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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범국민적 흥행작 앞세운 발리우드의 반등, 다중적 재미 구현한 <애니멀>… 마지막 주인공, 주인공의 변신은 무죄

올해 인도 극장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발리우드의 반등’이라고 할 수 있다. 샤룩 칸의 <파탄>과 <자완>이 각각 전반기와 후반기를 점령한 가운데, 서니 데올의 <가다르2>가 범국민적인 초대박을 터트렸고, 란비르 카푸르의 <애니멀>이 샤룩 칸 못지않은 기세로 관객들을 한눈팔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애니멀>은 또 하나의 액션 드라마다. <애니멀>은 200여분간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는데 긴 시간을 할애할 만큼 복잡하게 얽힌 가족간의 원한과 복수를 흥미롭게 다룬다.

주인공 비제이(란비르 카푸르)는 철강 회사를 이끄는 거물 발비르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불같은 성격으로 버림받고 만다. 이후 긴 시간이 흘러 아버지의 암살 시도 소식을 듣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고 복수를 감행한 그는 마침내 아버지의 인정과 사랑을 얻는 데 성공한다. 좀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영화는 인도의 대서사시를 닮은 현대극이다. 철강 회사는 곧 왕국이고, 주인공은 유배된 왕자다. 또한 인기를 이끈 삽입곡 <아르잔 밸리>는 일종의 군가로 실존 인물이자 제국에 맞선 시크교 사령관의 용맹한 아들 아르잔 밸리를 반영했다. 최근 인도는 사회 전반적으로 이런 소재를 직접적으로 다룰 경우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약간의 각색에도 너그러움이 없고, 왜곡에 대한 비난과 상영 금지 요구가 빗발친다. 지난해 <브라흐마스트라>로 실패를 맛본 란비르 카푸르가 잘 아는 바, 세간의 엄격한 시선을 우회한 영화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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