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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에게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했던 한 여성재소자(35)가 스스로 목을 매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구치소와 법무부는 이 여성이 자살을 기도한 지 닷새가 지나도록 최초의 진정 내용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수치심을 느낄 만한 질문을 했고 위로하려고 손목을 잡으려 했다”며 가해자의 대변인 노릇만 했다. 구치소는 “교도관의 성적 괴롭힘과 자살 기도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고, 법무부는 “이 여성이 가족에게 속만 썩여온 자기 처지를 비관했다”고 제멋대로 추정했다. 이런 판단의 근거는 전혀 대지 않았다. 구치소쪽은 가해 교도관이 피해 여성의 부모를 만나 더는 사건을 문제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의금을 건넸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태도까지 보였다. 금액도 2천만원이랬다가 1천만원이랬다가 횡설수설했으나, 2600만원으로 알려졌다. ‘오해될 말’과 ‘위로용 손목 잡기’의 합의금 치고는 지나치다. 구치소는 피해 여성이 이런 합의 과정을 알았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여성은 2월 말 가석방을 기대
[이슈] 또 그 한놈이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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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이 괴상한 명령을 내렸다. 사람과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함께 등장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앞으로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마이클 조던이 루니툰 캐릭터와 함께 등장하는 <스페이스 잼>은 이제 중국에서 전파타기가 어려워졌다. <신화통신>은 인간 배우와 함께 등장하는 CGI나 2D 캐릭터들이 “방송 질서를 위험에 빠뜨리고 국내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막는 주범”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그 배경을 분석했다. <버라이어티>는 이 금지령이, 중국 TV에 외국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것을 막고 자국 작품의 수를 늘리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에서 비롯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중앙·지방 어린이 채널들은 이번 조치로 충분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그 빈자리를 자국 프로그램으로 채워야 하게 됐다.
일단 막아놓고 보는 것이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컨설턴트 회사 ‘울프 그룹 아시아’ 대표는 SARFT의
[What's Up] 중국의 생떼는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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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인은 언제나 스크린 밖에 있었지, 스크린 안에 존재한 적은 없다. 만질 수 없고 체취를 맡을 수도 없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는 상상 속의 연인에게 나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나는 다만, 스크린 속 배우들의 어떤 이미지에 간혹 감동할 뿐이다. 이를테면, 삶의 상처를 담고 냇물처럼 흐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주름, 눈빛 하나만으로도 시끄러움을 표현해내는 잭 블랙의 기괴한 표정 아니면, 소리 없는 움직임으로 악기가 되는 버스터 키튼의 정직한 몸? 그래서 내겐 죽도록 싫어하는 배우는 있어도, 죽도록 사랑하는 배우는 없다. 그러므로 이 글은 ‘스크린 속, 나의 연인’이 아니라 그나마 일관되게, 그것도 매우 가늘고 긴 시간동안 나의 관심을 끌어왔던 어느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의 이름은 스티브 부세미다.
어느 날인가, 나의 건장한 룸메이트는 자신의 소심함에 어이없어 하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 시대, 남자의 소심함이 얼마나 큰 미덕인지 모르는군.” 자기성찰을 할 줄
[스크린 속 나의연인] 스티브 부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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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한국 최초의 극영화는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36년 양주남 감독이 연출한 〈미몽〉(일명 죽음의 자장가)이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이 지난해 12월에 중국전영자료관으로부터 수집한 1930~1940년대 한국영화 3편 가운데 한편이다. 지난 28일 영상자료원의 발굴공개전에서 만난 한국 최고(最古)의 영화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일단 소재부터 몹시 파격적이다. 남편과 딸을 버리고 바람난 여자 애순(문예봉)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영상자료원 쪽이 “여성의 욕망 표출에 있어서 20년 뒤에 제작된 〈자유부인〉을 능가한다”고 평가할 정도다.
애순은 허영이 심하고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편(이금룡)과 불화를 겪는다. 그리고 집을 박차고 나와 정부와 함께 고급 호텔에서 지낸다. 이건 역사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 같은데, 70년 전이면 여자들이 남편하고 눈도 제대로 못 맞추고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부엌데기로 살던 그런 때 아니었나? 그런데 애순은
[팝콘&콜라] 70년전 영화 맞아? 최초 극영화 ‘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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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개싸움’ 할리우드 통할것”
충무로의 대표적인 스턴트 집단이자 액션 교육기관인 서울액션스쿨이 서울에서 파주로 이사했다. 98년 액션스쿨을 설립한 ‘국가대표급’ 무술감독 정두홍(40)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에 연건평 350평, 3층으로 지어진 마샬아트센터는 한국 액션의 세계 진출에 발판이 될 꿈의 진지다.
“은퇴할 때나 이뤄질 수 있을까 싶던 꿈이 너무 빨리 이뤄졌어요. 스턴트맨들이 마땅히 훈련할 장소도 없어 한국체육진흥회장님 앞에서 무릎 꿇고 매달려 보라매공원 체육관을 빌린 게 불과 8년 전이거든요.” 샤워시설부터 전문적인 훈련은 물론 와이어 액션 촬영까지 가능하게 된 새 체육관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최첨단의 스턴트맨 전용 체육관”이다. 마샬아트센터의 건립은 강우석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 체육관 리모델링 작업으로 퇴거 지시를 받았던 2003년 그는 답이 안나오는 고민으로 끙끙대다가 당시 〈실미도〉를 함께 작업하던 강 감독에게 술 기
파주에 ‘서울액션스쿨’ 새둥지 튼 정두홍 무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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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왕의 남자’ 베니스·골든글로브 이어 아카데미도 돌풍 예고
오는 5일(현지시각) 발표되는 2006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영화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브로크백 마운틴>은 아시아인인 대만의 리안(52) 감독 작품이다. 오스카상 77년 역사에 최초로 아시아인 감독 작품이 그랑프리를 받는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오스카 8개 부문 후보로 올라있는 이 영화는 이미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의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등 4개 상을 받았다. 영국 아카데미상도 4개 받았다.
이 영화처럼 비평과 흥행을 동시에 거머쥐는 경우는, 특히 최근 몇년 사이에는 매우 드물다. 1400만달러(약 140억원)라는, 할리우드 영화치고는 저예산에 해당하는 제작비를 들여 2월말까지 미국에서만 66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대중성도 비중있게 고려하는 아카데미나 골든글로브와 달리, 작품
[100도 강추] 영화 ‘브로크백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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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티크베어가 연출한 <천국>(2002)은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와 그의 동료 작가 크지슈토프 피시비츠가 쓴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키에슬로프스키는 ‘세 가지 색 연작’에 이어 <천국> <지옥> <연옥>으로 이뤄질 또 다른 매혹적인 3부작을 세상에 내놓을 생각이었으나 때이른 죽음은 그에게 더이상의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더불어 진지한 영화 관객의 기대 하나도 앗아가버린 그의 죽음이 오는 3월13일이면 벌써 10주기를 맞이한다. 3월3일(금)부터 16일(목)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최근 영화사의 한 안타까운 이별로 남을 사건을 추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과 ‘세 가지 색 연작’을 상영하는 ‘서거 10주기 기념 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은 영화라는 물리적 매체로 가시적 영역 너머에서 작동하는 삶의 불가해한 힘들을 사유하고자 했던 한 시네아스트의 노고와 재능을 되돌아보게 해줄 것이다. 아울러 ‘프랑스 누벨
프랑스가 현대영화에 준 선물, 프랑스 누벨바그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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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한국 영화의 최강자가 바뀐다. 지난달 21일 <실미도>의 관객 1108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흥행 2위로 올라선 <왕의 남자>가 주말에 <태극기의 휘날리며>(1174만명)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선다.
이준기라는 초대형 아이돌 스타를 탄생시키고, 감우성이라는 ‘모던 보이’에게서 광대의 서글픈 고함소리를 찾아냈지만 <왕의 남자>는 이준익(47) 감독(씨네월드 대표)과 배우 정진영(42)의 콤비 플레이로 완성된 작품이다. <달마야 놀자>(2001) 때 제작자와 배우로 만난 처음 두 사람은 <황산벌>(2003년)에서 감독과 배우로 의기투합했다. <달마야 서울가자>(2004년)에서 다시 제작자와 배우로 만난 둘은 마침내 <왕의 남자>에서 감독과 주연으로 짝을 맺어 한국 영화 흥행의 최정상에 오른다.
이준익 감독은 정진영이 자신의 페르소나라고 자주 말해왔다. ‘가면’이라는 어원을 가진 페르소나는 감
이준익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정진영, 진화하는 두 남자의 특별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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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는 몇년 전부터 놀라울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니콜라 필리베르 감독의 <마지막 수업>이 길을 열었고, 마이클 무어 감독의 무자비한 영화들이 있었으며, 거친 영화 <몬도비노>는 세계화 시대의 포도주 시장를 탐색했고, <다윈의 악몽>은 탄자니아의 강가를 가로질러 지구상에서 잊혀진 것들의 초상을 그렸다. 필자는 이미 아홉 시간짜리 다큐멘터리인 중국영화 <철로의 서쪽>도 언급한 적이 있고, 또 동물생태를 그리면서 수만명의 관객을 남극 펭귄들의 자취를 뒤따르게 했으며, 아마도 오스카상쪽으로 향하고 있는 <펭귄: 위대한 모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세계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자기 안방에서 볼 기회가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는 것을 떠올리면 이런 성공은 놀랍다. 아무 케이블 방송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우리를 지구의 가장 외진 곳과 우주 공간 또는 바다 깊은
[외신기자클럽] 다큐멘터리영화의 미학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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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휴대전화 광고 문구 같지만 요즘은 휴대전화로 영화도 보고 올림픽 중계를 비롯한 TV 프로그램도 볼 수 있다. 2천년이 넘은 고대 유물이 가득한 이탈리아도 이 흐름을 거스를 순 없다.
‘트래 이탈리아 모빌 컴퍼니’는 이미 쇼핑, 영화, 날씨 등 휴대전화로 무료 이용 가능한 정보들에 익숙해진 소비자의 미래에 대안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상품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TV폰 송신소 이름을 ‘라 트래’(La 3)로 부르고 있다. 라 트래는 TV 프로그램과 축구경기 생중계, 최근 개봉영화 상영 등의 상품을 이르면 오는 5월부터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6월에 있을 독일월드컵 생중계를 이미 계약했으며, 국내 세리에A 축구경기 생중계도 계획하는 등 축구 마니아를 겨냥한 상품 구매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TV폰의 가장 큰 이점은 언제 어디서나 TV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리모컨 없이도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 라 트래는 디지털 수신방식인 Dvb-
[로마] 이탈리아에도 DMB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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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설과 실사영화에 불었던 ‘자위대 바람’이 이젠 애니메이션에까지 옮아온 모양이다. 물론 오타쿠들의 애니메이션 문화에 ‘미소녀’와 ‘메커닉’의 조합은 항상 있어왔지만, 이 군사물들이 한 걸음 나아가 현실 속의 자위대를 소재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월부터 지바 텔레비전 등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택티칼 로어>(タクティカルロア)는 해상자위대를 꼼꼼히 취재해 만든 작품. 근 미래를 무대로 전원 여성승무원인 민간 호위함이 해상 테러리스트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멋있거나 엉뚱하거나 섹시한 여성승무원으로 가득한 설정에서 알 수 있듯, 언뜻 보면 몇년 전부터 일본을 휩쓰는 ‘미소녀 모에’ 아니메(‘모에’는 열광하고 빠진다는 오타쿠의 신조어)로 보인다. 하지만 함 내의 지휘명령 계통 묘사 등은 상당히 실감나며 리얼한 전투 장면에서는 완전히 분위기가 바뀐다. <TV도쿄>가 일요일 심야에 방영하는 애니메이션 <되살아나는 하늘-레스큐 윙스>(よみが
[도쿄] 미소녀 애니, 자위대와 변신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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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5일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스타들은 어떤 공짜 선물들을 받게 될까? <USA 투데이>가 올해 선물리스트의 일부를 2월27일 온라인에 공개했다. 상표를 빼고 소개하면 이렇다. 빈티지 실크 기모노(500달러), 와이키키 리조트 4박5일 숙박권(2만5000달러이상), 맨해튼 스파 일일이용권(2500달러), 다이아몬드 목걸이(1300달러), 1년치 올리브오일(550달러), 광대역 전화 시스템(550달러), 에스프레소 머신과 컵(600달러), 뉴욕 호텔 2일 숙박권(2300달러), 캐시미어와 가죽으로 된 여행용 담요(1495달러) 등.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은 여러 가지 공짜 상품이 담긴 선물바구니를 받는 것이 하나의 관례로 자리잡았다. 1989년 아카데미위원회가 시상식을 빛내준 스타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바구니에 담아 전달했던 것에서 출발한 이 관행이 최근 들어 제품 홍보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패션, 여행, 가전제품 등 여러 회
올해 오스카시상식 스타들은 어떤 선물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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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6일 개봉을 앞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스윙 걸즈>가 2월28일 서울극장에서 기자 시사를 가졌다. 1967년생인 야구치 시노부는 1996년 전주영화제에 출품된 <원피스 프로젝트>를 통해 촌철살인의 유머감각을 알린 이후, 한국영화 <산전수전>으로 리메이크된 <비밀의 화원>,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워터 보이즈>를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나온 감독이다. 평범한 여고생들(과 한 명의 남고생)이 순전한 우연으로 재즈를 접하고 천천히 빠져들어 천신만고 끝에 근사한 빅 밴드를 완성하는 이야기를 그린 <스윙 걸즈>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전작 중 남고생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선수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워터 보이즈>와 ‘남매’를 맺을 만하다. 무엇보다 다케나카 나오토가 이번에도 아이들을 고비에서 이끌어준다.
몸을 비꼬며 여름방학 수학 보충수업을 듣던 토모코(우에노 주리)와 친구들은 교실을 벗어날 요량으
<스윙 걸즈>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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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외화 시리즈 전문 채널이 케이블 시장에 합류한다. 태광그룹의 방송계열사인 Tbroad가 미국의 대표적 상업방송중 하나인 ‘폭스 채널(Fox Channel)’과 손잡고 ‘FOX 채널’을 3월 1일부터 개국한다.
개국과 함께 방영될 작품들은, 죽은 자와의 대화를 통해 범죄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의 <미디엄>(Medium), 서부를 배경으로 한 <데드우드>(Deadwood), 마리화나를 팔아 생계를 잇는 주부의 이야기를 다룬 메리 루이즈 파커 주연의 <위즈>(Weeds)등 미국 현지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영중인 시리즈들이 포함되어있다. Tbroad의 강신웅 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FOX 채널의 개국은 다양한 트렌드에 목말라 있는 젊은 시청자들에게 수준 높은 해외 프로그램을 다양한 장르를 통하여 전달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외화 시리즈 전문 FOX 채널 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