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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윤곽이 드러났다.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 단편의 선택 : 비평가주간>의 상영작 19편을 발표했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은 <한국 단편의 선택 : 비평가주간> 부문은 올해 400여편의 작품이 접수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심사를 맡은 전주국제영화제 비평가 위원회(맹수진, 문학산, 이상용, 이선화)는 “올해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제작 편수와 상영 시간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현상을 보여준다. 이는 디지털 제작방식이 단편 영화 제작의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결과로 볼 수 있겠다”고 총평했다. <한국 단편의 선택 : 비평가주간>의 19편의 작품은 네 개의 주제별 섹션과 비평가 초이스 섹션을 포함 다섯 개로 나뉘어졌다. 소상민의 <쾌락원칙을 넘어서>, 노덕의 <은밀한 마스크 속 자부심>, 정용주의 <처용의 다도>, 김곡·김선의 <정치정당의 역습>, 전선영의 <난년이>, 정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단편의 선택 : 비평가주간> 상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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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한국팀의 월드컵 경기를 본다. CJ CGV는 독일월드컵의 한국 국가대표팀의 전 경기를 265개 전국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CGV는 3월8일 푸마코리아, SBS와 '2006년 독일 월드컵 마케팅 파트너십 조인식'을 체결했다. 이번 중계는 디지털 프로젝터를 통해 HD급 화질로 진행된다. 한 경기를 제외하면 새벽시간대에 중계가 예정되어 극장운영에도 특별한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CGV는 한국팀이 조별 예선을 거쳐 16강 등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이후의 경기들도 추가로 중계할 방침이다.
CJ CGV, 월드컵 한국팀 전경기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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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걸즈>가 '불법동영상을 추방하자'는 취지의 시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시사회에는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이미 <스윙걸즈>를 봤던 네티즌들이 주로 참석할 예정이다. 시사회에서는 <스윙걸즈>의 관람과 함께 불법동영상을 추방하자는 서명운동도 동반된다. <스윙걸즈> 홈페이지에 방문한 많은 네티즌들이 이미 본 영화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를 많이 남긴 것이 시사회의 단초가 됐다. 특히 한 네티즌이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스윙걸즈> 마케팅팀에 제안하면서 이번 시사회가 성사됐다. 200명이 참석하는 이번 시사회는 3월 9일 서울 신사동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열린다.
<스윙걸즈>, 불법다운로드 거부를 위한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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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개봉한 독립장편 옴니버스 <눈부신 하루>가 3월15일까지 연장상영에 들어간다. <눈부신 하루>는 당초 9일까지 상영될 예정이었으나 꾸준한 관객이 찾아와 1주일 연장상영하게 된 것이다. 상영관은 종로 시네코아이며, 매일 12시20분 1회 상영된다.
지난해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기획 옴니버스 <눈부신 하루>는 김성호, 김종관, 민동현 감독이 참여하고 한국과 일본의 배우가 연기한 영화다.
<눈부신 하루> 연장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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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가 올해 CJ 컬렉션 라인업을 발표했다. 3월9일 개봉하는 타이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의 <시티즌 독>을 시작으로 4월 말에는 싱가포르 에릭 쿠 감독의 <내 곁에 있어줘>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어 중국 닝하오 감독의 <몽골리안 핑퐁>, 타이의 콩데이 자투라나사미 감독의 <택시운전사의 사랑>, 이란 모함마드 아흐마디 감독의 <쓰레기 시인> 등이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영화는 CGV 인디관을 중심으로 상영하게 된다.
2006 CJ 컬렉션 상영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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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부산이 3월24일부터 4월16일까지 세계영화사의 걸작 21편을 상영하는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월드시네마 III’를 연다. 찰리 채플린의 <키드>를 비롯, 하워드 혹스의 <리오 브라보>, 라울 월시의 <화이트 히트>, 니콜라스 레이의 <그들은 밤에 살다>, 칼 드레이어의 <분노의 날>, 자크 타티의 <윌로씨의 휴가>, 리노 브로카의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 허우샤오시엔의 <펑꾸이에서 온 소년> 등 걸작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는 영화 평론가 김영진씨가 상영 전 영화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곁들이는 ‘3일간의 세계영화사 오디세이’도 개최된다. 문의는 051-742-5377이나 cinema@piff.org를 통하면 된다.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월드시네마 III 상영작 목록
1.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 : 알랭 레네 감독, 1961,
시네마테크 부산, 영화사 걸작 21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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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서울여성영화제가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부문과 상영작, 게스트 명단을 발표했다. 오는 4월6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리는 여성영화제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피해자와 이들을 돕는 법조계 여성의 연대를 그린 다큐멘터리 <법조계의 자매들>로 시작한다. 33개국 97편의 여성영화가 포진한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각종 특별전. 여성영화의 고전 <안토니아스 라인>을 만든 마를린 호리스 감독 특별전이 눈에 띈다. 1960~1970년대 미국과 유럽 페미니스트 뉴스릴 및 다큐멘터리를 모은 ‘페미니스트 다큐멘터리의 선구자들: 천 개의 목소리’를 통해, 전투적 페미니즘과 이를 실천에 옮긴 정치적 다큐멘터리가 주류를 이뤘던 시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9개국의 여성영화 13편을 관람할 수 있는 ‘아프리카 특별전: 나의 아프리카들’을 통해, 미지의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시대 여성문제가 어떻게 영화로 표현되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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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모든 남자를 사로잡는 매력(?)을 소유한 여교수의 이야기,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3월8일 기자시사를 가졌다. 지방대학 교수이면서 환경단체에서 활동 중인 조은숙(문소리)을 중심으로, 박석규(지진희) 등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그녀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는 또다른 남자 교수들과 지방방송국 PD가 등장하는 <여교수…>는 익숙한 듯 낯설고, 얄밉지만 왠지 정이 가는 캐릭터들을 향한 묘한 시선이 인상적인 영화다. 은숙과 석규, 문소리와 지진희의 야릇한 관계가 중심에 놓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홍보전략과 달리, 실제 공개된 영화 속 주인공은 은숙과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 모두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상업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탓에 배우들의 익숙한 이미지가 묘하게 변주되는 모습을 맞닥뜨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의 모든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면서 자신이 가진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 때론 측은하고 때론 웃음을 유발
지진희, 문소리 주연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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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주의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참석해야 할 영화제가 열렸다. 올해로 24회를 맞는 퀘벡영화를 위한, 퀘벡영화에 의한, 퀘벡영화의 축제 ‘퀘벡영화와의 만남’이 2월16일부터 26일까지는 몬트리올의 시네마테크 퀘벡쿠아즈를 비롯한 주변 극장에서, 20일부터 26일까지는 퀘벡의 시립미술관과 클랩영화관에서 열렸다. 캐나다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화산업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퀘벡영화는 지난해 제작된 거의 모든 영화가 흑자를 기록했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른 캐나다의 ‘영어’영화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꾸 성장해가는 퀘벡의 ‘불어’영화는 퀘벡의 모든 영화광들에게 무척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일 것이다. 190개 영화가 상영된 이번 영화축제는 애니메이션, 픽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퀘벡영화를 선보였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퀘벡영화 중 하나인 <C.R.A.Z.Y.>는 영화 상영과 더불어 DJ와 함께하는 댄스파티로 그 영광을 되
[몬트리올] 퀘벡영화와의 뜨거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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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5일 저녁, 51회를 맞는 인도 최대의 영화제 ‘페어 원 필름페어’(Fair One Filmfare Awards)가 발리우드영화의 1번지 뭄바이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영화는 단연 <블랙>(Black)이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소녀와 그녀가 정상인과 같은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는 특수학교 선생과의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그린 영화 <블랙>은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을 비롯하여 총 11개 부문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아미타브 바흐찬은 비평가들이 뽑은 주연상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블랙>은 이미 개봉 때부터 상업성과 예술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화라고 평론가의 극찬을 받으면서 인도의 각종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되었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올라갔었던 <데브다스>의 산자이 릴라 반살리 감독 작품. 현재 인도에서 최고 배우로 통
[델리] 인도의 오스카는 감동 드라마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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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괜찮아요?>(제작 마술피리)가 3월7일 용산CGV에서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오랫동안 ‘영화감독이 되는 법‘이라는 가제 아래 시나리오 단계에 머물렀던 <모두들, 괜찮아요?>는, 10년 넘는 시간을 입봉 준비로 보낸 남선호 감독 자신의 경험담에서 출발한 영화다.
상훈(김유석)은 유학까지 다녀와 10년째 감독 지망생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자. “나는 거짓말쟁이지만 성실한 인간이다”라고 상훈은 첫 대사를 읊조린다. 하지만 진정 성실한 것은 무용가의 꿈을 접고 무용 학원를 운영해 남편과 아들, 치매에 걸린 아버지 원조(이순재)를 부양하는 그의 아내 민경(김호정)이다.영화는 민경과 상훈 부부가 반복하는 싸움과 화해를 따라간다. 얄미워서 소리를 지르다보면 애틋하고, 다정한 마음이 드는가 싶으면 상처가 덧난다. 아버지의 바람기가 만들어놓은 복잡한 친정의 가족관계도 민경의 또다른 짐이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아버지를 모시다보니 후련히 싸
<모두들, 괜찮아요?> 기자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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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7일 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스크린쿼터)를 1년의 5분의 2(146일)에서 5분의 1(73일)로 축소하는 영화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오는 7월1일부터 실제 극장 상영에 적용된다.
문화관광부 쪽은 “대통령의 재가가 남았지만 형식적 절차이며, 실질적으로는 국무회의 통과가 확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월26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스크린쿼터를 현행 146일에서 73일로 줄여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리 미국 쪽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대해 영화인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운동으로 맞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의 양기환 대변인은 “스크린쿼터 축소를 수용할 수 없으며, 앞으로 시민·사회운동 단체들과 연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인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스크린쿼터 사수 한-미 자유
스크린쿼터 ‘73일로 축소’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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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일 국무회의에서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 일수, 이하 쿼터)를 축소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오는 7월1일부터 스크린쿼터는 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동안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를 외쳐 온 영화인들은 그 힘을 가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하 협정)을 결렬시킨 뒤 스크린쿼터 원상 복귀 운동을 벌인다는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이 협정의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올드 보이>의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최민식씨는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에 앞장서 온 것과 같은 자세로 앞으로 자유무역협정 반대 운동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이 한국 영화의 정상에 서 있는 박 감독과 최씨를 이런 큰 운동으로 내모는 걸까. 지난 4일 둘을 만나 스크린쿼터를 지키려 하는 이유와 자유무역협정을 어떻게 보는지를 캐물었다.
쿼터는 축소가 기정사실이 됐고, 영화인들은 협정 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영화인들과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맞물린 스크린쿼터 지키기 운동
박찬욱·최민식씨가 말하는 ‘스크린쿼터와 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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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발표 이후 한국 영화계가 그동안 자생적으로 키워온 견고한 그 모든 것이 대기 중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에 도달했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언급될 수 있는데 하나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상영되기 어려워진다는 가장 기본적인 산업적 문제들이며, 나머지는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문화적 딜레마에 대한 사항이다. 물론 전자와 후자는 매우 복잡한 상황과 미묘한 함수관계를 포함하고 있어서 임의적으로 구분하기엔 어려운 지점이 있으며 그 구분짓기마저도 의미없는 행위처럼 보여질 수 있다. 더구나 최근 한국사회가 당면한 경제적 위기라는 단어 앞에서 문화라는 이름은 단순히 몇몇 소수자들의 배부른 소리로 이해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산업적 논리에 의해 휘발되고 산화되는 문화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 된다.
필자가 우려하는 바가 바로 이 지점이다. 이는 영화의 산업적 측면을 외면하거나 불필요한 요소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로 인해
[특별기고] 영화학자가 바라본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