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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부산이 올해 선보일 특별전 라인업을 발표했다. 부산영화제 전까지 준비된 특별전은 모두 5개. <영화사의 위대한 유산-월드 시네마 Ⅲ>를 선두로, 샘 파킨파, 자크 타티, 나루세 미키오 세 거장의 특별전과 B급 호러영화를 주제로 하는 장르 특별전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날 것은 <영화사의 위대한 유산-월드 시네마 Ⅲ>다. 오는 3월 24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열릴 이 특별전은 찰리 채플린의 <키드>를 비롯하여, 하워드 혹스의 <리오 브라보>, 허우샤오시엔의 <펑꾸이에서 온 소년> 등 21 편의 걸작영화를 선보인다.
5월 2일부터 열릴 <샘 페킨파 특별전>에서는 <겟어웨이> <와일드 번치> 등, 폭력미학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샘 페킨파의 대표작 10편을 소개한다.
6월에는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과 함께 세계 영화사 3대 코미디 작가로 손꼽히는 자크 타티 특별
시네마테크 부산, 3월부터 9월까지 5개 특별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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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현행 146일인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를 73일로 줄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3월7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영진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7월1일부터는 연간 73일 스크린쿼터가 적용될 예정이다. 예정된 충격이었지만, 영화인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을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영화계는 1월26일 깜짝발표를 통해 스크린쿼터 현행유지 원칙을 뒤집은 뒤 ‘묵묵부답’과 ‘여론호도용 이벤트’로 일관하다 결국 축소를 강행한 현 정부를 향해 ‘제2의 매국행위를 저질렀다’는 비판도 서슴지 않고 있다. 정부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테이블로 달음질친 상황에서 영화인 대책위는 스크린쿼터를 ‘원상복구’하기 위해선 한-미 FTA 저지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영화진흥법
[충무로는 통화중] FTA 협상 저지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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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6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만나자. 지난 3월7일,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서울여성영화제가 윤곽을 드러냈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피해여성들과 법조계 여성의 연대를 그린 다큐멘터리 <법조계의 자매들>(킴 론지노트)로 시작하는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는 33개국 97편의 영화를 통해 시공을 초월한 여성의 목소리를 전한다.
메인섹션인 ‘새로운 물결’에는, 아시아쪽 특별전이 열리지 않는 올해 영화제의 특성상 아시아계 영화를 많이 포함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잠복>(박찬옥), <육다골대녀>(이애림) 등 국내 여성감독의 신작이 한자리에 모였고, 도리스 되리(<파니 핑크>)의 <내 남자의 유통기한>, 샹탈 애커만의 <저 아래> 등 신작이 궁금한 거장의 작품도 놓칠 수 없다. 경쟁섹션인 아시아단편경선은 7개국 20편의 단편을 통해 여성영화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 상영 목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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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부터 열리는 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올해는 샤트아지트 레이, 므리날 센과 함께 인도 영화의 삼두로 꼽히는 리트윅 가탁 회고전이 마련된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리트윅 가탁은 1947년 인도 독립과 동시에 동서 파키스탄 분리로 분열과 이주의 고통을 겪어야 했던 자국 민중들의 삶을 직시하는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데뷔작 <시민>(1952)을 비롯해 <구름에 가린 별>(1960), <사랑스러운 간다르>(1961), <티탸시라는 이름의 강>(1974) 등 8편의 상영작들은 그의 대표작으로, 벵갈 민속음악, 신화 등을 차용한 실험적인 그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준다.
전주영화제 쪽은 3월13일 회고전 이외 올해 특별전 프로그램도 공개했다.'소비에트 특별전:저항의 알레고리"라 이름붙여진 이 부문에서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구 소련에서 만들어진 10편의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후루시초
7회 전주국제영화제 회고전, 특별전 프로그램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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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아가 <나를 잊지 말아요>(가제)에 출연한다. 더 드림 픽쳐스의 창립작으로, 두 남녀 형사가 연쇄 살인 사건을 뒤쫒는 스릴러물. 송윤아는 선배 형사 역을 맡았다. <패스 오버>로 대한민국영상대전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안상훈 감독은 스릴러를 줄기로 삼되 공포스러운 상황을 적절하게 끼워넣을 것이라고. 3월 16일 촬영에 들어가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송윤아, 이동욱 <나를 잊지 말아요>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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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가 개봉 첫주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데이지>는 정우성, 전지현, 이성재가 출연하고 <무간도> 유위강이 감독한 액션·멜로 영화. 3월 9일 개봉한 <데이지>는 지난 주말(배급사 기준, 3월 11~12일 이틀간) 전국 381개관에서 40만 4천명을 동원했다. 개봉 이후 현재까지 전국 누계는 60만 5천명이다. <왕의 남자>로 시작된 사극 열풍의 와중에 비(非)코미디물로서 1위를 차지한 건 <데이지>가 처음이다. 개봉 이후 1위에 올라있던 <음란 서생>은 2주만에 자리를 내놓았다.
그러나 두 사극 영화의 인기가 쉽게 사그러들지는 미지수다. 개봉 첫주의 압도적인 점유율(39.2%)에 비하면 힘이 떨어졌지만, <음란 서생>은 무시 못할 점유율(20.4%)을 기록하며 <데이지>(34.4%)를 쫓고 있다. 현재 전국 누계는 233만이다. <구세주>를 밀어내고 다시 3위
<데이지> 개봉 첫주 박스 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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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의 공식>이 제 8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Festival du Film Asiatique de Deauville, 프랑스 도빌)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인터뷰> <나쁜 남자>의 조감독으로 경력을 쌓아온 조창호 감독의 데뷔작인 <피터팬의 공식>은 열 아홉 살 소년의 섬세한 성장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월드 프리미어를 수상하고, 선댄스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영화제의 대상(황금연꽃상)은 중국 리위 감독의 <둑길>에 돌아갔으며 국내 개봉중인 타이 영화 <시티즌 독>은 비평가 상을 수상했다.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도 ‘액션 아시아’ 부문에 초청되어 액션아시아 상을 받았다. 폐막을 하루 앞둔 3월 11일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도빌시 훈장 수여식도 열렸다.
<피터팬의 공식>, 제 8회 도빌 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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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조재현 주연의 <로망스>가 3월13일 첫 시사회를 가졌다. ‘두려움 없는 사랑’이란 홍보 문구와 제목에 걸맞게 비련의 남녀가 고전적 로망을 펼쳤다. 형준(조재현)은 강직하고 타협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권력에서 소외되고 아내로부터 버림받은 뒤 위태롭게 생존하 는 형사다. 윤희(김지수)는 경제적, 정치적 힘을 모두 가진 남자의 아내이지만 자신의 모든 걸 소유하려드는 남편의 병리적 집착에 육체와 정신이 부서져가고 있는 중이다. 윤희와 형준은 그 벼랑 끝에서 마주쳐 서로의 상처에 연민을 느끼며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파국의 톱니바퀴는 버거울만큼 육중해서 한치의 오차도 일으키지 않는다.
<로망스>는 서사보다 영상에 감성을 실어나르려는 판타지 멜로다. 상처난 육체가 조각난 정신을 대변하고, 치명적인 총의 안무가 비극의 대단원을 끌고 나간다. 김지수는 <여자, 정혜>에서 정밀하게 보여줬던, 부유하는 눈빛에 고전적 슬픔의 아름다움을 더했고,
김지수, 조재현 주연의 <로망스> 첫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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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여고생들의 재즈밴드 결성기를 다룬 일본 코미디 영화 <스윙걸즈>(감독 야구치 시노부)의 여주인공 우에노 주리가 한국 개봉을 엿새 앞둔 10일 내한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학교 때 2년 동안 한국 악기인 장구를 배우고, 첫 출연작인 <칠석의 여름>이 한·일 합작 영화였을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각별하다는 그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조제의 연적으로 출연하면서 한국 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조제…>에서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각인됐던 우에노 주리는 예상외로 <스윙걸즈>의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여고생 스즈키 토모코와 훨씬 더 닮아 있었다. 그는 스즈키가 불었던 테너 색소폰을 어설프지만 성심성의껏 직접 연주해 보이며 회견장의 분위기부터 띄웠다. 3개월 동안 연습하고, 영화 홍보를 위해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까지 날아가 선보였던 솜씨란다. 그는 “잘 잊고 잘 잃어버리지만 누가 묻지 않아도 먼저 단점을 말할 정도로 순
일본 코미디 영화 <스윙걸즈> 여주인공 우에노 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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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00편을 찍는 동안 이렇게 많은 도움과 성원을 받아본 것은 처음.”
제작·투자사와 주연배우 교체 등 난항을 겪으며 움츠러있던 임권택 감독의 1백번째 영화 <천년학>이 다시 날개짓을 시작했다. 임 감독과 <천년학> 제작사 ‘키노2’는 11일 전남 장흥군 회진면 이회진 세트와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임 감독은 “스타성 없는 연기자를 캐스팅했다는 이유로 투자자(롯데시네마)가 뒷걸음질해 당황스럽기도 했다”며 그간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며 일사천리로 다시 진행된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 기회를 통해 ‘해야 될 영화’에 투자하고자 하는 양질의 자본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신생 제작·투자사와 손을 잡았다는 얘기), 영화진흥위원회 쪽도 여러 방법으로 도움을 줬으며, <서편제>와 <축제> 촬영지였던 장흥군도 용기와 도움을 줬다(세트제작 지원 등).”
그는 흔쾌히 출연을 결심한 영화배우 조재현에 대해 고마움을
100번째 영화 ‘천년학’ 제작발표한 임권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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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도 잇신(46) 감독은 지금 한국에서 가장 인기 좋은 일본 감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 개봉한 이누도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20~30대 영화 마니아들의 격찬 속에 5만명의 관객을 모았는데, 관객 1천만명 시대라고 하지만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를 빼고서 이 정도 관객을 모은 영화도 많지 않다. 올해초 개봉한 <메종 드 히미코>는 지금까지 7만명이 봤고, 지금도 좌석 점유율이 높다.
이 두편은 내용만 놓고 보면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할 요소가 많다. <조제…>에서 다리를 못 쓰는 장애인 여자를 사랑한 남자는 여자에게 헌신하기는 커녕, 여자를 그대로 놔둔 채 도망치듯 떠난다. <메종…>은 히미코라는 늙은 게이가 차린 게이 양로원의 이야기인데, 히미코의 딸 사오리가 가족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돈 때문에 이 양로원에 아르바이트 하러 온다. 사오리는 히미코의 파트너인 젊은 게이에게 반했다가 결국
<조제, 호랑이..>, <메종 드 히미코> 이누도 잇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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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러브>, 골든래즈베리상 3관왕
해마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 열리는 제26회 골든래즈베리상 시상식에서 제니 매카시 주연의 <더티 러브>가 최악의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3관왕의 불명예를 안았다. 최악의 남자배우상 후보에 오른 톰 크루즈(<우주전쟁>)는 다행히 이 상을 <듀스 비갈로>의 롭 슈나이더에게 내줬다. 하지만 약혼녀 케이티 홈즈와의 로맨스로 올해 신설된 ‘가장 지겨운 타블로이드지 타깃’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요술쟁이>의 니콜 키드먼과 윌 페렐은 최악의 스크린 커플로 지목됐다. 최악의 여우조연상은 <하우스 오브 왁스>의 패리스 힐튼에게 돌아갔다.
스크린은 역시 스티븐 킹을 좋아해
디멘션 필름이 스티븐 킹의 소설 두편을 영화화한다. 디멘션이 발빠르게 영화화 판권을 확보한 따끈따끈한 신작소설 <셀>(Cell)은 휴대폰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한 정체불명의 파동이 전세계 휴대폰 사용자들을 흉악
[해외단신] <더티 러브>, 골든래즈베리상 3관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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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곤 감독의 네 번째 장편 <마법사들>이 3월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주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을 위해 만들어진 동명의 단편영화를 96분으로 확장한 버전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편의 영화를 하나의 롱테이크로 완성했다는 사실. <마법사들>은 멤버 중 한명을 잃은 마법사 밴드의 일원들이 잊혀졌던 열정과 사랑을 돌이키는 과정을 담는다. 하나의 유려한 호흡으로 진행되는 영화 속에서 과거와 현재는 몸을 섞고, 후회와 희망이 자리를 바꾸며, 기억과 바람이 물끄러미 마주선다. 미리 공개된 포스터는 시점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영화 속 메인 공간과 함께 나름의 희망을 간직한 네 주인공의 얼굴을 담았다.
[포스터 코멘트] <마법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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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동료이자 사랑스런 후배 전도연에게 추천해줘서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행복한 일에 동참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뭐 다 알아서 하시겠지만,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서도 적은 돈이나마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일에 1순위, 2순위가 있진 않겠지만 그래도 가장 보호받아야 하는 게 아이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최민식 선배님이 아직 참여 안 하셨대요. 늘 자신의 삶으로 자랑스러운 배우상을 보여주는, 존경하는 최민식 선배를 추천합니다.”
[만원 릴레이] 영화배우 송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