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27일 제68회 필름페어어워즈가 뭄바이에서 열렸다. 1954년 내셔널필름어워즈와 함께 개최된 필름페어어워즈는 인도를 대표하는 영화제다. 명실상부 최대 규모인 내셔널필름어워즈가 비정기적으로 열리며 정부 임명의 심사위원이 수상작을 선정한다면 필름페어어워즈는 연례행사로 전문가 위원회와 대중이 함께 투표해 수상작을 선정하는 등 예술과 대중성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인도영화계의 정례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볼거리 또한 다채로운데 올해도 다섯 시간에 걸쳐 30개 부문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하는 동안 많은 스타들이 참여해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살만 칸이 처음으로 행사의 호스트를 맡았고, 고빈다, 비키 카우샬, 타이거 슈로프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청중을 매료시켰다.
지난해 주요 작품들을 후보로 한 이번 영화제의 주인공은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 알리아 바트 주연의 <강구바이 카티아와디>였다. 입지전적인 한 여성을 조명한 이 영화는 최우수영화상, 감독상, 여우주연
[델리] 제68회 필름페어어워즈와 살만 칸
-
제르맹(프랑수아 베를레앙)에게 춤은 먼저 떠난 아내에게 띄우는 러브레터다. 오래전 아내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르맹은 아내가 소속됐던 라 리보트의 무용단에 입단한다. 평소 거리가 멀던 무용에 새롭게 도전하면서 제르맹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부족한 실력에도 묘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그에게 라 리보트가 공연의 주연을 맡기고, 건강을 걱정하는 가족들의 눈을 피해 제르맹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공연 연습에 참여한다. 제르맹의 몸짓으로 애정과 유쾌함을 선사하는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신예 델핀 리허리시 감독의 행보를 주목하게 하는 영화다. 2020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현대무용가 라 리보트가 작품의 안무가이자 본인 역으로 출연해 제르맹의 유려한 표현을 이끌어낸다. 제75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Coming soon] 사랑하는 당신에게
-
5월3일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국제경쟁 부문 대상은 오타 다쓰나리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돌을 찾아서>에 돌아갔다. 강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녀 주인공이 함께 물수제비를 뜨며 시간을 보내는 잔잔한 작품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는 두 남녀의 관계를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국제경쟁 부문 작품상은 마리아 아파리시오 감독의 <구름에 대하여>가, 심사위원특별상은 폴 B. 프레시아도 감독의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이 수상했다. 한국경쟁 부문 대상의 쾌거는 <당신으로부터>의 신동민 감독에게 돌아갔다. 배우상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의 이설, <잔챙이>의 김호원에게 주어졌고, 한제이 감독의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을 할 수 있겠지(우.천.사)>와 심혜정 감독의 <너를 줍다>가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을 수상했다. 유형준 감독의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수상 결과 발표
-
제주 신화와 거대 로봇이 만났다. <거신: 바람의 아이>는 오랜만에 찾아온 순수 창작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1230년 제주를 배경으로 ‘바람의 신주’를 지키기 위한 운명의 소녀 ‘영등’과 거대 로봇들의 시공을 초월한 모험을 그린다. 제주를 기반으로 한 이번 영화는 2017년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웹툰, 크라우드 펀딩,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로 한국 애니메이션 팬들의 기대를 모은 바 있는데, 몇 차례 개봉 연기 끝에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의 오랜 전설로 내려오던 바람의 신주를 찾아 탐험을 하던 현대 과학자들은 우연한 사고로 1230년 탐라(제주의 옛 지명)로 타임슬립한다. 한편 탐라에선 전설을 예언한 운명의 소녀 영등이 해적들에게 쫓기는 중이다. 해적들이 탐라를 공격하자 사람들은 이에 맞서기 위해 거대 돌하르방 로봇 거신을 찾는다. 제주 돌하르방 신화를 거대 로봇물로 재탄생시킨 도전이 어떤 상상력으로 꽃피울지, 척박한 국내 창작애니메이션의 단
[Comming Soon] 거신: 바람의 아이
-
-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밉티비(MIPTV)가 4월17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 밉티비는 TV시리즈 포맷 세일즈가 중심인 행사다. 때문에 방송 기술 관련해서는 전미방송협회(NAB)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로, 세일즈와 관련해서는 밉티비가 열리는 프랑스 칸으로 미디어 관계자들이 비행기를 타고 가는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올해 밉티비에서는 크게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하나는 밉티비 행사 중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한국 OTT 콘텐츠들이 다수 출품했고 수상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각본상을 받아 한국 OTT 콘텐츠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알렸으며, 동시에 밉티비가 기존 방송 콘텐츠뿐만 아니라 OTT 콘텐츠를 포용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다른 하나는 패스트(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였다.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송사 및 제작사를 위해 열린 여러 세션 가운데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올해 밉티비의 주인공은 OTT와 패스트
-
“하나는 모두를 위해.” 1980, 90년대에 학교를 다닌 이들이라면 교실 앞 태극기 옆에 급훈으로 걸려 있던 이 문구를 한번씩은 봤을 거다. 이 문장 뒤에 “모두는 하나를 위해”가 빠진 건 실수였는지, 아니면 액자 속 자리가 모자랐는지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 문구는 19세기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의 주인공들이 의리를 내세우며 외친 구호로 알려져 있다. 천 페이지가 넘는 이 소설은 그간 미국과 프랑스의 영화,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망라해 무려 40번 넘게 각색되었다. 우리면 우릴수록 더 진한 맛이 나는 고전이랄까. 프랑스 파테사는 뒤마 특유의 익살스러운 필체와 막장 드라마(불륜, 도박 등)적 요소를 최대한 자제하고, 획기적인 현대적 터치(포르토스의 성정체성), 화려한 볼거리, 웨스턴과 슈퍼히어로 요소를 가미한 퓨전 장르로 새 단장, 극장가에 승부수를 던졌다. 순제작비 1천억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인 <삼총사: 달타냥&g
[파리] 시니컬한 모던 카우보이로 재탄생한 3+1총사
-
4월24일(현지 시각),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테드 서랜도스가 향후 4년간 25억달러, 약 3조3500억원을 한국 드라마와 영화, 리얼리티 쇼 등의 창작물 제작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넷플릭스의 꾸준한 투자에는 한국 콘텐츠의 유의미한 성과가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유지 중인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지금 우리 학교는>이 4위, <더 글로리>가 5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7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것이 “파격적인 투자”인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2021년 넷플릭스는 쇼케이스 ‘See What’s Next Korea 2021’을 통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1년 15편의 시리즈가 제작됐음을 감안한다면 25편이 제작된 지난해 이미 8천억원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예측된다. 2023년부터 4년간 3억3500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에 4년간 25억달러 투자 계획
-
- 가디언즈는 각자가 새롭게 선택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맨티스는 그 가족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 가디언즈 각자는 자신의 방식으로 생존하고 일을 처리한다. 맨티스는 이렇게 개성이 뚜렷한 이들을 묶어주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가디언즈 한 사람 한 사람을 아끼고, 이들이 옳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
- 맨티스 캐릭터를 알아가기 위해 마블 코믹스를 읽는 등의 리서치를 했나.
= 제임스 건이 맨티스는 캐릭터 해석이 코믹북의 캐릭터와 완전히 다르니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럼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어서 코믹스를 찾아보긴 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코믹스와 똑같았으면 안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웃음) 코믹스의 맨티스는 굉장히 다크하다.
- 예전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슈퍼위어도(weirdo, 이상한 사람)라고 소개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 맞다. 사실이다. 하지만 이상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건 아름다운 일이 다. 이상한 사람
[인터뷰] '폼 클레멘티프', 이상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건 아름다운 일
-
- 영화에서 보여지지 않은 타노스와 네뷸라의 관계를 생각해본 적 있나.
= 그보다는 네뷸라와 가모라의 관계를 많이 생각했다. 가모라는 최고의 딸이었고 사랑받는 딸이었고, 네뷸라는 그 반대였다. 아버지로부터 사랑받는 딸과 사랑받지 못하는 딸 둘 사이의 관계를 탐험하는 것이 캐릭터 스터디의 일부였다. 사실 가모라의 행동들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을 뿐인데, 네뷸라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가모라에게 책임 지우고 있었다. 이런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흥미로웠다.
- 네뷸라 캐릭터와 처음에 어떻게 가까워졌나.
= 사실 나는 네뷸라와 아주 다르다. 우선 나는 외동딸이고 내가 하는 일을 지지해주는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그런데 나는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지나치게 잘하는 편이어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자매 관계를 상상하면서 네뷸라의 처지에 공감하게 됐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캐릭터들은 어딘지 부족하고 외롭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인데, 이런 캐릭터들이
[인터뷰] '캐런 길런', 선과 악을 동시에 지녀야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 된다
-
5월3일 개봉을 앞두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네뷸라 역의 캐런 길런과 맨티스 역의 폼 클레멘티프를 일대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가모라를 잃은 슬픔 속의 피터 퀼과 가디언즈의 마지막 모험이 펼쳐질 3편에 대해 캐런 길런은 “가디언즈가 모두 모여 마지막으로 펼치는 모험, 로켓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고, 폼 클레멘티프는 “아름답고, 재미있고, 마음 아픈 이야기"라고 요약했다.
* 이어지는 기사에서 캐런 길런, 폼 클레멘티프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현지보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모험
-
덱스터 플레처 감독의 신작 <고스팅>은 이제 막 시작한 남녀 관계에 국제 첩보극이 더해진 로맨틱 코미디 액션 영화다. 서툴러도 만족스러운 첫 데이트를 마친 콜(크리스 에반스)은 집착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애를 쓰지만, 좀처럼 연락이 닿지 않는 세이디(아나 데 아르마스)에게 첫 데이트 뒤 문자를 10통 넘게 보내고 만다. 며칠이 지나도록 답이 없는 세이디를 찾아 결국 콜은 런던으로 떠나고, 일련의 문제가 뒤섞여 국제스파이 ‘택스 맨’이라는 오해를 받게 된다. 결말을 쉽게 예측할 수 없이 빠르게 질주하는 <고스팅>의 덱스터 플레처 감독과 크리스 에반스, 아나 데 아르마스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 어드벤처가 섞인 영화다. <트루 라이즈>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떠오르는데, 어떤 작품을 참고했나.
덱스터 플레쳐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
[현지보고] ‘고스팅’, 마음 맞는 사람들의 로맨틱 코미디 프로젝트
-
루벤 외스틀룬드는 또 한번 관객과 논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엔 관객이 더 크게 웃길 바란다. <더 스퀘어>에서 예술계의 위선과 모순을 폭로했던 감독은 이번에 패션 업계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협찬을 받고 호화 크루즈에 승선한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이 24시간 카메라 렌즈 안에서 자신을 전시하는 동안, 비료계 거물, 무기 업자 등 저마다 자본주의의 그림자 속에서 부를 축적한 슈퍼 리치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만화경처럼 펼쳐지는 식이다. 층별로 나뉜 크루즈의 계급도를 우스꽝스럽게 노출하는 이 냉소적인 코미디는 폭풍우를 맞은 뒤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생존기로 전환되면서 점점 더 볼만해진다. 외스틀룬드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선명하고 거침없으며, 풍자를 위해 때로 산만함을 감수하는 지극히 외향적인 도덕극 <슬픔의 삼각형>은 돈의 세계는 물론 얄팍한 엘리트들의 지성주의마저 해부하며 자기 조롱의 경지로 나아간다.
[Coming soon] ‘슬픔의 삼각형’
-
5월3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가 베일을 벗는다. <가오갤3>의 개봉을 기념해 제임스 건 감독과 배우 크리스 프랫, 캐런 길런, 폼 클레멘티프가 한국을 방문했다. 팬들과 만나기에 앞서 이들은 4월18일 오전 10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는데도 일찍이 장내를 메운 취재진의 열기가 대단했다. 콘퍼런스 하루 전인 17일 <가오갤3>는 푸티지 상영회를 통해 20분가량의 영상을 미리 공개한 바 있다. 생체 실험으로 평범한 라쿤에서 현재 모습이 되기까지 로켓(브래들리 쿠퍼)의 일대기가 중점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며 여전히 가모라(조에 살다나)를 그리워하는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새로운 빌런 아담(윌 폴터)이 가오갤 멤버들과 대적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의 여정이 기대되는 가운데, 공개된 내용을 기반으로 콘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제임스 건 감독은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월드 투어의 시작은 한국에서
-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사랑하고, 파란색 더플코트와 낡은 빨간색 모자를 쓴, 지난해 작고한 엘리자베스 여왕과도 만나 더욱 유명세를 탄 곰 ‘패딩턴’을 올해 하반기 체험형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체험형 공연으로 재탄생할 <패딩턴 베어 익스피어리언스>는 인기 TV시리즈 <닥터 후>를 체험형 공연인 <닥터 후: 타임 프랙처> 로 제작해 2022년 브로드웨이월드 영국/웨스트엔드 어워드에서 ‘최고의 체험형 공연’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머시브 옥토퍼스가 제작을 맡아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머시브 옥토퍼스는 <패딩턴 베어 익스피어리언스>의 공연장으로 런던 사우스뱅크에 730평가량의 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옛 지방정부 본부였던 카운티홀을 선택했다.
제작사 측은 “<패딩턴 베어 익스피어리언스>에 참여한 관객은 윈저 가든스 32번지를 방문해, 브라운 가족의 특별한 날을 함께 준비하는 임무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작
[런던] ‘패딩턴’, 마멀레이드 샌드위치 먹을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