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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열린 지 5일째인 12월5일, 압구정역 근처의 아이러브아트센터에서 서울독립영화제2022 ‘배우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4년 전 배우 권해효, 조윤희의 제안으로 시작된 배우프로젝트는 신인을 발굴하고 창작자와 배우가 소통하는 장을 형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933명에 이르는 예심 지원자들 중 오직 24명의 참가자만이 본선에 올랐다. 심사위원으로는 행사를 주관한 권해효와 조윤희를 비롯해 <소셜포비아>와 <남매>로 제40회 서독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변요한, 이상희 배우와 <82년생 김지영>을 연출한 김도영 감독,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 참석했다. 조금 이르게 현장에 도착해 발을 들이자마자 복도와는 전혀 다른 긴장감이 와닿았다. 일찌감치 착석한 24명의 배우들은 조용히 사담을 나누며 심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우프로젝트-60초 독백 페스티벌은 좋은 연기자들을 만나
독립영화의 미래가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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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탈 아커만 감독의 1975년작 <잔느 딜망>이 영화 잡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가 뽑은 역대 세계 영화 1위에 선정됐다. 1932년 창간된 <사이트 앤드 사운드>는 1952년부터 10년 주기로 ‘역대 세계 영화 베스트’를 발표하고 있는데, 1952년 1위는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자전거 도둑>이 차지했다. 이후 오슨 웰스의 <시민 케인>이 1962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40여년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올해로 8번째를 맞이한 이번 조사에는 국제영화평론가, 학자, 배급사 및 작가, 큐레이터, 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관련 산업 전문가 1600명 이상이 참여했는데, 이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현기증>을 1위로 올린 2012년 조사에 참여했던 인원의 2배에 달했다.
<잔느 딜망>은 생계가 어려워 매춘을 하던 중 고객 한명을 죽인 벨기에 과부의 3일을 좇은 작품으로, 이전 1위 수상작들만큼 대중에게 잘 알려지
[런던] 베스트 목록에도 변화의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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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2015년에 설립한 오픈AI에게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물어보았다. 오픈AI가 제공하는 채팅 서비스는 영어뿐만 아니라 한글도 지원하여 AI가 조사한 미디어 시장의 인사이트를 전해준다. 재미 차원에서 물어봤던 질문들은 생각 이상의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었다.
1. 한국 OTT 플랫폼들이 넷플릭스와 경쟁하려면?
한국 OTT 플랫폼들이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첫째, 넷플릭스와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구독제도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넷플릭스와 달리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넷플릭스와 달리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플릭스는 주로 영화와 드라마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한국 OTT 플랫폼들은 예능, 애니메이션,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와 달리 고객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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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오픈AI가 제시한 미디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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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가 불어넣은 작은 훈풍에 힘입은 연말 극장가가 대작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불씨를 지피고 있다.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올빼미>(11월23일 개봉, 배급 NEW)는 개봉 3주차인 12월8일 오전 10시, 누적 관객수 200만395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주맹증이라는 독특한 소재, <인조실록>에서 모티브를 얻어 발전시킨 미스터리 역사극의 매력이 입소문으로 이어진 결과다. 10월 한국영화 매출액이 377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540억원(58.9%) 감소해 최악의 침체기라 불린 가운데, 11월 극장가에서 <올빼미>가 깜짝 선방을 보여준 것이다.
한편 극장가엔 곧 이어질 연말 빅 매치를 앞두고 전운이 감돈다. 먼저 <아바타>(2009) 이후 13년 만에 공개되는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이 12월14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된다. 판도라 행성
영웅과 아바타의 빅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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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사 용필름(대표 임승용)이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더 제일브레이커>(The Jailbreaker, 가제)와 김지운 감독의 시리즈 <망내인>(가제)을 제작한다. 용필름은 유해진 주연의 코미디 영화 <럭키>의 여성 버전 시리즈도 준비한다. 영화 <독전>의 프리퀄도 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한 용필름은 CJ ENM 스튜디오스라는 대기업의 날개 아래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7일 밤 '용필름의 밤'에서 용필름의 향후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관객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용필름의 신작 영화는 김지현 감독의 <정가네 목장>이다. 2023년 하반기 극장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이 작품은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형제의 이야기다. 배우 류승룡, 박해준이 주인공 형제로 분했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시선 부문 대상을 받은 아이슬란드 영화 <램스>가 원작이다.
두 번째
용필름, 박찬욱‧김지운‧방우리 감독 차기작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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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 <슬로 호시스>가 다시 돌아온다. 이번 시즌2는 믹 헤론의 두 번째 원작 소설인 <데드 라이온스>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국 정보 담당기관인 MI5에서 좌천된 팀원으로 구성된 ‘슬라우 하우스’ 일부가 영국을 방문하는 러시아 재벌의 보안을 위해 차출된다. 같은 시간, 냉전시대에 활동한 영국 스파이 시체가 버스에서 발견된다. 사인은 심장마비. 하지만 슬라우 하우스의 수장 잭슨 램(게리 올드먼)은 그가 살해됐다고 믿는다. 12월2일 시즌2 공개를 앞두고 게리 올드먼, 잭 로던, 사스키아 리브스와 함께 영상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슬로 호시스> 시즌2는 시즌1과 어떻게 다른가.
잭 로던 시즌1과 시즌2를 연이어 촬영했다. 시즌2는 ‘서머 스릴러’에 가깝다. 그리고 시즌1에 비해 훨씬 더 위험한 사건을 수사한다. 잔인한 행위를 일삼는 집단을 상대하면서 엄청난 사건에 휘말린다. 인물들의 전사나 희망, 욕망 등도 알 수
[현지보고] Apple TV+ ‘슬로 호시스’ 시즌2, 배우 게리 올드먼, 잭 로던, 사스키아 리브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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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우리 가족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거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어머니에게서 늘 듣던 말이다. 75살의 스필버그 감독은 최근 자전적인 영화 <더 파벨먼스>를 선보였다. 아쉽게도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였다. <더 파벨먼스>는 스필버그 감독이 어떻게 세계적인 연출가로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다. 이 작품은 그의 부모를 비롯한 가족에게 헌정하는 선물이다. 물론 그가 처음으로 본 <지상 최대의 쇼>(1952)를 통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나 어떤 영상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관객의 감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직접 경험하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더 파벨먼스>는 컴퓨터 엔지니어이며 지극히 현실적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가정을 꾸린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난 스필버그 감독의 유년 시절부터 19살 때까지를 보여준다. 한 인터뷰를 통해 스필버그 감독은 “어머니는 부모라기보다 큰누나 같았다”라며, ‘피
[뉴욕] 전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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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내년 극장 개봉 예정작 및 스트리밍 콘텐츠 라인업이 공개됐다. 디즈니+를 통해 12월에 공개될 한국 드라마 <카지노> <커넥트>와 내년 공개를 앞둔 <사랑이라 말해요>의 제작진과 배우가 무대에 올라 직접 작품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 범죄 액션 드라마 <최악의 악>, 일류 홍보회사를 배경으로 이연희, 문소리, 홍종현, 정윤호가 호흡을 맞춘 드라마 <레이스>가 새롭게 소개됐다.
올해 인기리에 방영된 시리즈의 두 번째 시즌도 공개된다. 음악을 사랑하는 현서와 수호의 이별 이후 3년 뒤의 모습을 그린 <사운드트랙 #2>, 이성민, 경수진, 이학주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형사록2>와 유재석의 버라이어티 쇼 <더 존2: 버텨야 산다>도 다시 찾아온다. 국제적으로 위상을 떨치는 K
디즈니의 야심찬 2023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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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거 113주년.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삶이 스크린에 담긴다. <영웅>은 거사 준비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따라가는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로 탈바꿈시켰다. 대한제국 의병대장 안중근은 어머니 조마리아(나문희)를 떠나 3년 안에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하지 못하면 자결하기로 마음먹는데, 명성황후의 죽음을 목격한 조선의 마지막 궁녀 설희(김고은)를 통해 이토 히로부미의 하얼빈 방문 계획을 듣게 된다. 역사극이자 뮤지컬영화라는 독특한 조합, 한국 최초의 오리지널 뮤지컬영화라는 신기록에 부응하기 위해 제작진이 가장 공들인 지점은 라이브 녹음이다. 전체 분량의 70%에 가까운 뮤지컬 넘버를 배우들이 롱테이크 속에서 동시녹음했다. 뮤지컬에서 쌓은 신뢰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안중근 역의 정성화, 가상인물인 비밀 정보원 설희를 연기한 김고은의 호연이 특히 기대된다. &
[Coming soon]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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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지난 9월13일 누벨바그의 거장 장뤽 고다르가 91세로 별세했다. ‘영화사는 고다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현대영화는 고다르와 함께 문을 열었고, 그의 죽음과 함께 20세기의 영화도 문을 닫았다. 그런만큼 그동안 고다르의 죽음을 추모하며 그동안 몇 차례의 기획전이 열렸다. 올해 고다르를 기리는 마지막 인사로 <아듀 고다르: 장 뤽 고다르 특별전>이 2022년의 끝자락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문화협동조합 ‘씨네포크’에서 준비한 <아듀 고다르: 장 뤽 고다르 특별전>은 오는 12월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롯데시네마 광복점, 대구 롯데시네마 동성로점, 서울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 차례로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고다르의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를 비롯해 1960년대 누벨바그 시기의 걸작들과 1970년대 정치적 시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화를 추구한 1980년대 작품들, 고다르의
아듀 고다르: 장 뤽 고다르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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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1993), <피와 뼈>(2004) 등 재일동포 사회를 그린 문제작으로 주목받았던 재일동포 영화감독 최양일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73.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 감독이 방광암으로 투병하다 도쿄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최양일 감독은 <10층의 모기>(1983), <피와 뼈> 등으로 평단의 지지를 받는 한편, 강아지를 소재로 한 서정적인 영화 <퀼>(2004)로 높은 흥행기록을 세우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 양쪽에서 일본 영화계에 큰 영향력을 미친 영화인이다.
1949년 일본 재일 조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최 감독은 총련계인 조선학교 졸업 뒤 도쿄종합사진전문학교를 다니다가 중퇴하고 영화계에 투신했다. 일본 영화 뉴웨이브의 대표 감독으로 꼽히는 오시마 나기사의 대표작인 <감각의 제국> 조감독을 거쳤으며 오시마의 유작인 <고하토&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재일동포 최양일 감독 별세…향년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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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 개봉한, 동독 패션계를 그린 영화 <이제는 없는 나라에서>(In einem Land, das es nicht mehr gibt)가 화제다. 감독인 엘룬 괴테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해서 특히 주목받았다. 1966년생인 엘룬 괴테 감독은 동독에서 길거리 캐스팅돼 동독 유일의 패션 잡지의 모델로 일한 경력이 있다. 영화 속 배경은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 몇달 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앞둔 18살의 수지는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어느 날 수지는 가방 안에 금서였던 <1984>를 넣고, 당시 유행이지만 금지되었던 평화 상징 문양을 재킷 소매에 꿰매 다니다가 경찰에 적발된다. 대학 진학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수지는 강제 취직된 공장에서 고된 일상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에 우연히 한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수지의 운명은 극적으로 바뀐다. 이 우연을 통해 동독의 유일한 패션 매거진
[베를린] 자유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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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수장 밥 아이거가 돌아왔다. 디즈니는 11월11일(현지 시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11월21일, 2년10개월 만에 아이거가 다시 CEO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15년간 디즈니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71살의 CEO가 2년간 한시적으로 복귀한다는 성명이었다.
디즈니는 모든 회사들이 꿈꾸는 포트폴리오를 가진 미디어 공룡이다. 누구나 탐내는 방송, 영화, 리조트 및 굿즈 사업을 기반으로 2019년 출범한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넷플릭스와 비슷한 규모의 구독자를 거느리게 되었다. 최대의 미디어 공룡 중 하나가 디즈니+로 대표되는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보유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2021년 3월 이후 하락 추세다. 또 하나의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 생각했던 스트리밍 서비스가 지난 분기만 2조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스트리밍 전쟁 중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넷플릭스도 막대한 손실을 거쳐 지금의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밥 아이거의 복귀와 디즈니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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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 이어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0회 국제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한국 콘텐츠가 활약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공로상을 받고, KBS2 드라마 <연모>가 한국 드라마 최초로 텔레노벨라 부문에서 수상한 것. 세계 3대 방송상으로 꼽히는 국제 에미상은 미국을 제외한 나라의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공로상은 방송산업 부문에서 전세계적으로 크게 기여한 이에게 수여된다. 미국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IATAS)는 이미경 부회장을 “25년 이상 한류를 이끌어온 선봉장으로, 한국 문화와 미디어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 수상작 <브로커>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고 2020년부터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모두
K콘텐츠, 국제 에미상에서도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