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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황금곰 축제의 라인업이 나왔다. 2월16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1월23일 ‘베를린 축제 공연의 집’에서 카를로 카트리안과 마리에테 리센베크 공동집행위원장은 경쟁부문 18편과 인카운터스 부문 16편의 영화를 발표했다. 베를린영화제 단골 손님인 홍상수 감독의 <물 안에서>는 인카운터스 부문에서 선보인다. 인카운터스는 3년 전 새 집행위원회가 들어서면서 만든 부문으로 경쟁부문에 버금간다. 인카운터스는 영화의 전통적 형식에 물음을 던지며 실험적 시도를 감행한 예술영화를 선별한 섹션이다.
경쟁부문은 예년처럼 독일영화가 강세다. 81살의 여성 거장 감독 마르가레테 폰 트로타의 <잉에보르크 바흐만-사막으로의 여행>,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빨간 하늘>, 에밀리 아테프의 <언젠가 우린 서로에게 모든 것을 말할 거야> 등 세편이 진출했다. 그 밖에도 한국 이주민 이야기를 다룬 셀린
[베를린]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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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구독형 서비스가 미디어의 미래로 칭송받았다. 2년 전으로 돌아가 모든 OTT 서비스에 광고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면 모두들 비웃었을 것이다. 하지만 2년 만에 세상은 바뀌었다.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에 따르면 애플이 TV 광고 판매 책임자를 찾고 있다고 한다. 애플이 광고 모델을 도입한다면, 북미 기준 톱7 OTT 서비스(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훌루, 디즈니+, HBO 맥스, 파라마운트+, 피콕) 중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은 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뿐일 것이다. 대신 아마존은 돈을 내지 않고 광고만 보면 프리미엄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아마존 프리비(Freevee) 서비스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결국 모든 플랫폼이 어떻게든 광고와 연관돼 있다는 이야기다.
콘텐츠의 구매 및 제작 비용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고객의 주머니에 한계가 없다면 넷플릭스도 광고를 도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Apple TV+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4.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구독형 OTT 서비스와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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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3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29일 만인 2월1일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2월1일 기준 6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바빌론>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등 신작 개봉에도 불구하고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바타: 물의 길>은 개봉 42일째인 1월24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더불어 국내 개봉작 중 역대 매출액 3위라는 쾌거도 이뤘다. 한편 설 연휴를 앞두고 1월18일 개봉한 한국영화 <교섭>과 <유령>은 2월1일 기준 각각 150만, 56만 관객을 모았다. 개봉 후 열흘간 박스오피스 선두를 지키던 <교섭>은 설 연휴가 지난 1월27일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역주행으로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장기 흥행과 역주행은 기존 3040세대 팬뿐만 아니라 영화를 통해 입문한 1020세대까지 ‘
꺾이지 않는 ‘슬램덩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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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에 처음으로 <바빌론>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는데, 2018년이 돼서야 스크립트를 쓰기 시작했다. 이토록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는 뭔가.
= 내 마음에 담아둔 거대한 이야기가 저절로 달여지기를 기다렸던 것 같다. 스토리라인도 많았고 리서치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영화와 영화 사이에 주어지는 잠깐의 시간에도 <바빌론>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이 영화는 말하자면 천천히 무르익어갔고, 천천히 거대해져갔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내가 실제로 이 영화를 만드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느꼈다.
- 영화의 스케일을 짐작할 수 있는 긴 인트로가 인상적이다. 돈 월릭의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 장면은 영화가 보여주려는 할리우드의 화려함과 그 이면에 깔린 어둠을 살짝 엿보게 한다.
= 이제껏 본 적 없는 거대한 규모의 파티로 영화를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 장면을 통해 올드 할리우드의 명암은 물론이고, 당시의 사회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할
[인터뷰] ‘바빌론’ 데이미언 셔젤 감독, “할리우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불안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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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에 대한 찬가를 영화 <라라랜드>로 그렸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새 영화 <바빌론>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대의 할리우드에 보내는 “독으로 쓴 러브레터” (<디 애틀랜틱>)다. 영화 제작자 돈 월릭의 저택에서 열린 파티에 코끼리를 배달하러 온 매니(디에고 칼바)는 파티에 들어가지 못하는 배우 지망생 넬리(마고 로비)를 보고 한눈에 빠져버린다. 모두가 오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올 수 없는 돈 월릭의 파티는 우아하고 화려한 사교계의 파티와는 사뭇 다르다. 약물과 섹스, 타락과 광기가 버무려진 난잡함 속에서 원석 같은 넬리의 매력은 빛을 발한다. 우연한 기회에 영화 제작자의 눈에 띄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는 할리우드 신데렐라 스토리의 거친 버전이다. 관객은 이 파티에서 또 한 사람의 주인공을 만나는데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무성영화 시대의 톱스타 잭 콘래드다. 매니는 넬리에게 반한 이 파티에서 잭과 인연이 되어 스튜디오
1920년대 할리우드의 열기와 광기, 데이미언 셔젤 감독 ‘바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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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
2010년 이창동 감독 <시>로 주목
말년 알츠하이머로 투병
배우 윤정희가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8.
1960~70년대 은막의 스타로 크게 사랑받았던 고인은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며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을 중단한 지 16년 만인 지난 2010년에 스크린 복귀작인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윤정희는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성장했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66년 합동영화사 주최의 신인배우 공모전에 참가해 1200 대 1의 경쟁을 뚫고 배우로 선발됐다. 김래성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청춘극장>(1967)로 데뷔해 그해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그후 해마다 30여편이 넘는 영화를 찍으며 문희, 남정임과 함께 1960년대 ‘트로이카’로 불렸다.
영화배우 윤정희 별세…향년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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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0일(현재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이하 HFPA)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겹친 다양성 부족 및 뇌물, 비리, 성추행 등 스캔들에 휘말려 2년 동안 제대로 된 시상식을 치르지 못했다. 2021년 “시상식 투표권을 가진 87명의 회원 중 흑인 회원은 단 한명도 없다”는 <LA 타임스>의 폭로가 있은 뒤 배우 톰 크루즈의 트로피 반납, 홍보사 및 에이전시의 보이콧, <NBC>의 골든글로브 시상식 중계 거부 등 거센 후폭풍이 이어졌고, HFPA는 다양성 관련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HFPA는 전체 97명의 회원 중 유색인종 회원의 비율을 높였으며, 투표권을 가진 비회원 103명을 해외에서 영입해 시상식의 공신력을 높였다.
2년 만에 돌아온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대한 미디어의 평가는 반반이다. <USA 투데이>
[L.A.]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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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가 떠나고 정복자 캉(조너선 메이저스)이 온다. 2023년 마블의 첫 번째 블록버스터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 등장할 새로운 빌런 정복자 캉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불멸의 악당으로 추후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까지 확장되는 캐릭터다. 무한히 펼쳐지는 미지의 세계 ‘양자영역’에 빠져버린 앤트맨 패밀리가 마블 사상 최강 빌런 정복자 캉과 맞선다. 양자를 의미하는 퀀텀(Quantum)에 마니아(Mania)를 더한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앤트맨> 시리즈의 양자영역 세계관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타임라인을 뒤흔들 수 있는 무한한 존재로 설정된 캉의 도시와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양자영역에 갇힌 앤트맨 패밀리에게 어떤 위협이 닥칠지 예측 불가한 비주얼과 스토리가 관전 포인트다. <앤트맨>에서만 즐길 수 있는 남다른 사이즈의 액션도 업그레이드되어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새로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5
[Coming soon]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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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2023년 라인업을 발표했다.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소개되는 한국 작품은 드라마 21편, 리얼리티쇼 5편, 영화 6편, 다큐멘터리 2편으로 이는 역대 최다 한국 시리즈, 영화 라인업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Vice President)는 “지난해 넷플릭스 회원의 60% 이상이 1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하고, 90개국 이상에서 한국 시리즈와 영화가 넷플릭스 주간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제 한국 콘텐츠는 전세계가 공유하는 시대정신이자 일상에 깊숙이 자리한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오리지널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정이>, 변성현 감독의 <길복순>, 김태준 감독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김형주 감독의 <승부>, 이해영 감독의 <독전2>, 이충현 감독의 <발레리나>가 공개된다. 드라마는 인기 시리즈의 후속 시즌이 눈에 띈다. 1분기의 <더 글로리&
'D.P.'와 '스위트홈'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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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근 대표 체제의 CJ ENM이 지난 1월9일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CJ ENM의 기존 1개 총괄 / 9개 사업 본부는 ▲영화·드라마 ▲예능·교양 ▲음악 콘텐츠 ▲미디어 플랫폼 ▲글로벌 등 5개 본부 체제로 재편됐다. “시장환경과 사업구조 변화에 맞춰 핵심기능 중심으로 사업 본부를 재편했다. 신속한 시장대응과 전략실행력 확보를 위해 사업단위별 책임경영을 실시하고, 의사결정체계도 팀장-사업부장-사업본부장의 3단계로 단순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제고했다”고 CJ ENM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의 영화사업본부가 영화.드라마사업본부 내 영화사업부로 재편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여러 팀 체제로 운영되었던 기획제작, 투자, 배급팀이 통합되었다. 세 팀 체제로 운영되던 투자팀은 한 팀으로 통합되며 이선영 팀장이 맡는다. 기획제작팀은 영화와 함께 시리즈 기획도 담당하며, 세 팀 중 1개 팀은 CJ ENM의 자회사인 CJ 스튜디오스로 편입된
CJ ENM, 대규모 조직 개편 단행… 영화사업부, 드라마도 기획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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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인이라면 한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발다오스타. 영화 <여덟개의 산>은 스위스와 프랑스가 근접해 있고 알프스산맥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발다오스타가 배경이다. 이곳은 베네토와 트렌티노 지역의 온화한 산세에 비해 계곡은 좁고 어두컴컴하며 협곡처럼 폐쇄적이지만 초목과 개울과 숲이 있는 산, 나무, 돌로 이루어진 마을을 품고 있으며, 몬테로사산이 보이는 꽤 높은 곳에 도달한 양지에서 여러 갈래의 산길이 만난다. 도시 소년 피에트로와 산골 소년 브루노는 이 산길을 파헤치며 둘만의 비밀을 간직한 장소로 만들어나간다. 이들은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는 산의 역사에 대해 상상하고 산에 존재하는 것들의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을 함께하며 특별한 우정을 키워나간다. 그러면서 영화는 가족과 화해, 자연 속으로 걸어들어간 개인의 성찰과 마주한다.
벨기에 감독 펠릭스 판흐루닝언과 배우이자 이 영화로 감독 데뷔한 샤를로트 반더히르미가 공동 각본·감
[로마] 잠시 멈추어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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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퍼스트맨>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1920년대 LA를 재현한 대서사시 <바빌론>으로 돌아온다. <바빌론>은 촌구석에 가까웠던 LA에서 거대한 비즈니스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인물들이 경험하는 향락과 타락에 대한 이야기다. 구상부터 제작까지 15년이 걸렸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1920년대 LA의 역사를 방대하게 조사한 끝에 “어떤 산업과 한 도시가 통째로 생겨나는 상황에서 그 어떤 제약도 없었고 오히려 광기가 있었을 것”으로 파악했다. <바빌론>에서 초기 할리우드가 상상 이상으로 자유분방하고 다채롭고 거칠고 과격한 곳으로 재현된 이유다.
브래드 피트와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그리고 진 스마트, 조반 아데포, 리 준 리가 꿈을 찾아 할리우드에 모여든 인물을 연기한다. 이번에도 저스틴 허위츠가 음악감독을 맡아 전형적인 20년대 재즈와 차별화된 다양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라라랜드>에서 합을
[comming soon] '바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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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올라온 자리라 내려가기가 싫네요.”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1월10일(현지 시간)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양자경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같은 영화에서 양자경의 남편 역할을 맡았던 베트남계 미국인 배우 조너선 케 콴 또한 남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활동한 지 각각 40년, 38년 만에 미국 시상식의 주조연상을 거머쥔 아시아계 배우들이 시상식장을 기쁨으로 물들였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앤절라 배싯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마블 영화로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배우로 등극했고, 가상의 아일랜드섬을 배경으로 관계의 균열을 겪는 두 친구의 이야기 <이니셰린의 밴시>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각본상(마틴 맥도나), 남우주연상(콜린 패럴)을 받으며 최다 수상작이
양자경과 스티븐 스필버그의 금빛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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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이어져온 제로 코로나 정책이 막을 내리고 위드 코로나 국면을 맞이하며 중국 극장가도 분주한 모양새다. 1년 중 가장 큰 성수기인 춘절 연휴를 코앞에 두고 기대작들이 서둘러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2022년 중국 극장가의 성적표는 말 그대로 참담했다. 정확히 코로나 이전 2019년의 반 토막이 난 300억위안에 그쳤는데 누적 관객수는 7억명으로 2019년의 17억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였다. 2022년의 성적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 자국영화 비율이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12월16일 개봉해 상영 19일차에 접어들었으나 박스오피스 11억위안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아바타: 물의 길>도 그러한 변화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재유행의 영향을 차치하고서라도 할리우드영화가 중국 시장에서 누리던 영광의 시기가 끝나간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이유다.
과연 춘절 시즌에는 어떤 자국영화들이 등판할지 궁금한 가운데 가장 먼
[베이징] 춘절 연휴 극장가에 부는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