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티(바이올렛 맥그로우)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여의었다. 갑작스럽게 케이티를 돌보게 된 젬마(앨리슨 윌리엄스)는 막막한 심정을 딛고 케이티가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 일환으로 젬마는 로봇 엔지니어로서 자신이 연구해오던 AI 로봇 ‘메간’을 케이티에게 소개한다. 케이티를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임무가 주어진 뒤로 메간은 케이티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감정적 유대가 깊어져갈수록 케이티에 대한 메간의 집착도 정상 범위를 넘어선다. <메간>은 <애나벨> <컨저링> 시리즈의 제임스 완 감독과 <겟 아웃> <인비저블맨> 등을 선보여온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제작에 참여한 공포영화다. 제임스 완 감독이 “애나벨과 터미네이터가 만났다”고 말할 정도로, 케이티를 과보호하기 시작하며 메간의 행동은 기괴해져만 간다. 메간은 케이티를 위해 과연 어디까지, 어떤 모습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인가. AI 로봇의 행보를 예측할 수 없다는
[Coming soon] '메간'
-
미국에선 CES 2023이 한창이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로, 새해가 되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전세계 기업들이 참가한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아마존, 구글 등도 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으며, LG전자의 키노트 행사에선 파라마운트 글로벌 대표 톰 라이언이 파라마운트+, 플루토TV, LG전자와 전방위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CES는 미디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쇼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 호텔에서 열리는 C-스페이스 프로그램은 아마존 어드버타이징, 구글, LG애드,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NBC유니버설, 삼성 애즈, 틱톡, 워너브러더스, WWE, 스냅, 로쿠 등이 부스를 열어 TV광고, 파트너십, 새로운 서비스 홍보에 열을 올린다.
글로벌 OTT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CES 2023에서 발발한 OTT 전쟁
-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이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월5일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의하면 <아바타: 물의 길>은 전날 누적 관객수 809만4천여명을 기록, 개봉 22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호응도 뜨겁다. 개봉 3주차 주말, 글로벌 누적 흥행수익으로 13억9741만달러(약 1조7635억원)를 거둬들이며 역대 전세계 흥행 순위 15위에 올라섰다.
<아바타: 물의 길>의 고속 흥행에 따라 극장가도 활기를 얻었다. 황재현 CGV 홍보팀장은 “지난해 10~11월만 해도 전국 관객수가 600만명에 머무르면서 다시 침체기로 이어지는 듯했지만 <아바타: 물의 길>이 모든 우려를 불식시켜줬다”면서 오랜만에 인산인해를 이룬 극장가 풍경을 설명했다. 이에 극장가 매출도 급상승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극장가 매출액은 1576억원에 달했다. 전월(635억원) 대비 2.5배가량 상
신년 극장가는 맑음
-
최근 인도 극장가에 부는 지역영화의 흥행 바람은 리샤브 쉐티 감독, 각본, 주연의 칸나다어 영화 <칸타라>가 이끄는 중이다. 발리우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어제이 데븐 주연의 범죄 스릴러 <드리샴2>가 지역영화의 흥행에 화답하며 발리우드의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악샤이 쿠마르와 함께 개근상을 받아야 할 대표적인 배우라면 어제이 데븐을 빼놓을 수 없는데, 텔루구어 영화로 올해의 흥행작 중 하나인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그는 <드리샴2>로 발리우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영화는 전작에 이어 뜻하지 않게 범죄에 연루된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의 분투를 그린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 영화가 지역영화의 발리우드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이다. 2013년 동명의 말라얄람어 영화를 리메이크한 <드리샴>(2015)과 마찬가지로, <드리샴2>는 2021년 말라얄람어 속편을 리메이크했다. 2013년 지역영화
[델리] 발리우드의 카운터펀치
-
-
친척집에서의 더부살이가 불편했던 사라사(히로세 스즈)는 차마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데도 놀이터를 떠나지 못하는 사라사를 지나치지 못하고, 후미는 사라사를 자신의 집에 데려온다. 후미의 집에서 보낸 시간은 더없이 평온했지만, 실종 아동으로 신고됐던 사라사의 거처가 발각되면서 후미는 아동유괴죄로 체포된다. 뉴스는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사라사는 자신을 불쌍한 피해자로 여기는 사람들 틈에서 15년의 세월을 감내한다. 그러던 중 잠시간 일탈을 꿈꾸며 카페에 들르는데 그곳에서 사라사는 조용히 커피를 내리는 후미를 발견한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유랑의 달>은 영화 <분노>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의 신작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히로세 스즈, <신문기자>의 마쓰자카 도리가 주연을 맡아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명명된 두 사람의 재회를 그려낸다. <기생충> <곡성> <버닝>의
[Coming soon] '유랑의 달'
-
12월23일 확정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2023년 예산안이 전년 대비 8.9% 감소한 6조7408억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예산은 2022년 1100억원에서 2023년 850억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영진위 예산은 2019년 700억원, 2020년 1천억원대를 돌파하며 매년 증액에 성공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영화산업이 타격을 입고 1~2년 내 영화발전기금이 고갈될 위험에 처하면서 예산 감액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영진위측 입장이다. 더불어 영화발전기금은 정부가 800억원을 신규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장의 위기를 면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한류 콘텐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관련 예산은 늘어났다. ‘케이(K) 콘텐츠 펀드’가 2022년보다 512억원 증액한 1900억원으로, OTT 등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예산은 723억원 증액한 991억원으로 결정됐다. 그 밖에 정부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을 위해 인
영진위 예산 줄고, 한류 콘텐츠와 OTT 예산 늘었다
-
한국의 국가 주도 가족계획사업이 한창이던 1970년대. 각 동네 보건소에서는 부녀자들에게 피임약 복용을 친절하게 안내했고, 피임 시술을 위한 의료 버스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혹시나 모를 손님을 맞았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에서는 1974년을 ‘임신 안 하는 해’로 지정할 정도였다. 한국에서 이렇게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시절,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피임약 복용이 터부시됐고 임신중절이 범죄행위로 처벌받았다. 이에 매년 80여만명의 여성들이 목숨을 건 불법 낙태를 했고, 이중 일부는 목숨을 잃기도 했다. 1974년 11월26일 당시 보건부 장관이었던 시몬 베유는 임신중절 합법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다음해 1월17일 드디어 임신중절을 비범죄화하는 법률, 일명 ‘베유법’이 채택된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서로 다른 주역을 내세워 스크린에 옮긴 두편의 영화가 12월 첫주 프랑스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 작품은
[파리] 역사와 진보
-
1933년 경성,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인 ‘유령’은 그를 색출하려는 조선총독부의 눈을 피해 암살 작전을 성공시켜야만 한다. 신임총독 1차 암살 작전이 실패한 후 신임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5명의 용의자에게 가짜 암호 전문을 보낸다. 카이토가 설계한 함정에 빠져 외딴 호텔에 갇히게 된 이들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설경구),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담당 박차경(이하늬),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 계장(서현우) 그리고 통신과 직원 백호. 총독 암살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유령과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야 하는 나머지 용의자들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고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초반부 세팅은 일견 전통적인 밀실추리극을 연상시키지만, 스파이의 시점을 취한 <유령>의 지향점은 다른 곳에 있다. 독립 투사가 일본의 위협에서 벗어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이 첩보 액션물의 장르적 쾌감을 안고 그려지는 가운데,
[Coming soon] '유령'
-
과학도시’ 대전이 특수영상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쓴다. 지난 10월 8일 대전e스포츠상설경기장 주경기장에서 ‘2022 대전 비주얼아트테크 어워즈’가 개최됐다. 대전광역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주관한 이 행사는 국내 유일의 특수영상 콘텐츠 관련 어워즈로, 2019년부터 대한민국 시각특수효과 발전에 기여한 작품 및 제작진을 소개해왔다. 특수영상 콘텐츠 시상식을 비롯한 특수영상 산업에 관한 세미나, 관객과의 대화(GV)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특수영상 산업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그간 대전 비주얼아트테크 어워즈의 심사를 맡아온 박철웅 목원대학교 연극영화영상학부 교수는 이번 행사가 “대덕연구단지나 카이스트에 집적된 과학기술 자원을 특수영상 산업에 접목하여 K콘텐츠의 미래에 중요한 인프라를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고 전한다. 앞으로 “2026년 완공을 앞둔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를 통해 특수영상 산업 환경을 꾸려갈 예정”이라
특수영상 산업의 미래를 꿈꾼다
-
2022년이 마무리되어간다.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글로벌 경쟁. 그리고 북미에서 1위를 탈환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빠르게 3위를 넘보고 있는 파라마운트+ 등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플랫폼 전쟁에 한국 콘텐츠가 큰 역할을 했다는 데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 미디어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첫째, 통합된 OTT 서비스의 출현. 미디어 플랫폼들이 새로 론칭되기보다는 정리되고 통합되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북미 시장에서 경쟁 중인 컴캐스트의 피콕과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쇼타임이 힘을 합쳐 스카이쇼타임이라는 플랫폼을 올겨울에 론칭했다. 전세계에서 톱7 OTT 서비스 중 하나인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는 합병이 마무리되어 통합된 새로운 플랫폼을 내년 여름이나 빠르면 늦은 봄에 선보일 예정이다. 2023년은 북미, 2024년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한국에선 2024년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 선보일 동명의 메가히트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2023년 글로벌 OTT 시장 전망
-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된다. 전주영화제조직위원회는 지난 12월14일 민성욱 전주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배우 정준호를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하는 선임안을 의결했다. 두 신임 집행위원장은 12월 마지막주 위촉식 진행 후 향후 3년간 영화제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전주영화제측은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의 전환은 정체성 확립과 대중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성욱 신임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 출범 때부터 조직위에서 활동했고 조직위 사무국장 및 부집행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백제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지난 30여년간 스크린을 누벼온 베테랑 배우로 현재는 아울컴퍼니와 해피엔젤라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동 집행위원장 임명을 두고 적지 않은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배우 권해효, 방은진 감독, 한승룡 감독 등 영화인 이사 3명은 정준호 집행위원장 선출을 반
진통 속 전주국제영화제의 미래는?
-
2022년 여성영화인축제가 12월15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문소리 배우의 사회로 진행됐다. 올해 23번째로 열린 여성영화인축제에서는 여성영화인모임의 주요 사업인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활동을 결산하고 2022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을 열었다. ‘여성영화인상’은 영화 <오마주>의 각본과 연출, 제작을 맡은 신수원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 여러 시상식에서 연달아 호명되고 있는 신수원 감독은 지난 12월9일 대종상영화제에서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0년 만에 첫 단독 주연으로 <오마주>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이정은 배우도 지난 11월 제15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연기상과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최고배우상에 이어 여성영화인상의 연기상까지 거머쥐었다.
고 강수연 배우에게는 공로상이 수여됐다.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헌신한 강수연 배우를 오래도록 기리고자 ‘강수연상’을 신설했고 첫 수상자에 문근영 배우가 선정됐다. 문근영
올해의 여성 영화인들
-
김태경 감독의 <므이>가 작품의 배경이었던 베트남에서 후속작으로 리메이크되었다. <므이: 저주, 돌아오다>가 9월 베트남 개봉 후 12월7일 한국에서도 공개되었다. 메가폰을 잡은 이는 부산아시아영화학교(AFiS) 졸업생인 항찐 감독. 국제영화비즈니스아카데미 2기 졸업 당시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는 연출자이자 프로듀서로 활약하는 한편 배급사 스카이라인미디어와 실버문라이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베트남 영화를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므이: 저주, 돌아오다>는 원작에도 등장한 초상화 에피소드를 화가의 집에 얽힌 전설로 풀어낸다. 과거 사건으로 소원해진 두 친구가 우연히 재회하면서 그림의 저주가 손을 뻗는다. 가수이자 배우인 찌푸, 모델 출신의 신예 리마탄비가 두 여성의 어긋난 우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한국 개봉을 기념해 서울을 찾은 감독 항찐, 배우 찌푸, 리마탄비를 만났다.
-<므이: 저주, 돌아오다>가 9월 개봉 후 베트남에서 좋은
“‘므이: 저주, 돌아오다’는 여성들을 위한 공포영화”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7년 만에 조지 밀러 감독의 신작이 국내 개봉한다. <3000년의 기다림>은 그리스어로 진실을 뜻하는 이름을 지닌 서사학자 알리테아(틸다 스윈튼)가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을 깨워내며 3천년이라는 광활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러브 스토리다. 알리테아가 이스탄불에서 진행 중인 강의의 이름처럼 영화는 한편의 ‘내러톨로지에의 모험’을 그린다. 3천년 전 자신이 사랑한 여인 때문에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하는 업보를 갖게 된 정령 진(이드리스 엘바)과 알리테아의 여정은 뻔한 장르적 스펙터클에 기대지 않고, 때로는 아무런 대단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찾는다. 조지 밀러는 1990년대 후반에 A. S. 바이어트의 단편 신화 <더 진 인 더 나이팅게일스 아이>를 접하고 20여년에 걸친 구상 끝에 장편영화로 탄생시켰다. “천일야화처럼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담겨 있고, 특정 장르로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
[Coming soon] '3000년의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