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장사 마돈나>가 3월13일 인천 연안부두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주인공 오동구(류덕환)가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돈을 입금한 뒤 흐뭇한 얼굴로 자전거에 올라타는 장면을 맨 먼저 찍었다고. <웰컴 투 동막골>에서 인민군 소년병 서택기 역을 맡아 얼굴이 알려진 류덕환은 올해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했지만, 촬영 때문에 다시는 입지 않을 줄 알았던 교복을 꺼내 입어야 했다.
이날 인천 지역에 눈이 내리는 바람에 철수를 고려했지만, 1시간여 만에 눈이 그쳐 첫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게 제작진의 말. <천하장사 마돈나>는 스스로 여자라고 믿고 있는 소년 오동구가 멋진 여자가 되기 위해 수술비 마련에 나서게 되고 결국 씨름대회에 출전한다는 줄거리의 영화다. <신라의 달밤><품행제로><아라한 장풍대작전><남극일기>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이해영, 이해준 작가의 공동 감독 데뷔작으로, 8월 개봉 예정이다.
류덕환 주연의 <천하장사 마돈나> 촬영 시작
-
가수 이민우의 영화 데뷔작으로 소개돼 온 <아빠, 여기 웬일이세요?>가 <원탁의 천사>(시네마제니스 제작)로 제목을 바꿨다. 전혀 다른 의미 같지만, 두 제목을 연결시키면 이 영화의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원탁은 이민우의 극중 이름.
10대인 원탁에게 사기 전과 2범의 아버지는 원수나 다름 없다. 이 아버지가 사고로 죽자 생전에 어그러진 부자 관계를 화해시키기 위해 천사가 나타나 아버지를 잠깐 동안 환생시킨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눈 앞에 나타났으니, 원탁은 이렇게 물을 수밖에. “아빠, 여기 웬일이세요?”
철없는 아버지와 예민한 아들의 화해를 그리는 가족 코미디인 <원탁의 천사>의 촬영현장이 부산발 오사카행 여객선 위에서 12일 공개됐다. 배 안의 작은 무대에서 이민우와 하동훈(하하)이 춤을 추는 장면이 연출됐다. 10대 팬들을 거느린 가수답지 않게 두 인물은 설운도의 ‘상하이 트위스트’에 맞춰 ‘막춤’을 췄다. 여기에 엄마 역의 김보연이 가세했
가수 이민우의 영화 데뷔작 <원탁의 천사> 촬영 현장
-
장 피에르 멜빌은 언젠가 프랑스 범죄영화에는 알랭 들롱과 장 폴 벨몽도라는 두개의 포맷만이 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프랑스영화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이라면, 현상을 다분히 단순화한 이 말을 (맥락을 놓친 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 대략 루이 푀이야드의 <팡토마>나 <쥐덱스>에까지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프랑스산 범죄영화들이 스타일화한 폭력을 그리거나 사회비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식의 다양한 하위범주들을 만들어내며 다수의 스타들과 주요 감독들을 끌어들이거나 배출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퍼텍 나다의 시네 프랑스 두 번째 시리즈인 ‘프렌치 캅스, 범죄현장을 가다’는 프랑스 범죄영화의 다채로운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다. 3월7일부터 4월25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에 상영되는 여덟편의 영화가, 흔히 폴라(polar) 혹은 폴리시에(policier)라 불리는 프랑스 범죄영화만의 독특하게 쿨하며 멜랑콜리한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프랑스의 검은 영화 속으로, 시네 프랑스
-
S#1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가 상영 중인 지방 극장. 설원의 벌판에 한국군과 북한군이 마주 서는 장면이다. 화면 왼쪽 끝에 도열한 북한군이 보이지만 오른쪽에는 아무것도 없다. 관객이 웅성대기 시작한다. 한 아저씨가 화면을 향해 “쟤들은 누구를 보고 저렇게 개폼 잡는 거야?”라고 고함친다. 슈퍼35mm로 촬영된 <공동경비구역 JSA>는 2.35 대 1의 시네마스코프로 만들어졌다. 1.85 대 1의 스크린에 상영하다보니 한국군이 나올 오른편이 잘려나갔다.
S#2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 인권영화 프로젝트 <여섯개의 시선>이 상영 중인 전북대 극장. 오른쪽 포커스가 나가며 화면이 흐릿해진다. 오른쪽을 맞추자 잠시 뒤에는 왼쪽이 나간다. 탁구를 치듯 오른쪽과 왼쪽이 번갈아 포커스가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객석의 영화과 학생들의 시선이 포커스에 따라 움직인다. 영사실에서는 프린트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다가 고민에 빠졌다. 영사하는 광램프는 휘
제발 원래 화면비를 보여주세요
-
-
한국영화의 국제적 성공은 이전의 한국영화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고정된 기대가 없었다는 사실에 상당 부분 빚지고 있다. 주요 영화제와 세일즈 대행사 그리고 배급사들은 아시아 지역에 특정 종류의 영화를 요구한다. 중국영화는 억압받는 주인공들을 다뤄야 하며 감독이 억압하의 불법적인 배경에서 만든 것이어야 한다. 대만영화는 정적인 롱테이크와 클로즈업을 엄격하게 자제하는 스타일 속에서 허무적인 깡패와 창녀들에 관한 이야기를 예술영화로 풀어내야 한다. 필리핀영화는 게이 바의 춤추는 남자들의 몸을 보여주는 동시에 무거운 사회적 이슈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만약 한국영화가 스테레오 타입을 갖고 있었다면, 미군기지촌의 바걸이나 샤머니즘, 눈내린 산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스님들에 관한 모호한 이미지 정도였다.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의 성공에서 미처 언급되지 않았으나 결정적인 요인은 일반 관객의 민족차별주의에 대한 변화이다. 1997년 박기영 감독의 <모텔 선인장>
[외신기자클럽] 당신의 이웃을 깔보지 말라 (+영어원문)
-
스무 가지 사랑 이야기가 2006년 칸국제영화제를 찾아온다.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개막작으로 선정된 <사랑해, 파리>는 스무명의 감독이 파리 20개구를 배경으로 사랑 이야기를 찍어 완성한 옴니버스영화. <아멜리에>의 제작자 클로디 오사르와 에마뉘엘 벤비가 제작한 이 영화는 몇년 전부터 에피소드를 모아왔고 에피소드 한편의 상영시간은 5분을 넘지 않도록 규정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감독들의 명성은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이 부럽지 않다. <엘리펀트>의 구스 반 산트, <파고>의 코언 형제, <이투마마>의 알폰소 쿠아론,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다 차다, <롤라 런>의 톰 티크베어, <큐브>의 빈센조 나탈리, <화양연화>의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 <중앙역>의 월터 살레스, <클린>의 올리비에 아사야스, <
주목할 만한 사랑 이야기, <사랑해, 파리>
-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의 <올웨이즈 3초메의 석양>이 일본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다. 이 영화는 3월3일 도쿄 신다카나와의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제29회 일본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요시오카 히데타카)을 비롯, 남녀조연상(쓰쓰미 신이치, 야쿠시마루 히로코), 각본상, 미술상, 촬영상, 조명상, 음악상 등 총 12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는 1997년 13개 부문을 석권한 <쉘 위 댄스>에 이어 가장 많은 부문 수상이며, 2003년 <황혼의 세이베이>와는 동일한 성적이다.
<올웨이즈…>는 1950년대 도쿄를 배경으로 실패한 소설가가 고아 소년과 함께 살아간다는 내용의 영화로 2005년 일본에서 약 27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감독상을 수상한 야마자키 감독은 “마치 텔레비전의 몰래카메라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남우주연상의 요시오카 히데타카는 “작품상을 받은 게 가장 기쁘다. 연기가 하기 싫어 현장에 가기 싫을
<올웨이즈 3초메의 석양>, 일 아카데미 싹쓸이
-
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청춘만화>가 3월14일 오후2시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1관에서 언론·배급시사를 가졌다. 감독 이한(<연애소설>)은 "작업하는 동안 내 마음이 어린아이처럼 되어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으며 "여러분들도 그같은 눈으로 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청춘만화>는 성룡같은 액션배우의 꿈을 가진 지환(권상우)과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인 달래(김하늘)의 러브스토리. 초등학교 때부터 10년넘게 친구로 지내온 둘은 자신들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감정이 우정인줄만 알았다가 그 이상임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이은주, 손예진, 차태현 주연의 시한부 멜로 <연애소설>로 데뷔한 이한 감독은 <청춘만화>의 전반부를 귀엽고 발랄하게, 후반부를 무겁게 끌고 간다. 이 영화의 전반부와 닮아있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죽 잘 맞는 연기호흡을 보여준 두 주연배우는 이번 영화에서도
로맨틱코미디 <청춘만화> 시사기
-
노골적인 성묘사로 등급제한 판정을 받았다가 최근 18세 등급을 받은 차이밍량 감독의 <흔들리는 구름>이 3월31일로 개봉일을 옮겼다. 애초 3월23일 개봉 예정이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히든> 또한 3월30일로 개봉을 미뤘다. <스윙걸즈>와 <무인 곽원갑>도 개봉일을 23일로 바꿨다.
<흔들리는 구름> <히든> 등 개봉일 변경
-
일본의 침략과 전쟁의 역사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안녕 사요나라>가 3월27일 오후 8시 서울 홍대 부근 카페 빵에서 상영회를 갖는다. 김태일 감독과 일본 카토 쿠미코 (加藤 久美子) 감독이 함께 제작한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과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던 작품으로, 지난해 11월25일 개봉한 바 있다. 이 영화는 현재 여러 곳에서 한일공동상영회를 열고 있으며, 일본 극장 개봉 또한 준비되고 있다. 문의는 한국독립영화협회(02-334-3166)나 카페 빵(02-6081-1089), 또는 카페 빵 카페(http://cafe.daum.net/cafebbang)를 통하면 된다.
<안녕, 사요나라> 상영회
-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은 3월의 '주말의 명화'로 70년대 호스티스 멜로물을 상영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와 3시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내 고전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이번 상영회에선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1974)을 비롯, 하길종 감독의 <(속)별들의 고향>(1978), 김호선 감독의 <영자의 전성시대>(1975), 변장호 감독의<오양의 아파트>(1978), 정인엽 감독의 <꽃순이를 아시나요>(1978), 노세한 감독의 <26×365=0>(1979)가 상영될 예정이다. 영상자료원은 "이번 상영회에서는 안인숙, 정윤희, 장미희, 염복순, 김자옥, 유지인 등 당대를 풍미한 여성배우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료는 2000원(경로우대 1000원)이고, 문의는 고객센터(02-521-2101)나 홈페이지(http://www.koreafilm.or.kr)를 통하면 된다
<별들의 고향> 등 호스티스 영화 상영회
-
장진 감독이 연출하고 정재영과 정준호가 주연하는 <거룩한 계보>(제작 KnJ엔터테인먼트,필름있수다)가 3월13일 경기도 평택의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거룩한 계보>는 조직을 위해 감옥에 들어간 칼잡이 동치성(정재영)이 조직으로부터 배신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탈옥해 복수를 꾀하며 조직의 친구 주중(정준호)와 대립하게 된다는 내용. 이날 촬영된 장면은 조직을 대신해 감옥으로 가기로 한 동치성이 재판을 받는 모습이었다. 50억원의 예산으로 제작되는 이 영화는 7월 쯤 촬영을 마치고 추석 즈음 개봉할 예정이다.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 촬영 시작
-
신재인 감독의 독특한 영화 <신성일의 행방불명>이 3월22일까지 서울 시네마오즈에서 연장 상영된다. 독립장편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는 <신성일의 행방불명>은 이로써 5주째 상영하게 된다. 3월16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연장상영에는 신재인 감독의 단편영화 <재능 있는 소년 이준섭>(2001)과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2002)가 함께 상영돼 감독의 전반적인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배급사인 스폰지는 5주차 뒤에도 <신성일의 행방불명>이 연장 상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신성일의 행방불명> 연장 상영
-
K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인간극장>이 또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낸다. 최근 KBS미디어는 지난해 12월초 방송됐던 <복씨네, 복 터졌네>를 영화화한다고 밝혔다. 천안의 한 두부공장 집에 사위로 들어온 캐나다인 트로이씨의 한국 생활 적응기를 중심으로 부인 복현숙씨, 그리고 딸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이 다큐의 영화화 계획은 지난해 말부터 추진됐다.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될 KBS미디어의 김형진 프로듀서는 “회사 안에서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와 실제 주인공인 트로이씨와 가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외국인 사위가 우리보다 가족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베트남이나 필리핀 같은 외국에서 며느리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 지금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한다. 영화 또한 다큐멘터리와 비슷하게 따뜻함과 웃음을 담은 홈드라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제작은 KBS미디어와 알토미디어, 쇼이스트가 함께 하게 되며, 투자와 배급은 쇼이스
<복씨네, 복 터졌네> 영화화