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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과 하이브냐, SM과 카카오냐. 현재 콘텐츠 업계 최대 이슈는 SM엔터테인먼트의 향방이다. SM엔터테인먼트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같은 K팝 아티스트들이지만, 그룹사가 콘텐츠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그 이상이다.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각지에 지사를 두고, EDM과 클래식 음악 레이블을 갖고 있으며, 배우 매니지먼트 및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을 펼치는 키이스트의 경영권을 갖고 있다. 콘텐츠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자회사는 SM C&C다. 강호동, 신동엽, 전현무, 서장훈 등의 소속사이자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우리동네 예체능> <아는 형님> <효리네 민박>과 드라마 <미스코리아> <동네변호사 조들호> <질투의 화신>의 제작사다. 윤종신의 미스틱89 등이 포함된 미스틱스토리의 최대 주주 역시 SM엔터테인먼트다. 화보집과 시즌
[포커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분쟁… 무엇에 주목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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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맥스와 샌드라를 어떤 인물로 분석했나.
세바스티안 스탄 각본을 읽는데 맥스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단번에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엔 ‘이 사람 도대체 어떤 사람이지?’라는 질문에 사로잡혔다. 장면마다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변화에 맥스와 그의 전사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그의 미스터리함에 나도 모르게 끌렸던 것 같다. <샤퍼>에 함께하고 싶은 이유기도 했다.
브리아나 미들턴 샌드라와 샌디를 두 사람으로 분리해서 연기하려 하지 않았다. 인간이란 원래 다면적이다. 샌드라 또한 그가 놓인 여러 상황 속에서 그 순간에 적합한 자신을 표현할 뿐이다. 다만 샌드라는 낙천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찾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믿었다. 매 순간 자신의 판단과 감정에 정직하게 몰입하는 태도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 샌드라가 되어 매들린 역의 줄리앤 무어와 호흡을
[인터뷰] ‘샤퍼’ 세바스티안 스탄·브리아나 미들턴, “미스터리한 인물들에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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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이 작품과 만나게 됐는지 궁금하다.
= 나는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매니지먼트 회사가 <샤퍼>의 각본도 담당하고 있었는데, 받자마자 단숨에 읽을 만큼 빠져들었다. 흔하지 않은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다. 할리우드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정말 많은 각본을 읽게 되는데, 몇 페이지만 읽어도 다음이 훤히 보이는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샤퍼>는 처음부터 끝까지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 매들린(줄리앤 무어)은 맥스(세바스티안 스탄)와 더불어 전사가 없는 캐릭터다. 배우로서 영화에 드러나지 않는 전사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궁금하다.
= 맡은 배역이 어떻게 현재 상태에 이르렀는지 배우라고 해도 매번 알기는 어렵다. 벤자민 카론 감독과 함께 매들린과 맥스의 행동의 원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솔직히 매들린과 맥스가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은 복잡하고 어렵다. 차라리 다른 직업을 갖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매들린이 스스로의 행
[인터뷰] ‘샤퍼’ 줄리앤 무어, “연기는 심도 깊은 역할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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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와 이야기가 모두 매력적이다. 각본을 처음 읽었을 때 감독으로서 어떤 점이 흥미로웠는지 궁금하다.
= 첫 페이지를 읽으며 시작된 두근거림이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샤퍼>는 캐릭터 중심의 재밌고 영리하고 섹시한 이야기다. 코믹한데 스릴러의 뼈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좋았다. 나는 오랫동안 그런 이야기를 찾아왔다. 신뢰하는 사람들 사이의 정치가 어떻게 반전으로 이어지는지 잘 보여준다.
- 이야기도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그걸 현실로 만들어낸 배우들도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줄리앤 무어와 브리아나 미들턴, 두 배우가 인상적이다.
= 영화가 보여주는 인간사의 비극, 역설, 모순 등은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그토록 생생하게 꺼내놓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줄리앤 무어는 완벽한 전문성과 열정으로 매들린이라는 사기꾼을 연기했다. 줄리앤 무어는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해서 내가 감독으로 결정되기 이전에 이미 매들린 역으로 캐스팅되어 있었다. 그러니 내
[인터뷰] ‘샤퍼’ 벤자민 카론 감독, “의도적으로 장르를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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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유명 작가의 초판본을 판매하는 고서점을 운영하는 톰(저스티스 스미스)은 책방을 찾아온 대학원생 샌드라(브리아나 미들턴)에게 호감을 느끼고 데이트를 신청한다. 둘은 곧 연인이 되고 톰은 샌드라를 친구들에게 소개한다. 하지만 사랑을 속삭이던 두 연인의 소중한 순간은 한밤중 현관문을 두드리며 욕설을 내뱉는 남자의 등장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돈이 필요한 샌드라의 친오빠 맥스(세바스티안 스탄)가 찾아온 그날. 샌드라는 비참하고 고생스러웠던 과거와 친오빠를 외면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톰에게 털어놓는다. 하필이면 재력 있는 아버지(조너선 리스고)를 둔 외아들이었던 톰은 샌드라에게 필요한 액수를 묻지만 샌드라는 돈과 함께 사라진다.
Apple TV+를 통해 2월17일 공개되는 <샤퍼>는 톰, 샌드라/샌디, 맥스, 매들린(줄리앤 무어) 등 각 캐릭터의 이름을 붙인 챕터로 구성된 심리 스릴러다. 영화는 각 인물의 시점에서 서사를 제시하고 관객에게 그 사이의 퍼즐 맞추기
[현지보고] 누구도 믿지 말 것… 반전은 계속된다. Apple TV+ ‘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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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영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브렉시트의 여파로 의료 및 교육, 교통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파업이 일어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영화 및 하이엔드 TV 산업만은 예외로 보인다. 영국영화협회는 지난 2월2일 협회 내 통계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대중에 공개하며 2022년 영화 및 하이엔드 TV 산업이 기록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영국영화협회는 2022년 영화 및 하이엔드 TV 작품 제작에 무려 62억7천만파운드가 투자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무려 18억3천만파운드가 증가한 수치다. 영국영화협회는 외부 투자로 전체의 86%에 해당되는 53억7천만파운드를 받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영국은 정부 주도하에 영국 내 영화 및 TV 작품 제작을 장려하기 위한 ‘영화와 TV 재시동 계획’ 정책을 실시한 바 있는데, 영화 <미션 임파서블7>과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넷플릭스 <위쳐> 시리즈 등이
[런던] 영화 찍으러 영국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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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시카고. 임신 중 심근병증을 진단받으며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 조이(엘리자베스 뱅크스)의 유일한 치료법은 임신 중절이다. 장고 끝에 임신 중절 수술 위원회를 찾지만 남성으로만 구성된 자리에서 조이의 결단은 단순한 감정적 호소로 격하될 뿐이다. 전원 반대라는 결과에 절망한 그는 우연히 “임신하셨나요? 제인에게 전화해보세요”라는 작은 벽보 광고를 발견하고 수화기를 든다. <콜 제인>은 1960년대 약 1만2천명의 여성이 안전하게 임신 중절 수술을 받도록 도운 단체 ‘제인스’(The Jane Collective)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으며 영화 <캐롤>의 각본가인 필리스 나지가 연출을 맡았다. 영화 <피치 퍼펙트2>를 기점으로 연출자와 배우의 자리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엘리자베스 뱅크스와 <아바타: 물의 길>로 세계적 흥행을 기록 중인 시고니 위버가 만나 여성 연대를 근간으로 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Coming soon] '콜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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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잘 알려진 제56회 슈퍼볼 LVI가 지난 2월13일(현지 시간) 열렸다. 풋볼을 좋아하지 않는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도 유명 뮤지션이 출연하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와 30초 광고 단가만 700만달러(약 86억원)에 달하는 슈퍼볼 중간 광고에는 관심을 가질 만하다. 미국 극장들이 기지개를 켜는 봄, 여름 시즌에 맞춘 영화들의 트레일러가 11편이나 공개되었다. 온라인에 많이 공개돼 있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슈퍼볼 광고에서 큰 화제를 모은 두 스트리밍 회사가 있는데, 하나는 GM의 전기차와 파트너십을 맺은 넷플릭스였고 다른 하나는 바로 폭스의 비밀 무기, 광고 기반의 OTT 서비스 투비였다.
광고는 간단하다. 중계진의 경기 해설이 이어지다 갑자기 스마트TV UI가 나오면서 투비 서비스가 선택된다. 이후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선택되고 넷플릭스처럼 투비 로고가 나오면서 영화가 시작되는 것 같은 페이크 광고였다. 실제로 누군가가 리모컨을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폭스의 비밀 무기, 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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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4일, 강릉씨네마떼끄가 공식 SNS와 뉴스레터를 통해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운영비 마련을 위한 후원 캠페인’ 시작 소식을 알렸다. 강원도와 강릉시에서 독립영화, 예술영화 전용관을 지원하는 지자체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재정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재정 악화를 딛고 2017년 3월 재개관한 뒤 6년 만의 일이다. 강릉씨네마떼끄는 현재 추가 경정 예산을 받기 위해 강원도와 강릉시에 예산안을 올렸으나, 예산안이 통과된 후에도 보조금이 지급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최대 5월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고자 캠페인을 시작했다. 송은지 강릉씨네마떼끄 사무처장은 “어려운 시기라 캠페인을 시작하면서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강릉 시민들을 포함해 전국 영화인들과 단체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2월16일 현재까지 약 2700만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모금이 시작된 지 12일 만에 전체 모금액의 반 이상이 모인 것이다.
강릉씨네마떼끄 후원 캠페인과의 연대로 영화 <나는 마을 방과후
독립영화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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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아바타: 물의 길>의 흥행을 축하한다. 얼마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 20억달러를 돌파했는데.
= 21억2800만달러(취재 당일 2월2일 기준)를 넘었는데 누가 일일이 세고 있겠나? (웃음)
- 세계 모두가?
= 한국은 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데 큰 힘을 실어준 국가 중 하나다. 내 작품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많은 것 같아 감사하다.
- 이번에 재개봉하는 <타이타닉>의 경우, 2012년 개봉된 3D 버전(타이태닉호 침몰 100주기 추모 개봉)과 차이가 있나.
= (3D 4K 초고화질 외에도) 큰 의미가 있다면 <타이타닉> 개봉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10년 전에는 발전된 3D 테크놀로지를 도입했었다. 개인적으로도 결과물이 궁금했고. 당시 180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아마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3D 컨버전이었을 것이다. 최근에 애트모스 사운드를 통해 공간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게 업그레이드했다. 얼마 전 다시 관람했
[인터뷰] ‘타이타닉: 25주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 “25년 전, 밸런타인데이에 일일 흥행수익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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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25주년을 기념해 밸런타인데이에 재개봉을 기획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프로듀서 존 랜다우가 최근 전세계 기자회견을 화상 인터뷰로 진행했다. 30년간 함께 작업해온 두 사람은 눈빛만으로도 뭘 원하는지 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타이태닉호 침몰’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영화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어비스>를 연출하던 당시 카메론 감독은 우즈홀 해양연구소(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 WHOI)와 작업하면서 타이태닉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WHOI 멤버들이 타이태닉호를 발견해 내부를 탐험하는 것을 지켜보던 카메론 감독은 1958년작 <타이타닉호의 비극>을 다시 관람했고, 타이태닉호가 러브 스토리의 배경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카메론 감독은 20세기 폭스와 가진 미팅에서 타이태닉호가 침몰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며 “이 위
[현지보고] 사랑과 희생의 대서사시여,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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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의 동명 세기말 비디오게임을 바탕으로 만든 시리즈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내 케이블 채널 HBO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통해 이미 에피소드4까지 방송된 이 시리즈는 타 방송과 다르게 매주 시청률이 증가하고 있다. 곰팡이균에 의한 팬데믹 발생 20년 후를 배경으로 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1월15일 에피소드1의 방영 당일 시청자 수는 470만명이었고, 에피소드2는 570만명(전주 대비 22% 증가), 에피소드3는 640만명(전주 대비 12% 증가), 2월5일 방송된 에피소드4는 750만명(전주 대비 17% 증가)을 기록했다. 이로써 HBO 역사상 처음으로 지속적인 시청률 증가를 보이는 시리즈가 됐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월요일 아침 출근 후 시리즈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는 ‘워터 쿨러 모먼트’를 다시 만들어냈다.
가장 회자됐던 에피소드3의 삽입곡 린다 론스태드의 <Long Long
[NEWYORK] 라오어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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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의 이원태 감독이 4년 만에 신작 <대외비>로 돌아왔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을 배경으로 국회의원 당선을 희망하는 해웅(조진웅)과 권력 실세 순태(이성민), 조폭 보스 필도(김무열)가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지지율 1위로 올라선 해웅은 이번에야말로 만년 후보에서 벗어나리라 다짐하지만 결국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하고 만다. 순태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그가 훼방을 놓은 탓이다. 해웅은 재기를 꿈꾸며 지역 재개발 계획이 담긴 대외비 문서를 비밀리에 입수하고, 필도와 손잡고 선거판에 뛰어든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보안관> <공작> 등에서 좋은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던 조진웅과 이성민의 심리전, <악인전>에 이어 이원태 감독과 다시 한번 함께한 김무열의 거친 에너지, 권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완력 다툼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coming soon] ‘대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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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엔터테인먼트 지형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2020년부터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해온 카카오는 지난 2월7일 인수가 아닌 유상증자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SM 이사회는 카카오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약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약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전환이 이루어지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하게 된다. 기획과 제작 역량, 플랫폼 등 IP 밸류 체인을 보유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K팝 열풍을 선도해온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IP와 히트곡을 기반으로 음악 및 콘텐츠 산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와 함께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는 3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치열한 글로벌 음악 및 콘텐츠 시장 경쟁에
엔터테인먼트 지형도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