랫폼이 성장함에 따라 스튜디오와 플랫폼이 벌어들인 수익 중 작가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불리하게 책정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작가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협상에서 직업으로서 글쓰기가 생존하
미국작가조합 파업 일주일 넘어… 작가 처우 및 제작자들의 AI 의존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