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진행하는 2024년 국내 및 국제 영화제 지원 사업의 심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영화인들의 아쉬운 목소리와 다양한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사업에 지원한 38개의 영화제 중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총 10개의 영화제가 선정됐다. 지난해 41개의 영화제가 선정됐지만 올해는 영진위 예산의 전반적인 삭감에 따라 선정 수가 대폭 줄었다. 영화제 지원 사업의 전체 예산은 전년도 56억원에서 올해 28억원 수준으로 절반가량 감축됐다.
지원 사업에 선정된 10개의 영화제 중 중소 규모 영화제는 광주독립영화제, 서울동물영화제 2개가 포함됐다. 김진유 정동진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선정된 10개 영화제 모두 마땅히 지원받아야 하는 영화제”이지만 “사업 규모가 줄면서 중소 규모 영화제가 많이 선정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선정 기준의 모호함에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화제 관계자 A씨는 “심사 기준 중 ‘한국영화 신작발굴’ 항목에 대한 측정 방식이나 지원 사업의 방향성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고 “내년엔 또 어떻게 서류를 써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원 사업의 심사위원 일동은 결과 공지를 통해 “치열한 고민과 격론을 거친 후 선정하였음에도 순위 밖 영화제들에 마음이 쓰인다”라며 “이미 훌륭하게 본연의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안타깝게도 지원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5월6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선 ‘2024 한국독립영화 연속 포럼’이 개최된다. 영화제, 독립영화, 지역 영화 관계자들이 모여 ‘2024년 영화제 예산 삭감이 현실화되고 독립영화 지원 예산 또한 대폭 축소된 가운데 영화계의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