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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아바타: 물의 길>이 13년 만에 베일을 벗는다. 판도라 세계의 열대우림 속에서 시각적 쾌감을 선사했던 2009년의 <아바타> 후속작으로, 이번에는 광활한 바다로 배경을 옮겼다. 부부가 된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와 네이티리(조이 살다나)가 생존을 위한 긴 여정에 나서고 이들이 길 위에서 겪는 모험과 전투가 주된 이야기다. 바다에 사는 멧케이나족이 새롭게 등장해 터전을 떠나 이방인이 된 나비족과 교감한다. 샘 워딩턴, 조이 살다나, 시고니 위버 등 전작의 배우들과 함께 케이트 윈슬렛이 클리프 커티스와 멧케이나족으로 등장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되는 만큼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술력으로 판도라의 바다와 확장된 세계관을 스크린에 펼쳐낼 예정이다. 솔로 심해 잠수 세계 신기록 보유자이자 <내셔널지오그래픽> 상주 탐험가로 바다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수중 세계를 어떻게 구현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기후변화, 자연, 지속 가능성과
[Coming soon] '아바타: 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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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지 월드>라는 타이틀이 야심차다. 제목은 어떻게 지었나. 제목에 걸맞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부담은 없었나.
돈 홀 부담이라고 표현하진 않겠지만, <피노키오> <덤보>와 같은 디즈니의 유산들과 함께 놓여야 하기 때문에 만드는 매 순간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실 <스트레인지 월드>가 다른 영화의 제목으로 쓰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솔직히 더 놀랐다. 그래서 오히려 더 완벽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통해 제목에 합당한 이야기와 비주얼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인지 월드>라는 제목이 영화를 잘 요약해주는 것 같다.스토리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
퀴 응우옌 솔직히 말하면 감독인 돈에게 아버지와 어떤 사이였는지 자주 물었다. 돈의 아버지는 서처처럼 농부였다. 그래서 돈에게 농부의 아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등 여러 질문을 던졌다. 이런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영화
[인터뷰] ‘스트레인지 월드’ 돈 홀 감독, 퀴 응우옌 작가 겸 공동 감독, “제목 그 자체가 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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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개봉예정작들 대부분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상치 못한 긴 휴식 뒤에야 공개됐다.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디즈니는 달랐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과 픽사의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디즈니+에서 공개되어 호평받았고, 지난해 이맘때 영화관에서 독점적으로 개봉한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애니메이션 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호평을 받으며 흥행까지 거머쥐었다. 그리고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61번째 장편애니메이션 <스트레인지 월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 공식적인 연말을 알리는 추수감사절 전날인 11월23일로 개봉일을 정했는데, 이는 <겨울왕국> 시리즈와 <코코> <엔칸토: 마법의 세계> 등 이전 흥행작들이 개봉한 날이다. 3대가 주인공인 가족영화이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어드벤처 장르의 SF애니메이션이라는, 여러 겹의 장르를 두른 <
[L.A.] 상상조차 불가한 낯선 세계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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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개봉 첫주 매표 수입으로 약 1억8천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스튜디오와 영화관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연말 극장가의 흥행 분위기를 제대로 띄웠다.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 리포터> 등이 전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개봉 첫주 흥행 수입은 2022년 개봉 성적으로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1억8700만달러)의 뒤를 잇는 2위이며, 이전까지 북미 박스오피스 11월 개봉 성적으로 1위를 지켜온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2013년, 개봉 첫주 수입 1억5800만달러)를 누르고 11월 개봉작 중 역대 최고 개봉 수입을 기록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동시 개봉한 해외 55개 시장에서 개봉 첫주 거둬들인 수입은 약 1억5천만달러로, 글로벌 개봉 수입은 3억3천만달러에 달한다. 해외 시장 중 개봉 첫주에 강세를 보인 지역은 유럽으로 영국, 프랑스가 각각 150
[L.A.] 악조건 속에서도 흥행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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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주연의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라는 점에서 로맨틱 코미디 혹은 휴먼 드라마를 연상케 하지만 <크리스마스 캐럴>의 실상은 정반대에 가깝다. 쌍둥이 동생 월우의 죽음 이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박진영)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가 이 영화의 정체다. <야차>로 액션 연기에 본격 도전하고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로 감정의 스펙트럼을 입증한 배우 박진영이 1인2역으로 쌍둥이 형제를 연기하면서 낯설고 서늘한 얼굴로 돌아왔다. 신선한 조합의 앙상블도 관전 포인트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프랑스여자>의 김영민이 죽은 월우를 담당했던 상담교사 조순우를,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김동휘가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시신으로 발견된 월우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목격자 손환을, 드라마 <SKY 캐슬>의 송건희가 소년원 패거리의 우두머리 자훈을 연기한다.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Coming soon] '크리스마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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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해외 영화제에서 봄볕 같은 수상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먼저 배우 이정은이 영화 <오마주>로 제15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APSA)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APSA 사상 처음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최우수배우상 후보 5명을 선발한 후 이정은이 최종 수상자로 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잊힌 존재였던 한국 최초 여성감독의 이야기를 전한 <오마주>의 메시지와 더불어 수상의 영예가 더 빛을 발한다. 이번 시상식에서 청소년·다큐·애니메이션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참가한 신수원 감독은 이정은 배우를 대신해 수상했다. 신수원 감독은 “예상치 못한 노미네이트에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이정은 배우를 호명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정은씨에게 대리 수상 소식을 전하니 ‘괜찮아요, 우리는 도플갱어니까’ 하고 답하더라”라며 기쁨의 웃음을 보였다. 이어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
가을에 들려온 봄볕 같은 수상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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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김성훈, 배동미, 남선우 기자와 이유채 객원기자가 ‘어느 신인 작가의 고백: 2022 한국 신인 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의 불공정 계약 현황에 대한 보도’로 2022년 10월 민주언론실천상을 수상했다.
11월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2022년 10월 민주언론실천상’ 시상식을 열어 경인일보 ‘SPL 노동자 사망 사고’, 씨네21 ‘어느 신인 작가의 고백’, 매일신문 ‘대구 시월, 봉인된 역사를 풀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어느 신인 작가의 고백’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년 언론진흥기금 지원을 받은 기획기사로, 한국의 신인 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가 각본 계약 시 처하는 불합리한 처우를 알리고, 그 대안으로서 할리우드의 각본 계약 시스템을 취재한 기사다. 보도물은 텍스트, 그래픽, 영상 등이 접목된 인터랙티브 형식의 웹페이지로 구현되었다.
언론노조는 “신인 영화감독과 시나리오 작가가 겪는 불공정 계약 현실을 밝혀 한국 영화·드라마
씨네21 보도 ‘어느 신인 작가의 고백’, 2022년 10월 민주언론실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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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v, U+tv, Wavve와 함께하는 무비히어로 영화감상문 백일장’의 수상작을 소개한다. 이번 백일장은 2022 영화 온라인 합법유통 촉진 캠페인의 일환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영화 합법유통플랫폼 Btv, U+tv, Wavve가 후원한 행사로, 전국의 초중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였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제 청소년기에서 성인으로 조금씩 다가서는 나에게는 아주 진지하게 해답을 구해야 할 질문이다. 인간은 누구나나 자유를 꿈꾼다. 자유가 없으면 죽음을 달라는 선인들의 명언이 회자될 정도로 자유는 인간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람의 기본 바탕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과연 자유만이 최고의 가치일까? 자유만 자신에게 주어진다면 인간은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일까? 나에게 그 질문에 답을 준 영화가 바로 있다. 그 영화가 바로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1994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l
[무비히어로 영화감상문 백일장] 고등부 대상작 홍성준 학생의 ‘쇼생크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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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v, U+tv, Wavve와 함께하는 무비히어로 영화감상문 백일장’의 수상작을 소개한다. 이번 백일장은 2022 영화 온라인 합법유통 촉진 캠페인의 일환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영화 합법유통플랫폼 Btv, U+tv, Wavve가 후원한 행사로, 전국의 초중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였다.
미나리를 처음 본 날은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을 보고 며칠 뒤였다. 한창 한국 영화붐이 일어날 때쯤 골든 글로브 외국어 상을 받았다고 뉴스에 한창 시끌시끌해 아무 생각 없이 저녁 시간대로 미나리라는 영화를 예매했다. 특이했던 이름에 난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터라 팔짱을 끼고는 비교적 비판적인 태도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쯤, 내 눈에는 눈물이 흘러있었다. 나는 평소에 영화를 보며 잘 울지 않는 편이지만, 이상하게 영화 미나리는 나에게 친숙하고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때의 여운을 잊지 못한 채 나는 집으로 가 평론가들의 평론과 다른 사람들의 감상평을 넘기며 헤어 나오
[무비히어로 영화감상문 백일장] 중등부 대상작 양지훈 학생의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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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v, U+tv, Wavve와 함께하는 무비히어로 영화감상문 백일장’의 수상작을 소개한다. 이번 백일장은 2022 영화 온라인 합법유통 촉진 캠페인의 일환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영화 합법유통플랫폼 Btv, U+tv, Wavve가 후원한 행사로, 전국의 초중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였다.
영화 <원더우먼>을 봤으면서 <원더>는 보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원더우먼>을 보고 나서 놀라지 못했던 서운함을 <원더>를 보고 달래보자. <원더>(Wonder)는 제목 그대로 놀라움을 준다.
주인공 이름은 ‘어기’다. 어기가 분만실에서 막 태어나는 순간, 이 감격스러운 장면을 찍고 있던 아빠는 카메라를 놓치고 만다. 놀랐기 때문이다. 시작이 이래서 원더(Wonder)는 아니다. 진짜 원더는 그다음부터다. 어기는 안면장애를 갖고 태어났고, 30번 가까운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다음주면 어기가 처음으로 학교에 가
[무비히어로 영화감상문 백일장] 초등부 대상작 오유성 학생의 ‘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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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은 스트리밍 전쟁 중이다. 그 전쟁에서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처럼 보였던 유튜브의 행보가 최근 남다르다. 유튜브는 일찌감치 그들의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YouTube Premium)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 전쟁에서 발을 빼는 것처럼 보였다. 최근 유튜브 쇼츠에 집중하며 숏폼 콘텐츠와 그들의 고유 영역인 크리에이터 기반의 유튜브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 4월 ‘Movies & TV’ 섹션을 열면서 영화, 드라마를 구매하거나 광고를 통해 프리미엄 영화,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하더니 11월1일 OTT 서비스의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고 그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OTT에 가입할 수 있게 하는 ‘프라임타임 채널’(PrimeTime Channels)을 오픈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넷플릭스, 디즈니+는 없지만 콘텐츠가 많은 파라마운트+, 쇼타임, 스타즈 등 주요 OTT 서비스 등 30개 서비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모든 길은 유튜브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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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서울독립영화제가 12월1일부터 개최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영화 창작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에는 총 1547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역다 최다 편수를 기록했다.
‘사랑의 기호’라는 슬로건을 안고 김태일, 주로미 감독의 신작 <또 바람이 분다>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또 바람이 분다>는 ‘민중의 세계사’ 프로젝트로, 10년 동안 전세계를 떠돈 두 감독의 종합판 다큐멘터리다. 올해의 초청 프로그램으로는 ‘뉴웨이브 이후 대만영화의 기수들’을 주제로 2010년 전후 만들어진 동시대 대만영화 8편을 선보인다. 독립영화 복원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아카이브전에는 ‘도시의 얼굴, 이방인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유하의 <시인 구보씨의 하루>(1990), 장길수의 <환상의 벽>(1980) 등 다섯편의 독립 단편을 복원해 소개한다. 서울독립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배우 프로젝트-60초
한해의 마무리는 독립영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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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96~2020년 <씨네21> 최장수 연재 작가
- 영화 패러디한 제목의 두쪽 만화에 언어유희 등 기발한 웃음과 함께현실 풍자, 약자에 대한 연민 녹여내,
2021년 말부터 백혈병 투병
<씨네21> ‘정훈이 만화’의 정훈 작가가 5일 별세했다. 향년 50. 정 작가는 1996년부터 2020년까지 25년간 영화 주간지 <씨네21>에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두쪽짜리 만화를 연재하면서 영화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고인은 2021년 말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창원에서 자란 정훈 작가는 군인을 꿈꾸며 사관학교 입시를 준비하다가 입시에 실패한 뒤 만화가로 진로를 바꿨다. 1995년 만화 잡지 <영챔프>가 주관하는 제2회 신인만화 공모전에서 수상한 뒤 <씨네21>과 한 인터뷰에서 기자의 제안으로 영화 패러디 만화 연재를 시작한 게 ‘정훈이 만화’의 시작이
‘남기남’ ‘씨네박’ 탄생시킨 만화작가 정훈 별세…향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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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걸 철칙 삼아 사는 남자, 이 사람은 현실에서 유죄일까? 무죄일까?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이자 패션 모델, 1990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그러나 어떤 인연인지 프랑스 배우로 오해받는 일이 잦은 모니카 벨루치가 연기한 <가뭄>의 각본을 쓴 프란체스카 아르키부지 감독의 새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벌새>(Il colibrì)는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 후 이탈리아에서 개봉한 지 1주일도 안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벌새>에서 의사이자 한 가족의 아버지인 마르코 카레라의 삶은 겉보기에는 평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놓친 우연, 놓친 기회, 놓친 길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아내 마리나는 강박적으로 바람을 피우고, 그녀가 어렸을 때 해변에서 만난 이탈리아계 프랑스인 여성 루이사와 바람을 피웠다고 남편을 비난한다. 그녀의 말은 맞는 걸까? 이 영화는 “살고자 하는 의지를 잊어라.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다”라며
[로마] 산다는 것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