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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을 한달 앞두고 프로그램과 상영작을 발표했다. 3월30일 진행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는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변경한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민성욱·정준호 집행위원장과 우범기 조직위원장,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가 함께 자리에 올랐다. 4월27일부터 열흘간 진행되는 영화제는 전주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42개국 247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토리와 로키타>는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감독의 작품으로 소외된 이민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폐막작인 김희정 감독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김애란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삶과 죽음 사이의 허망함과 희망을 함께 이야기한다. 다양한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다. 영화제를 찾는 관객이 전주 고유의 역동성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주씨네투어’ 사업을 신설했다. 야외 공간에서 영화 상영을 즐길
봄의 전주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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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이 7년 만에 항구마을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HOPE>(가제)로 돌아온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3월30일 나홍진 감독과 신작 <HOPE>(가제)의 투자·배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HOPE>(가제)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 의문의 공격에 맞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다. 마을 외곽에서 미지의 존재가 목격된 후, 그 실체를 수색하다 마을이 파괴될 위기에 놓인 주민들의 사투가 그려질 예정이다.
이번 신작은 나홍진 감독 특유의 기이한 현상과 인간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홍진 감독은 “누군가의 선의가 입장의 차이를 거쳐 끝내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곤 한다. 이번 영화는 이런 현상을 담아보려 한다”라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 <곡성>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이번에도 함께한다. 한국의 조인성과 정호연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나홍진 감독 7년 만의 신작 'HOPE',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출연...홍경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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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제작진과 다른 배우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 배우 유아인은 2023년에만 세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영화 <승부> <하이파이브>, 드라마 <종말의 바보>가 그것이다. 지난 시즌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를 준비 중이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또한 크랭크인을 준비 중이었다.
<지옥> 시즌2(제작 클라이맥스스튜디오, 와우포인트・제공 넷플릭스)의 대처는 발 빨랐다. 시즌1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 역을 배우 김성철에게 맡긴 것이다. 이번 달 2일 배우 교체를 알린 <지옥> 시즌2는 오는 6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들이다. 한국 바둑의 두 전설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의 대결을 그린 영화 <승부>(제작 영화사월광・배급 에이스메이커・제공 넷플릭스)는 2021년 촬영을 마치고 올해 2분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 예정이었다. 이사카 코타로의
유아인 논란에 출연작들 불똥, 계약 해지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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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중에 <던전 앤 드래곤>의 팬은 누구인가.
존 프랜시스 데일리 우리 셋 중에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던전 앤 드래곤>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보냈을 것 같다. 14살 때 처음 이 게임을 알게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6년 전쯤부터 다시 플레이했다.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레트로 스타일의 판타지 어드벤처인데 시대에 맞춰 변화하려는 할리우드의 시도를 잘 담아냈다. 특히 캐스팅에서 다양성에 더해 의외성을 찾을 수 있었다. 에드긴의 사이드 킥(조력자)인 홀가가 인상적인데, 예전 같았다면 덩치 큰 남자배우가 펼쳤을 액션을 바바리안 여전사가 대신했다.
미셸 로드리게스 어렸을 때 TV에서 쉬라를 본 기억이 깊게 남아 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여전사 이미지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내 안에 남아 있었다.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바이킹 여전사 홀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홀가와 달리 쉬라는 성적인 면이 많이 부각된다는 점이 다르
[인터뷰]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배우 및 제작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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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과 <왕좌의 게임>만큼 사랑받을 수 있는 중세 판타지를 다루는 영화를 할리우드는 다시 만들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이다. 20면이 넘는 주사위, 피규어와 다양한 지역을 축소한 디오라마 게임판 위에서 장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테이블톱 롤플레잉 게임 <던전 앤 드래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원작 게임을 전혀 모르는 관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음유시인 에드긴(크리스 파인)은 오래전 헤어진 딸을 찾아 바바리안 전사인 홀가(미셸 로드리게스)와 네버윈터로 향하는데, 초보 마법사인 사이먼(저스티스 스미스)과 마법 숭배자 도릭(소피아 릴리스), 성기사 젱크(레게 장 페이지)가 힘을 모은다. 여정은 고달프다기보다는 게임의 퀘스트를 깨는 것 같은 쾌감을 선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던전 앤 드래곤> 게임 시리즈의 서브컬처까지 반영한 듯 유머가 있고 따뜻하
중세 판타지의 쾌감 속으로: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현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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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페페, 엔리코, 안젤로 삼형제는 나폴리 시장 살이에 절어 있다. 이들의 삶의 모델인 아버지는 시장에서 위스키 모조품을 팔며 생계를 이어간다. 5년제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그나마 지식인으로 불리는 페페, 천성적으로 강인함을 타고나 언제나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보스 안젤로, 그리고 단지 DJ가 되고 싶을 뿐 그 어떤 야망도 없는 엔리코, 이렇게 삼형제의 이야기가 이탈리아 개봉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믹스드 바이 에리>(Mixed by Erry)는 포르첼라의 DJ라고 불린 에리의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엔리코 프라타시오는 처음엔 자신의 친구들을 위해 당시 유행했던 음악을 녹음한 믹스 테이프를 만들었는데 세간에 입소문을 타면서 에리가 선정한 곡들을 모아 만든 테이프가 ‘Mixed by Erry’로 알려졌다. 수요가 늘자 그는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리믹스한 카세트테이프를 팔아 억만장자가 된다. 시드니 시빌리아 감독은 자신이 처음으로 음반을 산 기억을 상기하며
[로마] 오래전 믹스 테이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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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관산업협회가 멀티플렉스 3사와 함께 4월 개봉하는 한국영화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선다. 한국영화관산업협회는 지난해 10월, 한국영화계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영화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CJ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이 회원사로 참여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협회와 멀티플렉스 3사는 최근 배급사들과 협의해 4월5일 개봉하는 장항준 감독의 <리바운드>, 14일 개봉하는 이원석 감독의 <킬링 로맨스>, 26일 개봉하는 이병헌 감독의 <드림>을 지원작으로 선정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시기에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영화 제작·개봉 활성화 및 홍보 마케팅 등을 위한 지원금을 마련했던 한국영화특별지원사업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순제작비 30억~74억원 사이의 작품은 관객 1명당 티켓값의 1천원씩, 75억원 이상의 작품은 2천원씩을 극장에서 영화사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드림>의 경우 순제작비가 75억원 이상이지
한국영화 함께 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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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극장가의 3월은 3년 만에 진정한 봄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관객은 커다란 스크린에서 마음껏 영화를 즐기는 날만을 기다려왔다. 지난 1월 춘절 연휴 동안 총 11편의 영화가 개봉했고, 역대 2번째로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은 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좋은 기운을 발판으로 2월에는 춘절 시즌보다 더 많은 31편의 영화가 극장에 걸렸다. 3월 들어서며 극장가의 봄기운은 더 완연해지는 추세다. 바로 지난 3년 동안 개봉을 저울질하며 미뤄온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을 알리고 있기 때문인데 자그마치 33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관객으로선 행복한 고민이지만 거의 하루에 한편꼴로 개봉해야 하는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입장에선 마냥 좋아할 순 없는 노릇이다.
3월의 첫문을 여는 영화는 곽부성, 임달화 주연의 사이버 금융 범죄를 다룬 액션영화 <단망>이다. 대니 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사이버 범죄라는 소재 때문에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은
[베이징] 중국 극장가의 봄, 영화로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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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5일 이강현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7살, 이른 작별이다. 이강현 감독은 다큐멘터리 <파산의 기술>(2006)과 <보라>(2010), 단 두편의 작품으로 한국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이름이 되었다. <얼굴들>(2017)은 극 장편 데뷔작이자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그가 세편의 작품만 남겼다는 사실은 애석하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작가의 세계를 구성하고 가늠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다큐멘터리에서 극영화까지
여기에 추가로 덧붙일 작품이 있다. 미완의 차기작 <지도를 만드는 사람>이다. 2015년, <씨네21>을 통해 그의 만들어지지 않은 다큐멘터리에 관해 인터뷰했다. 지금은 폐지된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 프로그램의 본선 진출작을 소개하는 지면에서다. <지도를 만드는 사람>은 위치 기반 서비스로 대중화된 우리를 둘러싼 ‘맵’ 뒤의 보이지 않는 기반을 드러낼 작품으로 기대되었다. 동명의 작품은 발표되지 않았
[부고] 이강현 감독 ‘파산의 기술’ ‘보라’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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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함께 국내 왕좌를 노리는 서비스는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가 있다. 얼마 전 발표한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활성 사용자 수가 증가한 플랫폼은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밖에 없으며 400만명을 넘긴 서비스는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뿐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사용자의 혜택으로 시작한 쿠팡플레이는 이대로 계속 성장한다면 단독 서비스로서도 가치를 지닐 것이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컨셉의 서비스가 있다. 바로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북미 사용자 수만 봐도 넷플릭스를 충분히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반지의 제왕>을 TV시리즈로 제작해 많은 관심을 모았고, 소설과 영화로 유명했던 ‘잭 라이언 시리즈’를 비롯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많이 제작해 프라임 비디오 충성 고객도 늘고 있다. 얼마 전 tvN의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가 국내를 제외한 국가에서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K-콘텐츠 강화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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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당신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말은 믿지 마세요.”(양자경) 3월13일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속 양자경의 멀티버스가 모두의 눈앞에 실현됐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에서 에블린으로 열연한 양자경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수상까지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에에올>은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까지 주요 7개 부문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가져갔다. <에에올>에서 에블린을 다중 우주로 이끈 웨이먼드 역의 조너선 케 콴은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던 보트피플이 할리우드의 가장 큰 무대까지 왔다”며 감격에 찬 소감을 남겼다. 해리슨 포드가 작품상 시상자로 나서 <에에올>을 호명하기도 했는데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에서 그와
양자경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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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건국 기념일 주말) 개봉한 샤루크 칸 주연 첩보 액션 스릴러 <파탄>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이다. 인도영화 팬이라면 샤루크 칸이 아미르 칸, 살만 칸과 더불어 발리우드의 전성기를 견인해왔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하지만 영원한 흥행 공식 같던 그도 최근 활약이 주춤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를 두고 단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보거나 5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 탓을 하기는 어렵다. 배우보다 제작자로 역량을 발휘하는 등 언젠가는 그의 현역 시대도 지나가겠지만 그보다는 최근 발리우드의 트렌드에서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마살라 무비, 그 자체였던 그의 최근 출연작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아미르 칸과 살만 칸의 마지막 흥행작도 2010년대 중후반에 머물러 있지만 샤루크 칸은 그 이전으로 돌아가야 찾을 수 있다. 이에 더해 팬데믹 이후 지역 영화의 대흥행은 인도 상업영화의 중심인 발리우드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포스트 칸 시대에 대한 심증을 가지게 만들었다. 아직
[델리] 칸의 귀환, 샤루크 칸의 첩보 액션 스릴러 ‘파탄’ 흥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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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빈 감독(오른쪽 끝)은 이번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황동혁 감독(가운데)과 무대에 두번 올랐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시리즈 부문 각본상과 감독상의 시상자로, <수리남>의 윤종빈 감독이 수상자로 서게 된 것. <수리남>은 시리즈 부문 올해의 남자배우상(조우진),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김민귀)까지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이에 윤종빈 감독은 “<수리남>을 지지해준 제작진과 촬영 스탭들, 중심을 잡아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또 함께 각본 작업한 권성휘 작가가 여기 오진 못했는데, 수상을 함께 기뻐하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 영화 부문 올해의 감독상은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헤어질 결심>은 각본상(박찬욱, 정서경), 남자배우상(박해일), 여자배우상(탕웨이), 새로운 남자배우상(서현우) 등 총 5관왕에 올랐다. 해외에 있는 박찬욱 감독을 대신해 윤제균 감독(오른쪽)이 대리
제21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이모저모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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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1회를 맞이한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주최로 2월24일 금요일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됐다. 2022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발표된 조합원 감독의 영화와 시리즈를 대상으로 9개 영화 부문과 6개 시리즈 부문 수상자를 선정했다. 한국 영화감독 310명이 수상작 투표에 직접 참여했으며, 영화 부문의 ‘올해의 신인감독상’과 ‘올해의 비전상’에는 비조합원의 작품도 포함시켰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대면 행사여서 그런지 이곳저곳 설레는 인사말과 환영의 포옹이 이어졌다. ‘먹고 마시고 시상하라.’ 이번 행사의 쾌활함을 반영한 슬로건은 모두를 환대하는 다정한 분위기를 북돋았다. 봉만대 감독의 재치 넘치는 진행과 함께 격식 없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수상작이 하나둘 발표되었다.
▼시상자로 행사에 참석한 이준익 감독과 배우 이병헌(왼쪽부터)이 무대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안나>로 시리즈 부문 올해의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수지(가
제21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이모저모 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